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저널 그날] 에닝요, 그가 보여준 K리그에서의 마지막 불꽃

박주영 입단식 글도 쓰려 했는데

급히 나갈 일이 생겨서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팬들에게 미안합니다

박주영 입단식 글은 내년 이 시간을 기대해 주시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730097&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다.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 건지, 여자가...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다.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 건지,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내가 받을 일은 없을 거라는 슬픈 현실이다. 5년 전도 그랬다. 중학교 3학년 시절 나는 외롭게 ‘토요일의 화이트데이’를 보내야 했다.
 
그리고 그 외롭던 화이트데이를 달래줬던 게 바로 서울과 전북의 K리그 2라운드 경기였다. 2015년 3월 14일 3시에 열린 90분간의 혈투는 나에게 조금의 진통제로 다가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JBqwKnPSjGA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전북의 상대팀이었던 FC서울은 빈약한 득점력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었고,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상암에서 펼쳐진 두 팀 간의 경기는 예측대로 전북이 승리를 가져가며 끝이 났다. 2대1이었다. 후반 막판 최철순의 퇴장을 제외하면 딱히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던 걸로 기억을 한다.
 
사실, 내가 이 경기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건 화이트데이가 주는 공허함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경기를 기억하는 더 큰 이유는 바로 ‘에닝요의 골’과 ‘박주영의 입단식’이다.
 
에닝요의 골은 2년 만의 K리그 복귀골이었고, 전북 팬들에게 ‘닥공’의 역사를 일깨워주는 골이었다. 그리고, K리그에서 기록한 에닝요의 마지막 골이기도 했다. 박주영의 입단식은 ‘대한민국의 축구 천재’가 서울로 돌아온다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해외파’의 대표주자였던 박주영이 ‘국내파’가 된다는 것도 정말 눈여겨볼 만한 이슈였다. 두 사건이 모두 한 경기에 일어난 건 참 공교로우면서도 의미심장하다.
 
이번 시간에는 에닝요가 K리그에서 기록한 마지막 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박주영의 입단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 했지만, 글을 쓰는 내가 오늘 오후에 일정이 있어 박주영 입단식을 추억하는 이야기는 내년 화이트데이에 쓰려 한다. 본의 아니게 서울팬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 에닝요와 K리그, 그리고 전북
 
에닝요는 명실상부 전북의 전설이다. 그는 2009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전북에서 뛰며 K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이끌었다. 2011시즌에는 아시아 최강팀들을 상대로 ‘닥공’의 선봉장이 되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날카로운 킥과 빠른 스피드, 놀라운 센스, 에닝요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K리그에도, 아시아에도 없었다. 그 결과 그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K리그 베스트11에 3년 연속으로 들어갔으며, 심지어는 그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발탁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서 귀화 추진을 하기도 했다. 전북 팬들에게 에닝요는 환상적인 추억이었다.

 

 

사실, 에닝요는 전북의 전설이지만 전북에 입단하기 전에는 수원과 대구를 거쳤었다. 그는 2003년 수원삼성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으나 2골에 그쳤고, 1년 만에 K리그를 떠난다. 그 후 2007년 대구FC에 입단하며 K리그에 재도전했다. 그는 대구에서 좋은 보습을 보이며 두각을 드러냈고, 그 결과 최강희 감독의 전북으로 이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에닝요는 전북과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그는 전북에서 네 시즌 반을 뛰며 팬들에게 꿈같은 축억을 만들어주고는 2013년 여름 중국 슈퍼리그의 창춘 야타이로 떠나게 된다.
 
창춘으로 떠난 지 1년 반, 그는 2015시즌의 시작과 함께 전북으로 돌아온다. 2015년 상반기, 정확히는 2015년 7월 7일까지, 그는 K리그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다. 자신의 부진한 모습에 그는 결국 전북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7월 8일, 광주와의 2015 K리그 21라운드에서 에닝요는 하프 타임에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팀을 떠난다. 선수 에닝요가 전북에서 보여준 마지막 모습이었다.

 

 

전북에서 에닝요가 거둔 K리그 성적은 58골 48도움(K리그 통산 81골 66도움).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중 1골 2도움만을 기록한 2015시즌 K리그 상반기를, 그리고 그 2015시즌 K리그 상반기 중에서도 유일하게 골을 기록한 2라운드 서울전을 이야기하고 싶다.
 
 

#. 에닝요와 서울, 그리고 K리그에서의 마지막 골
 
에닝요의 K리그 마지막 득점 상대는 서울이었다. 사실, 에닝요와 서울은 적잖은 악연이 있다. 그는 과거 서울과의 경기에서 2011년 7월 8일, 2012년 11월 25일 두 번이나 퇴장을 당했다. 퇴장의 과정도 개운치 않았다.
 
2011년 7월 8일에는 페널티킥 득점 후 눈물을 흘리는 시늉의 세레머니를 했다가 경고 누적을 퇴장을 당했다. 2012년 11월 25일에는 난투극의 시초가 되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런 서울을 상대로 에닝요는 2015년 3월 14일 자신의 전북현대 복귀골이자 커리어 마지막 K리그 골을 집어넣었다. 당시 에닝요는 이재성과 함께 중원에 자리 잡았다. 전반전은 예상 외로 서울이 흐름을 가져갔다. 백4라인을 내세워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서울은 전반 내내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전부터는 전북이 상암을 지배했다. 전북은 선 굵은 축구로 서울을 요리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에두. 에두는 후반 18분 자신의 K리그 시즌 세 번째 골을 완성시킨다.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서울 선수를 맞고 굴절이 되었고, 굴절된 공을 에두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전북의 팬들은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고, 고정운 해설위원은 에두와 에닝요를 헷갈려하며 골에 대한 해설을 이어나갔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북의 추가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에닝요. 그리고 이 골을 도운 선수는 레오나르도였다. 당시로 볼 때, 전북의 과거와 전북의 미래가 합작한 멋진 골이었다. 이호가 걷어낸 볼을 레오나르도가 받았고,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은 2대1 패스를 통해 서울의 압박을 쉽게 벗겨냈다. 레오나르도는 가공할만한 스피드로 좌측면을 파고들었고,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에서 에닝요에게 패스를 건낸다. 그리고 에닝요가 그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득점에 성공한다. 후반 25분, 전북의 에닝요가 골을 넣었다.

 

 

이후 전북은 시종일관 서울을 두드렸지만 더 이상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 33분 김현성에게 한 골을 실점하면서 쫓기게 되었다(고정운 해설위원은 이때도 골키퍼 차징을 한 선수가 김진규라며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에는 최철순까지 퇴장을 당하며 악재가 겹쳤다. 경기야 2대1로 끝났지만, 뒷맛이 아주 개운치는 않았던 전북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에닝요는 K리그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물론 이후에도 산둥과 빈즈엉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기는 하지만그건 K리그가 아닌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에닝요가 넣은 K리그에서의 마지막 골은 5년 전 오늘 터졌다. 에닝요가 K리그에서 기록한 81번째 골이자 마지막 골, 화이트데이에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지만 전북을 좋아하고 K리그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 번 정도 5년 전 경기를 다시 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체구의 브라질 선수전북의 닥공을 이끈 그의 이름은 에닝요다.

댓글 4

신객 2020.03.14. 11:52
개인플, 팀플 다 잘하고 수비도 열심히 하는 참 좋은 브라질리언 격수였다
댓글
힌데맘 2020.03.14. 13:38
매북선수였지만 정말 좋아했었는데
댓글
좌니캐시 2020.03.14. 14:35
일단 프롤로그만 읽고 추천주고 다시 읽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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