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리그에 비해 특색있는 구단명을 가진 J리그 팀들을 알아보자.

아시아 최상위권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일본의 J리그, J리그는 2016년 7월 영국의 스포츠미디어 전문기업 퍼폼(Perform)그룹과 10년간 2000억엔(약 2조1466억원)의 금액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2017시즌부터 J리그 우승팀은 실질적인 우승 상금을 21억 5000만엔(약 233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국내선수들도 많이 진출해 있어서 낯설지 않은 J리그이다.
 
FCOO, OO유나이티드 같은 너무도 특색 없는 구단명칭이 대다수인 K리그에 비해 특색 있는 팀명을 가진 J리그 팀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려한다.
 
1.가시마 앤틀러스(鹿島アントラーズ, Kashima Antlers)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 (40,728명 수용)을 이용하고 있다.
 
 앤틀러스는 연고지 가시마의 가시마신궁의 상징인 ‘사슴’에서 착안하여 사슴뿔이라는 의미를 가진 antler를 이용하여 팀명을 지은 것이다. 가시마라는 지명 또한 풀이하면 사슴섬이라는 뜻이다.
 
2.오미야 아르디자 (大宮アルディージャ, Omiya Ardija)

 일본 사이타마 현 사이타마 시 오미야 구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NACK5 스타디움 오미야 (15,500명 수용)를 이용하고 있다.

 아르디자는 ‘다람쥐’를 뜻하는 스페인어 Ardilla를 일본인이 발음하기 쉽게 바꾼 것이다. 다람쥐는 오미야와 오미야공원의 상징이다.
 
3.산프레체 히로시마 (サンフレッチェ広島, Sanfrecce Hiroshima)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에디온 스타디움 히로시마 (50,000명 수용)를 이용하고 있다.
 
 산프레체는 일본어로 숫자 3을 뜻하는 산(三, サン)과 화살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프레체 (frecce)의 합성어이다. 이는 일본 센고쿠 시대 모략가였던 모리 모토나리가 세 아들에게 한 명언인 "셋 중에 조금이라도 불화가 있어서 균열이 가게 되면 곧바로 세 사람이 다 멸망한다는 것을 알아라"에서 따왔다.
 
※모리 모토나리 : 센고쿠 시대에 활동했던 다이묘이다. 일개 지방의 군소 영주에 불과했던 모리 가문을 산인 · 산요 지역 10개국을 지배하는 다이묘까지 성장시켰다
 
4.요코하마 F. 마리노스 (横浜F・マリノス, Yokohama F. Marinos)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스카시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닛산 스타디움 (72,327명 수용)을 이용하고 있다.
 
 마리노스는 국제항구도시인 요코하마 답게 스페인어로 선원을 뜻하는 'marino'에서 따왔다. J리그 출범당시의 팀명은 요코하마 마리노스 였으나 1998년 요코하마 플뤼겔스의 스폰서였던 ANA와 사토공업이 경영난으로 인해 구단 후원을 포기하자 플뤼겔스 구단을 합병하여 마리노스 앞에 플뤼겔스를 뜻하는 F를 넣었다.
 
5.반포레 고후 (ヴァンフォーレ甲府, Ventforet Kofu)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야마나시 중앙은행 스타디움 (17,000명 수용)을 이용하고 있다.
 
 반포레는 프랑스어로 바람을 뜻하는 'Vent'와 숲을 뜻하는 ‘forêt’ 의 합성어이다. 이 이름은 유명한 사자성어인 다케다 신겐의 풍림화산 (風林火山)에서 따왔다.
 
※다케다 신겐: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
※풍림화산: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묵직하게'라는 뜻으로, 병법에서 상황에 따라 군사를 적절하게 운용하여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6.알비렉스 니가타 (アルビレックス新潟, Albirex Niigata)

 일본 니가타현 니가타시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덴카 빅 스완 스타디움 (42,300명 수용)을 이용하고 있다.
 
 팀명 알비렉스는 백조자리의 β별을 뜻하는 ‘알비레오 Albireo’와 라틴어로 왕을 뜻하는 ‘rex’를 합친 조어이다.
 
7.쇼난 벨마레 (湘南ベルマーレ, Shonan Bellmare)

 일본 가나가와현 히라츠카시를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의 팀이며, 홈구장은 쇼난 BMW 스타디움 히라츠카 (18,500명 수용)를 이용하고 있다.
 
 팀명 벨마레는 라틴어 ‘bellium (아름답다)’ 와 'mare (바다)로 이루어진 조어이다. 바다가 아름다운 쇼난지역을 잘 나타낸 이름이다.
   
 

 한국축구도 K리그 챌린지와 K3리그 등에 신생팀들이 계속 창단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FC OO, OO유나이티드등과 같은 너무도 평범한 유럽식 팀 이름을 짓고 있다. 그나마 포항 스틸러스만이 강철을 의미하는 ‘steel'을 결합한 스틸러스라는 팀명을 지었다.
 
 향후 새롭게 창단하게 될 우리나라 축구팀들도 지역과 전혀 무관한 동물, 평범한 팀 이름이 아닌 J리그처럼 연고지, 문화를 나타낼 수 있는 작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한 면에서 미래, 첨단, 창조를 뜻하는 'Ray'를 이용해 ‘광주 레이어스(Rayers)’라는 팀명을 정했다가 홍어 논란으로 인하여 평범한 광주FC를 팀명으로 하게 된 광주의 사례가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