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그가 보여주는 '축구와 열정의 화학반응' ③

마지막 3편입니다. 많이 봐주세요~

링크 타고 들어가시면 가독성이 올라갑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402448&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원래 비하인드 스토리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

 

 

 

원래 비하인드 스토리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라대관씨가 들려주는 K3리그의 비하인드 스토리다.(물론 비하인드 스토리만 있는 건 아니다.)


#. 인터뷰 3부

인스타에서 평창FC와의 마찰이 있었다고 글을 쓰셨는데자세한 경위를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
 
2019 시즌에 고양시민축구단이 원래 홈구장에서 공사를 해가지고, 홈경기 몇 경기를 파주NFC에서 했었어요. 그래서 평창FC랑 파주에서 한번 붙게 됐었죠. 그리고 그 경기에서 우리 팀의 장갑권 선수가 엄청 잘해줬어요.

 

장갑권 선수

 

그런데 장갑권 선수가 플레이할 때 불필요한 언행을 좀 많이 해요. 상대가 들었을 때 비아냥거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말들을 많이 하거든요. 뭐, 예를 들어 “아니 이거 파울 아니에요? 너무 세게 하네!”이런 식으로 말을 해요.
 
그리고 그 날도 그걸 듣고 평창FC 선수가 흥분을 했었어요. 흥분을 했었는데, 그걸 보고 호남대학교 선수 학부모가 열 받아서 경기장에 들어오려고 한 거예요. 결국엔 그 학부모가 난입해서 장갑권 선수에게 욕하고 그러던 와중에 주변 사람들이 간신히 뜯어말려서 진정시키긴 했어요. 근데 그러다가 그 난입해서 욕하던 학부모가 우리한테 욕을 하더라고요. 뭐 우리는 대응을 안했죠.

 

평창FC

 

아무튼, 이후에 고양 감독님이 장갑권 선수를 빼버렸어요. 뺐는데, 그 학부모가 다시 들어와서 욕하고 의자까지 집어던지더라고요. 그래서 장갑권 선수가 결국엔 죄송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평창 학부모들이 단체로 떼거지로 달려들어서 욕을 했어요. 그러다가 경기가 끝났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끝나고도 장갑권 선수를 때리려고 달려들더라고요. 손도 올라가고 그랬어요. 우리 서포터즈는 그걸 보고 ‘우리가 가서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했죠. 결국 저희는 문제 키우기 싫어서 아무것도 대응 안하고 사진이랑 동영상만 찍고 있었어요. 그런데 평창의 18번 선수가 우리 쪽으로 오더니 사진 찍지 말라고 욕을 하더라고요. 우리 서포터도 그 순간 욱했는데, 안명환 선수가 와서 그 18번 선수를 말려가지고 간신히 상황을 넘겼죠.

 

안명환 선수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도 평창 학부모들이랑 감독이랑 같이 경기장 입구에서 욕을 하더라고요. 우리 서포터들도 경기가 끝나면 입구로 나가야해서 그리로 가는데, 우리한테도 학부모들이랑 감독이 욕을 했어요. “저 새끼가 매스컴 타더니 미쳤네, 눈에 뵈는 게 없냐.”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딱 한마디 했죠(TMI - 사실 이 때 정말 촌철살인 멘트를 기대했다.).
 
“아이 씨발!”이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듣자마자 바로 “저 새끼 욕했네.”이러는 거예요. 자기들이 욕한 건 생각 안하고... 근데 뭐 저는 물리적으로 한 것도 없고 해서 그냥 갔죠. 그래서 사건이 마무리 됐어요.
 
그런데 제가 제일 어이가 없는 거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이걸 가지고 아무런 징계도 안 내렸다는 거예요. 아무런 공지가 없는 거죠.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면 “K3리그에서는 요정도는 허용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건데, 이건 아니라는 거죠.

 

대한축구협회

 

그래서 이후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 평창 원정을 갔어요. 그래서 그 때 ‘나도 똑같이 해도 되는 건가?’ 싶었죠. 그런데 그 학부모들이랑 똑같아질 필요는 없는 거니까 그렇게 까지는 안했어요. 다만, 걸개로 디스를 했죠. ‘오늘도 지면 깽판칠거야?’ 이러면서.
 
아무튼 경기를 하는데 골을 넣고 제 앞으로 달려와서 도발을 한 거예요. 그래서 저도 열 받았죠. 뭐, 경기는 비기면서 끝났는데, 참 어이가 없었죠. 아직 대학생 선수들인데 저런 식의 인성을 가진 것도 안타까웠어요. 감독이나 학부모도 문제고요.
 
물론,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일 어이가 없는 건 대한축구협회에서 아무런 제제가 없었다는 거죠.
 
굉장히 살벌하네요... 문제네요.
 
그리고 사실 심판도 문제라고 봐요. 선수가 잘못을 하고, 갈등을 하면 그걸 조정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됐으니까요. K3리그다 보니까 그렇게 좋은 심판이 배정이 안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희는 경기 전에 심판 얼굴도 봐요. 물론, 일반화하면 안 되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은 그래도 연륜이 있으니까 심판을 잘 보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반면에 나이가 어린 것 같으면 초짜일 확률이 있고요. 사실, 보통 전자는 대부분 K리그에서 내려온 타입이니까 잘 할 확률이 높겠죠.
 
그럼 혹시 김성호 심판도 K3리그 내려와서 심판을 본 적이 있나요?
 
저는 못 봤어요. 그렇게 유명하신 분은 여기까지 안 오시죠.
 
이번 2020시즌 순위를 예상한다면?
 
이번 시즌에 새로 생긴 구단들이 많잖아요. 인천남동구민축구단도 생겼고, 진주시민축구단도 생겼고요. 보통 K3리그 같은 경우에는 신생팀이 잘해요. 작년에는 울산시민축구단(2018년 창단) K3리그 BASIC에서 우승을 했어요. 사실, 처음 시작하는 팀들은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받으니까, 그래서 유리한 거죠. 그래서 저는 이 팀들이 치고 나갈 것 같아요,

 

인천남동구민축구단 로고

 

뿐만 아니라, 포천시민축구단이나 시흥시민축구단같이, 창단년도에 상관없이 잘하는 팀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진 않아요. 다만 플레이오프 정도는 갈 수 있기를 바라죠(2020 K4리그는 13팀이 참가한다. 아마도 K3리그 BASIC과 약간의 혼동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원정을 갈 때 기분은?
 
솔직히 신나는 것보다는 우울한 게 크죠. 사실 다른 사람들이랑 자신을 비교하면 자신만 항상 힘들어지잖아요. 그런데 다른 팀들은 어디 원정을 갈 때 버스 몇 대를 빌려서 간다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걸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긴 하죠. 혼자 운전을 하니까요.
 
그리고 가서도 많이 이기질 못하니까 힘들기도 하죠. 그래서 우울할 때가 많죠. 사실 좋진 않죠. 그런데 그래도 나라도 가야 하니까 가는 거죠. 저 안가면 아무도 안가니까.
 
고양시민축구단에 바라는 게 있다면?
 
저는 우리 팀이 성적보다도 팬들을 많이 챙겼으면 좋겠어요. 보통 성적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통은 투자에 비례하잖아요.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보세요. 돈 많이 쓰고 성적 잘 내잖아요. 작년 대구FC나 재작년 경남FC가 특이한 경우죠. 그리고 우리도 돈이 많이 없어요. 성적을 잘 낼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들죠.
 
다만, 팬들을 불러 모으는 것만큼은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지역 봉사 활동(CSR)같은 것들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활동들이 뒷받침이 되었으면 하죠. 안산 그리너스가 그런 활동 많이 하잖아요. 그리고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리액션 크게크게 해주었으면 하고요. 그래서 팬을 한 명이라도 더 불러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산 그리너스의 사회공헌활동

 

팬이 많아지면 투자가 늘겠죠. 예전 성남일화처럼 성적은 좋은데 팬이 없으면,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할 맛이 안 나겠죠. 반면에 성적은 안 좋아도 팬들이 5만 명씩 들어오면 광고주들이 줄을 서겠죠.
 
물론, 반대가 맞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팀의 현실을 봤을 때는 팬을 불러 모으는 게 먼저 같아요.
 
고양시민축구단은 라대관 씨에게 어떤 의미인지?
 
삶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 삶의 절반 이상은 차지하는 그런 존재죠.
 
머플러나 유니폼 같은 건 어떻게 구매하시는지?
 
유니폼은 구단에서 잠깐 판매한 적이 있었죠. 나머지 머플러나 자체 제작 티셔츠는 저희가 직접 만들어요. 그런데 문제가, 만들어도 입을 사람이 없어요. 업체에도 최소수량이 있는데, 입을 사람이 그 최소 수량보다 적은 거죠.
 
사실 이 머플러도 제작 업체에다 사정사정해서 최소수량 100장인데 20장인가 30장인가만 뽑았던 거예요.

 

머플러 사진

 

그러다보니 가격만 올라가고, 살 사람은 없어지고, 적자만 나는 거죠. 그래도 아무것도 없을 수는 없으니까 만드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라도 만들면서 하는 게 좋으니까 만드는 거죠. 제가 뭐 부자도 아니고, 저도 가난한데, 그럼에도 좋으니까 만드는 거죠, 뭐. 정성이 중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해요.
 
정말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참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잖아요. 좋아하는 걸 한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 세상에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적어도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아니까, 행복한 사람인거죠.
 
사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게 참 많잖아요. 게임도 그렇고, 아이돌도 그렇고... 사실 저도 방탄 소년단 팬이거든요. 저 아미예요. 아무튼 그렇게 좋아하는 걸 가지고 부모님이 욕을 하는데, 그걸 저는 절대로 뭐라 할 게 아니라고 보거든요. 좋아하는 걸 할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하잖아요. 그걸 막는 건 안 되죠. 그리고 저는 사실 그런 걸 좋아하는 게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그야말로 '갑분BTS'였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이 이미지를 대표 이미지로 할 생각이다.

 

저는 사람들이 뭐든지 관심 가는 게 있으면 한번 정도는 깊게 파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래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보는 걸 이렇게 좋아하는데축구 하는 건 잘하는지?
 
원래 제가 뛰던 팀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 너무 늦은 시간에 해서 지금은 따로 소속팀이 없어요(물론, 사회인 축구다.).
 
축구할 때 포지션은 어디였는지?
 
저는 수비축구를 좋아해요. ‘존버’죠, 한마디로. 무리뉴 같은 거죠. 무리뉴 감독 좋아했었는데... 감독의 기운이 다한 것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수비수를 주로 봅니다.


이렇게 라대관 씨와의 인터뷰가 끝났다. K3, K4리그는 어쩌면 정말 외로운 리그일 지 모른다. 사람들의 관심도 적을 뿐더러, 돈도 많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낭만까지 없는 건 아니다. 응원을 자신의 행복이자 축보깅라 여기면서 목청껏 자신의 팀을 외치는 사람만큼 낭만적인 사람이 있을까.

2020년부터 시작되는 K3, K4리그. 모든 팀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응원한다.

댓글 2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217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208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68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5007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535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70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98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73 27
인기 [속보] 국회서 추궁당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퇴 선언 6 메비우스2 300 26
인기 근데 킹울도 고정팬 늘고 잇는거 아니냐 3 postk 172 20
인기 승리기념 22시까지 댓글 단 사람 중에 5명 뽑아서 10000포씩 드림 15 저수지 72 1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7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1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5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