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99년생 2선 플레이어 TOP 5 - 5편 송민규
- 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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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송민규
어디서 나타난 유망주일까?
송민규는 프로 산하 유스 출신도 아니고, 보인고나 신갈고 같은 소위 학원축구의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고교 출신의 선수도 아니다.
충주상업고 출신이라는데 검색을 해봐도 고교 시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2018년 포항에 입단했지만 최순호 전 감독의 픽이라는 이야기만 있을 뿐이었다.
포항 코치진이 신인이었던 송민규를 5월에 데뷔시킨 걸 보면
이미 동계훈련에서부터 가능성을 어느정도 보지 않았을까 싶고
R리그에서의 활약을 보고 향후 1군 멤버로 끌어올릴 재능이라고 확인하지 않았나 싶다.
송승민과 제테르손의 기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던 포항팬들 중에는
더러 송민규의 데뷔전을 보고 희망을 품는 이들이 있었다.
송민규는 아주 적극적인 스타일의 오른발잡이 공격수였고 나름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송민규에게도 프로무대에서 바로 활약할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이후에는 계속 R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2019년은 달랐다.
3월에는 연세대와 청대 출신의 2선 플레이어, 98년생 신인 하승운에게 먼저 기회가 갔다.
하지만 하승운은 프로의 템포와 파워에 고전했고, 체력적으로도 준비되지 않은 인상을 줬다.
다음 기회는 송민규에게 향했다.
송민규는 4월 3일 강원전에서 선발기용 됐고, 이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포항팬들에게 새로운 유망주가 등장했음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송민규는 다음 경기였던 제주전에서도 재차 선발로 기용됐다.
이 경기에서도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당분간 이 기세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날아오르려던 송민규의 날개가 꺾인다. 공중볼경합에 나섰던 송민규가 상대 센터백과의 몸싸움에 그라운드로 추락한 것이다.
어깨부상이었다.
5월 말이 되서야 부상회복한 송민규는 교체로 다시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어린 선수였기 때문에 부상 전에 잠시 보여줬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따랐지만
송민규는 다음 경기 바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그런 의문을 불식시켰다.
U22쿼터가 풍부했던 포항에서 그 사이 이수빈이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입지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이광혁에 대해 코치진은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고, 대신 코치진의 시선은 송민규에게 향했던 듯 싶다.
송민규는 왼쪽 윙포워드로서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입지를 다졌다.
반면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특히 슈팅이 늘 골대를 벗어난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기 일정이 무르익으면서 송민규도 프로선수들과의 몸싸움에 점점 이골이 났다.
송민규는 부지런하지만 상대의 마크를 영리하게 떨어뜨리는 움직임은 아직 부족하다. 그만큼 몸싸움 상황을 마주하는 일이 잦다.
대신 윙포워드치고 체격 면에서 크고 단단함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그렇게 몸싸움이 익숙해지자
볼경합상황에서 이겨내는 빈도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볼을 빼앗기더라도 재차 몸으로 밀고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그렇게 한바탕 몸싸움을 이겨내고 나면 공간이 열렸고, 송민규의 공격성이 박스 내외에서 그 존재감을 점점 더 드러냈다.
2019시즌 송민규는
27경기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골수가 좀 아쉬웠지만 후반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도하는 슈팅도 점점 골에 가까워졌다.
포항이 최영준을 얻기 위해 U22쿼터 이수빈을 임대시킬 수 있었던 데는 송민규의 존재가 그 작업을 수월케 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99년생 2선 플레이어 TOP 5 중 마지막에 송민규를 거론했지만
사실 정우영, 조영욱, 전세진, 엄원상보다 송민규가 프로에서의 입지를 더 굳게 다진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올대 김학범 감독은 송민규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포항 U22쿼터의 최우선 순위로 보이는 송민규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적으로 자신의 기량을 늘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스타일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멀리는 한교원, 가까이는 조영욱과 마찬가지로 송민규 역시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리그에서 흔치 않은 유형의 윙포워드 재능이다.
결속력과 운동하는 분위기가 잘 이어져오고 있는 포항에서
2020시즌 송민규가 부각되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18
킹장님 돌아와ㅠㅠ
막라 인터뷰에서 울산전 골은 재용이 형이 넣고 우승은 전북이요 했을 때 부터 존나 맘에 들었었음.ㅋㅋ
실력을 떠나서 어느 팀을 가든 예쁨 받을 성격임
보는맛이 개오짐ㅋㅋㅋ
반대발 고정운?
수노종신때는 묻혀있다가 기동 오고나서 떡상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