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저널 그날] 김경재와 하대성,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도용 관련해서 경찰서도 갔다오고 했으나...

결국 신고를 못한대서 잊고 살아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 열심히 글 써보겠습니다!

링크 들어가서 광고도 몇번 눌러주시고...좋아요도...

부탁드릴게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856855&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밤늦게 침대에 홀로 누워 사색에 잠겨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

 

 

 

 

밤늦게 침대에 홀로 누워 사색에 잠겨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이 그래보았을 것이다. 그때 느끼는 ‘그 감성’을 두고 우리는 ‘새벽감성’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새벽감성이라는 것에 젖어들 때면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다보면, 좋았던 추억이 생각나다가도 나빴던 경험들이 불쑥 떠오른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자주 있다.

문제는 그 새벽감성에 꽂혀서 기억하기 싫은 기억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때 내가 왜 공부를 게을리 했을까’ ‘그때 왜 그 자식이랑 싸우지 못했을까’ ‘그때 왜 그 친구한테 말을 걸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들만 하다보면 바깥의 어둠과 함께 내 마음도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몇몇 사람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전 애인에게 문자나 카톡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그래서 잘 된 경우는 한 번도 못 봤다.

 

그렇기에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는 말이 정말 중요하다. 과거를 함부로 잊어서는 안 되나, 그 과거에 얽매여서는 더더욱 안 된다. 좋지 않은 기억을 잊는 방법은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 과거를 토대로 담대하게 날아올라 탄탄한 미래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1년 전으로 돌아가 한 축구선수의 자책골, 그리고 또 다른 한 축구선수의 프로통산 마지막 경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실, 1년 전 오늘 이런 안 좋은 일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호물로(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에서 최초로 페널티킥 해트트릭을 기록한 날이기도 하고, 송홍민(부천FC 1995)이 원더골을 기록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기분 좋은 기록들은 다른 유수의 스포츠 언론사에서 다뤄줄 것이라 믿으려 한다. 어쩌면 1년 전의 자책골과 부상이 기억하기 싫은 기억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단순히 웃고 넘어갈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이 글을 보고 가볍게 웃어넘길 두 선수가 되길 바라며 간단히 글을 남긴다.
 


#. 전남의 김경재
 
2015년 말, 전남 드래곤즈는 자유계약을 통해 한 신인 선수를 선발했다. 그의 이름은 김경재. 아주대학교 출신의 중앙수비수였다. 그는 2015년 열린 ‘태백산컵 아시아대학 친선축구대회’에서 대학연맹대표팀에 소속되어 대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적도 있는 장래가 유망한 선수였다. 그러나 전남에 입단할 당시에는 전남 유스인 광양제철고등학교 출신의 허용준과 한찬희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왼쪽에서 두번째

 

입단 후에도 김경재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6시즌에는 입단 동기인 고태원, 베테랑 이지남에게 밀리며 단 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7시즌에는 호주 출신 중앙수비수 토미가 주전을 확보하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그는 2018시즌 중 상주 상무에 입대하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2시즌 반 동안 기록한 17경기 출전이 그의 입대 전 K리그 기록의 전부였다.
 
 

#. 군인 김경재
 
그렇게 상주 상무에 입단한 김경재는 군사훈련 이후 후반기부터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며 군인 축구선수가 된다. 2018시즌 상주에서의 기록은 리그 8경기 출전. 시즌 초반 전남에서의 리그 2경기 출전까지 합하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리그 경기를 치른 시즌이었다. 그렇게 그는 상주 상무에서 점점 성장해나간다.

 


그리고 2019시즌 그는 상주 상무의 핵심 자원이 되며 팀의 창단 이후 최다 승점(55점) 획득에 일조한다. 2019시즌 그의 기록은 리그 30경기 출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시즌이었다. 시즌 중에 갑작스레 팀 구성원이 크게 바뀌는 상주 상무 구단 특성상 수비가 붕괴되기 쉬운데, 김경재의 활약으로 상주의 수비는 붕괴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김경재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 중앙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자리를 오가며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19년 3월 30, 김경재의 자책골
 
그러나 그런 김경재도 항상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상주 상무의 수비진의 일원으로서 고군분투했으나 실수도 여러 번 했고, 때로는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이번 시간에 하려는 이야기도 김경재의 활약 이야기가 아니라 김경재의 자책골 이야기다.
 
그는 2019년 3월 30일 펼쳐진 FC서울과 상주 상무의 K리그1 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막판 뼈아픈 자책골을 기록하고 만다. 사실, 김경재의 잘못이라기에는 너무 가혹한 골이었다. 한번 골 영상을 보시라(윤보상의 ‘골키퍼는 너희들에게 아주 실망했다’ 표정이 압권이다).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vod/index.nhn?category=kleague&tab=&listType=game&date=20190330&gameId=20190330092321&teamCode=&playerId=&keyword=&id=525644&page=1

 

고요한이 찔러준 공을 가지고 페널티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윤종규와 윤빛가람이 경합을 했고, 공을 따낸 윤빛가람이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걷어낸다는 것이 김경재의 어깨를 맞고 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골이었다. 굳이 실점의 책임을 따지자면 윤빛가람의 책임이 더 컸다. 그러나 어쨌든 자책골을 넣은 건 김경재였다. 그 자책골 장면이 보는 이에게는 ‘주말 예능’같았겠으나(실제로 K리그는 ‘뭔가 좀 역대급으로 특이한 K리그 득점 모음’이라는 영상에서 김경재의 골을 7위로 선정했다), 김경재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장면이었으리라.

결국 그 경기에서 상주는 김경재의 결승골(?)로 인해 0대2로 패하고 만다. 3라운드까지 6득점 1실점으로 3연승을 달리던 상주 입장에서는 너무도 허무한 패배였다.
 
 

#. ‘상암의 왕’ 하대성
 
하대성은 FC서울의 레전드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FC서울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다. 그는 울산 현대와 대구FC, 전북 현대를 거쳐 FC서울에 입단한다. 2010시즌부터 ‘서울맨’이 된 하대성은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을 하는 2014시즌 이전까지 총 4시즌 간 서울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미드필더로서 팀의 중원을 다스렸고, 창의적인 패스와 센스 있는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하대성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은 2010시즌과 2012시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고, 2013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대성은 개인적으로도 서울에서 적잖은 성취를 해냈다.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K리그 베스트11에 들기도 했고, 2012시즌부터 2013시즌까지는 서울의 주장직을 맡기도 했다. 심지어 2013년에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위와 같이 수치나 기록으로 하대성을 살펴봐도 그의 대단함을 알 수 있지만, 그가 팬들에게 준 ‘임팩트’로 그를 평가한다면 그의 진가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013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기록한 에스테그랄전 원더골은 아직도 서울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https://www.youtube.com/watch?v=RpHgzCewTUc). 그때 하대성의 모습은 정말이지 무협지에나 나오는 영웅 같았으니, 팬들이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하대성의 복귀부상, 그리고 은퇴
 
그러나 그랬던 하대성도 결국 선수인생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서울을 떠난 후, 2014시즌과 2015시즌에는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고, 2016시즌에는 FC도쿄에서 뛰었다. 동아시아 3개국의 수도 팀(FC서울, 베이징 궈안, FC도쿄)에서 모두 뛰어본 독특한 커리어를 쌓은 그는 2017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서 서울로 복귀한다. 팬들의 반응은 기대 반 의문 반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사실, 하대성이 전성기 시절의 ‘미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리라 기대하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의 주전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팀을 떠남에 따라 팬들은 자동적으로, 또는 어쩔 수 없이 하대성의 활약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부상이었다. 그는 전성기 시절에도 부상이 잦았다. 종아리 부분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뛰던 그는 나이가 들며 한계에 부딪혔다. 2017시즌 복귀 이후 슈퍼매치에서 넣은 천금같은 선제골, 2018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조영욱에게 건넸던 기가 막힌 롱패스, 그 두 개가 복귀 후 유이한 공격 포인트였다.

 

 

결국 그는 2019년 3월 30일 열린 상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출전(알리바예프 아웃)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후 9분 만에 부상으로 정원진과 교체아웃된 걸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또한 공교롭게도, 정원진은 교체직후 골을 넣으며 자신의 입지를 높였다.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vod/index.nhn?category=kleague&tab=&listType=game&date=20190330&gameId=20190330092321&teamCode=&playerId=&keyword=&id=525682&page=1

‘상암의 왕’ 하대성은 그렇게 선수생활의 마지막 순간을 보냈다. 그리고 2020년 1월, 그는 은퇴를 선언한다.
 
 

#.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김경재와 하대성 모두 정말 뼈아픈 2019년 3월 30일을 보냈을 것이다. 어이없는 자책골, 허무한 부상... 그러나 결국 지나갈 일이다. 극복하면 될 일이다. 실제로 김경재는 2019년 3월 30일의 ‘그 경기’ 이후 26경기를 더 뛰며 상주 상무 수비의 파수꾼이 되었다. 그리고 2020시즌부터는 전남 드래곤즈로 복귀해서 원소속팀을 위해 헌신할 예정이다. 전남으로서도 크게 성장해온 김경재가 믿음직스러울 것이다. 그렇게 그 날의 자책골은 김경재에게 경험이 되어가고 있다.
 
하대성의 경우, 은퇴를 선언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아 그의 진로를 알기는 힘들다. 어쩌면 선수인생 마지막을 너무나 아쉽게 보낸 탓에 입은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미래다. 축구선수로서 달린 25년의 세월만큼 값진 미래를 만든다면, 아쉬웠던 선수인생 마지막 순간도 경험이라고 웃으며 넘길 날이 올 것이다. 그의 길을 응원한다.
 
과거를 떠올리고 상처를 받기보다는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마주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게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더 좋다. 두 선수 모두, 아니 우리 모두 과거에 갇히기보다는 과거를 발판삼아 미래로 나아가보자. 그러다보면 언젠가 우리를 걸어 넘어뜨리던 과거의 아픈 기억이 밟히고 밟혀 땅 속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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