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전북 리뷰 - 딸기 없는 딸기 케이크 같은 느낌

이적 시장이 닫히기 까진 아직도 다분히 시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까지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은 들어났음이리라. 확정난 선수와 아직 소식을 기다려야 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면 구단의 의지가 어디 쯤에 있는지 가늠해 봄직하다. 그런데 그 실효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다소 의문은 역시 지울 수 없기에 매징징이라는 오명을 무릅 쓰고 글을 써 본다.

 

그런 의미에서 차기 시즌 스쿼드를 예상해 보고 뭔가,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인지 한 번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

 

*추가적인 영입이 생기면 또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해 보이는 4-2-3-1을 기반으로 글을 씀.

 

 

 

 

2선은 가열차게 영입했다. 그런데 감독이 선호하는 클래식 10번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글쎄.

 

- 김보경과 쿠니모토 모두 2선 중앙과 사이드를 오가며 뛸 수 있는 선수다.

 

- 하지만 둘 다 공을 받아 그 자리에서 기점이 돼 공격을 설계하고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

 

- 쿠니모토는 차치하더라도 김보경 자체는 조건부적인 요소가 다소 존재한다. 절대 완성형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자신 주위에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동료 선수가 함께 뛰어 줘야 자신의 능력이 십분 발휘 된다.

 

-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울산에서 사이드로 빠져서 뛰었던 김보경의 모습과 전형적인 공미의 모습으로 뛰었던 대표팀에서의 모습을 비교해 봤었을 것이다. 전북에선 날아다니다 대표팀만 가면 부진하는 문선민과 사정이 비슷하다.

 

- 왼쪽에서는 로페즈가 있으니 어지간한 사달을 가져다 붙이지 않는다면 김보경은 오른 쪽에서 뛰게 될 것이다. 애석하게도 이용은 김태환처럼 에너지 넘치게 뛰어다닐 수 없다. 적어도 지난 시즌 모라이스 체제에서 이용은 김진수만큼 오버래핑에 적극적이지 않았다.(이건 타의적이긴 했음)

 

- 쿠니모토가 중앙 김보경이 오른 쪽 미드필더 혹은 그 반대가 되어 서로 연계 보완하며 전술적 움직임을 가져가는 행복한 상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난 시즌 2선과 3선의 허리가 분리 되는 현상을 자주 목격했던 것을 기억해 봐야 한다. 애석하게도 괴현상은 올해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 쿠니모토 또한 경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때는 네게바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부진했을 때는 혼자서 무언가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무리한 플레이가 독 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 쿠니모토와 김보경을 중앙에 놓고 양 쪽에 윙어를 놓는 전술도 문제가 있다. 신형민이 떠난 지금 원볼란치에 가능한 선수가 마땅히 없다. 기어이 한다면 손준호가 할 수 있겠지만 썩 좋아 보이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 요지는 쿠니모토와 김보경이 얼마나 어울리는 조합일까? 하는 것이다. 둘 다 전 소속 팀에서 어울렸던 파트너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스피드나 에너지 등이 있어 서로 상호보완 했었는데 뭔가 김보경과 쿠니모토는 요소요소에서 겹치는 점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 하기사 클래식 10번에 환장하는 건 모라이스가 아니라 무리뉴이긴 하다.

 

- 티아고가 거의 아웃될 것 같은 이 시점에서 용병 슬롯이 하나 확보될 거 같은데 어쩌면 윙어를 데려와 쿠니모토나 김보경 중 한 명만 스쿼드에 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뭐? 기껏 비싼 돈 주고 사놓고 비효율적이다라고? 모쌀종신.

 

 

 

충격과 공포라는 무형의 장막이 진짜 아무 것도 없이 끝나는 걸까

 

 

- 신형민이 가고 정혁이 재계약을 했다.

 

- 정혁을 신형민의 대체제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3선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인지해야 한다. 이수빈의 영입이 이에 맥을 같이 한다.

 

- 손준호는 3선과 2선을 오가는 한 자리에 부동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 시즌에서는 신형민의 커버라는 임무아닌 임무에 다소 수비적인 영향이 없잖아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보다 젊은 파트너 덕분에 손준호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다.

 

- 말이 좋아 전천후 미드필더지 손준호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 누수를 막는데 무던히 노력했던 선수다. 2선과 3선이 분리된 상황에서 급격한 공수 전환을 파울로 흐름을 끊어낸 것만 몇 차례인지 모른다. 지난 시즌 개인 통산 파울 1위는 손준호다.

 

- 물론 그만큼 손준호의 공격적인 부분은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전북의 공격력이 답답했던 것은 손준호가 그만큼 전진하지 못했던 반증이기도 하다. 신형민을 붙잡지 않은 구단의 뜻도 분명 어느 정도 이 부분에서 합치할 거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하지만 투볼란치 형태가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다소 공격적으로는 득 돼 보여도, 수비적으로는 그 배로 걱정이 된다.

 

- 최영준과 이수빈의 맞 임대는 누가 봐도 한 쪽의 일방적인 손해로만 보여서 이것은 이면에 다른 카드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 때마침 중국발 루머로 수비형 미드필더 링크가 나긴 했지만 현재로선 썩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정말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은 없이 이대로 가는 걸까?

 

 

 

 

최보경은 뚱뚱해져도 안고 가야 한다.

 

 

- 지난 시즌 호러쇼에 가까운 실책으로 질타를 많이 받은 최보경이지만 홍정호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전북의 센터백들 중 차별화 되는 유니크함은 분명 큰 가치가 있다.

 

- 구자룡과 오반석의 영입은 분명 좋은 선방이었다. 하지만 김민혁과 파트너를 세운다고 가정했을 때 너무 경직되는 조합이 아닐 수 없다. 리그를 운영할 때는 큰 지장이 없을지 몰라도 분명 토너먼트에서는 조합에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올 것이다.

 

- 물론 가장 좋은 건 홍정호의 재계약일 것이다.

 

 

 

 

이용의 부활과 고전주의의 회귀가 예상

 

 

- 지난 시즌 이용은 잔부상도 있었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무언가 부침이 있는 시즌이 아닐 수 없었다.

 

- 개인적인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어찌됐든 김신욱이 떠났기 때문이다. 또한 팀적으로 숏카운터 전술을 채용하면서 다소 공수가 분리가 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이용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김진수는 아님)

 

- 대표팀에서 벤투는 양 쪽 풀백을 아예 위로 올려 놓고 포지셔닝을 가져가기 때문에 이용이 공을 받는 시점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이용이 드리블을 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팀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 김신욱이 가고 나서 한동안 장신 스트라이커가 없었기에 장기인 크로스도 루즈볼이 되기 일쑤였다. 허나 이제 그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자원의 입단이 거의 목전인 모양이다.

 

- 어쩌면 또 후방에서 멋진 크로스가 날아갈지도 모른다.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고루한 축구가 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북의 모습이긴 할 것 같다.

 

 

 

 

마치며. 결국 외국인 한 명만 더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뜻

 

 

- u22도 이정도면 해결했고 2선도 수비도 어느 정도 해결했다.

 

- 윙이 좀 빈약한 것 같은데 한교원의 폼이 어느 정도 살아날지가 관건이 될 듯

 

- 기껏 많은 영입이 있지만 이것을 아우를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디선가 삐걱거리고 조금씩 맞지 않는다는 생각만 들 뿐.

 

- 방점을 찍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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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매길동 2020.01.09. 02:05
개축학개론 매북편 담당하시져
댓글
모라이스아웃시닉변 2020.01.09. 02:30
최영준마저 떠난 이상 4141은 못 쓴다고 봐야겠고, 쿠니모토와 김보경이 나란히 중원에 서는 것 또한 조합을 깨뜨릴 수 있음. 둘 다 측면과 전방에 깨나 관여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둘 모두 주전으로 쓴다면 적어도 한 명은 측면이나 더 전방에 세울거임. 중원에 짝은 이수빈이나 손준호가 되겠지. 하지만 모쌀 전술유연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서 감독의 조합능력엔 난 의문임. 올해 전북 예상성적이 긍정적이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고
댓글
임금님 2020.01.09. 11:15
좋은글 감사합니다!
2선 3선 허리 분리 진짜 안보고싶음
이수빈이 포항서는 손준호같은 롤로 뛴 것 같은데 전북에선 부스케츠 조르지뉴가 되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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