칼럼/프리뷰/리뷰 전남팬들에게 보내는 황기욱 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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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PNG

황기욱은 2014 고교리그에서 황희찬, 황인범, 나상호, 이동준 등과 당당히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던 재원이다.

이 당시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이때부터 이미 센터백과 수비형미드필더를 겸했다고 알고 있어.

전남 유스인 박대한과 이유현도 보이네.

 

오산고를 졸업한 황기욱은 이후 프로가 아닌 연세대로 향하고

연세대에서 이후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쟁쟁한 96년생 15학번 동기들을 만나게 된다

연대들1.png

성남의 전종혁, 포항에서 전북, 제주로 적을 옮겼던 이근호,

대한민국 역대급 센터백 루트로 향하는 김민재, 그리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향하며 국대에도 간혹 이름을 올리는 한승규까지.

대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지만 테크니션 전주현과 서울이랜드의 유정완까지 무서울 게 없던 세대였지.

실제로 이들은 1학년 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준우승을 거두고 2학년 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우승하는 등 기세등등.

 

이 당시 연세대는 4-3-3 포메이션을 메인 포메이션으로 했고,

전주현-한승규 공격형미드필더 뒤에서 황기욱은 원볼란치로서 포백을 보호하는 한편,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로는 센터백 포지션으로 기용되기도 했는데 역시나 대학무대에서는 눈에 띄는 기량이었지.

 

대학시절의 황기욱은 김민재, 한승규에 비해서도 커리어 면에서 앞섰다고도 할 수 있어.

93, 94년생들이 주축이 되는 2015 카타르 AFC U23 챔피언십에 96년생으로서는 황희찬과 유이하게 스쿼드에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이후 리우올림픽대표팀 평가전 명단에도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차출.

 

자신감이 차올라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수비형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황기욱은 한번씩 상대진영까지 드리블을 치고 올라가곤 했어.

그걸 뒤에서 지켜보던 센터백 김민재가 황기욱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 "기욱아~ 오버하지 마~"

앙기모띠 진실논란으로 태륭좌가 김민재와 불편한 일이 있었지만 이건 내가 직접 들은거니 그냥 서술할게.

 

암튼 황기욱은 원볼란치를 소화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원이었고

이렇게 승승장구했기 때문에 다음 수순은 자연히 FC서울 콜업. 프로무대 입성.

기욱쓰.PNG

늠름한 모습으로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황기욱이야.

 

하지만 이런 황기욱에게도 시련이 계절이 왔으니

프로무대라는 곳이 결코 녹록치 않은 곳이었다는 거야.

자신이 잘 뛸 수 있는 포지셔에서 뛰었지만 프로의 템포와 피지컬은 만만치 않았던 거지.

처음으로 기세가 꺾인 황기욱은 몇 경기 어려워하다가 멘탈이 무너졌고 그만 R리그로 보내진다.

기욱서.PNG

 

이후 R리그에서 다시 단련을 시작한 황기욱이었지만 한번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찾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어.

황새 감독 시절 역시나 R리그에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있었는데 박주영과 이석현, 심상민이 그들이야.

박주영의 리드 하에 황기욱은 점차 자신감 있는 템포로 볼을 차기 시작했고, 경기운영도 조금씩 노련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1월 황기욱은 중국 AFC U23 챔피언십의 주전 수비형미드필더로서 다시 입지를 회복.

아시안게임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고,

리그1 무대에도 다시 복귀해 이전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돼지. 서울팬들의 평가도 조금씩 상승.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김학범 감독이 부임하는데

이 사건이 황기욱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줄은 팬들은 물론 본인조차도 몰랐지.

대표팀 발탁이 당연시 됐던 황기욱이었지만 최종명단에서 김건웅, 김정민, 이승모 등에게 밀려 아예 발탁조차 되지 못한거야.

 

여기서 힘들게 다시 자신감을 쌓아오던 황기욱의 멘탈이 다시 무너져 내린다.

이후 황기욱은 더이상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기 종반으로 갈수록 엄청난 기복과 부진을 반복하고 말지.

그리고 2019시즌에는 7월 13일 인천전 교체 투입으로 잠시 얼굴을 비췄을 뿐 황기욱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황기욱의 플레이스타일을 이야기해 보자면,

 

왼발잡이에 185cm 정도의 신장을 갖고 있고,

일단 수비포지셔닝과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우수한 선수인 것만은 분명해.

특히 연세대 시절부터 익숙한 4-3-3 포메이션에 대한 이해도와 적합성은 아주 좋은 편이다.

 

다만 중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활발하는 데 반해

리그2 기준 최영준이나 김동현 등과 비교하면 인터셉트 능력이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볼경합 시 몸싸움 타이밍이나 포인트를 잘 못 잡아서 좀 늦게 달려들거나 어깨를 내주는 빈도가 수비형미드필더 치고는 조금 많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패스능력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롱패스를 쫙쫙 잘 벌려주는 선수는 아니야.

정상멘탈로 뛴 시기가 짧아서 서울팬들 기준으로는 아마 패스미스가 많은 선수로 인식이 돼있을 거고.

대신 공격형미드필더 뒤나 옆에서 그 선수들 서포터는 잘해주는 편.

 

전체적으로 이렇다보니 투볼란치로서도 사실 매력적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경험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보완이 되서 보여줄 수 있는지가 문제인 것 같은데

암튼 그러네.

 

갠적으로는 동기인 김민재나 한승규랑 비교하면 피지컬 만드는 것도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수비수 포지션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재능도 있던 선수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오던 선수라 그런지 왠지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잘해서 전남팬들 마음도 좀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네.

댓글 22

우만의친구들 2020.01.08. 15:57
님 이러다 개축조축 거리는 호로새끼들이랑 어울린다구 욕박힙니다 ㅜ
좋은글 감사해요!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07
 우만의친구들
아이 뭐 상관없습니다ㅎㅎ
댓글
짹혜리 2020.01.08. 16:00
내가 기억하는 황기욱은 태클이나 패스가 엄청 좋다기 보단 백포 앞에서 수비 리딩도 잘 하고 포백 보호도 잘 했던걸로 기억남
그래서 패스가 가는 길을 먼저 예측하고 공이 그 위치로 안가도록 견제하고 패스를 끊어내는게 장점이였던걸로 기억나는데
말한 것 처럼 멘탈이 약한게 너무 아쉬웠음.
가끔은 현수말고 기욱이가 아겜 갔으면 좋았겠다 생각은 했는데 예상못하게 작년에 현수가 터져버려서 ㅋㅋ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08
 짹혜리
그때 서울팬들 반응잉 잉? 기욱이가 아니고 현수? 이랬던 것 같은데ㅎㅎ
황기욱이 보이지 않는 기여가 있는데 직접적인 기여가 좀 아쉬워서 인정받으려면 더 해줘야 하긴 함ㅎㅎㅎ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08
 천사시체
이제 짬도 좀 찼으니 잘하지 않을까ㅎㅎㅎ
댓글
우만의친구들 2020.01.08. 16:00
개랑으 이종성에 대해슨 어뜨케 생각하세유?
지는 존나 저평가 받눈다고 생각하는데 신객님 식견이 궁금합니답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10
 우만의친구들
가끔 정신줄 놓는 거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전 이종성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비수, 수비형(중앙)미드필더 소화되면서 전진능력 있고, 한번씩 창의적인 패스해주는 선수 몇 안된다고 봐서
댓글
임멍청 2020.01.08. 16:02
선생님,
본인이 직접 쓰신 500자 이상의 장문의 글은 칼럼탭을 사용해주시는게 좋습니다.
칼럼탭을 사용하실 경우, 관리자들이 글 제목에 볼드와 색을 넣어드립니다.
그러면 PC 기준 갤러리 상단의 위젯에 노출도 되고, 제목이 튀니까 사람들도 더 많이 읽을 수 있게될 것입니다.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10
 임멍청
넵 참고하겠습니다!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11
 아방뜨
ㅇㅇ괜츈
댓글
울브라이튼 2020.01.08. 16:04
재능은 확실한 거 같은데... 전남 가서 출장 경험 쌓는 게 선수 본인에게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원!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12
 울브라이튼
전환의 계기가 되면 좋겠음
댓글
shunske,boucha 2020.01.08. 16:07
김영욱보다 잘할것이다
김영욱보다 잘할것이다
김영욱보다 잘할것이다
김영욱보다 잘할것이다
김영욱보다 잘할것이다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12
 shunske,boucha
굿굿ㅎㅎㅎ
댓글
shunske,boucha 2020.01.08. 16:15
 신객
그만큼 김영욱이 중원에서 중직임이 너무할정도로 투박하고 못했다는 의미...ㅠ

전남 전술상 싱글볼란테를 쓰지 않을거 같아서 황기욱에게는 부담스럽지는 않을겁니다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08. 16:13
 존중과배려
황태님 아니신가요? 365일 24시간 상주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만ㅎㅎㅎ
댓글
갓호승 2020.01.08. 16:14
김진규 곽태휘 트레이드 처럼만 되면 좋지
댓글
근육잡이 2020.01.09. 00:53
박용우가 울산가서 좀 더 성장한거처럼 기욱이도 전남가면 더 성장하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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