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020 스쿼드 Info. ⑤ 이상협, 송시우, 부노자, 이태희

1편 (정산, 황정욱, 김채운, 문지환) : https://www.flayus.com/50002852

2편 (마하지, 임은수, 김도혁, 안진범)https://www.flayus.com/50069515

3편 (무고사, 케힌데, 김호남, 김준범)https://www.flayus.com/50152077

4편 (양준아, 이재성, 강윤구, 김준엽)https://www.flayus.com/50288625

 

이 시리즈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게 되네요. 이번에는 No. 18 이상협 / No. 19 송시우 / No. 20 부노자 / No. 21 이태희 네 명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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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8 MF 이상협 (李相協 / Lee Sanghyeob)

 

생년월일 : 1990.01.01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76cm, 67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주발 : 오른발

학력 : 무원초-백암중-백암고-고려대

소속팀 : FC 서울 (2013~2017), 인천 유나이티드 (2017~), 상주 상무 (2018~2019, 군대)

국가대표 : X

 

'반전을 꿈꾸는 과거의 유망주'

 

- 1. 경력

 

어린 시절의 이상협은 사실 크게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청소년 대표팀 경력도 크게 없었고 (소집훈련을 경험한 적은 있다.) 외부에서도 크게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고려대 시절 킥이나 테크닉같은 부분은 인정받은 선수였고, 결국에는 드래프트에서 FC 서울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신인으로 들어온 뒤 최용수 감독이 믿음을 주면서 종종 기회를 얻었고, 이상협의 플레이를 본 차범근이 그를 극찬하기도 하면서 그의 이름은 서서히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프로 2년차인 2014년에는 출전 기회를 크게 늘리면서 성장세를 보여주었고, 인천을 상대로 멋있는 데뷔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다. 프로에서 보낸 시간이 좀 지났지만 여전히 부담감과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면서 부진했고 투입 기회조차 거의 오지를 않았다. 반전을 위해 상주에 지원했지만, 같이 지원한 윤주태-김남춘-유상훈이 모두 합격한 것과 달리 혼자서 떨어지는 시련을 맛봤다.

 

그의 상주 합격은 인천 이적 후에 이루어졌다. 상주에서도 기회를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종종 나왔을때는 그럭저럭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준 편이다.

 

- 2. 인천에서의 이상협

 

결국 2017 시즌을 앞두고 과거 서울에서 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이기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인천으로 이적했다. 이기형은 그 전에 코치로 만났던 김동석을 데려왔던 것처럼 이상협까지 데려오며 중원을 구상했다.

 

인천에 와서도 시즌 초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세직과 김도혁이 초반부에 많은 기회를 잡았고, 거기에 남은 한 자리는 한석종이 꿰차면서 그의 입지는 매우 애매한 상황이었다. 거기에 윤상호도 간간히 출전 기회를 잡았고, 채프만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겨가면서 중원 경쟁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도혁이 부진하고 윤상호도 주전 자리를 잃게 되면서 시즌 초반을 넘긴 후에는 서서히 주전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팬들에게는 썩 평가가 좋지만은 않았지만, 종종 보여주는 탁월한 센스와 포지셔닝은 인상깊은 편이었다. 잠시 김동석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몸상태가 올라오면서 결국 한석종, 김도혁, 채프만 등과 함께 메인 플랜에 속하는 선수가 되었고 최종적으로 선수 개인으로는 나름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냈다.

 

인천에서 1년을 보낸 뒤 상주에 입대했지만 상주에서는 큰 활약은 없었다. 그러다가 2019 시즌 막판에 전역했지만, 돌아온 인천에서도 자리는 없었다. 주전으로 마하지, 장윤호, 김도혁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었으며 바로 그 뒤에는 이우혁이 버티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김강국이나 이제호도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상협은 전역 후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에도 인천에 잔류하는 쪽으로 결정되면서 새 시즌에는 다시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3. 플레이 스타일

 

팀에 안정성을 줄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한 미드필더. 자신의 기술과 패스 센스를 활용해서 팀의 흐름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고, 전반적인 중원에서의 포지셔닝도 좋다. 피지컬이나 스피드가 딱히 좋지는 않지만, 위치 선정 능력을 기반으로 수비에 기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킥력도 좋은 편이라 간간히 위협적인 슈팅이나 패스를 넣어주기도 한다. 상주를 거치면서는 과거에 비해 체력과 활동량이 좋아졌고, 측면을 활용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조금 더 발전하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피지컬이 그리 좋지 못해서 힘싸움에는 부족하며, 이로 인해 상대가 거칠게 압박하면 힘겨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박세직과 비슷하게 이상협도 전반적인 템포가 느린 모습을 보여주는데, 느린 템포는 안정성을 유지하는 면에서는 좋지만 상대가 빠르게 나온다면 말리는 일면도 있다. 포지셔닝에 비해 힘이나 태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 수비력도 애매한 편. 확실히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지만 외부의 시선으로 볼 때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아니라 저평가를 받는 부분도 있고, 선수 자체가 지닌 애매한 모습이 아쉬울 때도 있다. 여담으로 최용수 감독은 이상협을 김정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음... 약간은 닮은 면도 있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좀 크지 않나 싶기도...

 

- 4. 시즌 전망

 

전망이 썩 좋지는 않지만, 작년처럼 완전히 후보에만 머무를 상황도 아닌 듯. 프리시즌에 나름 기회를 받기도 했고, 중원 내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강점을 지닌 선수라서 이상협이 필요한 순간이 오리라 예상된다. 올해에도 플랜 A로 보기는 힘들듯하지만, 필요에 따라 전술적인 카드로 선택을 받을 여지는 충분하다.

 

- 5. 여담

 

* 아버지도 축구를 했었지만 대학 시절을 부상을 당해 일찍 그만두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이상협이 축구를 하는걸 그리 원하지는 않았다고.

* 드래프트를 하기 전에 뽑힐까가 걱정되어서 그 전날 선배들과 술을 마시다 늦잠을 자버렸다고 한다. 눈을 떴더니 이미 서울에 지명된 상태...

* '고앙' 박희성과는 고려대도 같이 다니고 FC 서울에서도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사이.

* 성격적으로 소극적인 편이라 환경이 바뀌면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 상주에서 전역한 직후에도 SNS에서 송시우가 김도혁에게 이상협이 어색함을 많이 느끼니 잘 챙겨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 입대 당시 훈련소에서 인천 팬을 만났었다. 해당 팬은 이상협과 본인의 입소일이 같은 것을 알아서 혹시 만나게 될까봐 이상협의 포토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게 되면서 싸인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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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9 FW 송시우 (宋治雨 / Song Siwoo)

 

생년월일 : 1993.08.28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76cm, 71kg

포지션 : 양측 윙어, 스트라이커, 섀도 스트라이커

주발 : 왼발

학력 : 합성초-김해중-수원공고-단국대

소속팀 : 인천 유나이티드 (2016~), 상주 상무 (2018~2019, 군대)

국가대표 : X

 

'드디어 돌아온 시우타임'

 

- 1. 경력

 

송시우는 합성초, 김해중, 수원공고를 거쳐 단국대에 입학했다. 단국대 시절에는 이성우 등과 함께 양쪽 측면을 담당하는 윙어로 활약했으며, 날카로운 돌파력과 연계 능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모으는 자원이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출전한 경력은 없지만 소집된 적은 있었던, 동나이대에서 꽤 주목을 모으던 공격 자원이었다.

 

인천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2018년에는 상주에 입대했으며, 상주 시절에는 박용지와 함께 최전방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기에는 선발로도 꽤 자주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기력 자체는 약간 애매했던 감도 있다. 박용지 등등 다른 선수들의 센세이셔널한 폼에 비교하면 아쉬움도 남겼지만, 프로 데뷔 이후 단일 시즌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분명히 발전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 2. 인천에서의 송시우

 

2016 시즌을 앞두고 신인을 대거 영입하던 인천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프로에 입성했다. 이현성과 함께 기대를 모은 선수였고, R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자 비교적 빠른 시기부터 명단에 들어왔다. 그리고 전북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어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서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조커로 투입되어 극적인 득점을 기록, 시작부터 최강의 조커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시즌 내내 체력 문제 등으로 인해 선발로는 나오지 못했지만 꾸준히 조커로 활용됐고, 저돌적인 플레이와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는 스타 본능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극적인 득점을 자주 기록해서 후반 막판 시간대를 일명 '시우타임'으로 부르게 만들기도 했고,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프로 2년차로 넘어가서는 종종 선발로도 투입되었으나 선발로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을 받았다. 그래도 빈공에 시달리는 팀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어떻게든 스탯을 쌓았고, 김대중과의 호흡도 나름대로 괜찮았다는 평. 이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5득점을 기록했는데, 팀의 공격이 워낙 개판인지라 5골을 기록하고도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팀 내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면서 김도혁 입대 직후에는 그의 등번호인 7번을 이어받았다. 시즌 초에는 경인더비에서 극적인 골을 넣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그 뒤로는 점차 지지부진한 플레이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송시우는 이른 입대를 결정했고, 잠시 팀을 떠났다가 2020 시즌 시작을 앞두고 전역해서 팀에 복귀했다.

 

- 3. 플레이 스타일

 

매우 저돌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갖춘 공격수. 신인 시절부터 패기가 넘치는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빠르면서도 유연하고 기술도 갖추고 있어 위협적인 돌파가 가능하며, 마무리해야하는 상황에서는 확실한 결정력도 보여줬다. 2선에 세워도 직접적인 득점을 노리려는 시도를 우선으로 두고 중앙지향적 플레이를 선보이는 편으로, 최전방에 있는 선수와의 시너지가 좋을 경우 그 위력이 극대화된다. 16년의 케빈이나 17년의 김대중과는 특히 이런 면에서 좋은 조합을 보여주었고, 현 스쿼드에서는 케힌데와의 호흡을 기대할만하다. 중요한 순간에 강한 강심장이라서 경기 종료 직전까지 상대를 위협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극장골도 자주 기록했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도 꽤나 잘 쓰는 편이라 고르게 슈팅을 기록하는 능력도 장점.

 

좋은 점이 많은 선수지만, 그에 비해 썩 판단력이나 체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체력과 파워가 좋은 편은 아니라 그간 선발로 고전해왔는데, 상주에서 발전하면서 선발로도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 판단력 역시 송시우에게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저돌적인 모습은 좋지만 패스 타이밍이 늦거나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는 경우로 종종 이어지기도 했다. 그 외에는 수비의식과 애매한 플레이 스타일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 전방압박은 성실한 편이지만 2선에 배치될 경우 수비진을 도와줘야 할 타이밍을 포착하지 못해서 실점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이 종종 나왔다. 플레이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섀도 스트라이커 성향이 짙은데, 현 인천에서는 그래도 괜찮지만 과거의 인천에서는 윙어로 투입할 때 이런 면에서 약간 붕 뜨는 느낌을 주었다. 실질적으로는 특정 포지션에 있다기보다 마음대로 움직이는 인상을 종종 주었는데, 능력을 확실히 활용하려면 송시우가 활약할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함을 시사한다.

 

- 4. 시즌 전망

 

선발 자원으로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최소한 조커로는 자주 얼굴을 볼 전망이다. 최전방에서 무고사나 케힌데와의 조합이 자주 나올수있고, 상황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들어가 활용될수도 있다. 만일 포백으로 전환할 경우에는 윙어나 공미 자리를 두루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범용성과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공격 스타일 덕분에 가치는 높은 편.

 

- 5. 여담

 

* '송조딱' 소리가 나올 정도로 조커로 나올 때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선발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 시절 기록한 11골 중 1골을 제외하면 전부 교체 투입 이후 나온 득점.

* 전역 후에는 인천 구단이 송시우가 웃기게 찍힌 사진만 계속 올려 놀리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사실 사진보다도 그걸 본 송시우의 댓글이 더 웃기다.

* 김도혁과 더불어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수행하는 편. 현재는 김성주나 단국대 후배 문지환 등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 예전에는 턱걸이를 못한다는 이미지로도 유명했다. 김도훈 감독이 송시우가 턱걸이 10개를 하면 선발로 쓰겠다고 할 정도로. 상주를 거치면서 이제는 10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 시우타임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시계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아이덴티티로 굳혀가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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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0 DF 고르단 부노자 (Gordan Bunoza)

 

생년월일 : 1988.02.05

국적 :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신체조건 : 196cm, 85kg

포지션 : 센터백

주발 : 왼발

학력 : X

소속팀 : SC 아우스트리아 루스테나우 (2008), NK 흐르바트스키 드라고볼리야츠 (2008~2009), NK 카를로바츠 (2009~2010), 비스와 크라쿠프 (2010~2014), 델피노 페스카라 (2014~2016), 디나모 부쿠레슈티 (2015, 임대), CS 판두리 트르구지우 (2016), 인천 유나이티드 (2017~)

국가대표 : (보스니아) U-21 9경기

 

'新 크로아티아 철옹성'

 

- 1. 경력

 

부노자는 유럽에서 다양한 팀을 떠돌면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수비수이다. 보스니아 지역에서 축구를 배우다가 오스트리아 리그로 넘어가기도 했던 부노자는 드라고볼리야츠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경험을 쌓았다. 이후 크로아티아 1부 소속인 카를로바츠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이런 활약으로 보스니아 U-21 대표팀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폴란드의 명문 비스와 크라쿠프에 입단하였다. 비교적 강팀에 속하는지라 주전으로 바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출전 경험을 쌓았고, 네번째 시즌에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세리에 B 소속 페스카라에도 입단했지만, 페스카라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루마니아 리그의 부쿠레슈티로 임대되어 다시 기회를 잡았고, 이후 판두리로 이적해 능력을 증명했다.

 

- 2. 인천에서의 부노자

 

판두리에서 활약하던 도중 요니치를 J리그로 보내며 수비에 공백이 생긴 인천이 부노자에게 접근했고, 최종적으로 이적이 성사되어 2대 크로아티아 철옹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어서 등번호 20번까지 배정받으며 그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2017 시즌 초에는 이윤표와 더불어 주전으로 출전했고, 놀라운 발기술과 피지컬, 스피드, 태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이면에는 뒷공간 문제와 잦은 파울 등 단점이 감춰져있었고, 이 부분이 지적되면서 꾸준히 주전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이기형 감독이 부노자를 제대로 기용하지 않자 팬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실제로 이 당시의 부노자는 현재보다 더욱 기량이 좋은 상태였고 인천의 수비가 딱히 두터운 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 이런 불만이 나올만했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간간히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기형이 부노자에게 우려했던 단점이 무엇인지도 서서히 드러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부노자에 대한 여론은 갈리기 시작했다. 정말 중요했던 37라운드 전남전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은 그 절정.

 

시즌 종료 후 그의 거취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결국 이기형이 부노자를 기용하기로 결심하면서 팀에 잔류했다. 실제로 초반부터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이전에 비해 튀어나가는 습관도 줄어드는 등 나아진 기색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노쇠화가 진행되면서 2017년에 비해 장점이 무뎌진 인상도 주었다. 이윤표와의 수비 조합도 둘 모두 파이터 성향을 지닌지라 썩 좋은 조합은 아니었고, 고슬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 역시 선수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상황이라 인천의 수비 불안 문제가 많이 지적됐다. 결국 안데르센 부임 직후에는 잠시 주전 자리를 내놓아야 했으나, 시즌 후반기에는 각성하여 좋은 모습으로 팀을 지탱하면서 다시 이미지를 회복했다.

 

2019 시즌을 앞두고는 부주장으로 선임되었고, 직전 시즌 막판에 좋은 활약을 보인 덕분에 팬들에게도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시작 후에는 헤메는 모습을 보여 고전했다. 김정호와 부노자의 조합이 영 맞지 않았고, 부노자 개인도 노쇠화의 기색이 이어지면서 신체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인천 센터백진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꾸준히 나왔지만 결국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가 쓰러지면서 대체자로 나온 양준아도 크게 부진하면서 수비 고민은 더욱 짙어졌다. 결국 인천은 이재성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여름에 여성해를 임대하면서 간신히 문제점을 메웠다.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을 날리다가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해서야 복귀전을 치렀고, 폼을 끌어올려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했다. 자신의 단점이 여전히 종종 드러나긴 했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무실점을 어떻게든 지켜내는데는 성공했다.

 

- 3. 플레이 스타일

 

매우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펼치는 센터백으로, 수비수임에도 화려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인천 합류 초기에는 강력한 피지컬과 그에 비해 상당히 빠른 발을 바탕으로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 상대 공격수에게 적극적으로 붙어서 공을 가볍게 빼앗고, 이어서 직접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거나 기습적인 패스를 시도해 공격에도 기여하는 편이었다. 단순히 신체능력으로만 따지면 말컹이나 김신욱에게도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출중한지라 그 가치는 확실했고, 테크닉이 꽤 좋아서 상대 공격수를 속여넘기고 직접 올라가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줬다. 빌드업이 세련된 선수는 아니지만 힘이 좋아서 멀리까지 공을 보내는 점이 가능했으며, 이를 활용해 다른 선수들이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패스길을 힘으로 밀어붙여 성공시키는 장면도 종종 있었다. 2018년 이후로는 플레이에 안정성이 조금 늘어서 무리한 플레이도 다소 자제하였고, 수비의 리더가 돼야 하는 입장인지라 주변과의 호흡도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양날의 검'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은만큼 부노자에게는 확실히 아쉬운 점이 종종 드러났다. 우선 공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상대를 놓치거나 다른 센터백과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단순히 전진 성향으로 뒷공간을 내주는 문제를 넘어 마크에도 아쉬움이 다소 남는 편. 한창때에 보여주던 화려한 플레이나 적극적인 전진은 다르게 말하자면 수비 조직이 무너지는 상황을 자주 만들고 실수를 범할 경우 바로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 부분은 현재 많이 개선되었다. 이와 달리 파울 횟수가 잦은 점은 고치지 못했는데, 카드를 받을 정도의 파울은 많이 줄었으나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범하는 모습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제일 치명적인 부분은 피지컬이 무기인 선수가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장점이 무너지고 있는 점. 원래는 덩치에 비해 빠른 발이 무기였으나 이제는 결코 빠르다고 하긴 힘든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고, 여전히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은 무기지만 과거만큼 압도적인 파워는 나오지 못하고 있다.

 

- 4. 시즌 전망

 

이러니 저러니해도 부노자의 능력은 아직까지 K리그1 기준으로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거기에 왼발잡이, 압도적인 장신, 파워,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는 흔하지 않은지라 인천의 쓰리백에서 자주 얼굴을 보일 전망이다. 장점만 잘 살린다면 파트너가 많은 쓰리백에서는 부노자의 단점을 커버하고 그 능력을 극대화할 여지도 있다. 수비의 리더라는 직책도 이재성에게 넘긴만큼 부노자가 겪는 부담도 줄어들 듯.

 

- 5. 여담

 

* 선수들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으로는 '보니'가 있다.

* 등번호 20번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20번 전설을 시작했던 인천의 레전드 임중용 코치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2018 시즌에는 왕따 논란이 벌어졌었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을 무시한다면서 안데르센 감독에게 해결을 요청한 것. 이 사건 이후로 기강이 잡히고 본인도 기량을 회복했으니 그래도 다행인 시나리오.

* 청소년 대표로는 보스니아에서 뛰었고 보스니아 성인 국가대표에도 뛰진 못했으나 소집은 됐다. 그러나 K리그에선 크로아티아 국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본인도 크로아티아에 더 애착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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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1 GK 이태희 (李太凞 / Lee Taehui)

 

생년월일 : 1995.04.26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89cm, 81kg

포지션 : 골키퍼

주발 : 오른발

학력 : 덕성초-청주대성중-대건고

소속팀 : 인천 유나이티드 (2014~)

국가대표 : U-17 2경기 / U-20 11경기 11실점

 

'주전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 1. 경력

 

이태희는 청주 지역에서 축구를 배웠다. 필드플레이어로 시작했었지만 이후 골키퍼로 보직을 변경했고, 어린 시절부터 동나이대에서 주목받는 유망주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에 합류해 저학년 시기부터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한계를 넘고 많은 출전기회를 받았다. 이태희가 처음 합류했을 당시의 대건고는 결코 강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태희가 졸업할 때 대건고는 전국체전 준우승을 거두는 등 명백한 성장을 거두었으며, 그러한 발전의 일원이기도 했다. 이태희는 자신보다 한 학년 위의 선배 이재걸과의 경쟁에서도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결국 이재걸은 승부차기용 골리로 입지가 떨어지기도 했다. 좋은 활약상을 보이며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차츰 주전으로 도약하며 인천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고등학교 3학년 시기에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가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은퇴를 결심한 동료 정의진에게 마지막 시기를 주장으로 보내도록 자리를 넘겨줬다.

 

- 2. 인천에서의 이태희

 

본래 대건고를 졸업한 후 이태희는 동기 권세현과 함께 경희대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뒤바뀌면서 이태희는 인천으로 직행을 결정했고, 권세현 역시 경희대가 아닌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이태희의 프로 직행은 인천 유스 중 세번째 사례였고, 골키퍼로는 최초였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 상 이태희의 데뷔 기회가 그리 빨리 오지는 않았다. 처음 1년은 유현-권정혁-조수혁-윤평국의 뒤에서 묵묵히 훈련해야만 했고, 그 다음 해에는 윤평국의 입대와 권정혁의 이적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써드 골리로 머물렀다. 그러나 유현과 조수혁이 부상을 종종 당했기에 간간히 서브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막판에는 두 선수 모두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15년의 활약이 그럭저럭 괜찮았기에 유현이 떠난 후 2016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를 받았다. 조수혁이 남아있지만 조수혁이 부상으로 시즌 초를 결장하는 상황이라 이태희가 초반에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졌다. 김교빈과 김다솔이 너무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로 이태희는 잠시나마 주전으로 나왔지만, 실책으로 상대에게 간접 프리킥을 내주는 등 경험 부족을 보여주었고 결국 상주전 4실점을 당하면서 조수혁의 복귀를 앞당겼다. 주전 자리를 잃은 후로는 2선발 골키퍼 자리에 만족해야했고 주로 R리그에서 뛰었는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깜짝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는 1부리그 잔류 여부가 달린만큼 중요한 상황이었지만, 이기형은 당일 컨디션이 더 좋았던 이태희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었고 그 선택이 적중하며 이태희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 활약으로 팬들에게도 능력을 증명하고, 팀도 잔류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조수혁이 이적했지만 이진형과 정산이 들어오면서 이태희는 다시 경쟁에 놓이게 됐다. 초반에 이진형이 부진하면서 대신 주전으로 경기를 나왔고, 강현무와 더불어 95년생 골키퍼 유망주로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 문제와 소극적인 성격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정산이 이태희의 주전 자리를 가져가면서 후보로 밀려났다. 거기에 이진형까지 다시 각성하면서 이태희는 R리그까지 밀려나는 시련을 겪었다. 2018년에는 이진형이 또 실책을 범하면서 시즌 초에 잠시 기회를 잡았지만, 이태희 본인도 기복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애매한 평가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이기형 감독은 이태희가 무난하게 뛰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이진형과 정산을 투입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안데르센 부임 이후에는 아예 써드로 밀려 명단에서조차 보기 힘들었고, 이태희에게는 최악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나마 2019 시즌을 앞두고 이진형이 이적하면서 2선발 자리는 다시 얻었으나, 정산이 주전으로 자리잡은지라 딱히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안데르센이 경질된 후 유상철 감독이 부임했지만, 그 뒤에도 이태희의 입지가 크게 나아지진 않았다. 정산이 확고한 주전으로 뛰고 있으니 이태희는 정산이 부상당할 때나 대거 로테이션을 돌릴 때 가끔 모습을 보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33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워밍업 도중 정산이 큰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오랜만에 다시 주전 자리를 얻어 시즌 막판을 책임졌다. 약간의 우려도 있었지만 기막히게 올라온 폼을 보여주며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고, 주간 베스트 11 자리를 차지한 때도 있었다. 시즌 막판에 클린시트도 몇 차례 기록하는 등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고, 다시 주전 자리에 도전할 입지를 다졌다.

 

- 3. 플레이 스타일

 

전반적으로 안정감도 있고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골키퍼. 반사신경이 상당히 출중하며, 상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팀에 희망을 불어넣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었다. 골킥의 경우 분명 못 차는 선수는 아니지만 프로에서는 심리적으로 긴장되는지 아쉬운 킥이 다소 잦아진 느낌이 있다. 발밑이 화려하진 않아도 무난하며, 선방 능력도 좋고, 전반적인 능력치가 괜찮은 골키퍼이다. 역동작에 걸려도 다시 선방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은 확실.

 

공중볼을 처리하는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펀칭 선택이나 방향이 불안하며 캐칭미스를 범한 적도 있었다. 한편 수비 조율도 다소 소극적인 면모가 있는데,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적고 본인의 성격도 그렇게까지 활발하지는 않은 듯. 이로 인해 수비진이 정신을 못 차릴 경우 골키퍼 자신도 같이 말리는 경향이 있다.

 

- 4. 시즌 전망

 

이번 시즌은 드디어 이태희가 오랜 기다림 끝에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시즌으로 예상된다. 정산이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로 아직까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이태희는 상승세에 있는데다 구단과 장기 재계약을 맺었으니 팀에서도 밀어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막판의 폼을 이어간다면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되는 선수.

 

- 5. 여담

 

* 대건고 후배 골키퍼인 김동헌은 늘상 이태희를 롤모델로 꼽아왔고, 인천 팀 내에서도 계속 붙어다니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2016년에는 R리그에서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춘 적이 있다. 나름대로 킥력이 괜찮은 평을 받는 듯.

* 성남에 이태희라는 동명이인이 있는데, 두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면 중계가 그야말로 대참사가 일어난다. 성남의 이태희는 측면 수비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데, 때문에 '이태희의 슈팅을 방어하는 이태희'가 실제로 나타나기도 했다. 문자중계마저도 헷갈려서 오류를 범한 전적이 있다.

* 현 인천 선수 중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인천에 소속된 선수. 대건고 선수들 중에서도 문상윤이나 김용환 등이 없으니 이제는 이태희가 팀 내 유스 출신 중 맏형 역할을 맡고있다.

* 인천의 레전드인 김이섭 코치가 제대로 배출한 첫 제자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 프로 생활 내내 주전으로는 나선 적이 거의 없지만, 유독 전북을 상대로는 자주 출전했다. 2019년에는 아예 전북과 치른 모든 경기에서 출전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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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김성주, 김연수, 이우혁, 이제호 선수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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