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020 스쿼드 Info. ⑧ 이호석, 김동헌, 정동윤, 표건희

1편 (정산, 황정욱, 김채운, 문지환) : https://www.flayus.com/50002852

2편 (마하지, 임은수, 김도혁, 안진범) : https://www.flayus.com/50069515

3편 (무고사, 케힌데, 김호남, 김준범) : https://www.flayus.com/50152077

4편 (양준아, 이재성, 강윤구, 김준엽) : https://www.flayus.com/50288625

5편 (이상협, 송시우, 부노자, 이태희) : https://www.flayus.com/50371411

6편 (김성주, 김연수, 이우혁, 이제호)https://www.flayus.com/50447232

7편 (김동민, 지언학, 최원창, 이준석)https://www.flayus.com/50517906

 

원래 개막전 전까지 할 게 없어서 시작했는데 개막이 미뤄져버렸네요 ㅡㅡ 그래도 계속 해보는거로...

이번에는 No. 30 이호석 / No. 31 김동헌 / No. 32 정동윤 / No. 33 표건희 네 명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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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0 MF 이호석 (李鎬碩 / Lee Hoseok)

 

생년월일 : 1991.05.21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77cm, 67kg

포지션 : 양측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주발 : 오른발

학력 : 광양제철남초-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동국대

소속팀 : 충주 험멜 (2014), 경남 FC (2014~2016), 대전 시티즌 (2017), 인천 유나이티드 (2018~), 상주 상무 (2018~2019, 군대)

국가대표 : X

 

'잊혀진 천재'

 

- 1. 경력

 

이호석은 전남의 성골 유스로 자라왔었다. 비록 청소년 대표로는 소집되기만 했지 출전은 못했지만, 어릴 때 괜찮은 유망주로 평가받기도 했다. 맨유 프리미어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고, 광양제철고에서는 동기 지동원, 황도연, 김영욱 등과 발을 맞추며 활약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동국대로 진학해 활약을 이어나갔다.

 

이후 2014년 드래프트에서는 충주에 지명되었으나, 그 직후 경남의 정성민이 충주로 임대되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되어 바로 경남에 합류했다. 경남에 합류한 이후 신인임에도 꽤 기회를 받았으며,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실험되었다. 하지만 자신에 맞는 위치를 찾지 못해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팀이 강등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롤을 맡아 활약도를 끌어올렸으며, 특히 2016 시즌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종부 감독은 부임한 뒤 이호석과 크리스티안 다날라케를 공격의 중심으로 기용했으며, 이 두 선수는 공격포인트를 미친듯이 생산해내며 그 기대에 부응했다. 결국 이호석은 이 시즌 K리그2 도움왕 자리에 올랐으며, 고양전에 4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최다 도움 기록자로 이름을 남겼다.

 

미친듯한 활약을 보인 이호석은 이듬해 다날라케와 함께 대전으로 이적하면서 그 활약을 이어나가리라 기대를 모았지만, 대전 이적 후에는 상당한 기복을 보이며 팬들에게 비판도 종종 들었다. 합류 직후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면서 뛰어난 개인 능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팀에 융화되지 못하는 경향도 심했고,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그러는 와중에도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확실히 능력이 있다는 부분은 입증했지만, 이호석이라는 선수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시즌이었다.

 

인천에서 기회를 못 받다가 상주에 입대했으나, 상주에서도 별반 다를건 없었다. 합류 직후 FA컵에서 한번 투입되며 데뷔전은 치렀으나 그 이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벤치에만 간간히 이름을 올렸다. 결국 상주 전역 시점까지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면서 2시즌 리그 0경기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 2. 인천에서의 이호석

 

2017 시즌 종료 후 이호석은 인천의 박명수와 트레이드되어 K리그1에 복귀했다. 박명수는 과거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였으나, 유럽 진출이 실패한 이후 상황이 엄청 꼬여버렸고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된 것. 당시 이 트레이드는 인천이 훨씬 이득을 본 것으로 여겨졌으나, 시즌 시작 후에는 무의미한 트레이드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름대로 기대를 모은 자원이지만 2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단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못했고, 그러는 와중에 상주 추가모집에 합격하면서 반년만에 박용지, 송시우를 따라 입대했다. 실질적으로 인천에서 활약한 기간은 2~3달에 불과한데다 한 경기도 뛰지 않았기에 많은 팬들이 다소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도 박용지, 송시우와는 다르게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존재 자체가 잊혀졌고, 인천 팬들도 신경을 안 쓰거나 방출되겠지라는 반응을 보여줬다. 그러나 어쨌거나 이호석은 전역 후 다시 인천에 돌아왔고, 새 시작을 앞둔 상태.

 

- 3. 플레이 스타일

 

윙어에게 중요한 테크닉, 돌파력, 스피드가 매우 훌륭하다. 전반적인 축구 지능 자체도 상당히 좋은 편으로, 자신이 계산된 범위 내에서는 빠르고 침착한 선택을 보여준다. 2016 시즌에 쌓은 대다수의 공격포인트는 그의 간결한 선택에서 나온 장면이었고, 순간적인 센스가 느껴지기도 했다. 침투하는 움직임 역시 매서워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하고 공간을 이끌어내며 공격수를 보조하는 장면도 종종 보여주었다. 킥도 준수해서 전반적으로 매우 위협적인 테크닉을 지닌 선수로 통했으며, 덕분에 K리그2 도움왕 자리도 차지할 수 있었다. 수비수들이 제대로 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하기 충분한 편. 한편 윙어, 공미 외에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본 이력 역시 팀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치명적인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기용하기 매우 까다로운 일면도 있다. 자신이 예측한 상황을 살리는 능력은 좋으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보게 되면 판단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공을 끌기 시작하고, 결국 탐욕 플레이로 이어지거나 팀의 공격 템포를 끊어버리는 상황이 초래된다. 전반적인 멘탈의 기복도 상당히 심해서 경기가 말리면 초조함이 느껴지는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고 거친 파울도 종종 범하곤 했다. 체력이나 파워가 부족하다보니 수비가담도 부족하고, 수비적인 역할을 주게 되면 공격적인 위력까지 크게 반감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선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격에 전념시킬 필요가 있으나 K리그1 레벨에서는 검증이 되지 않은 점도 사실이며, 경기감각조차 심각하게 떨어져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상황인지도 의문이 있다.

 

요약하자면 코리안 아델 타랍이다.

 

- 4. 시즌 전망

 

경기를 뛴 적도 없으니 딱히 예상이라고 할 부분도 없다. 지금까지의 상태로만 보면 올해에도 딱히 다르지 않을 듯. 물론 인천의 공격형 미드필더 뎁스가 부족하고 이호석의 화려한 테크닉이 도움이 될 여지도 있으나, 프로에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선수 중에서는 김동민과 유이하게 남해 전지훈련에 가지 못할 정도로 여전히 팀에서는 신뢰를 못 받는 입장이다. 여름 전까지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이대로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 5. 여담

 

* 맨유 프리미어컵 득점왕 이력으로 인해 한때는 맨유 이적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 덤으로 나름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기도 하고, K리그 1경기 최다 도움 기록 역시 자랑스러운 타이틀이다.

* 선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등번호로는 17번을 뽑았다.

* 굉장히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하긴... 리그에서 2년간 못 뛰었으면 존재감이 없을만도 하지... 심지어 지역지나 김현회가 인천 전역자를 언급할 때 송시우, 박용지 이야기만 하고 이호석만 빼는... 존재의 부정을 당하기도 했다.

* 2020 시즌 전지훈련 도중 연습경기에 나섰는데, 그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등장. 덕분에 인천 팬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간만에 받았다. 와! 캡틴 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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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김동헌.jpg

 

No. 31 GK 김동헌 (金東憲 / Kim Dongheon)

 

생년월일 : 1997.03.03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86cm, 80kg

포지션 : 골키퍼

주발 : 오른발

학력 : 양곡초-광성중-대건고-용인대

소속팀 : 인천 유나이티드 (2019~)

국가대표 : X

 

'주전 자리를 노리는 신예 골키퍼'

 

- 1. 경력

 

김동헌은 중학교 시절부터 인천의 유스팀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동나이대에서 뛰어난 골키퍼라는 평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출전하지는 못했으나 청소년 대표팀에도 자주 소집되었고, 3학년때는 대건고의 주장을 맡아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우선지명을 받은 채 용인대학교로 진학했으며, 용인대에서는 처음부터 주전으로 뛰진 않았지만 점점 출전 빈도를 끌어올리며 마침내 주전 자리에 올라섰다. 용인대 3학년 시절에는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을 점검하던 김학범 감독에게 불려 U-23 대표팀 훈련을 받기도 했다.

 

- 2. 인천에서의 김동헌

 

이후 2019 시즌을 앞두고 이제호와 함께 인천으로 콜업됐다. 아무래도 정산과 이태희의 존재로 인해 경쟁이 쉽지는 않았지만 R리그에서 꾸준히 감각을 쌓으며 데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연습경기에서는 종종 좋은 선방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지만, 당장은 저 두 선수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 간간히 서브에는 들었지만 데뷔 시즌에는 결국 출전하지 못했다.

 

- 3. 플레이 스타일

 

이태희와 비교하자면 좀 더 모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패널티킥 선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인천에서도 연습경기에서 PK 선방을 몇 차례 보여준 바 있다. 골킥의 파워도 좋은 편으로, 발밑에 스스로 자신감을 보였다.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간간히 기행을 저지르는 경향도 있고, 용인대 시절에는 경기마다 실점 기록이 널뛰기하는 기질도 다소 있었다. 어떻게 보면 유현과 비슷한 구석도 있는 셈. 실제로 골키퍼 중에서는 체격이 작은 편에 속하는 점이 비슷하고, 본인도 유현의 플레이 스타일을 닮고 싶다고 했다.

 

- 4. 시즌 전망

 

젊은 골키퍼인지라 아직까지는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을 듯. 하지만 정산이 슬슬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시간이라서 작년과 달리 컵 대회 등지에서 출전 기회가 생길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 대비해서 준비를 한다면 두 선배 골키퍼와 차별화되는 스타일이 있으니 가능성 자체는 남아있다.

 

- 5. 여담

 

* 아버지는 농구선수 출신이라고 한다.

* 고등학교 재학 당시인 2015년에 성인팀 훈련으로 합류한 적이 있다. 김이섭 코치가 대건고에서 인천으로 넘어가며 대건고 골키퍼 코치진이 잠시 비자, 김이섭 코치가 직접 건의하여 김동헌을 유현-조수혁-이태희와 함께 훈련하도록 배려했던 것.

* 자신의 롤모델로 대건고-인천 선배 이태희를 자주 꼽아왔으며, 팀에서도 둘이 붙어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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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2 DF 정동윤 (鄭東潤 / Jeong Dongyun)

 

생년월일 : 1994.04.03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74cm, 62kg

포지션 : 우측 풀백

주발 : 오른발

학력 : 장산초-중앙중-부경고-성균관대

소속팀 : 광주 FC (2016~2018), 인천 유나이티드 (2018~)

국가대표 : 유니버시아드 5경기

 

'2018년의 구세주'

 

- 1. 경력

 

부산 지역에서 축구를 배우며 자라왔고, 이후 성균관대에 진학했다. 성균관대 시절에는 설기현 감독에게 지도를 받기도 했었던 선수. 성대 졸업 후에는 광주에 합류했는데, 당시 신인들의 포텐을 대거 터뜨린 광주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조주영, 박동진, 이민기, 윤보상 등과 더불어 데뷔 첫 해부터 꾸준히 출전을 기록한 정동윤은 견실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했으나, 2017년에는 팀의 강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강등 이후로는 기회도 제한되어 모습도 자주 드러내지 못했다.

 

- 2. 인천에서의 정동윤

 

그러다가 2018 시즌 중반에 정동윤은 풀백이 급하게 필요했던 인천으로 이적했다. 처음에는 팬들도 정동윤에게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반시즌간 많이 못 뛴 상태에서 온데다가 많이 알려진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 오히려 광주에서 같이 온 조주영이 더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조주영이 2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정동윤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결국 주전 자리를 꿰찼다. 수비가 불안한 곽해성, 노쇠화한 최종환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잡은 정동윤은 당시 최악이었던 인천 수비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고, 의외로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간간히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 막판에는 경미한 부상이 있는데도 참고 뛰는 헌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고생의 여파로 2019년 프리시즌에는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를 결장한 사이 김동민, 곽해성이 그 자리를 메웠으나 불안한 감이 있어 팬들은 그의 복귀를 기다렸다. 하지만 너무 긴 부상의 여파로 경기 감각을 잃어버려 복귀 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곽해성에게 다시 자리를 내주었다. 한동안 입지가 흔들리는 상태였으나 곽해성의 수비적 불안으로 인해 결국에는 다시 주전 자리를 찾았고, 최종적으로 곽해성이 김동민 대신 좌측에 자리를 잡으며 좌 곽해성-우 정동윤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막판까지도 2018년의 대활약은 나오지 않았으나 귀신같이 공격 포인트를 쌓은 경기도 있었고, 초반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잔류에 공헌했다.

 

- 3. 플레이 스타일

 

활발하고 부지런한 스타일의 풀백. 스피드도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도 자주 펼쳐주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능력치를 지니고 있다. 수비 시 폼이 무언가 불안하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공은 기가 막히게 뺏어내는 기적도 보여준다. 인천 내 풀백 경쟁자들에 비해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불어넣어준 선수고, 어느 한 능력치가 크게 치명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점도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요소였다. 기술이 평소에는 썩 좋은 편은 아니면서도 의외로 컷백이 매우 날카롭다. 기습적으로 컷백을 시도하면 그 공을 무고사, 케힌데, 또는 2선 라인이 받아서 마무리하는 패턴이 지난 시즌 후반기에 종종 나왔다. 케힌데의 'This is football' 슛도 사실 정동윤의 컷백을 받아서 나온 장면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잘 긁히는 날에는 좋은 크로스나 중거리슛도 볼 수 있다.

 

다만 부상 이후 집중력이 크게 저하되어 실책이 너무 늘어난 점이 매우 큰 단점. 기초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너무 자주 일으켜 한때는 김동민보다도 심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원래 안정감이 좋은 선수였는데 갑작스레 실책이 늘어나면서 장점이 다소 퇴색된 기간도 있었다. 상주전 봉산탈춤 수비는 인천 팬들의 머릿속에 너무 단단히 각인된 흑역사. 김동민보다는 낫지만 정동윤 역시 투박한 면모가 보인다. 공격 상황에서 플레이의 가짓수가 지나치게 제한되었으며, 앞으로 전진하기는 하지만 공격 전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패스 선택도 백패스, 센터백에게 돌려주기 위주라서 빌드업에도 별 도움은 안 되는 편. 컷백 능력이 의외로 좋다고는 하지만 플레이의 전반을 볼 때 공격적으로는 기여도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 4. 시즌 전망

 

곽해성은 나갔으나 김준엽이 들어왔고, 김준엽이 곽해성에 비해 밸런스를 좀 더 갖춘 편이라 정동윤에게는 썩 좋은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부상에서 벗어나 풀핏으로 다시 치르는 시즌이므로 정동윤이 폼만 되찾는다면 김준엽에 비해 안정감이 있는 옵션으로 선택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사실 정동윤에게 제일 큰 변수는 상주의 추가 모집에 지원하느냐. 만일 지원해서 합격하게 된다면 정동윤은 시즌 중간에 상주로 떠나고, 김동민이 다시 우측 윙백 2옵션으로 올라서게 된다. 상주 변수를 제외하고 보면 입지 자체는 지난 시즌처럼 로테이션 멤버지만, 기회가 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5. 여담

 

* 그 유명한 경기 중 심판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선수 짤빵의 주인공. 파울 상황에서 가벼운 제스처를 취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주심이 불러세워서 90도 인사를 시켰었다. 짤빵 자체는 유명했지만 그 주인공이 정동윤인지는 모르는 사람도 많았는데, 인천 이적 후 다시 화제가 되어 이제는 조금 알려진 편.

* 2018년에 인천에서 뜬금없이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고슬기가 교체 아웃되면서 급한대로 근처에 보이는 사람한테 넘겨주어 얼떨결에 프로에서 첫 주장 경험을 한 것.

* 인스타 계정을 심심하면 없앴다가 다시 만드는 괴상한 습관이 있었다. 최근에는 좀 자제하는 중. 한편 콩푸엉이 인천에 있을 당시에는 콩푸엉 사진을 올렸다가 베트남인 팔로워를 엄청나게 얻었었다. 요즘에는 최범경 사진을 올리는 습관이 생겼다.

* 무고사와 전지훈련에서 룸메이트를 했었는데, 덕분에 무고사가 인천에서 제일 좋은 사람으로 정동윤을 꼽는 립서비스...?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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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3 MF 표건희 (Pyo Geonhee)

 

생년월일 : 1997.08.06

국적 : 대한민국

신체조건 : 180cm, 72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좌측 윙어

주발 : 왼발

학력 : 광덕초-군포중-대건고-인천대

소속팀 : 인천 유나이티드 (2020~)

국가대표 : X

 

'불굴의 의지,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

 

- 1. 경력

 

안산 지역에서 축구를 시작했던 표건희는 인천 유스팀인 대건고로 진학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본래 공격수로 기용되던 표건희는 대건고 진학 이후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꿨고, 최범경과 함께 주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당시 97년생 멤버들 중에서는 꽤나 인지도도 있었고 인천 팬들에게 기대도 모으던 선수였다.

 

대건고 졸업 후에는 우선지명을 받은 채 인천대에 진학했다. 인천대에서는 저학년일때부터 꾸준히 조커로 출전하며 기량을 쌓았고, 2학년 때는 팀의 에이스로 각성하여 권역 내 득점 순위권에도 들어갔었다. 공격적인 재능이 물오르면서 미들라이커로 재탄생한 표건희는 인천 팬들의 관심을 모았고, 곧 인천의 유니폼을 입으리라 모두가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치명적인 부상이 찾아오면서 표건희의 축구 생활은 꼬여버렸다. 제일 중요한 3학년 시기를 십자인대 부상으로 날려버리며 U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연말에 다른 대회에서라도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우선지명 기간은 종료되었다. 인천 역시 그의 콜업을 포기하면서 상황은 꼬일대로 꼬였다.

 

그러나 표건희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여전히 인천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잃지 않았고, 그것을 위해 절실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결국 표건희는 인천의 R리그 경기에서 테스트를 받으며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이미 U22 쿼터를 넘겨버린 그의 나이와 부상 경력으로 인해 인천은 그를 신인으로 영입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표건희는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인천의 공개테스트에 지원하며 다시 의지를 보였다.

 

- 2. 인천에서의 표건희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공개테스트를 통과하며 인천에 입단하였다. 인천이 2020 시즌에 신인으로 영입한 선수 중 표건희는 유일하게 U22 쿼터를 충족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인천은 신인을 뽑을 때 이번만큼은 나이도 고려했다는 의미였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도 결국 이겨낸 것.

 

- 3. 플레이 스타일

 

기본적으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선호하며, 공격적인 재능과 투지 등을 골고루 갖춘 선수. 주발은 왼발이지만 오른발을 써야한다고 판단하면 오른발도 쓰며, 드리블은 의도적으로 오른발로 치도록 연습했다. 때문에 상대 선수들 입장에서는 이 선수의 주발을 파악하기도 힘들고, 쉽게 패턴을 예측하기도 어려워진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며, 기회가 열리면 주저없이 슈팅으로 이어가는 간결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박스 근처에서 패스를 투입하는 등 패스 센스 역시 쓸만한 선수. 좌측 사이드를 활용하는 플레이도 종종 나오고, 의외로 제공권도 준수해서 최전방으로 침투한 뒤 공중볼 다툼에 참여하기도 한다. 세트피스 키커로 나올 정도로 킥력도 위협적인, 다방면으로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 활동량도 좋고 적극적인 태클도 인상적이다.

 

센스는 있지만 표건희 스스로가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기에는 힘든 부분도 있다. 표건희는 기점이자 연결고리로 활약하기엔 좋지만, 본인이 전개를 담당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 패스 스타일도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치고 들어가는 부분을 선호해서 방향전환이나 다이렉트 플레이는 다른 선수가 더 적합하다. 슈팅 시도가 적극적인 점은 좋지만 너무 먼 거리에서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하는 상황도 종종 보였는데, 이 점도 경험이 쌓여야 할 면모이다. 아직까지 판단력이 조금 더 향상되어야 할 필요는 있다. 프리시즌 경기를 보면 위험지역에서 좋지 못한 선택을 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내주어 위기를 맞는 장면도 간간히 있었는데, 템포에 적응이 덜 된 느낌. 투지 있고 열심히 뛰는 선수지만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므로 그만큼의 수비력을 기대할수는 없다.

 

선수 본인은 김도혁과 자신이 비슷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왼발잡이라는 점, 활동량을 바탕으로 밸런스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점, 세트피스 키커 등 비슷한 부분도 있다. 다만 패스 등에 있어서는 김도혁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표건희는 체격과 제공권이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

 

- 4. 시즌 전망

 

아무래도 신인이면서 U22 쿼터의 수혜도 못 받는 입장이라 썩 쉬운 경쟁은 아니다. 그래도 다양한 포지션을 고르게 소화하는 선수고, 그간 어려운 상황을 많이 겪어왔지만 어떻게든 뚫어냈었으니 시즌 중에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시즌 중 짧게라도 오는 기회를 잘 살리는 부분이 중요.

 

- 5. 여담

 

* 대건고 시절에는 유상철같은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 임중용 코치는 대건고 시절 표건희에 대해 '모범적인 선수'라고 하면서, 어디에 가도 잘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스토리가 있는 선수인지라 2020년 인천 신인들 중에서는 가장 기사도 많이 나오고, 주목도 받고 있다. 그리고 사실 인천 입단 이전까지 인천이란 팀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유스 선수였기도 하다.

* 본래 쭉 공격수, 윙포워드 자리에서 활용했으며 중학교 시절에는 최고의 테크니션이 되고 싶다고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대건고 진학 후 생각만큼 득점력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 고민하던 중 멀티플레이어로의 변화를 결심하여 지금의 포지션에 정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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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서는 유성형, 이종욱, 김민석, 김종진 선수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6

신객 2020.02.25. 14:19
이호석은 왼쪽 윙포워드 조커롤 한정이라고 봐야할라나
댓글
Circle_Window 작성자 2020.02.25. 14:20
 신객
인천에서 제대로 뛰는걸 한번이라도 봐야 확실히 감이 올 것 같은데 지금 상황으로는.... 음.....
댓글
수재성 2020.02.25. 14:35
김동헌 2015년에 u18 자주뽑혔는데 경기 안뛰었나

한두경기 뛴거같은데
댓글
Circle_Window 작성자 2020.02.25. 14:47
 수재성
KFA 공식 기록으로는 0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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