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울산x포항=동해안대담] 1-3. 베스트 모먼트, 워스트 모먼트

동해안 대담①: 2019시즌 리뷰

3. 베스트 모먼트, 워스트 모먼트

이번 시즌 가장 좋았던 순간과 가장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시안블루: 이번 시즌 가장 좋았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포항 팬과 울산 팬이 이야기한다면 한 번은 겹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푸른치: 겹친다는 게 한쪽에게는 가장 좋았던 순간이 다른 한쪽한텐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그런 의미인 거지?

 

시안블루: 어 (웃음) 포항 팬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가장 좋았던 순간은, 시즌 마지막 라운드. 19년 12월 1일.

 

푸른치: (한숨) 그게 제일 좋았냐?

 

시안블루: 제일 좋았지, 당연히.

 

푸른치: 너네 막… 기동 코인으로 한창 기세 좋았을 때, (시안블루: 4연승하고 막 처음에?) 그런 시기는 떠오르지 않냐? 무조건 마지막 라운드야?

 

시안블루: “가장” 좋았던 순간은 아니지! 왜냐하면,

포항 스틸러스는 시즌 성적을 4위로 마감했어. 3위 FC서울과 승점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좀 차이가 많이 났어. 그럼 사실 마지막 라운드는 아무 의미가 없잖아?

 

푸른치: 그러니까, 기대를 안 했는데 잘해줘서?

 

시안블루: 아니지, 그거랑은 좀 다르지.

야, K리그에 더비가 뭐가 있지? 포항 울산의 동해안 더비. 그리고 그나마 꼽자면 옛날에 수원 삼성과 안양 LG의 지지대 더비를 잇는 연고이전한 팀, FC서울…

 

푸른치: 뜬금없는 타이밍에 굳이 연고이전을 언급하누…(웃음)

 

시안블루: 아니, 어차피 이거 펨네나 펨코에 올라갈 거니까, 뭐.

 

푸른치: 그리고 하나만 더 꼽자면, 러비 더비?

 

시안블루: 그나마 꼽자면. 그렇지, 러비 더비. 전북과 서울의. 어? 내가 지금 서울이라고…(웃음)

어쨌든 그 정도밖에 없잖아? 더비 상대 팀을 가진 팬분들은 아마 알 거야. 더비 상대 팀이 망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푸른치: XXX야.

 

시안블루: 아니 왜? (웃음)

그러니까 이미, 우리는 37라운드에 서울을 3:0으로 이겼더라도 어차피 다득점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마지막 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아챔에 대한 가망이 없었거든.

그럼 마지막 게임의 의미가 뭐냐? 더비 상대 팀이지. “와, 쟤네가 우승하는 꼴 보기 싫다.” 원정이지만. 그런 느낌이었지.

 

푸른치: 너무한데…

 

시안블루: 야 이건 이해해 줘야지. 아마 반대 상황이면 너도 똑같을 걸?

 

푸른치: 한 10년 뒤에 반대 상황 되면 너도 이해해라?

 

시안블루: 난 무조건 이해해 이거는. 어쩔 수 없어 더비잖아, 우리는.

 

푸른치: 근데… 그 때도 울산은 못 잡을 거 같아.

 

시안블루: 야, 몰라! 그 땐 감독이 다를 거 아니야. 우리도 김기동 아닐 테고.

 

푸른치: 제발 다르길 빌어야지.

 

시안블루: 그래서 마지막 38라운드, 그게 왜 즐거웠냐면─

4:1로 대승한 게 즐거웠다기보다, 울산이 한 시즌 내내 우승 갈망하면서 투자해서 37라운드까지 끌고 왔는데,

 

푸른치: 그걸 말아먹게 만들었다?

 

시안블루: 그치, 그게 즐거웠어, 솔직히. 미안하지만, 잔인하지만.

 

푸른치: 그 막타가 포항이었다는 거에 만족했다?

 

시안블루: 그렇지, 우리가 우승을 저지했구나, 원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조금 감정적인 희열도 있었던 게, 내가 원정을 갔잖아. 아버지랑 같이 내려갔다고. 포항 스틸러스 팀 특성상 2대 3대가 같이 직관 가는 건 흔한 일인데,

 

푸른치: (어이없음) 허, 이 와중에 전통을 어필한다고?

 

시안블루: 어~ 그럼 그럼. 정말이야. 스틸야드 오시면 여러분, 3대가 함께 축구 관람하는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많이 오십쇼.

그래서, 아버지랑 같이 울산 원정을 갔는데, 비가 오잖아! 아빠가 이제 연세도 있고 하신데, 춥잖아. 12월 1일, 얼마나 추워! 비가 오는데 원정석에 지붕도 없어요! 문수면 얼마나 좋아, 지붕도 있고! 2층 올라가서 보면 되는데!

그래서 아버지도 나도 우비 입고,

 

푸른치: 야, 우리도 비 맞았어!

 

시안블루: 아, 알지! 거기(울산종합운동장) 1층에는 비 다 맞잖아, 홈팀 팬 구역도.

 

푸른치: 1층에서 보는데 얼마나 열 받았는지 아냐?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XX…

 

시안블루: 그니까 그런 감정적인 게 들어가 있다고. 더비 팀 우승하는 걸 꼭 막았으면 좋겠다. 근데 비까지 오네? 비까지 맞으면서 쟤네 우승하는 건 더 꼴 보기 싫어. 승무패, 다득점, 득실 뭐 그런 거 다 떠나서, 저것들 우승을 저지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가서 결국 우승을 막고, 최종 순위가 대구를 제치고 4위가 됐단 말이지.

 

푸른치: 그럼에도 기분 나쁘지 않음. 아챔 진출에 실패했지만 기분 나쁘지 않음.

 

시안블루: 어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어. 왜냐하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애초에 시즌 초부터) 기대가 낮았다 보니. 그걸로 충분히 좋았지.

(중략)

최악의 순간 같은 경우는─

결과적으로 4위를 했으니까. 그것도 다득점차로. (한 경기만 더 승점을 챙겼으면 아챔 갈 수 있었을 텐데.)

솔직히 4위보다 위에 있는 팀들, 전북 울산, 서울 있는데, 그 팀들한테 무기력한테 졌던 건 빼고.

 

푸른치: 난 지금 예상되는 거 하나 있거든? (웃음)

 

시안블루: 그치, 누구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그 순간. 그 순간이 중요했던 게,

김기동 감독 선임되고 4연승을 했어. 그리고 이제 5경기째. 괜찮으려나 했는데 지더라고. 그래, 주춤할 수 있지. 어떻게 만날 이기기만 하겠어.

그렇게 3연패를 하고, 연승 끊긴 지 네번째 경기였어. 갑자기 상대팀에서 U20월드컵 준우승한 골키퍼를, 프로 데뷔도 안 한 애를 선발로 세웠대. 나도 U20을 봤잖아. (푸른치: U20 레벨이랑 프로 레벨은 좀 다르니까.) 응, 프로에서는 어떠려나 나도 기대 비슷한 것도 있었어.

근데 아니나 다를까 프로 레벨에서는 아직 안 통하는 것 같아, 애가 못해! 그 때 첫 골이 완델손이었고, 두번째 골도 완델손이 프리킥으로 넣었는데, 크로스를 시도한 게 아무도 안 맞고 바운드 되면서 들어갔어. 솔직히 이건 프로 레벨 골키퍼면 막을 수 있는 골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광연 위치선정이 안 좋았지.

과정이 어땠든 골이 들어가서 2:0이니까, ‘아 이건 이겼다. 4연승했고 3연패했지만 이제 우린 다시 반등한다.’ 그런 마음으로 신났었지. 이석현이랑 완델손이 한 골씩 더 넣어서 4:0이 됐어. 심지어 완델손은 이 날 해트트릭 했다고!

근데 세트피스로 한 골 먹고… 조재완이 전반기 동안 거의 못 나오다가, 그 즈음 주전급으로 나오기 시작했었는데, 하필 그 날 조재완이 진짜 미쳤던 날이거든? 그 날 조재완도 해트트릭했단 말이야?

우리는 거의 이긴 경기였으니까 4:2쯤 된 시점에 배슬기 투입해서 백쓰리로 전환하고 공격적인 이수빈 빼고 이승모. 아시안게임 갔던, 그나마 수비 능력이 나은 유망주를 넣었지. 근데 중앙에 이승모랑 배슬기가 들어가니까 전혀 수비가 안되는 것 같아. 사실 1군에서 호흡 맞춰왔던 선수들도 아니었고.

 

푸른치: 그 때 내가 라이브로 보지는 못했어. 경기 끝나자 마자 하도 난리길래 하이라이트로 봤거든? 보면서 “와, 오늘 조재완 되는 날이었구나!” 했던 게,

보통은 골포스트 위로 날려버리거나 반대편 포스트 노릴 법한 하프 발리를 니어 포스트, 그것도 골키퍼랑 니어 포스트 사이 진짜 좁은 공간으로 때려 넣더라고.

 

시안블루: 그 때 골키퍼가 류원웁니다 여러분. (헛웃음) 현무가 나왔어야 했는데…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많이 아쉬웠지. 왜냐면,

그 날 우리가 결국 5골 먹혔잖아. 그 골들 중에 내 기억에 남아있는 게 세 골이야. 조재완 한 골, 발렌티노스 한 골, 마지막 정조국 한 골. 근데 그 중에 한 두 골 정도는 골키퍼가 막아줄 만했지 않나…

우리가 94분인가 정조국한테 역전골을 먹혔거든? 그 순간이 최악의 순간이었지. 김기동 감독 선임하고 4연승하고 3연패 후 4:0으로 반등하나 했는데, 4연패까지 찍어버린 그 순간.

 

푸른치: 어어어어어어~ 오늘 경기 역저어어어언~~~~!” (웃음)

 

시안블루: 근데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조금 보자면, 그 경기 때문에 온갖 축구 커뮤니티에서 타 팀 팬들이 포항을 놀리기 시작했어.

 

푸른치: 그게 어떻게 보면 역레발이 됐지.

 

시안블루: 그치, 그 다음 경기가 전북이랑 했던 홈 경기였어. 그 경기 하창래가 퇴장을 당했는데도 1:1로 비겼단 말이야?

그 경기 때, 포항 서포터즈가 걸개를 걸었어. “4ever 5teelers”랑 “여러분 다시 함께 뜁시다.” 뭐 그런 내용으로. 다들 경기 결과에 대해서 크게 비난하기보다 지지해주는 그 모습이 좋았어.

그래도, 그 경기(강원전)를 4:4 무승부로라도 끝냈으면 다가오는 시즌 아챔을 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

 

푸른치: 울산의 가장 좋았던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첫번째 전북전이었지. 2:1로 이겼던 홈 경기. 아까 전에도 이야기 했었잖아? 김태환이 캐리했던 경기. 그 때, 그 경기가 어떤 느낌이었냐면,

울산이 시즌 초부터 “우승 도전한다”, “전북의 대항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잖아, 이적 시장 때부터? 근데 개인적으로는 ‘에이 그래도…(힘들 거야)’ 그랬었거든. 너도 알다시피 그 직전 시즌, 18시즌에 전북이랑 승점 엄청 벌어지고, 경남한테도 밀려서 2위조차 못했잖아. 그 시즌 전북이 조기 우승 확정지었던 경기가 우리 홈이었거든. (시안블루: 아, 그랬었나?) 응, 그 때 강민수가 PK 내주면서 이동국이 300호 골 기록하고, 전북 우승도 확정 지었던 경기였어. 그런 시즌을 겪고 나서 우승 도전이니 전북의 대항마니 해도 실감이 나겠냐고.

그랬는데, 시즌 초에 꽤 빨리 경기력이 올라 오더라고? 김보경이 두각을 보이면서 선수단의 능력이 발휘되는 모습이었어. 근데, 그래도 전북의 대항마, 우승 도전팀, 양강, 뭐 그런 표현은 그다지 와닿지가 않았었거든.

근데 그런 타이밍에 진짜 제대로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던 게 이 경기였어.

 

시안블루: 직접 경쟁 상대를 이겼던.

 

푸른치: 응, 2017시즌에 전주 원정에서 이종호가 골 넣었던 경기 이후에, 햇수로 2년 동안이나 전북을 못 이겼었는데, 시즌 첫 맞대결을 이겼잖아! 물론 홈 어드밴티지 같은 게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걸 떠나서 경기 내용 자체도 좋았어. 로페즈를 잘 막으면서 전북이 마음껏 공격하지 못하게 막았었지. 또, 꼭 언급하고 싶은 건 김인성이 골 넣었던 거. 내가 그 때 펨코에 칼럼을 쓰기도 했는데, 김인성의 골은 감회가 깊었어.

아까 얘기했던 전북이 우승 확정 지었던 그 경기에, 한승규랑 김인성이 한 골씩 넣었었어. 그리고 그보다 전부터, 전북을 상대로 할 때는 김인성이 뭔가 독기를 품은 느낌이야. 이전 소속팀이기도 하잖아, 전북이.

 

시안블루: 응, 전북, 인천, 울산 순이었나?

 

푸른치: 아마 그럴 거야. 전북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인천으로 갔다가 울산으로 넘어왔을 걸, 아마. 그래서 그런지 전북에 대한... 자격지심? 나쁘게 말하면 자격지심이고…

 

시안블루: 악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악감정이라기보다는…

 

푸른치: 극복하고 싶다. 나를 보여주고 싶다.

 

시안블루: 승부욕에 불탈 수밖에 없지.

 

푸른치: 그런 입장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때(2018시즌 전북 조기 우승 확정 경기) 김인성이 두번째 골 넣으면서 역전했었거든, 2:1로? 김인성이 되게 좋아하다가, 강민수가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되자 마자 PK내주면서 결국 2:2 무승부로 끝났었어. 울산 입장에서는 패배에 가까운 무승부였지.

당시 울산은, ‘우승과는 이미 멀어졌지만 적어도 우리 홈에서 전북이 우승하는 꼴은 보지 않겠다’ 그런 마인드로 다들 응원하고 그랬었거든. 근데 결국 그렇게 자존심도 못 지켰지.

그 때 경기 마치고 선수들이 서포터석으로 인사하러 오는데 김인성이, 진짜 악에 받친 게 보였거든. 유니폼 상의 벗어서 내동댕이치고. 그 정도로 감정을 표출을 했었어. 그 때 난 ‘김인성이 울산 소속으로 전북을 정말 이기고 싶구나’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

그리고 그걸 이뤄낸 게 저번 시즌 2:1로 이긴 전북전이었지.

 

시안블루: 자기가 골도 넣고.

 

푸른치: 응. 보통은 골 넣고 나서 넘어졌더라도 일어나서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면서 셀러브레이션을 하잖아? 근데 이 날 김인성은 넘어지면서 골 넣자 마자, 그 자리에 벌떡 일어나서 셀러브레이션을 할 만큼 (기뻤던 것 같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었어.

어쨌든 김태환으로 로페즈를 묶으면서 수비적인 포인트도 잘 잡았던 경기였고, 공격도 좋았고. 심지어 2: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 막판에 만회골 한 골 내주고 이긴 경기였으니까. (90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이기고 있었으니) 매우 만족할 만한 경기였지.

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세 경기가 엮인 경기였어. 대구전. 중하반기에. 넌 기억을 제대로 못할 지도 모르는데, 2:2로 비겼던 경기가 있었거든? 그 때 김도훈이 퇴장을 당했어.

 

시안블루: 시계 풀고?

 

푸른치: 응

 

시안블루: (깨달음) 아아아!

 

푸른치: 그 때 당시에는 그래도 김도훈호가 순항을 하고 있는 입장이었고, 팬들도 나도 김도훈에 대한 지지를 많이 표했었어. 그 퇴장도 커버를 많이 쳐줬을 정도로.

그리고 그 경기가 울산 팬 입장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이 정말 많은 경기였어. 대구에 PK가 두 개나 주어졌거든, 전반전 후반전 하나씩. “이건 파울이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이었지만…

어쨌든, 두번째 PK 때 김도훈 감독이 항의를 하다가 이제 시계를 풀어 던지고 퇴장을 당하면서, 5경기 징계를 받았지. 근데, 그 5경기 경기 결과가…

 

시안블루: 한 2무 3패쯤 되나?

 

푸른치: 아니, 2승 2무 1패야.

 

시안블루: 2승 2무 1패야? 괜찮네.

 

푸른치: 나쁘진 않지. 나쁘진 않은데.

그 다음 경기가 전북전이었거든? 그게 윤영선 멘탈 터졌던 0:3 패. 그 다음이 상주전 5:1로 이기면서 반등하나? 했는데, 인천전 3:3 무, 경남전 3:3 무. 그리고 순연됐던 강원전. 근데 순연되어 치러졌던 날도 태풍 영향으로 악천후 속에서 경기했고, 사실 강원이 제 실력을 발휘 못했던 점이 다행인 경기였지. 그렇게 다섯 경기를 했었어.

전북전 무기력하게 0:3으로 패했던 것도 심했지만, 무엇보다도 그 뒤의 2무가 X같았던 게, 인천과 경남이 상대였다는 거였어.

팀 사이에 서열을 매기자는 건 아니지만, 당시 우승 도전하겠다던 팀이 당시 강등권에 있는 두 팀을 연달아 만나서, 아무리 원정이라지만 세 골이나 먹히면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잖아. 아무리 감독이 없다고 해도.

그런 걸 생각하면 감독이 시계 풀면서 퇴장을 당한 게 결국 시즌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해. 두 경기 중 하나만이라도 승리를 했으면 이번 시즌 우승 했을 거란 말이지.

그래서, 너한테는 내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 라운드 1:4, 그 경기가 아닌 게 아쉬울 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 최악의 순간은 대구전 감독 퇴장이랑,

 

시안블루: 그로 인해서 이어진…

 

푸른치: 응, 그 뒤의 3:3, 3:3. 그 순간이 가장 X같았지.

 

시안블루: 김도훈 퇴장을 당하고 징계기간 동안, 경남이랑 비기고 인천이랑 비긴 건, 작년에 K리그1을 전반적으로 팔로우 했던 사람이라면, 타 팀 팬이라도 대부분 울산의 워스트 모먼트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네.

 

 

 

 

 

 

[동해안대담] 1-4. 시즌 베스트일레븐에서 계속...

댓글 4

전국8도홍길동 2020.04.21. 20:24
인천,경남전 직관 갔는데 진짜 아쉬웠지

특히 경남전 마지막에 김인성 골은 지금봐도 뭔가 아쉬움에 남던데..그거하고 인천전만 잡았더라면...
댓글
김석박사 2020.04.23. 09:54
이상하게 다득점 다실점으로 비기면 서로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댓글
푸른치 작성자 2020.04.23. 10:16
 김석박사
상대가 강팀이었든 약팀이었든 다득점 무승부는 진짜 기분 나쁠 때가 많았던거 같아요 ㅠㅠ
하나만 막거나, 흐름 탔을 때 하나만 더 넣었어도 승점 3점인데... 양 팀 다 서로 승점 뺏긴 기분이라
댓글
김석박사 2020.04.23. 11:31
 푸른치
그쵸. 사실 저는 강원전 5:4 는 차라리 지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4:4로 비겼으면 기분이 나빴을텐데. 5:4로 역전패 당해버려서 오히려 기분나쁨을 넘어서 버려서 확실한 전환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애매하게 비기는 것보단 선수들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확실한 각성의 재료가 되어준 느낌? 물론 아직도 놀림 받으면 속이 조금 부들부들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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