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장문주의] 울산과 김도훈.txt

  • 멘다
  • 333
  • 3
  • 16

영상까지 끌어다 올 여유가 없어 글로만 설명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팬들과 이 문제점에 대해 얘기하고 그 분노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다.

분노를 삭힌 다음 날이면 다시 생각 나 화가 나는게 일상이지만 말이다.

 

우승 놓친 김도훈 감독

 

2016년 11월 21일 인천 사령탑에서 사실상 경질됐던 김도훈 감독이 울산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다.

당시에도 울산의 팬들에게는 상당히 이해가 되지 않는 소식이였다. 지금이나 당시나 울산과 인천의 순위는 크게 차이가 없었고 그렇기에 항상 우승에 도전하던 울산이 인천에서 경질된 감독을 선임한다는 뉴스는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가 힘든 것이였다.

 

2017시즌

 

전북의 매수 여파로 인해 시작부터 힘들었던 울산이였다. 그럼에도 부임 첫 시즌 김도훈 감독은 '호랑이굴'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합계 스코어 2:1로 꺾으며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울산이기에 첫 시즌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는 울산 팬들의 기대를 사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2018시즌

 

그렇게 두번째 시즌이 시작되었다. 이근호와 박주호라는 한국 축구를 통틀어서도 명성이 높고 실력 또한 그 명성에 걸맞은 선수들이 팀에 새롭게 영입되었고, 대구 FC에서 대구에서 통함을 직접 증명해냈던 주니오와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믹스 등 걸출한 선수들이 등장했기에 첫 시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희망에 울산 팬들은 부풀어있었다.

 

전북의 예상되었던 독주와 경남의 돌풍으로 인해 리그를 3위로 마무리 지을 수 밖에 없었지만 FA컵에서는 소위 '꿀대진'으로 다시 한번 우승을 겨냥하고 있었던 울산이였다.

 

너무나도 기대가 컸던 것일까. 대구탕 요리법이라는 레전드 영상까지 제작해내며 대구 FC를 상대로 우승을 가볍게 생각하던 모습이였다. 팬들도 그런 선수단의 모습에 우승을 예상한 듯 1차전 18,000여명의 팬들이 문수 경기장을 찾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총계 5:1, 그야말로 대패였다. 상대 전적이 어떠했든 결승까지 올라온 대구이고 1차전 역전패를 당했음에도 김도훈 감독에게는 여전히 대구는 먹잇감에 불과했을까. 매번 그러듯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또 다시 출전 기회를 거의 부여 받지 못하던 카드들을 꺼냈다. 이창용, 김창수, 김용대의 선발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였다. 이창용이야 후반기 막판 등장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조금 보여줬다 치더라도 나머지 두 선수는 잘 모르겠다. 이창용도 이해가 안 되긴 매한가지였다.

 

 

 

 

대구 FC에게 창단 첫 우승을 안겨주며 패한 울산. 김도훈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사라졌다. 좌절한 모습의 울산 선수단과 코치진들, 눈물 많은 울보 박용우의 눈물만이 울산 팬들 앞에 있었다. 가장 중요한 책임을 져야할 김도훈 감독은 대구 원정길에 함께한 팬들의 앞에 없었다.

 

dasfasdf.PNG

그 후 울산 현대의 김광국 단장은 팬들에게 사과문을 전해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김광국 단장이 이번 실패로 인해 많은 것을 느낀 인물이라 생각했다.

 

2019시즌

 

191201 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되는 시즌이다. 131201을 경험하지 못한 팬들이 대부분이였다.

왜 울산은 또 다시 잊고 싶은 흑역사를 생성한 것일까. 그 중심에는 김도훈 감독이 있다.

아니 그 문제의 전부가 김도훈 감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그 문제점을 몇개 짚어보려한다.

 

1. 기계적인 용병술

 

김도훈의 용병술에 대처를 못하는 감독이 무능한 것이다. 정말 뻔하다.

전반전 막판 혹은 후반전 시작이나 초반에 U-22 쿼터에 해당하는 선수가 나가고 윙어 자원이 들어온다.

시즌 초에는 이근호였고 이근호가 잔부상 이후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확실하게 눈에 띈 시점부턴 황일수와 김인성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70분에서 80분 즈음에 믹스가 나간다. 김도훈 감독은 이를 체력 안배용이라 말했다. 18년 여름 믹스가 울산에 왔고 울산과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데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핵심 미드필더를 풀타임 기용하지 못하고 체력 안배를 위해 매 경기 빼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무리 선수가 체력적으로 약한 선수라고 하더라도 열쇠나 다름없는 선수를 풀타임 체력으로 못 만드는 것은 피지컬 팀에 문제가 있다.

 

마지막은 주민규가 들어갈 차례다. 힘이 빠진 주니오와 교체 되어 들어가거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믹스일 때도 있다. 주민규가 들어간다면 보통 둘 중 하나다. 주니오와 투톱을 형성하거나 2선에서 연계 역할을 해준다.

 

이게 김도훈의 용병술 전부이다. 대응을 못하는 감독이 이상한 것이다. 시시각각 장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략가 감독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선수 활용은 들어가는 포지션에 맞게 한정되어있다. '후니볼'이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물론 사리 감독보다 훨씬 아래인 감독이지만 경기 중 전술 변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매 경기 다른 전술을 들고 나오는 것도 아니다.

 

울산이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던 것은 울산의 자금력으로 들여온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팀워크에 오로지 의존한 성적이였다.

우승에서 준우승으로 내려온 것이 감독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2. 측면 활용

 

대개 오버래핑을 좋아하는 선수를 끌어와 윙백으로 기용하면 윙어가 중앙으로 파고들도록 활용하는게 일반적이다.

울산은 어떨까? 황일수, 김인성 이 두 명의 선수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김인성의 경우 처음보다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직선적인 선수이고 황일수는 더욱 심하다.

 

이 선수들이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격 상황에서 윙백들이 올라와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상황에서 윙어들도 여전히 측면에 머물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시즌 초반 '불륜 라인' 못지 않게 '보태 라인'이 각광받았던 것은 이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준다. 

 

탈압박 후 김태환에게 패스 - 보질- 김태환 합작해서 작품 하나 만들어내는 울산

 

기존 오른쪽 윙어인 김보경이 중앙에 포진해주고 윙백이 김태환이 김보경의 자리에 들어가 있다.

그 후 두명이 중앙과 측면을 오고가며 패스를 주고 받고 결국 득점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황일수와 김인성이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일 땐 상황이 다르다.

윙어가 여전히 측면에 머물러 있음에도 윙백이 오버래핑을 시도해 올라와있기에 제한적인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다 억지로 공격을 이어나가거나 볼 소유권을 뺏기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데도 김도훈 감독은 계속해서 오버래핑을 즐기는 윙백과 클래식 윙어를 선호하고 있다.

'인사이드 포워드'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김보경의 이적은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이동경을 신임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울산 팬들이 이동경을 좋아했던 것은 재능에도 그 이유가 있지만 울산의 직선적인 공격에 다채로움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김보경이 MVP를 수상하고 울산을 '멱살 캐리'했던 것도 직선적인 공격진에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였다고 생각한다.

 

3. 자만심

 

자만심이 아니라면 어떤 단어로 이 스탭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우라와전 3-0 대패 이후 히든 풋볼에서도 이 자만심을 지적했고, 언플이든 아니든 우라와의 선수도 경기 이후 똑같이 지적했다.

 

그리 어렵다는 사이타마 원정에서 1-2 승리를 거두고 호랑이굴에서 0:3으로 대패한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결과이다. 하지만 우라와라는 강팀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거의 출전도 못하던 김성준을 내세우고 핵심이라 불리는 김보경을 뺐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던 강민수와 김수안을 빼고 부상에서 갓 돌아와 아직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불투이스와 윤영선을 투입했다. U-22 쿼터의 이득을 보고있다고 하지만 재능을 출중히 보여주던 이동경은 아예 ACL에서 기용할 생각조차 안했다. 정동호의 투입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헛질로 모든 것을 망쳐놓는다. 최종 라운드 포항전도 마찬가지이다. 들리는 소문에는 경기 당일 3명의 선수를 매치데이 스쿼드에서 누락시키고 3명의 베테랑을 투입했다고 한다. 필자는 후반 김성준의 교체 투입 이후 패배를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런**의 실수가 그 깃발을 완전히 꺾었을 뿐.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선수단 관리를 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어쩌다보니 선수들의 신임을 살짝 얻게된 것일지도.

 

4. 전술 자체

 

유럽 축구를 많이 보고 아는 것도 많다는데 실전에 적용하지 못하면 말짱도루묵 아닌가. 공부하지 않고 실전에서도 전술적으로 못하면 이해라도 되지 이건 뭐 이해도 안 된다. 올 시즌 두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 기량을 만개했다. 정재용과 이영재이다.

플랜 A만 있고 제대로 된 플랜 B는 없는 감독이다. 그 플랜 A도 완성적인 전술이 아니라 생각한다.

시즌이 후반으로 향해 가면 갈수록 점점 상대팀에게 전술이 파훼되는 시점은 빨라졌고 그 이후론 오로지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모습이였다. 쫄보 축구라는 것도 감독이 수비적인 진형을 택해서가 아니라 전술이 파훼당해 정말 어쩔 수 없이 밀려내려오는 상황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술없는 팀을 개인 기량으로 질질 끌어가주던 김보경과 믹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과연 울산의 2020시즌은 어떻게 될까.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문제점이 있다. 시즌 중에도 시즌 종료 후에도 울산 팬들과 이와 관련해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광국 단장의 김도훈 유임 결정은 정말 그 한계치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울산 구단과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다. 울산에서 태어났기에 울산을 응원하게 된 것이 슬프기까지 하다.

구단 재정으로 인해 선수 보강을 잘 하지 못하고 구단 상황이 좋지 않다하더라도 유능한 전술가 감독과 함께 결과는 나오지 않더라도 재밌는 축구를 보는 것이 축구를 통해 행복을 준다고 생각한다.

 

결론: 김도훈 언제 나가냐

댓글 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61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65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38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72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94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34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66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39 27
인기 개좆앰뒤씹기새끼들땜에 깸 1 애빙 18 1
인기 기상 이슬쿠니 7 0
인기 여름 어디갔냐 김병지의꽁지머리 13 0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3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4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9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