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Obrigado, Lopez!

저번에 볼드체 넣으려면 여기다가 써야 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까먹고 링크에다가 먼저 쓰고 복붙을 해버렸습니다...

글 수정이 될 지 모르겠네요ㅠㅠ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457228&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남원 논두렁 추어탕´의 추억 2018년. 그때의 난 매일같이 농땡이나 피우던 철없는 고3 ...

 

 

 

'남원 논두렁 추어탕'의 추억
    
2018년. 그때의 난 매일같이 농땡이나 피우던 철없는 고3 학생이었다. 아직도 왜 그렇게 놀았는지 싶다. 담임 선생님께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는 무조건 봐야겠다면서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고 하질 않나(결국 2대0으로 이겼다),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톈진 취안젠’과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쫓겨나질 않나... 결국 대학이야 어찌저찌 왔지만, ‘그 때 공부를 좀 더 했다면 지금의 내가 좀 더 좋은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나의 철없었던 고3 시절이 항상 후회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내 기행이 항상 나쁜 결과를 초래한 건 아니라는 소소한 위로를 보낼 수 있는 사건 때문이리라.
    
7월 12일로 기억한다. 나는 전날 도서실(야간자율학습에서 쫓겨나 도서실에서 공부했다.)에서 여느 때처럼 페이스북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전북 현대 페이지에서 로페즈와 임선영의 팬미팅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학교가 전주에 있던 터라 나는 ‘갈 수 있으면 가자’라는 생각으로 날짜와 시간, 장소를 확인했다. 7월 12일 12시, ‘남원 논두렁 추어탕’.

 

 

‘남원 논두렁 추어탕(전주에 있다)’! 학교에서 택시를 타면 20분 만에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12시부터 시작이었다. 만약 팬미팅을 30분 정도 한다면, 로페즈와 임선영을 충분히 만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나갈 수만 있다면 말이다.
    
난 우선 친한 친구를 꼬셨다(남자다). 혼자 가면 외로울까봐 그랬다. 아무튼, 나는 친구에게 갑자기 추어탕이 먹고 싶다며 같이 점심 외출을 하자고 했다. 친구도 공부를 하기 싫었는지, 아니면 그냥 학교에 있기 싫었는지 선뜻 동의를 했다. 그리고는 담임 선생님께 합당한 사유를 말씀드렸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하숙집(고2 때 기숙사에서 쫓겨났다)에 수능특강 교재를 두고 왔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목적지인 ‘남원 논두렁 추어탕’으로 향했다. ‘이제 드디어 선수들을 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시계를 봤다. 그런데 택시가 신호에 많이 걸려서 그랬는지, 시간이 빠듯했다. 12시 25분. 이러다 못 만나면 완전 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택시 바깥으로 팬미팅을 끝내고 차에 타려는 로페즈를 보았다. 나는 택시를 세우고 그대로 화단을 뛰어넘어 달려갔다. 로페즈가 내 눈앞에 있었다. 에이전트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로페즈에게 나는 무작정 인사를 했다. 그리고 악수도 했고, 2g폰으로 사진도 찍었다. 너무 좋았다. 그렇게 로페즈는 내 ‘최애’가 되었다.

 

애석하게도 2g폰이 고장나 로페즈와 찍은 사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나는 친구에게 ‘네가 추어탕 먹고 싶다고 할 때부터 낌새가 이상했다’라는 면박을 들었다. 친구가 그 날 점심 급식 메뉴를 확인한 뒤에는 더한 욕을 들었다(고기덮밥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우리는 추어탕을 아주 맛있게 먹고 나왔다.
    
    

로페즈, 그리고 인스타그램
    
추어탕 집(정확히는 식당 앞 주차장)에서의 인연도 정말 즐거웠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건 로페즈의 인스타그램 속 팬서비스였다. 로페즈는 팬들이 자신을 언급한 스토리를 올리면 모두 공유했다. 물론, 나도 로페즈를 언급한 게시물을 몇 번 올렸고, 로페즈는 항상 그 게시물들을 공유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수중치료실에서 핸드폰 카메라를 향해 키스를 하던 아드리아노가 주는 재미까진 아니었어도, 로페즈의 생방송은 정말 재미있었다. 로페즈가 할 줄 아는 거의 유일한 한국어 ‘못생겼어’는 그 어감이 굉장히 ‘찰졌다’.
    
    

 로페즈와 전북, 4년 간의 멋진 동행 
    
브라질 출신의 윙어 로페즈는 2015년 25세의 나이에 브라질 4부 리그 팀인 글로부FC에서 제주로 임대이적을 하며 K리그를 처음 경험했다. 그리고 이적 첫 해에 리그에서만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로페즈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혈안이 되어있던 전북 현대의 눈에 띄게 되어 글로부FC에서 전북으로 완전이적을 하게 된다(이적료 18억원).

그렇게 전북의 ‘녹색 폭격기’가 된 로페즈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 간 전북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4시즌 간 K리그에서만 41득점 22도움을 기록했고, ACL에서는 8골을 기록했다. 이러한 로페즈의 활약 덕에 전북은 2016년 ACL우승, 2017, 2018, 2019시즌 K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로페즈의 전북생활은 크게 두 토막으로 쪼갤 수 있다. 바로 알 아인과의 2016 ACL 결승 2차전 이전과 이후다. 로페즈는 그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다. 그렇게 로페즈는 8개월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로페즈의 부상이 심해 의료진이 x자 싸인을 보냈다.

그가 부상을 당하기 전이었던 2016년은 전북이 ‘역대급 라인업’을 보유하던 때였다. 특히 공격에 있어서는 아시아의 그 어느 팀도 전북을 막을 수 없었다. 이재성, 김보경, 레오나르도, 이동국, 한교원, 김신욱, 이종호... 로페즈를 제외하고도 엄청난 선수들이 많았다. 로페즈는 주연이라기보다 조연에 가까웠다. 그는 2016시즌 동안 총 16골을 넣었지만, 22골을 기록한 윙어 레오나르도에게 밀려 독보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2016년의 로페즈를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다. 이 때의 로페즈는 김신욱, 레오나르도와 더불어 ‘말갈인 삼형제’라고 불리며 전북의 공격력을 책임졌다. 또한 아무리 ‘조연’이었다 하더라도 로페즈는 주전이었다. 다만, 레오나르도가 왼쪽 윙 자리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익숙한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기용 받지 못했다는 점 등을 보았을 때 ‘조연’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로페즈는 2016시즌 동안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

 

 

그러나 그가 복귀한 2017년 하반기부터 로페즈는 전북의 ‘주연’이 되었다. 레오나르도, 김보경, 이종호 등이 떠나며 자연스레 전북의 에이스가 된 것이다. 그는 비록 부상 이전보다 스피드가 저하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2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맘껏 할 수 있었다.

 

 


로페즈의 축구
    
로페즈는 전북에서 그야말로 ‘소화제’같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로페즈의 드리블은 빠르고 강력했다. 답답한 경기 속 로페즈의 속 시원한 ‘치고 달리기’는 그야말로 팬들의 체증을 시원하게 가라앉혀주는 ‘소화제’였다. 특히 로페즈가 왼쪽 측면에서 뛸 때면 상대 수비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돌파하는 로페즈의 모습에 추풍낙엽이 되기 일쑤였다.
    
로페즈의 ‘치달’을 가장 잘 보여준 경기를 꼽자면 2016 ACL 4강 1차전 전북과 서울의 경기를 꼽을 수 있겠다. 말은 필요 없다. 그냥 보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dtvuRA3AO7Y

 

여기서 로페즈의 축구가 무엇인지 설명을 끝내버리면 정 없다. 파괴적인 피지컬과 강력한 킥을 앞세워 순간적으로 공을 빼앗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는 모습은 로페즈만의 전매특허였다. 이러한 로페즈의 원맨쇼에 성남FC와 우라와 레즈 등이 전북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냉정하게, 로페즈가 레오나르도나 에닝요처럼 섬세한 축구를 보여줬다고는 할 수 없다. 대신, 로페즈는 그들보다 거칠고도 화끈한 축구를 보여줬다. 레오나르도, 에닝요가 ‘까스활명수’였다면, 로페즈의 축구는 ‘손 따기’였다.
    
    

 로페즈, 그의 마지막 인사 
    
그랬던 로페즈가 전북을 떠난다. 로페즈는 71억에 달하는 이적료를 전북에게 안겨주고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 이적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매운 한식을 즐겼던, 귀화까지 희망했던 로페즈였다. 이별은 언제나 서글프듯이, 특히 예정에 없던 이별은 더욱 그러하듯이, 로페즈를 떠나보내는 전북 팬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개구쟁이 브라질 청년 같았던 로페즈. 로페즈는 이제 전북에 없다. 전북 팬들은 로페즈의 마지막 인사를 보며 그를 그리워할 뿐이다.

 

 

그는 마지막 인사 영상에서 전북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브라질 4부 리그의 셀링클럽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에게 전북에서의 활약은 크나큰 영광이었다. 그는 “전북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이적하더라도 휴가 때, 전주를 찾겠다. 다시 팬 여러분들 앞에서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날이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4년간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 로페즈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며 전북에 대한 애정을 다시 확인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fRzXRPTINM

 

그의 작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그의 이적을 슬퍼하는 수많은 팬들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들을 모두 공유했다. 물론, 내가 올린 스토리도 공유해주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작별 게시물을 올렸다. 4년 간 들었던 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전북은 이제 로페즈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채워야 한다로페즈도 한 층 더 어려워진 주전경쟁을 앞두고 있다중국 슈퍼리그는 한 경기에 외국인 용병이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로페즈는 헐크오스카아르나우토비치아흐메도프와 함께 용병으로서 주전경쟁을 해나가야 한다.
    
로페즈의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란다전북 팬들은 해맑게 웃는 로페즈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4년 동안 고마웠다, 로페즈. Obrigado , L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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