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020 스쿼드 Info. ④ 양준아, 이재성, 강윤구, 김준엽

1편 (정산, 황정욱, 김채운, 문지환) : https://www.flayus.com/50002852

2편 (마하지, 임은수, 김도혁, 안진범)https://www.flayus.com/50069515

3편 (무고사, 케힌데, 김호남, 김준범)https://www.flayus.com/50152077

 

어느덧 4편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No. 14 양준아 / No. 15 이재성 / No. 16 강윤구 / No. 17 김준엽 네 명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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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4 DF 양준아 (梁準我 / Yang Juna)

 

생년월일 : 1989.06.13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88cm, 81kg

포지션 : 센터백, 수비형 미드필더

주발 : 왼발

학력 : 세일중-장훈고-고려대

소속팀 :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10~2011), 제주 유나이티드 (2011~2015), 전남 드래곤즈 (2012, 임대), 상주 상무 (2013~2014, 군대), 전남 드래곤즈 (2016~2018), 인천 유나이티드 (2019~)

국가대표 : U-20 13경기

 

'재도약을 꿈꾸는 베테랑'

 

- 1. 경력

 

양준아는 유망주 시절에 꽤나 기대를 받는 자원이었다. U-20 대표팀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고려대 진학 후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2010년에 그는 신인으로 수원에 합류했다. 수원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모습을 보이며 활약했고, 2011년 전반기에는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2011년 여름에 양준아는 박현범과 트레이드되어 제주로 이적한다. 제주 이적 후에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박현범이 수원 합류 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인지라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거기에 카드 조절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장하는 경기도 있었다. 결국 2012 시즌에는 플랜에서 제외되었고, 후반기에는 전남으로 임대되어 활로를 찾았다. 전남에서는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며 다시 가능성을 입증했으나 원소속팀 제주에서는 여전히 애매모호했다. 이에 양준아는 이른 군입대를 선택하며 상주에 지원한다. 상주에서는 팀의 승격에 공헌하기도 하고,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면서 멀티플레이어로 능력을 입증하였다. 전역 후 제주로 돌아온 양준아는 드디어 주전급 자원으로 올라섰다. 2015 시즌에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았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하면서 약간의 아쉬움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양준아는 잠시 임대로도 뛰었었던 전남의 제의를 받고 이적하게 된다. 그러나 전남 합류 이후로는 부상빈도가 늘어나면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력도 과거에 비해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는 크게 신뢰를 얻지 못했지만, 센터백과 미드필더부터 시작해서 아예 전방까지도 올라가는 유틸리티성을 무기로 간간히 얼굴을 보였다.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에는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났으나, 워낙 장단점이 갈리는 편이라 평가가 크게 나이지지는 않았다. 여러 위치를 돌아다니며 고군분투하였으나 전남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고, 이후 FA 자격을 얻었다.

 

- 2. 인천에서의 양준아

 

자유계약으로 풀린 양준아는 수비형 미드필더진을 보강하려는 인천의 제의를 받아 다시 1부리그 팀에서 뛰게 됐다. 처음 양준아가 왔을 당시의 역할은 임은수의 백업 내지는 경쟁자였고, 그 위치에서 주로 훈련도 받았다. 그러나 센터백진에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아예 더 내려가서 기용됐는데, 부족한 집중력과 느린 발 문제로 인해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팬들에게도 질타를 받았지만, 양준아조차 없었다면 인천이 더욱 어려웠던건 사실이라서 이해를 해주는 여론도 있었다. 그러나 여름에 수원을 상대로 치명적인 헤딩 미스를 범하면서 신뢰를 완전히 잃었고, 이재성의 회복과 여성해의 영입이 겹치면서 명단에서 사라졌다. 심지어 센터백 후보 자리가 비자 벤치에 양준아 대신 김근환을 데려가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입지가 많이 추락해버렸다. 이런 상황이라 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쓰리백으로 전술을 전환하면서 유리해진 면도 있었고 결국에는 팀에 잔류하게 됐다.

 

- 3. 플레이 스타일

 

가장 돋보이는 능력은 왼발 킥. 폼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큰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를 활용한 킥은 먼 거리까지 패스를 배급하기에 충분하며, 이를 활용해 빌드업을 돕거나 전반적인 전개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현재는 주로 미드필더나 센터백 위치에서 모습을 보이는 편. 그래도 노련한 편에 속하는지라 위치를 곧잘 잡고, 킥을 활용한 방향전환으로 팀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살리는 등 분명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몸을 잘 활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피지컬 자체가 좋은 덕분에 득을 보는 면도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과 대비되는 단점도 극명하다. 스피드가 너무 느리며 이 점을 상대에게 자주 공략당하는 편으로, 미드필더로 뛰면 압박에 취약하고 센터백으로 뛰면 수비 시 치명적인 틈을 내주게 된다. 분명 피지컬은 좋으나 이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제공권은 키에 비해서 아쉬움이 남으며, 거기에다 집중력이 오락가락해서 중요한 순간에 큰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부상빈도도 적은 편은 아닌지라 풀핏으로 뛰는 경기도 최근에는 많이 줄어든 편. 워낙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평가 면에서도 손해를 자주 본 편이고, 실제로도 기용 시 리스크가 생기는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기성용과 비스무리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기성용 절망편'에 가까웠다.

 

- 4. 시즌 전망

 

매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단 내에서는 아직 신뢰를 잃지 않았다는 말도 있고, 쓰리백에서는 꽤 쓸만한 능력을 지닌 편이라 양준아에게 다시 기회가 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보기에는 더욱 확고한 입지를 얻은 선수들이 있어서 힘든 편. 아마 이재성이나 문지환이 빠질 경우 공을 잘 다루는 양준아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부노자도 공을 못 다루는 정도는 아니고 왼발 메리트가 겹쳐서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시즌 중에 분명 얼굴을 볼 일이 생길 전망이고, 여기에서 다시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 5. 여담

 

* 승부조작 사태 이후 최태욱이 최성국을 실드치다가 비난받는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양준아가 최태욱을 실드치다가 셋이 묶여 욕을 먹기도 했다.

* 훈련장에서만큼은 정말 잘 한다고 한다. 훈련장 기성용...?

* 오재석과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 얼굴은 정말 잘 생겼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아서 간지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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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5 DF 이재성 (李宰誠 / Lee Jaesung)

 

생년월일 : 1988.07.05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88cm, 80kg

포지션 : 센터백

주발 : 오른발

학력 : 잠원초-동북중-동북고-고려대

소속팀 :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09), 울산 현대 (2010, 임대) 울산 현대 (2011~2016), 상주 상무 (2013~2014, 군대), 전북 현대 모터스 (2017~2018), 인천 유나이티드 (2019~)

국가대표 : 성인 1경기

 

'수비진의 리더, 뉴 캡틴'

 

- 1. 경력

 

커리어의 대부분을 리그 상위권 팀에서 보낸 수준급 자원. 고려대를 재학하다가 수원에 신인으로 선발되면서 프로로 데뷔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재성을 극찬할 정도로 기대치가 큰 편에 속했고, 1군에서 훈련하는 등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시즌에 신인치고는 꽤 많은 경기를 뛰기도 했고, 허정무 감독에 의해 경기를 나오지는 못했어도 잠시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다.

 

수원에서 1년을 보낸 후 이재성은 염기훈과의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울산에 우선협상권이 포함된 상태로 임대됐다. 울산 이적 이후 초반에는 김치곤, 유경렬, 곽태휘, 강민수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기에 바로 주전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그래도 출전 기회를 얻으면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이 시기에 조광래 감독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전 기회를 얻기도 했다. 약간은 울산에서 애매한 상황이었음에도 완전이적 역시 성사됐다. 2012 시즌에는 입지를 굳혀가면서 울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기여하였고, 이후 상주에 입대하여 주전 멤버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전역 후에는 울산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으면서 기량을 인정받았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016 시즌이 종료된 후, 이재성은 충격적인 울산과 전북의 3 : 2 트레이드에 포함되면서 전북에 합류했다. 울산은 최규백, 이종호, 김창수를 받고 전북은 이재성과 이용을 받는 트레이드였는데, 워낙에 유명한 선수들이 포함된 트레이드인데다 두 팀 모두 규모가 큰 상황이라 많은 팬들에게 충격을 준 이적이었다. 전북 합류 후 이재성은 김민재와 함께 주전으로 나서며 리그 전체에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당시 전북의 주전 포백 김진수-김민재-이재성-최철순(이용)은 그대로 국가대표에 이식해도 될 레벨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기회가 줄어들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홍정호가 전북에 합류한지라 이재성은 후보로 내려갔다. 그리고 가끔 나와서도 무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등 폼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었다.

 

- 2. 인천에서의 이재성

 

결국 시즌 종료 후 이재성은 전북 측에서 매물로 내놓게 되었는데, 때마침 문선민을 여러 팀에 찔러보고있던 인천과 서로의 요구가 맞아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문선민의 울산 트레이드설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전북이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고, 그 조건으로 이재성과 현금을 인천에 내주었다.

 

인천의 최대 약점이 수비였기에 클래스가 있는 이재성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했고 주전으로 분류되었으나, 역시 걸림돌은 그의 부상빈도였다. 그리고 전지훈련에서부터 부상이 발생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재성은 잠시 회복해서 벤치에 앉기도 했으나 결국 부상에 시달리며 전반기 내내 0경기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문선민과 트레이드된 선수라는 점으로 인해 인천 팬들은 실망감을 크게 느꼈고, 질타하는 여론도 생겼었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후 이재성은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입증하면서 여론을 바꿨다. 김정호, 부노자, 양준아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곧바로 주전 라인업에 들어왔고, 인천에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주면서 대체 불가능 선수로 꼽히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도 자잘한 부상은 있었으나, 이재성은 위기의 팀을 위해서 부상을 안고 계속 출전하였다. 그의 몸은 이번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버텨주었고, 결국 후반기에는 경고누적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인천의 수비를 지켜냈다. 팀에서 보기 힘들었던 위닝 멘탈리티와 책임감, 리더십을 겸비한 이재성의 복귀는 인천에게 큰 도움을 주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에는 인천의 주장으로 선임되었다.

 

- 3. 플레이 스타일

 

수비수에게 필요한 많은 능력을 갖춘 리그 수위급의 센터백. 강력한 제공권과 침착한 태클, 뛰어난 빌드업과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전진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 파이터처럼 플레이할수도 있지만, 수비수 조합에 따라 본인은 침착하게 리드해주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더 많다. 인천에서도 부노자, 김정호가 상당히 저돌적인 스타일인지라 이재성 본인은 수비의 컨트롤 타워처럼 뛰면서 뒤를 커버해주었다. 필요하다면 공을 몰고 전진해서 공격 숫자를 늘려주기도 하고, 직접 패스나 크로스를 투입하기도 할 정도로 기술적인 능력도 뛰어나다. 한편 수비라인 전체를 조율하고 정비하는 능력도 상급인데, 특히 인천 풀백들이 이 부분에서 얼타는 모습을 자주 보이자 분노를 터뜨리면서 바로잡기도 했다.

 

이 선수의 최대 단점은 역시나 높은 부상빈도. 신체 컨디션이 풀핏인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경기를 뛰더라도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출전을 강행하는 일이 많았다. 당연히 그러다보니 피지컬적으로는 디메리트를 안고 경기를 뛰는 셈이 되며,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이 점이 두드러진다. 발이 전성기에 비해 확실히 느려진 상황이라 라인을 올릴 경우 공백이 생기기도 한다. 공격 상황에서 은근히 모험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편이라 리스크가 생기는 부분도 간과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재성의 클래스는 인천 내에서 독보적이며, 리그 전체로 눈을 돌려봐도 상당한 퀄리티를 지닌 선수이다.

 

- 4. 시즌 전망

 

주장 완장까지 찼을 정도로 팀에서 신뢰가 두텁고,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을 보면 절대로 인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 당연히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겠지만, 역시나 부상은 항상 큰 변수. 지난 시즌에 안고 뛴 부상을 시즌 종료 후에 치료했고, 재활 기간이 길어서 2월에서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는 중. 시즌 중에 얼마나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 5. 여담

 

* 기린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는데, 기린을 좋아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는 뭔가 허무한 계기가 있다.

* 홀슈타인 킬 소속 미드필더 이재성과 동명이인으로 유명하며, 두 선수를 오인하는 경우도 은근 잦았다. 전북에서는 아예 한솥밥을 먹었으니 더더욱. 때문에 구분을 위해 수비수 이재성의 줄임말 수재성이라는 명칭으로 자주 불린다.

* 김진수의 아우한 사건 당시 'ㅋㅋㅋㅋㅋㅋ'라는 반응을 보였다가 김진수, 김신욱과 함께 묶어서 욕을 먹었는데, 이후 김진수가 어그로를 독식하고 김신욱이 인터뷰로 울산팬을 자극하면서 이재성은 잊혀진 편이지만 여전히 이 사건으로 이재성을 싫어하는 팬도 있다.

* 인천에서 보기 드문 위닝 멘탈리티를 지니고 있으며, 패배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곽해성이나 김동민 등 풀백들의 정신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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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6 DF 강윤구 (姜潤求 / Kang Yunkoo)

 

생년월일 : 1993.02.08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72cm, 68kg

포지션 : 좌측 윙백

주발 : 왼발

학력 : 성내초-동북중-장훈고-동아대

소속팀 : 비셀 고베 (2013~2015), 오이타 트리니타 (2014, 임대), 에히메 FC (2015, 임대), 청주CITY FC (2016), 목포시청 축구단 (2017), 대구 FC (2018~2019), 인천 유나이티드 (2020~)

국가대표 : U-20 6경기 1득점 / U-23 4경기

 

'다재다능 좌측면 자원'

 

- 1. 경력

 

강윤구는 유망주 시절에 청소년 대표로도 자주 뽑히던 선수이다. 풀백, 윙백, 윙어를 모두 소화하면서 재능을 입증한 강윤구는 U-20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비셀 고베에 입단하면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다. 데뷔전을 치르기는 했으나 이후로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오이타나 에히메에 임대된 뒤에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2016년에는 K3리그의 청주시티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모색했다. 강윤구는 5년룰 적용 대상이었기에 바로 프로로 올라올수는 없었고, 결국 K3 무대부터 다시 올라오는 길을 선택했다. 청주에서는 주전으로 나오면서 기량을 회복했고, 이후 목포시청에서는 FA컵 돌풍의 중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정훈성 등과 함께 주목받았다.

 

이런 활약을 통해 5년룰이 풀린 직후 강윤구는 대구에 합류했다. 초반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갔으며, 자신의 강점인 왼발 활용 능력을 선보이며 득점하는 등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후반기에는 확실한 주전급 자원으로 여겨지기도. 첫 시즌에는 나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듬해에는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대구 팬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수비 면에서 집중력을 잃거나 압박감을 느끼는 모습이 잦았고, 이런 문제로 인해 아쉬운 기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 주류.

 

- 2. 인천에서의 강윤구

 

시즌 종료 후 결혼도 했고 일단은 대구에 남을 것으로 보였으나, 1월에 갑작스럽게 인천 이적 루머가 돌더니 실제로 이루어졌다. 이어서 김성주도 영입되어 인천은 좌측 윙백 라인을 완전히 개편한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 3. 플레이 스타일

 

좌측 측면에서 선보이는 날카로운 킥이 강점. 크로스도 좋고, 중거리슛의 위력도 좋은 편이다. 활동량도 많고 성실하게 뛰어다니며 팀의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 대구에서는 탁월한 크로스 능력을 살려 에드가 등 공격수에게 운반해주는 장면이 많았고, 부진하는 경기에서도 간간히 이런 플레이로 평가를 뒤집었다. 윙어부터 풀백까지 좌측면 전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부분도 강점. 잘 하던 시기에는 크로스를 제외하면 돋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버텨준 편이다.

 

다만 수비에서는 전반적으로 불안하다는 평을 받았다. 집중력이 자주 흔들렸고, 수비 지역에서 공을 끌다가 위험한 상황을 만든 적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몇번 벌어지자 멘탈이 흔들려 자잘한 미스도 늘어나고 자신감도 다소 떨어진 플레이가 나왔다. 무난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편이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킥을 제외하고 볼 때 색깔이 다소 애매했다고도 볼 수 있고, 이런 문제로 인해 윙어나 풀백 자리에 고정되지 못하고 떠돌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자신감과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부분이 제일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4. 시즌 전망

 

강윤구는 인천이 들어놓은 일종의 보험과도 같은 영입이었다. 메인 플랜으로는 김성주를 데려왔으나, 김성주는 윙백 전환 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위치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은 김성주가 주전으로 보이지만 만일 김성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갈 경우를 대비해 강윤구를 영입한 셈이다. 우선은 로테이션급 자원으로 분류되며, 시즌 중 상황에 따라 출전 기회가 늘어날 여지는 있다. 영입 당시 기준으로는 인천 팬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능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5. 여담

 

* 주변 선수들에게는 뉴트리아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그 소리를 듣고 보면 은근히 닮은 것 같기도...

* 2019년 12월에 결혼해서 현재 신혼을 보내는 중. 아내분이 강윤구의 생일에 인천 선수단 전체를 위해 커피를 쏘기도 했다.

* 김도혁과 생일이 똑같다. 생일축하 행사 당시에 키가 더 큰 사람이 먼저 발언하라고 하자 둘이 서로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다급하게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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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 DF 김준엽 (金俊燁 / Kim Junyub)

 

생년월일 : 1988.05.10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78cm, 75kg

포지션 : 우측 윙백, 좌측 윙백

주발 : 오른발

학력 : 상경초-경희중-경희고-홍익대

소속팀 : 제주 유나이티드 (2010~2012), 광주 FC (2013), 경남 FC (2014~2015), 아산 무궁화 (2016~2017, 군대), 부천 FC 1995 (2018), 대구 FC (2019), 인천 유나이티드 (2020~)

국가대표 : X

 

'마지막 전성기를 꿈꾸며'

 

- 1. 경력

 

김준엽은 축구를 비교적 늦게 시작한 편이었고, 그래서 체계적으로 성장할 기회도 비교적 늦게 얻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재능을 지니고있던 그는 득점력 있는 윙어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은 시작부터 그리 쉽지는 않았다. 집안에서는 그가 축구선수가 되기를 반대했고, 만일 축구로 인서울 대학을 가지 못하면 축구를 그만두어야 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노력을 통해 홍익대에 입학했고 활약을 이어갔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 압박감 속에서도 견뎌낸 김준엽은 드래프트를 통해 제주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가 되었다. 입단 후 처음에는 자신감이 넘쳤으나, 프로의 벽을 느끼면서 점차 침체되었다. 2군으로 내려가서 한동안 고생하던 김준엽은 운동에 대한 흥미까지 잃어버릴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1군에서 기회를 종종 잡으며 또 한번의 위기를 넘겼다. 한편 이 시기에 구자철, 박현범, 산토스 등을 통해 축구의 전술적인 부분을 공부하게 되면서 과거보다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입지가 조금씩 오르고 있었지만, 김준엽은 기회를 원했고 제주를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광주가 트레이드 제의를 했고, 김준엽은 곧바로 수락하며 2부리그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광주에서는 그럭저럭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였고, 다시 1부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상황을 볼 때 경남이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한 김준엽은 그 팀으로 이적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강등을 겪었다. 이 시기부터 서서히 풀백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김준엽은 강등 직후 팀의 부주장으로 선임되어 분전하였다.

 

2015 시즌 종료 후 김준엽은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아산에 입대했다. 아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활약한 그는 전역 후 부천에 합류했고, 부천의 주전 윙백으로 나서면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부천에서의 맹활약은 자연스럽게 다른 팀의 관심을 불렀고, 결국 시즌 종료 후 대구에 입단하면서 다시 1부리그에 복귀했다. 대구에서는 시즌 초에 거의 노예 수준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는 부상을 당한 뒤 그 여파로 부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선수 본인도 나이가 이제 있는 편이라 힘겨운 점이 있었다.

 

- 2. 인천에서의 김준엽

 

FA 자격을 얻은 김준엽은 때마침 윙백진 보강이 시급했던 인천의 관심을 받았고, 이적이 성사되었다. 그간 1년 계약을 주로 맺던 김준엽이 이번에는 인천과 2년 계약을 맺었는데, 입단 인터뷰에서부터 이제는 나이가 있지만 3년정도는 더 불태울 수 있다고 밝히며 활약을 다짐했다.

 

- 3. 플레이 스타일

 

윙어 출신다운 공격력이 돋보이는 윙백 자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크로스 등 직접적인 공격 지원 역시 준수하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그럭저럭 다루는 편. 돌파력을 바탕으로 밀고 올라가서 컷백을 올리는 플레이를 좋아하며, 견실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측면을 오르내리며 활력을 불어넣는다. 스피드도 꽤 괜찮아서 이번 프리시즌에는 스피드로 측면을 허물고 컷백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끈질기고 투지있는 모습으로 이를 메우며, 한창 폼이 절정인 시기에는 공격에 수비까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비력이 그리 좋은 축은 아니며, 허점을 종종 노출하기도 했다. 활발한 플레이가 강점이지만 나이가 많아지면서 체력이 예전만큼 따라오지는 않고 있고, 혹사를 당할 경우 눈에 띄게 기량이 내려왔었다. 체력이 떨어질 때 실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정확도가 부족한 면모로 인해 기복이 심하다는 평을 받은 적도 있다. 이제는 베테랑으로 분류되는 나이인지라 관리가 필요한 편.

 

- 4. 시즌 전망

 

김준엽이 대구에서 중반 이후로는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초의 기량은 엄청났고 시즌 말에도 종종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기본적인 능력으로는 주전에 입성하기에 충분하며, 특히 인천의 윙백진이 지난 시즌 최약체였음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이 선수의 나이와 기복 문제를 감안할 때 적절한 로테이션은 필수이다. 플랜 A를 주로 맡다가 지칠만한 타이밍에 정동윤이 대신 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전망.

 

- 5. 여담

 

*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축구를 시작했다. 상당히 늦게 시작한 셈.

* 그의 이름은 광복군 출신의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에서 따온 것이며, 그의 동생 김준하는 장준하 선생에게서 따온 이름이다.

* 대구 시절 독감에 걸려서 중반에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보신을 위해 시내 아웃백에서 혼밥을 했다고 한다. 많이 민망했다는 후문.

* 인천 오피셜이 뜨기 하루 전 신인들의 입단 인터뷰에서 이름이 들리는 바람에 본의 아닌 스포일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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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이상협, 송시우, 부노자, 이태희 선수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0

규니애빙 2020.02.21. 12:53
와 이거 4편까지 정독하면서 번호순인거 이제 앎;;;
댓글
Circle_Window 작성자 2020.02.21. 12:55
 규니애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인유 2020.02.21. 13:29
뭐야 이거 번호순이었어? ㅋㅋㅋ 와 댓글보고 알았네
댓글
Circle_Window 작성자 2020.02.21. 13:30
 인유
1,2,3,4
5,6,7,8
9,10,11,13
14,15,16,17

ㅋㅋㅋㅋ
댓글
준아맘 2020.02.22. 14:57
 Circle_Window
끝없이 나오네ㅋㅋㅋㅋㅋ
댓글
Circle_Window 작성자 2020.02.22. 14:57
 준아맘
쓰고 싶은 선수 있을때마다 10명씩 모아서 펨네콘으로 만드는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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