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내맘대로 조축 프리뷰_6편 충남 아산 FC

* 내용이 매우 부족할 수 있습니다. 축알못이 자기가 보이는 대로 막 쓴 글이라 생각하시고 '이 글은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야' 라는 주문을 되뇌이면서 읽어주시길! 계속 글이 길어집니다. 이번엔 아예 문단을 나눠야 했습니다. 제가 아산을 좋아하긴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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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무궁화는 지난해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팀이 아산에 있다고 해서 2018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고 매 경기 타팀에서 선발한 A급 선수로 고급전술을 구현했던 절대강자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의 충남 아산 FC는 2부리그 팀 중에서도 가장 선수층이 얇고 개인기량이 미심쩍은 구단 중 하나가 됐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아산 무궁화는 의무경찰 1094기가 전역한 후 단 2승을 거뒀고, 동아시안컵 때문에 입대가 늦은 1095기까지 빠져나간 후에는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민간인 선수를 급하게 충당해야 했고 예산이 지금보다 더 없었던데다 그나마 끌어온 선수는 겨울 영입의 경우 의경선수 때문에 실전경험을 못 줘서, 여름 영입은 조직력이 안 맞아서 괜찮은 퀄리티를 뽑아내는 게 불가능했던 그때보다는 올해가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의경 시절의 팀보다는 내내 허덕이던 지난해 후반기가 올해의 모습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최후방에 강원의 승격 공신이었던 함석민을 임대 영입했고, 반사신경이 좋은 한양대 출신 신인 심민을 데려왔다. 민간인 전환 후 첫 승을 이끌었던 이기현 골키퍼가 기존 자원으로 있지만, 지난 시즌 11경기 21실점으로 경기당 2실점에 1골이 모자라는 불안한 기록을 갖고 있다. 때문에 0점대 실점률로 팀을 승격시킨 경험과 1부 커리어를 갖고 있는 함석민이 주전으로, 지난해부터 팀의 수비진을 파악하고 있는 이기현이 백업으로 출전하고 두 선수 사이에 로테이션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재창단팀답게 스쿼드가 많이 바뀌었지만, 수비라인은 중심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팀의 부주장을 맡고 있는 장신 센터백 장순혁과 유일한 의경 출신 수비수인 정다훤이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을 조율한다. 특히 정다훤은 지난 시즌 라이트백과 스리백에서의 스토퍼 역할을 모두 소화해, 선수층이 얇은 팀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새로 영입된 중앙 수비수는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포철고와 포항을 거친 이상수-이명건, J리그를 경험한 배수용-차영환이 그들이다. 이 중 배수용은 188cm라는 좋은 피지컬(장순혁과 키가 같다), 차영환은 다년간의 프로생활과 부산에서의 주전 경험이라는 강점이 있어 대기명단과 선발명단을 오가며 활약할 것이 예상된다. 차영환은 또한 주장 박세직과 함께 아산 소속 선수 중 세 번째로 프로 커리어가 길다는 면에서 베테랑이 부족한 팀의 약점을 채워야 한다는 중책을 갖고 있다. 측면수비는 충주-부천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지만 1부리그 도전에서 암초를 만난 김한빈과 정정용 감독의 U19팀에서 우측 수비수로 활약한 김재성, 대전에서 4년간 좌측면을 봐온 박재우와 U리그 득점왕으로 프로에 입단한 후 윙백에 도전하는 송환영이 있다. 송환영-박재우는 공격력, 김한빈-김재성은 활동량 면에서 강점이 있어 상대팀과 감독이 준비하는 경기의 컨셉에 따라 번갈아 기용될 예정이다. 용인대 출신으로 득점력이 뛰어난 레프트백 김민식과 광운대의 수비-미드필더를 전부 책임졌던 김한성도 출격을 준비한다.

 

중원으로 올라가면 이 팀이 열악한 와중에도 열심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의경으로 복무 후 돌아와 주장 완장을 맨 채 힘들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를 버텨준 박세직은 한 번 더 'C' 표시를 따냈다. 쓰기 까다롭고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의 왼발 킥력과 패스-시야 등 경기조율은 팀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1부경력이 긴 선수가 2부리그로 무대를 옮긴 이상, 자신감도 있다. 선수 본인이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공언했다. 또다른 의경 출신 복귀선수로는 지난해까지 수원 FC에서 미드필더/라이트백으로 활약한 김종국이 있다. 측면 수비와 더블볼란치 경험으로 상대의 패스를 읽을 줄 알고, 중거리슛 등의 공격가담도 보여준다. 또한 데뷔 시즌에 10경기에 넘게 나서며 1골을 성공시킨 후 재계약한 김민석이 무야키치의 백업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뒤는 임대생들이 받친다. 지난 시즌 잠시나마 인천의 베스트11에도 들었던 김강국과 울산현대고-중앙대에서 넓은 시야와 패스를 보여준 이상민은 나란히 중앙/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아산 무궁화의 마지막 멤버였다가 재계약한 주원석, 김경우가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방에는 이 팀의 전신인 경찰 축구단을 생각할 때 가장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선수들이 보인다. 충남아산 최초의 외국인 선수 무야키치와 어딘지 모드리치를 닮은 헬퀴스트가 그들이다. 박동혁 감독과 구단은 "전환점이 필요한, 절실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무야키치는 탄탄한 체구로 톱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아산 공격의 핵심이다. 탈압박과 패스, 드리블 등이 좋다고 평가받는데다 왼발잡이라는 희소성도 가지고 있다. 선수층이 얇은 팀 특성상 복수가 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잘 해낸다면 한 해가 생각보다는 괜찮을 수 있다. 헬퀴스트는 중원과 전방 및 측면 공격수를 맡는다. 역시나 짝을 맞추는 선수가 누구냐에 따라 서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결정력과 연계에 능력을 가진 이 선수가 입단 보도자료에 걸맞은 활약을 보인다면, 팀은 헬퀴스트와 함께 그의 패스를 받고 살아나는 선수들까지 한 명 이상을 영입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선수로 공격의 중추를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선수는 포항에서 임대로 온 김찬이다. 189cm의 큰 신장과 스피드를 겸비한 김찬은 지난해 후반기 대전 시티즌에 임대돼 시즌 최종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뒤에 키플레이어로 다시 나오겠지만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팀 선배처럼 되길, 아니 그 이상으로 커나가길 아산과 포항의 관계자들은 전부 바라고 있다. 측면에서는 지난해 아산의 최대 수확이라고 할 수 있는 박민서가 칼을 갈고 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고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꼽혔던 치솜 에그부출람(현 중국 갑급리그 메이저우 하카)과 일기토를 벌인 그의 프로 첫 시즌은 정말 눈부셨다. 녹록치 않은 팀의 사정을 생각하면 올해는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기록이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교체출전과 낯선 포지션 소화 등 힘든 환경에서 공헌한 후 재계약을 맺은 남희철과 이재건이 조커로 들어올 예정이다. U리그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던 측면 공격수 이준호와 김인균도 기회를 노린다. 박민서는 호남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뛴 직후에 K리그2에 와 공격포인트 8개를 기록했다.

 

키 플레이어 : 김찬

아산의 임대생 9번 장신 공격수, 익숙한 그림이다. 지난해 포항의 라이벌 울산에서 아산으로 임대됐던 오세훈은 노란 9번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은 후 활약을 인정받아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오세훈이 거친 현대고-울산의 숙적과도 같은 학교와 팀에서 커온 김찬이 '제2의 오세훈'으로 커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아산, K리그2 팬뿐이 아니라 1부 리그를 주로 보는 국내축구 팬들에게도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팀의 입장에서도 김찬과 같은 타게터 유형의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그런 선수가 팀에 잘 없다. 큰 맘 먹고 데려온 외국인 무야키치와 헬퀴스트는 전부 윙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른 포지션까지 커버하는 선수지, 타 팀의 아코스나 바이오, 제리치처럼 피지컬로 압도하는 선수가 아니다. 세트피스와 같은 데드볼 공격이나 전개에서 상당히 중요한 타깃맨이 이 팀에는 김찬뿐이다. 더구나 지난해의 박동혁 감독은 약해진 팀의 특성상 오세훈을 중점으로 놓고 롱 킥으로 그의 머리에 공을 전달한 후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짧게 말하자면 뻥축이다)을 종종 보여줬다. 그러한 유형의 선수에게 큰 비중을 뒀고, 활용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것이다. 오세훈은 아산에서의 생활을 통해 U-20 월드컵, 올림픽 대표 선발 등 굵직한 마일스톤을 수집했고 몸담았던 아산 무궁화의 해체로 더 어려워진 국군체육부대 합격에 넉넉히 성공했다. 김찬이 프로행 후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건 오세훈도 비슷했다. 그가 크면 신생팀 충남아산도 큰다.

 

예상 순위+한줄평 : 9위

"창단 과정과 예산을 보자, 이 팀은 선방했다"

댓글 6

heavyRain 작성자 2020.04.08. 15:53
 요시그란도시즌
소올직히 간다고 했을 땐(이인규 박민규 김태현이랑 같이 오피셜 났었나 아마) 기대했거든? 근데 생각보다 못 보여주드라...
댓글
챠디 2020.04.14. 12:29
 heavyRain
심지어 최전방도아니고 중미로 나온적도 있을걸?
댓글
안양스피런 2020.04.08. 17:58
어 심민은 한양대에서 왔는데.. 이준호와 착각 했나.
댓글
heavyRain 작성자 2020.04.08. 18:01
 안양스피런
개웃긴게, 선수 검색할 때도 같은 실수를 해서 수정해서 검색창에 쳐놓고 본글에도 같은 짓을 다시 함. 인간의 두뇌가 맞긴 맞나...
댓글
shunske,boucha 2020.04.29. 00:53
이명건이 여기로 갔구나ㅋ 김민석도 나름 괜찮은 미들자원이라 생존할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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