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내맘대로 조축 쇼트프리뷰_7편 전남 드래곤즈

* 내용이 매우 부족할 수 있습니다. 축알못이 자기가 보이는 대로 막 쓴 글이라 생각하시고 '이 글은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야' 라는 주문을 되뇌이면서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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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준', 전남 드래곤즈 전경준 감독의 별명이다. 안타깝게도 이 별명은 욘스종신처럼 소속팀 팬들이 지어준 게 아니다. 종신감독 트로이카 모라이스-김도훈-이임생과 비슷한 타 팀 팬들의 헌정 별명이다. 그런데, 전 감독이 세 명의 종신감독처럼 팬들을 만족시키기는커녕 울화통 터지게 만드는 축구를 한 건 아니다. 오히려 파비아노 시대에서 최하위권까지 찍은 맛이 간 팀을 플레이오프 경쟁권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리며 강등과 성적 부진에 지친 전남 팬들에게 희망을 줬다. 그럼에도 자기 팀 팬들에게는 신임받지 못하고, 다른 팀 팬들에겐 조롱을 당하는 이유는 올해의 스쿼드에 있다. 오름세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뜯어고쳤고, 그 과정에서 경쟁력에 의문이 드는 선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골키퍼부터 바뀐 게 한 눈에 보인다. 지난 몇 년간 광양 골대를 지키며 전남의 수호신 반열에 오른 이호승을 더는 볼 수 없다. 대신 지난해 31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키운, 반사신경이 좋은 박준혁이 무난히 주전 장갑을 낄 전망이다. 다른 골키퍼들이 죄다 신입 선수기 때문이다. 광양제철고를 거쳐 각각 아주대-호원대에서 뛴 김병엽과 신지훈을 한 해에 모두 영입했고, 여수의 한 오리불고기집에 대문짝만하게 사진이 걸린 오찬식을 광운대에서 데려왔다. 셋 모두 지난해까지 U리그를 소화했던 선수들인지라 프로에서는 변수일 수밖에 없다. 꽤 많은 K리그팀들이 쓰고 있는 더블 키퍼 체제 대신 박준혁에게 신임을 몰아주는 구성을 한 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가 전남 수비의 안정감을 좌우할 수 있다. 중앙수비는 주장을 맡은 김주원과 기존의 곽광선, 이지남과 함께 상주에서 전역한 고태원-김경재가 힘을 보탠다. 특히 이 중 김경재는 지난해 K리그1에서 30경기를 뛰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직후라 석연찮게 팀을 떠난 안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측면수비는 지난해까지 주장을 맡은 베테랑 최효진과 가끔 대표팀을 오가는 행보로 가능성을 보이는(https://www.flayus.com/43073653) 이유현이 책임진다. K리그2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분명 상위권으로 볼 수 있는 윙/풀백 라인이다. 백업으로는 두 센터백과 함께 상주에서 돌아온 박대한과 수원에서 임대로 데려온 최정훈이 있는데, 두 선수 모두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아(둘은 모두 지난해 K리그1에서 1경기씩만 출전했다) 주전에서 누수가 생길 시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나란히 대전으로 넘긴 이슬찬과 최재현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중원에서는 무려 한찬희를 내주고 데려온, 항간에는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황기욱이 눈에 띈다. 전 소속팀에서 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와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경합하는 험지에 자기 자리가 있는 바람에 대기명단에도 잘 들지 못했지만 새 팀을 구한데다 한찬희와 김영욱이 모두 팀을 나간 지금은 다를 수 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김정민 대신 공수의 접경을 소화하며 이름을 날린 정호진도 이 자리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어느새 거친 팀만 6곳인 베테랑 이후권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더 두텁게 만들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나란히 신입생인 호도우프와 임창균이 뛴다. 브라질 국적의 호도우프는 왼발잡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전 소속팀에서 전담 키커를 맡을 정도의 좋은 킥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남의 공격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여러 팀을 거쳤지만 군경팀인 아산에서의 두 골로 가장 주목받았던 임창균은 정교한 중거리슛과 양발 모두를 사용하는 플레이스타일로 날카로움을 더한다. 공격진으로 넘어가면 꽤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제공권이 좋은데다 나이도 23세로 매우 젊은 축에 속하는 쥴리안은 노르웨이의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자원이다. 측면 공격수로는 지난 시즌 K리그2 도움왕이 된 정재희와 포항에서 임대를 온 하승운이 준비한다. 데뷔 시즌 두 자리수 경기를 마크한 추정호도 출격을 대기한다. 가장 기대되는 지점은 '광양 루니' 이종호의 복귀다. 최전방부터 양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쓰임새는 물론 광양제철고-전남 출신의 로열티까지 가진 이종호는 울 일이 너무도 많았던 겨울의 전남 팬들에게 큰 위안을 가져다줬다. 이 위안을 행복으로까지 바꾸려면 필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얇은 뎁스를 만회할 수 있는, 어떤 포지션에도 넣지 못한 선수를 소개한다. FC서울 R리그팀에서 골키퍼와 톱만 빼고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신성재다. 어떤 자리에 공백이 생겨도 메울 수 있는 포지션 소화력을 가지고 있기에, 팀 입장에서 도움을 받을 것이다.

 

키 플레이어 : 이종호

유스부터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 이슬찬이 대전으로 갔다. 전남의 승격을 위해 군입대도 미뤘던 한찬희가 상주가 아닌 서울을 택했다. 원클럽맨 김영욱은 바다를 건넜다. 전남 팬들은 피눈물을 흘렸다.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선수가 사라진다는 건 생각보다 충격이 큰 일이다. 그랬던 전남 팬들은 겨울에 딱 한 번 웃었다. 광양루니 이종호가 광양 둥지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시즌 몇 차례의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호성적을 거둔 흐름을 이어, 대부분의 구단은 관중 증가효과를 누렸다. 이 효과에서 유일하게 빠져있던 팀이 전남이다. K리그 22개 구단 중 21개 구단의 홈 구장에 팬들이 더 찾아가던 사이 광양축구전용구장만 휑해졌다. 너무 많은 스타 선수들이 이탈했고 운영의 두 축인 감독과 프런트는 전부 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관중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의미다. 이종호는 중요한 선수다. 전술에 따라 여러 유형의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쓰임새와 득점력도 전남에게 절실히 필요하지만 출구가 보이기는커녕 반등조차 하지 못하는, 심지어 바닥 밑의 바닥을 계속해서 드러내는 팀에 실망해 발길을 돌리는 팬들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더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 아무리 K리그2의 팬이 애초에 많지 않다지만, 그 많지 않은 팬조차도 구단을 포기할 때 구단은 더 막다른 낭떠러지로만 질주한다. 지켜보는 사람조차 없는데, 노력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종호는 막장으로 평가받는 행보를 반복한 팀의 운영진에게 그 굴레를 벗어나야 할 이유, 그러니까 팬들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스테보, 오르샤와 함께 1부 리그를 호령하던 이종호를 굉장히 많은 팬들이 그리워했고, 기억한다. 그의 활약은 필드 밖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상 순위+한줄평 : 7위

"반등은 하고 싶은데, 실험은 너무 크고 경쟁자는 너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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