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 [봉다닷컴] 박항서 감독이 옳다, 우린 그릇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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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는 2020년을 안 좋게 시작했다. AFC U23 챙피언쉽에 참가한 박항서호가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팬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좌절, 슬픔, 괴로움이다. 몇몇 극성팬들은 박항서호를 향해 비난과 조롱을 퍼붓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판에 시달리는 사람은 북한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골키퍼 부이 티엔 중일 것이다. 특히, 그가 실수를 저지른 것은 처음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구글에 부이 티엔 중을 검색하면 세미프로 레벨이라는 연관검색어가 뜰 정도다. 박항서 감독도 일부 극성팬들에게 "마법력이 다 떨어졌다"는 식의 비난을 받았다.

(주: 다만 박항서 감독을 실제로 비난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열심히 해줬다며 격려하는 댓글이 더 눈에 띄었죠.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의 스쿼드가 좋지못했던 부분이 참작의 사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반응은 전문가들이 전부터 예측했던 것이다. 2018 AFC U23 챔피언쉽 준우승 이후 베트남 대표팀은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만 거둬왔다. 그러니 지금의 실패는 받아들이기 힘들만도 하다.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 팬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정확히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언론에게 팬들은 이기는 축구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는 승리, 높은 성과만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팀의 발전과 코치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못하다. 특히나 연령별 대회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의 실패는 부이 티엔 중, 응우옌 꽝 하이, 쩐 딘 쫑, 응우옌 타인 충, 후인 탄 신 등의 선수들이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해당 선수들은 훗날 베트남 A대표팀의 핵심이 될 자원들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다면 말이다. 전세계의 모든 축구팀들은 상승과 하락을 경험하는데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베트남 팬들이 가진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는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그냥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우게 하는 것이 어떨까? U23 대표팀은 A대표팀을 위한 발판일 뿐이다.

만약 박항서호가 모든 대회에서 잘하기만을 바란다면 베트남 축구의 생각은 퇴화할지도 모른다. 현 시점에서 실패는 오히려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