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99년생 2선 플레이어 TOP 5 - 4편 엄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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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엄원상

 

엄원상은 특유의 빠른 발을 인정받아 각급 대표팀에 지속적으로 차출되어 온 엘리트다.

하지만 U20 대표팀의 2017년 즈음 잠시 정체될 위기가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개인돌파보다 좀더 조직적인 공격을 해나가길 원했고,

침투와 연계에 익숙하지 않았던 엄원상은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그 즈음에 현재 부산 소속 윙백인 이상준이 당시에는 윙어로서 엄원상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훈련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엄원상이 아주대에 남아 하석주 감독의 지도를 받은 건 좋은 선택이었다.

꾸준히 자신의 스타일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오던 엄원상이었기 때문에

2018년부터 자신의 스피드를 좀더 영리하게 활용하는 선수로 일순간 변모할 수 있었다.

오른쪽에서도 왼쪽에서도 드리블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가 된 것이다.

 

이미 2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부터 대학무대에서는 엄원상을 통제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엄원상의 순간가속과 순간감속에 한, 두 선수가 쉽사리 나가떨어졌고, 엄원상은 아주 쉽게 박스 안으로 파고들거나 패스를 시도할 수 있었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다시 이상준과 격차를 벌였다. 자신감이 쌓이자 패스연결도 좀더 정확해 졌다.

정정용 감독은 엄원상의 스피드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조커로서의 기용 빈도를 점차 높였다.

하지만 이는 엄원상의 체력이나 기량이 부족해서가 아니었고, 어디까지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엄원상은 체력테스트에서도 언제나 상위권에 위치하는 선수다.

 

안타까운 건 2019년 프로무대 데뷔에 있어 엄원상의 청대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엄원상은 김봉길 감독이 이끌던 U22 대표팀에 겨울 내내 소집되었고, 이 때문에 광주의 동계훈련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전술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박진섭 감독은 못내 이 상황을 아쉬워했다.

실제로 엄원상은 시즌 초 기회가 왔을 때 겉도는 모습을 보였고, 따라서 광주에서도 조커로 기용되는 빈도가 높았다.

확실히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김학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에 부임한 이후에도 엄원상은 계속 차출됐다.

그리고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리그2 부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이동준과 경쟁을 시작했다.

이동준 역시 엄원상과 마찬가지로 스피드 스타였고, 득점력이나 침투움직임에서 엄원상에 앞서 있었다.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였지만 엄원상 역시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스피드를 살려 임팩트 있는 장면들을 만들어 냈고, 결국 이동준과 함께 AFC U23 대표팀 멤버로 낙점됐다.

 

리그에서는 박진섭 감독의 지도 하에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박진섭 감독은 엄원상을 드리블러로 한정짓지 않았다.

수비 시에는 수비에 가담하되 공격으로 전환할 상황을 읽고 상대 측면을 빠르게 움직여 들어가길 원했다.

엄원상은 이런 요구에 점차 부흥했고, 10월 수원FC 전에서는 높은 전술 수행 능력을 선보였다.

광주의 선수들은 엄원상의 스피드를 믿고 자신감 있게 롱패스를 시도했고, 엄원상은 이 기대에 부흥하며 패스를 따라붙었다.

이날 엄원상은 광주의 대승에 기여했다.

올시즌 초만 해도 소극적인 수비가담과 수비포지셔닝이 문제였지만 이것도 점차 개선되어 갔고,

타고난 체력을 갖춘 선수답게 이후 공격가담 역시 원활하게 해내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드리블 능력도 보여줬다.

 

다만 엄원상이 그 다음 단계로 도약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층 어려운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

박진섭 감독은 결정적인 패스나 슈팅 등 엄원상의 마무리능력을 보완 과제로 제시했고, 엄원상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었다.

 

올대 두바이컵까지 때까지 쏟아졌던 엄원상에 대한 찬사는

AFC U23 챔피언십 부진한 마무리능력 때문에 한순간에 비난으로 뒤바꼈다.

피지컬 보강으로 몸싸움의 적극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비판 여론도 따랐다.

그리고 엄원상은 이 역시도 받아들였다.

 

97년생 이동준 역시도 2년 전 엄원상과 같은 나이에 비슷한 약점을 갖고 있었고,

한동안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경기에 나서며 그 약점을 보완하는 기간을 거쳤다.

엄원상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성이나 성실성 면에서 인정받는 선수다.

 

광주는 리그1에 승격된 만큼 '선수비-후역습'의 전술컨셉을 준비 중이다.

엄원상의 스피드가 활용될 여지는 리그2 때보다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남은 동계훈련기간 엄원상은 박진섭 감독의 새로운 전술에 부응하여 주전입지를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약점으로 지적받은 부분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벤치로 밀릴 경우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고스란히 올림픽대표팀 경쟁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엄원상의 2020시즌 전반기는 누구보다 바쁘다.

엄원상이 우선 광주에서 주전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듯 하다.

 

 

댓글 11

이베리코 2020.01.31. 14:43
올대 두바이컵까지 때까지 쏟아졌던 엄원상에 대한 찬사는

AFC U23 챔피언십 부진한 마무리능력 때문에 한순간에 비난으로 뒤바꼈다.

피지컬 보강으로 몸싸움의 적극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비판 여론도 따랐다.

그리고 엄원상은 이 역시도 받아들였다.


위 부분은 엄원상이 지 입으로 말한거?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31. 14:44
 이베리코
ㅇㅇ인터뷰에서 말한 거ㅎㅎ
댓글
침투하는아린 2020.02.01. 14:24
 이베리코
우리 원상이를 사지로 내몰지 말아주십시오..
댓글
콩산의해체교실 2020.01.31. 16:49
이번 대회를 보고 느꼈음 소속팀에서 주전뛰는선수가 확실히 틀리다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31. 20:38
 goodplum
와이?
부응 : 좇아서 응함
맞잖아?
댓글
goodplum 2020.01.31. 20:52
 신객
님 부흥이라고도 썼는데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1.31. 20:55
 goodplum
아하 중간에 하나 더 있구만
댓글
goodplum 2020.01.31. 21:28
 신객
나도 맨 끝에 건 못 봄

안 그랬으면 단순 오타인 줄 나도 알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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