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그가 보여주는 '축구와 열정의 화학반응' ②

라대관 서포터님 인터뷰 2탄입니다.

 

1탄 주소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364443&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는 곳’에 열정을 쏟는 사람...

이고, 2탄 주소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378593&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라대관 씨는 전문 축구인이 아니다. 프로선수 출신도 아닐뿐더러,...

입니다.

 

 

 

라대관 씨는 전문 축구인이 아니다. 프로선수 출신도 아닐뿐더러, 직업이 축구와 관련된 것도 아니다. 다만, 그는 대한민국 축구팀의 열정적인 서포터다. 그렇기에 더욱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K리그그리고 한국 축구가 가진 매력은 팬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팬이 만드는 팀의 문화는 축구의 '참 맛'을 알게 해준다. 단순히 구단이 만든 응원을 따라 하면서 즐기기만 하면 허전하기 마련이다. 팬이 주도적으로 응원문화를 만들어야 구단과의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고, 구단에 끼치는 팬들의 영향력도 늘어나는 법이다. 뿐만 아니라, 팬들이 만든 응원문화는 팬들만의 낭만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팬으로서의 라대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 인터뷰 2부
 
당시 난입사건에 대해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지?
 
그 때가 2007년 내셔널리그 개막전이었어요. 사실 그 난입이 제 첫 번째 난입이었는데, 이후에도 몇 번 더 난입을 했었어요. 근데 그 첫 번째 난입 때는 사실 분노로 가득차서 난입을 했던 거였어요. 솔직히 난입한 게 자랑은 아니거든요. 당연히 하면 안 되는 짓이죠. 근데 저는 그때 당시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냐면, 그 때 제가 난입을 해야 기사 한 줄이라도 나간다고 생각을 했어요. 국민은행의 부당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저는 저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경기 종료 직전에 들어갔거든요. 그 때가 국민은행이 수원FC 상대로 3대1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그 때 당시에는 수원시청이었다). 아무튼 경기가 거의 끝난 상황에서 들어갔던 거죠.

 

경기장에 난입했을 때의 라대관 씨

 

사실 들어가서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고, 홍염을 터뜨렸어요. 당연히 하면 안 되는 건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게 조용히 묻혀버리게 될 것 같아서... 제가 몇 번의 사건에 대해서 피해를 봤는데, 아무런 제재도 없이 조용하게 묻혀버린다는 게 너무 화가 났어요. 그때는 2007년이니까 12년 전이죠. 그때가 제가 고등학교 3학년일 때였는데, 나이도 어리고, 혈기왕성하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TMI - 당시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경기장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은?
 
약간 당황스럽죠. K리그나 A매치였으면 경호원들이 바로 뛰어왔을 텐데, 내셔널리그는 그때당시에 경호원이 없었어요, 현재 K3, K3도 경호원 규정이 있는지 딱히 모르거든요. 근데 관중들이랑 선수들 모두가 “뭐야뭐야”하고 있었는데, 저도 경호원들이 제지를 안 하니까 저도 “뭐야뭐야” 했죠. 그래서 당황스러웠죠, 솔직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도 들고...
 
(PS. 이후 번외 질문으로 난입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몇 개 했으나, 라대관 씨의 주관은 뚜렷했다. 그는 난입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고, 미화되어서도 안 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난입사건을 통해 영웅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그 때 당시로 돌아가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잘못된 행동이지만, 했어야 하는 행동이라는 입장이었다.
 
PS. 또한, 김현회 기자의 난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라대관 씨는 김현회 기자(당시 내셔널리그 명예기자)의 경우 축구를 통해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난입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미래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김현회 기자의 난입을 극구 말렸다고 한다. 그러자 김 기자는 흔쾌히 그 의견을 수용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3짜리 애가 혼자 난입을 하는 걸 지켜볼 순 없다며 난입을 했고뒤늦게 제지당해 헤드락을 걸리면서 끌려나왔다고 전해진다.)

 

김현회 스포츠니어스 대표

 

서포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지?
 
개인적으로 국민은행시절이랑 고양시민축구단 시절을 다 포함해서도 저는 고양 국민은행 시절에 2006년 FA컵 4강에서 수원 삼성이랑 붙었던 경기가 아직도 기분이 짜릿짜릿 해요. 왜냐면, FA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4강까지 가고, 상대팀도 성적이 엄청 좋은 수원 삼성 팀을 만났잖아요.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았고, 지금은 성적이 아쉽긴 하지만 그때는 정말 잘하던 팀이었어요. 거기에 서포터들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그 때 경기가 평일 5시였는데도 팬들이 진짜 많이 왔었어요. 그걸 보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 날 경기 킥오프할 때 심장이 쫄깃한 느낌을 받았어요.

 

(TMI - 당시 고양은 실바, 백지훈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0대2로 패배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팀으로서 4강까지 올라와 K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를 상대한다는 건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서포팅을 할 때 북을 치고 소리 지르는 게 힘들지는 않은지?
 
당연히 힘들죠. “아 우리 팀을 위해서라면 힘들지 않아”이런 가식적인 소리는 하고 싶지 않고, 당연히 힘들어요.
 
힘든데, 저는 그런 걸 원해요. 저기서 어떤 미친 것 같은 사람이 북치고 노래 부르고 있어서 가보니까 축구를 하고 있네? 축구를 보다 보니까 응원 덕분에 분위기도 살고 좋구나~ 하면서 팬들이 점점 유입됐으면 해요. 한마디로 팬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거죠. 제가 그렇게 응원을 하다 보면 잠재적 팬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제가 반대로 팀을 엄청 좋아하는데도 조용히만 보고 있으면 그냥 동네축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경인일보 유튜브 캡쳐

 

저는 제가 경기장의 문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좀 거창한 말일 수 있는데, 외국의 도르트문트 같은 팀의 경기장 분위기를 보면, 팬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웅장하고 멋진 분위기가 있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내가 비록 소수지만 응원을 빡세게 하고, 우리만의 문화를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그러다 보면 이 문화를 공유하고픈 사람들도 생기고, 그 문화가 상대팀에게는 위협적으로, 우리 팀에게는 파이팅 있는 모습으로 전해질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문화를 개척한다고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하는 거죠.

 

도르트문트의 응원분위기

 

목소리가 정말 크시던데그 비결이 무엇인지?
 
이거는, 제가 따로 연습을 한 건 전혀 없고...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건 약간 타고난 것 같아요. 왜냐면, 같이 서포터 많이 하던 친구들 보면 목소리가 크지 않은 친구들도 있어요. 아직 군대 안가셨죠? 군대 가서 보면 그런 사람들 있어요. 유난히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있어요. 구호 같은 거 할 때 크게 말하는 사람들. 아무튼 이거는 따로 연습은 안했어요.

 

(TMI https://www.youtube.com/watch?v=Y3__TGZQJq8에서 라대관씨의 목청을 가늠할 수 있다.)

 


목이 쉬거나 그러진 않는지?
 
이게 약간 패턴이 있는데, 시즌 시작하고 처음에는 목이 며칠 동안 가버려요. 근데 보통 경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하잖아요. 그럼 이제 내 몸이 이 패턴에 적응을 하거든요. 적응이 되니까 목이 쉬더라도 다음날이면 멀쩡해져요 보통.
 
근데 이제 시즌 첫 경기처럼 오랫동안 쉬었다가 하는 경기에는 목이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맛이 가기도 하는 거죠. 물론, 적응되기 시작하면 다음날 괜찮아지죠. 근데 가끔씩 도민체전이라든지 해서 주중에 경기가 껴있으면 그땐 목이 빨리 가기도 하죠. 아니면 반대로 경기가 없어서 2주에 한번 경기를 할 때도 있는데, 그렇게 2주 만에 경기를 하면, 목이 적응을 잘 못 하더라고요.
 
서포터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느낀 점은?
 
근데 저보다도 서포팅을 오래했고, 저보다도 더 열정 있는 서포터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약간 이슈가 되니까 부담스럽긴 해요.
 
아무튼 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요. 응원하고 싶다고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오래되었다고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꼰대’가 되거나 ‘텃새’를 부리는 걸 최대한 피해요. 응원을 할 때도,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응원을 하죠.
 
사실 옛날에 어렸을 때는 경기장에서 욕을 그렇게 많이 했어요. 지금도 솔직히 너무 화가 나거나 할 때는 욕을 좀 하긴 하죠. 그래도 이제는 웬만하면 욕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담배를 피울 때도 지정된 흡연구역에서만 피우고, 쓰레기도 쓰레기통에만 버려요. 왜냐면, 우리가 모법이 되도록 해야 하는 거니까... 그래야 잠재적인 팬들도 늘어나고,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거잖아요. 그래서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지킬 건 지키면서 서포팅을 하고 있습니다.
 
서포팅을 해오면서 서운했던 건?
 
많죠. 진짜 많죠. 지금 어울림누리에서 경기를 할 때 우리가 북을 못 쳐요. 앞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오거든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냥 생목으로 응원해도 민원이 들어와요. 물론, 그 분들 입장도 이해를 하죠. 다만, 고양시가 참 좋은 환경인데 왜 우리는 이런 곳에서 축구를 해서 굳이 민원이 들어오게 하는 거지? 고양종합운동장이나 보조구장에서 했으면 민원도 안 들어올텐데... 하는 생각도 들죠. 시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게 조금은 서럽죠.

 

고양 어울림누리 경기장

 

그리고 제일 많이 서러운 건 이제 주변에서 툭툭 던지는 말 있잖아요. “그거 하면 뭐가 남냐”, “언제까지 그거 할거냐” 하면서 툭툭 던질 때, 그런 게 상처가 조금 많이 되죠.
 
(TMI - 꿈도, 짝사랑도, 축구사랑도, 남들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람이 가진 열정과 생각을 함부로 속단하지 않는 것이 상생의 기초다.)
 
혹시 서포팅과 일상생활이 겹쳐서 힘들 때는 없는지?
 
일은 주중에 하고 서포팅은 주말에 하니까 딱히 힘든 건 없죠. 그리고 저는 서포팅이 좋아서 하는 거니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도 않고요. 일상생활이랑은, 특히 직장일이랑은 잘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할 때는 약간 힘들 때가 있죠.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거든요. 그리고 서포팅이랑 직장생활 다 하고 데이트까지 하려면 힘든 면이 없잖아 있긴 하죠.
 
K3, K4리그가 생기고내셔널리그가 발전적 해체를 하게 되었는데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저는 이게 당연히 맞는 거라고 봐요. 축구협회에서도 중장기적인 플랜으로 프로리그인 1, 2부리그랑 세미프로리그인 3, 4부 리그도 서로 연결하려고 하고요. 그리고 4부 리그인 K4리그랑 5부 리그인 K5리그 랑도 연결하려고 하고 있죠.

 

 

물론, 저는 당연히 이게 맞는 거라고 봐요. 하지만 제가 아쉬운 거는 너무 급진적으로 변하지 않나 하는 거죠. 당장 나가떨어진 팀만 해도, 평창FC가 올 시즌에 못 들어오고... 물론 평창 같은 경우는 대학팀이니까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긴 해요. 아무튼, 우리도 이번에 힘들 뻔 했고, 각 팀들에서도 너무 급진적인 변화 때문에 불만이 적지 않거든요.

 

 

저는 이렇게 하는 건 맞는데, 규제를 완화하면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규정 못 지키겠으면 나가!” 이런 식보다는 좀 더 온건적으로 진행했으면 해요. 갑자기 유소년 팀도 만들어야 하고 사무국 직원도 확충해야 하고, 선수들 연봉도 다 맞춰줘야 되고, 그런 게 좀 현실과는 동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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