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그 개막 강행’ 대만,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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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aughlin Air Force

 

악랄한 코로나19의 마수가 전 세계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다. 축구계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가 2월 무기한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K리그, J리그, 하물며 유럽 빅 리그들까지 시즌 중단 또는 개막 연기 등의 조처를 했다.

 

그럼에도 몇몇 국가의 리그는 무슨 일 있냐는 듯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즌 중에 있던 니카라과는 중단 없이 남은 일정을 소화 중이며, 벨라루스와 타지키스탄은 판데믹에도 리그 개막을 강행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새로운 국가가 이 리스트에 추가됐다. 대만이 그 주인공이다.

 

대만 축구 시계는 지난 11일 TMFL (여성) 개막전과 함께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TFPL (대만 풋볼 프리미어리그, 남성) 가 스타트를 끊었다. 뮬란리그 개막 라운드에서는 3경기에서 총 12골이 나오며 화끈한 골 잔치를 선보였고, 프리미어리그도 그 흐름을 타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주었다.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었다.

사진=대만축구협회

대만과 벨라루스의 결정적 차이점

 

대만은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다른 3개국과는 약간의 차이점을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정치체제. 대만을 제외한 3개국은 권위주의적인 독재자가 정권을 잡고 있지만, 대만은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선출된 정부가 국정을 맡는다. 타 국가의 리그 강행 결정이 ‘독재자의 보여주기식 정치의 일환’이라는 비판을 받는 반면, 대만은 그런 면에선 다소 자유롭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대만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보드카와 사우나로 코로나를 치료하라”라는 망발을 지껄이는 한편, 대만은 자가격리 위반자에게 최고 4,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강경 정책으로 확진자, 사망자 수를 줄여냈다. 현시점 대만 내 확진자 수는 393명, 사망자는 고작 6명이다.

 

이 때문인지 현지 축구선수들과 팬들도 리그 개막 결정에 우려보단 낙관적인 모습을 보인다. 타이난 스틸의 수비수 알림 주마쿨로프 (28, 러시아)는 “리그가 정상적으로 개막해서 기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경기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저 축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그 1라운드 중계일정. 단 한 경기에만 LIVE 표시가 붙어있다. 사진=대만축구협회

그럼에도 우려스러운 이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주로 대만 축구협회의 마케팅에 대한 의견이다. 대만 축구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켄 린 씨는 “리그 재개는 옳은 결정이다.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정부의 노력을 믿고 지지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팬들도 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며 기대감을 보인 한편, “하지만 한 라운드의 경기들을 모두 동 시간대에 밀어 넣고 한 경기만 중계하는 방침은 이해할 수 없다. TFPL의 예산이 부족한 점은 이해하지만, 우리 리그를 더 널리 알릴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벨라루스와 타지키스탄 리그에 비하면 대만은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 양국 구단이 발 빠르게 영문 트위터를 개설하고 전 경기를 라이브 중계하는 반면, 대만은 리그 공식 페이지가 올린 각 팀 전체 선수단 목록에도 알파벳 표기가 일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되어있지 않고, SN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이는 대만의 리그 환경에 기인한다. 벨라루스와 타지키스탄은 풀 타임 프로다. 마케팅에 인력을 쏟을 여력이 있다. 반면 대만은 명목상 프로리그지 사실상 세미프로 체제다. 대학팀도 두 개나 있다. 순전히 홍보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악조건에도 TFPL은 전 세계의 열띤 관심을 받고 있다. 타퉁과 타이파워의 개막전 유튜브 조회수는 약 14,000회. 지난 시즌 경기 중 조회수 10,000회를 넘긴 경기가 없는 걸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라이브 중계에는 대만 현지 팬을 비롯한 한국, 일본, 폴란드, 뉴질랜드 등 다양한 배경을 지난 사람들이 들어와 경기를 즐겼다.

 

TFPL은 오는 19일, TMFL은 25일 리그 2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2라운드도 단 한 경기 (항유엔 vs 타이중 후투로) 만 라이브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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