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99년생 2선 플레이어 TOP 5 - 3편 전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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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전세진

 

전세진은 U22 경쟁에서 한 해 선배인 98년생 유주안을 추월했지만 여전히 미완의 대기였다.

지나치게 잘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본인이 가진 기량을 꺼내놓지 못했다.

 

전세진은 매탄고 시절 주로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소화하며 높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팀을 수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다. 전세진은 큰 경기와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고등학교 3학년 신분이었던 그는 정정용 감독의 U20대표팀에서는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미드필더로 기용되기도 했다.

 

이후 탑티어급 유망주로서 수원 콜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리라 생각됐던 전세진이지만 마음에 바람이 든다.

정우영의 바이에른 뮌헨 진출이 전세진을 흔들어 놓았던 것일까.

구단 합류를 미루고 네덜란드 진출을 위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세진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고,

수원팬들의 비난 여론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세진은 팬들에게 사과의 의사를 전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 프로레벨에 적응하기도 버거울 고졸 신인 선수는 팬들의 비난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쳐한 것이다.

 

다행히 전세진은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프로에 적응하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할 지 걸 알고 있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한 미련이 강했던 조영욱과 달리 전세진은 프로진출 이후 2선에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예상했고,

프리시즌 동안 나름의 준비를 한 것처럼 보였다.

은사인 주승진 당시 매탄고 감독에게 2선 플레이어로서의 포지셔닝과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고교시절 박스 안에서 골냄새를 잘 맡던 선수였기 때문일까. 전세진은 오프더볼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뿐만아니라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헌신하는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지난 과오를 씻어줄 좋은 자질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전세진은 데뷔 경기에서 자신이 가진 체력의 100% 쏟아냈고,

전세진의 멈추지 않는 적극적인 압박에 일부 수원 관중들은 열광의 함성을 보냈다.

이렇게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역시 녹록치 않았다. 고교 시절 볼 수 없었던 실수가 잦아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건 인천전 박스 안 헤딩골로 데뷔골을 신고했다는 거고 이후에도 골을 넣으며 자신의 장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R리그에서는 뚜렷한 활약을 보이며 더이상 이곳에 머물 선수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지만

2019년 역시도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들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2001년생 슈퍼루키 오현규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U22쿼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2019 U20월드컵 멤버로 선발되기도 했지만 이강인과 오세훈 등이 각광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는 동안

그 그림자에서 전세진은 시름했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고,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점차 입지가 위축됐던 것이다.

 

전세진은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이 시기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는다.

좀더 동료들을 위해 뛰기로 마음 먹었고, 이런 마음이 이임생 감독의 눈에 들었는지

이임생 감독은 후반기 전세진을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출전 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전. 팬들의 눈에 띌 정도로 경기력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왼쪽에서 돌파로 지속적으로 성공시켰다. 

인천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전세진은 FA컵에서도 활약.

 

이렇게 활약이 시작되자 10월 올림픽대표팀 소집에 차출되지 못했던 전세진은

11월 두바이컵에서 김학범 감독의 호출을 받는다.

결과적으로 2020 AFC 챔피언십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두바이컵에서도 전세진은 영리하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리그에서도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관철했다.

 

그리고 그 사이 전세진은 상무에 입단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 막 프로에서 본인의 기량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이고, 다음 시즌 ACL 있기 때문에 좀더 중용될 여지가 있었지만

미래를 위해 과감히 결정 내린 것이다.

 

전세진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프로 준비를 일찍이 시작했던 것처럼 전세진은 머뭇거림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할 사실은,

전세진은 조영욱처럼 청소년대표팀에서 월반으로 거듭했던 선수도 아니고,

정우영처럼 초등학교 시절부터 청소년대표팀 엘리트코스를 걸어온 선수도 아니라는 것이다.

전세진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야 청소년대표팀 경력을 시작했던 선수였고

이제 성인선수로서도 또다시 자신보다 일찍 인정받았던 선수들보다 뒤쳐지지 않게, 때로는 앞서기 위해 행보를 해나가는 것이다.

 

어쨌든 전세진은 후반기 잠시였지만 조영욱과 정우영보다 먼저 과도기라는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

왼쪽 윙포워드를 자신의 주 포지션으로 확정하는 모습이고, 공격형미드필더와 오른쪽 윙포워드도 겸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청대에서도 수원에서도 때로는 볼란치 포지션에 설 정도로 지도자들은 전세진의 멀티 잠재성 또한 보고 있다.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건 박지성, 김보경, 이재성 등이 나아갔던 길이기도 하다.

 

이제 전세진이 상주 상무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상주의 팬들을 고무케 하고,

또 어떤 모습으로 수원의 팬들을 기대케 할 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 12

노빠꾸임생 2020.01.31. 13:00
R리그에서 잘하는데 1군에서 자리 못잡는 에덜 조축이라도 임대보내서 경기 좀 뛰게해야되는데 유주안 정체된거 보면..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31. 13:08
 노빠꾸임생
작년에 보니까 R리그 뛰는 거 봐도 애가 뭔가 심적으로 지친 게 느껴지던데 안타까움
댓글
빅버드. 2020.02.01. 13:12
 신객
맞아 유주안 경기 보면 일단 실력이고 뭐고 자신감이 바닥인것같던데...
뭔가 유주안도 한단계 더 성장하려면 정신적으로 그 틀을 깨고 나와야함...ㅠㅠ
댓글
수캐슬 2020.01.31. 13:02
이새끼 런할때 어떻게든 조질려고 지랄했었는데 ㅋㅋㅋㅋ 그냥 군대 끝내고 나갔음 좋겠다
댓글
삼성회장김건희 2020.01.31. 13:18
 수캐슬
그래도 마음 다잡고 열심히 해서 응원하고는 있는데, 마냥 종신할것 같진 않음. 이적료 많이 주고 떠날때 아름답게 떠나면 그걸로 ㄱㅊ
댓글
수캐슬 2020.01.31. 13:26
 삼성회장김건희
종신 절대안함 ㅋㅋㅋ 선수 인터뷰는 믿는게 아니라는걸 한번더 느꼈다
댓글
IU_이지은 2020.02.01. 21:14
저번 후반기에 근데 전세진 ㄹㅇ 너무 잘했음 ㅠㅠㅠ 왼쪽 혼자서 깨부셨는데..... 임생이 맨날 잘하고 있을때 교체아웃 시켜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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