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병수볼의 오프더볼 무브먼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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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수볼의 삼각대형 무엇이 다른가? - https://www.flayus.com/53737721

 

지난 글에서는 삼각대형을 형성하는 데 있어 병수볼의 차별화된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 삼각대형을 형성하는 움직임 역시 '오프더볼 무브먼트'라는 범주에 포함시킨다면,

병수볼의 오프더볼 무브먼트(이하 오프더볼로 명명)는 크게 세 가지 차별화된 키워드를 뽑아볼 수 있다.

 

- 지속적인 삼각대형의 형성

- 라인 포지셔닝(가칭)

- 3자 움직임

 

 

1. 지속적인 삼각대형의 형성

먼저 지난 글에서도 살펴보긴 했지만

오프더볼의 3가지 특징을 순차적으로 살펴나가자는 의미에서

한번씩 삼각대형 형성의 극대화가 이뤄졌던 장면을 보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훓어보도록 하겠다.

 

2019시즌 35라운드 대 울산전 경기 장면이다.

오프더볼0-1.PNG

발렌티노스를 기준으로 '빌비야-이영재-김현욱-정승용'이 3개의 삼각대형을 형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울산의 미드필더 박용우와 이동경은 둘이서 4개의 패스루트를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동경이 중앙으로 좁혀 수비포지셔닝을 취하며 김현욱에게 향할 수 있는 패스길을 집중견제했으므로

사이드의 정승용이 넓은 공간을 얻는다. 만약 패스가 온다면 크로스를 올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허락될 것이다.

 

오프더볼0.gif

이렇듯 삼각대형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만큼 상대는 강원의 패스와 공격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패스를 주는 선수의 경기운영 혹은 전술선택이 또한 잘 맞아떨어져야 겠지만 공격을 해나가기 훨씬 수월해 진다는 걸 알 수 있다.
 
 
2. 라인 포지셔닝
축구계에서 어떤 용어로 불리는 지 몰라 우선 편한대로 가칭을 붙혀보았다.
전술을 구상함에 있어 코치들은 선수들을 우리가 흔히 공간이라고 명명하는 곳에 위치시키는 걸 토대로 아이디어를 짠다.
전술 외적으로도 선수들 역시 패스를 받기 위해 그 공간에 위치한다.
예를 들면,

포지셔닝0-1.PNG

사진에서의 이영재 위치처럼 말이다. 우리같은 아마추어들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렇게 포지셔닝하는 걸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병수볼 역시도 이런 일반적인 개념의 포지셔닝이 주되게 나타나지만

그 와중에 한 가지 특이한 포지셔닝 스타일을 캐치할 수 있다.

 

포지셔닝0-2.PNG

이 사진에서의 이영재처럼 상대의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 공간에 포지셔닝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미드필더 라인에 최초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아마추어 관점에서 이 포지셔닝이 주는 이점을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큰 틀에서 몇 가지 생각해 볼 수는 있겠다.
일단은 '윗 공간으로 올라가고, 아랫 공간으로 내려오는 데 있어 균형잡힌 포지셔닝이다'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수비형미드필더 한국영이 상대의 집중견제에 갇히거나 압박을 받아서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공격형미드필더 이영재가 순간적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고 한국영 대신 반대전환 해주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다.
 

포지셔닝0.gif

이런 식으로.
 
그리고 윗쪽 공간은 이렇게 활용하면 된다. 사진과 움짤은 김병수의 영남대 시절 것이다.

영남대1-1.PNG

노란원의 선수가 상대 미드필더 라인 부근에서 어떤 식으로 윗쪽 공간을 활용하고

어떤 식으로 다음 플레이를 해나가는지 다음 움짤로 보자.

 

영남대1.gif

보다시피 공간에 머물면서 패스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상대 미드필더 라인 부근에서 윗쪽 공간으로

마치 미끌어져 들어가듯이 움직여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이렇듯 아랫쪽 공간과 윗쪽 공간을 찰나의 상황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라인 포지셔닝의 첫번째 장점이 있지 않을까 유추할 수 있는데

미드필더 라인에서 스타트해서 윗쪽 공간을 활용하는 이 움직임은 좀더 전술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포지셔닝0-3.PNG

이영재가 공간에 들어가 있을 때보다 이렇게 라인 상에 있을 때
한국영으로부터 전달되는 패스의 각은 더 널럴하다.
물론 공간에 미리 들어가 있을 경우 박용우의 시야 뒷편에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면 박용우의 견제를 피해 패스를 받기 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움직임은 그 나름의 다른 장점이 있다.
 
바로 박용우의 시야 뒤가 아닌 시야 옆에 있기 때문에 박용우를 유인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미드필더 라인에 위치하기 때문에
미리 공간에 들어가 있을 때보다 센터백(강민수)의 견제나 마크로부터 좀더 자유롭고
패스를 받았을 때 센터백과 거리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전방을 향할 수도 있다.
 

포지셔닝0-4.PNG

박용우가 이렇게 이영재의 움직임에 끌려와 준다면,
오히려 공격수인 빌비야로 향하는 패스길이 더 넓게 열린다.
만약 박용우가 이걸 예상하고 자신의 포지셔닝을 고수한다면
마냥 쉽진 않겠지만 
그러면 그런대로 이영재에게 패스를 투입할 수 있는 여지는 그만큼 더 커지는 것이다.
 

포지셔닝1-1.PNG

박용우와 이동경의 사이에 이영재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빌비야는 전방침투 움직임을 실행하며 상대의 최종수비라인을 밀어준다.
 

포지셔닝1-2.PNG

이영재가 깊이 들어갈수록 박용우도 끌려들어온다는 걸 알 수 있다. 박용우와 이동경 사이의 간격이 이전 사진보다 좁혀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박용우의 포지셔닝을 주시하던 빌비야가 돌연 전방침투 움직임을 멈추고 내려와서 패스를 받으려고 한다.
 

포지셔닝1-3.PNG

발렌티노스가 빌비야에게 패스를 하고, 순간 울산선수들의 모든 시선이 빌비야에게 집중된다.
이영재는 몸의 방향을 전방으로 돌리고 전진해 들어간다. 빌비야는 이 패스를 이영재에게 연결할 것이다.
 

포지셔닝1-4.PNG

이영재에게 볼이 연결됐고, 박용우가 뒤늦게 따라가는 것이 보인다.
이제 강원은 2대1 수적우위를 가져간다.
최초 박용우는 이영재에게 향하는 패스길을 견제했지만 빌비야를 거친 볼은 결과적으로 이영재에게 전달된 것이다.
 

포지셔닝1.gif

이영재의 패스가 좋지 않아 크로스 기회가 만들어 지지 못했지만
삼각대형 형성, 그리고 '빌비야-이영재'의 상하교차움직임이 결합된 라인 포지셔닝이 어떤 이점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삼각대형 형성을 통해 부분적으로 3대1의 수적우위를 만들었고,
빌비야의 전방침투 움직임을 통해서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의 간격을 벌렸다.
덕분에 이영재에게도 좀더 공간이 허용된 것이다.
 
특히 이영재가 패스를 등지고 받거나 패스를 받은 후 전방으로 돌아설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전방을 향할 수 있다는 건 여러모로 큰 이점이다.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다음 플레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움직임에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는데
다음 편에서는 그 장점과 더불어 3번째 오프더볼 무브먼트의 특징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다. 

댓글 9

아방뜨 2020.04.15. 15:54
선생님은 펨네의 보배입니다... 영원히 있어주세요...
댓글
조선업부활좀 2020.04.15. 16:11
저 경기 35라운드일거에요. 30라운드는 태풍 오는 날 했었음
댓글
신객 작성자 2020.04.15. 17:14
 조선업부활좀
수정했어요~ 감사요ㅎㅎ
댓글
천시 2020.04.15. 16:23
고철 트로이카 시절에 보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재미씀
댓글
무적철매 2020.04.15. 16:46
리그에 삼각형 구성되는 팀자체가 너무 없음 ㅠㅠ
댓글
김석박사 2020.04.16. 09:17
김승대, 이명주, 신진호 등 포항 유스들은 다 김병수 감독의 유산인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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