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내맘대로 조축 쇼트프리뷰_3편 서울 이랜드
- heavy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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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 매우 부족할 수 있습니다. 축알못이 자기가 보이는 대로 막 쓴 글이라 생각하시고 '이 글은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야' 라는 주문을 되뇌이면서 읽어주시길!
작년 11월 정정용 감독이 영입됐을 땐 드디어 우리의 킹울, 모두의 갓랜드가 빅4에 진입하는구나 싶었다. 개축/조축빠 전체와 동의어인 샤이킹울팬으로서 말이다. 하지만 강등팀들은 이를 꽉 물고 가드를 올린 채 주축 선수들을 지켰고, 난데없이 대전이 부자 구단이 돼버렸다. 때문에 이 팀은 작년 최하위팀이고, 그래서인지 보강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는 현실이 분명해진 느낌이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딛기 위해 서울 이랜드는 많은 부분을 개혁했다. 외국인 선수를 전원교체하며 커리어가 뛰어난 톱 수쿠타-파수와 부활을 노리는 공격형 미드필더 아르시치, 유럽 중소리그에서 탄탄한 기량을 쌓은 날개 레안드로를 영입했다. 어린 선수를 가르쳐온 정정용 감독의 의중을 반영해 이상민, 문정인, 김태현, 이시영을 임대로 데려왔다. 김수안과 김진환 같은 잔뼈가 굵은 선수들의 보강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최재훈과 곽성욱이라는 K리그2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통해 허리 데드리프트도 마쳤다. 새 살이 돋아나 상처를 치유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이미 있던 살과 잘 붙어나는 것이다. 주장과 10번을 모두 꿰찬 김민균과 잠실 공격의 희망 원기종, 소리없이 중원을 책임지는 허범산이 수많은 새 선수들과 합을 맞춘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골키퍼다. 서울 이랜드의 상징과도 같던 김영광이 팀을 떠났다. 대신 들어온 김형근에게는 K리그2 상위권팀에서의 경험이 있지만,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겸하던 김영광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데다 백업인 강정묵-문정인-서동현은 전부 실전 경험이 모자라기 때문에 심적 부담도 클 상황이다.
키 플레이어 : 10. 김민균
선수의 변화폭이 큰 팀에서 구심점을 맡는 건 남은 기존 선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군경구단-시민구단 전환과 신규 창단이라는 두 번의 분기점을 맞은 충남아산은 그 분기점을 모두 넘어온 박세직에게 완장을 맡겼다. 기업구단 전환으로 스쿼드를 많이 갈아끼운 대전 또한 원래 있었던 선수인 황재훈을 주장으로 선임했다.(황선홍 감독님, 좀 FC서울 때도 그렇게 하시지 그러셨어요) 새로운데다 결과를 내본 감독을 선임했고 그에게 팀의 명운을 건 서울 이랜드 또한 지난 시즌에도 뛰었던 김민균을 캡틴 자리에 올렸다. 플레이메이커와 함께 투톱도 소화할 수 있는 이 선수는 지난 시즌이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뛴 첫 해였음에도 공격포인트 11개(5골 6도움)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팀의 전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기록은 더 인정받을 만하다. 첫 해부터 에이스로 자리잡은 그는 올해 커리어 첫 주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주장을 맡으면 일이 많아지고 스트레스가 더해져 개인기량이 정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민균은 그렇게 돼선 안 된다. 서울 이랜드에는 '상수'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몇 없기 때문이다. 처음 맡은 완장이 낯설어 팀 스피릿을 살리지 못해서도 안 된다. 올해부터 이 팀엔 김영광이 없기에, 새로운 리더는 뭣보다 중요하다. 김민균이 입단 2년차에 맡은 거대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에 따라 정정용 시대를지켜보는 팬들의 표정이 많이 바뀔 것이다.
예상 순위+한줄평 : 6위
"착실히 만들었지만, 큰물에선 다칠 수 있는 스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