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종부 스카우트 파동 요약본 2탄

- 성공적인 성인 무대 데뷔를 마치고 돌아온 김종부 앞에는 더 큰 암초들만 자리 잡고 있었음 

- 월드컵에서 활약한 김종부를 놓고 대우와 현대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본인들의 선수라 주장 

- 고려대 축구부의 제명도 결정되며 김종부는 평범한 체교과 학생으로 시간을 보내다 87년 가을 졸업을 맞이하며 축구 없이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냄 

 

- 졸업 후 김종부는 일단 본인이 가고 싶어하던 대우로 향했으나 현대와의 문제가 남아있어 정식 선수 등록을 할 수 없었고 개인 훈련만 하며 보냄   

 

- 이때 대우에서 먼저 수를 던짐 

- 그건 바로 일본 대표팀과 친선전 

- 대우는 숙적 일본을 상대로 김종부가 활약한다면 여론전에서 승기를 잡으리라 생각 

- 축구협회는 이 계획을 눈치채고 친선전 승인을 내주지 않았으나 대우에서 김종부를 절대 내보내지 않겠다 사정하여 김종부 출전 금지라는 조건을 걸고 경기를 허락함  

 

- 물론 이건 대우의 구라  

- 경기 허가를 받은 대우는 지역 언론을 통해 김종부가 일본전에 출전할 거라는 얘기를 솔솔 뿌리며 경기 홍보를 함 

- 이에 부산 시민은 김종부 구경 가자며 구덕을 가득 채우고 계속되는 경기에 김종부가 안 나오자 1만여 관중이 김종부 이름을 외침 

- 결국 대우는 관중의 요구에 못 이기는 척, 본인들이 의도한 대로 김종부를 내보냄 

- 이 소식을 들은 현대와 축구협회는 개빡쳤고 축구협회는 바로 이사회를 소집해 대우에게 벌금 천만원을 부과함 

- 근데 대우는 이 벌금 끝까지 안 냄 ㅋ  

 

-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었음 

- 87년 다음 해는 바로 88 서울 올림픽이 열리고 김종부는 당시 88 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육성한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 선수였음(84년 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 

- 어떻게든 김종부를 복귀시켜야 했던 축구협회는 11월 5일 프로 선수 등록 규정을 개정하여 김종부도 등록할 수 있게 소급 적용까지 가능하다고 발표를 함 

- 이 소식을 듣자마자 대우는 11월 6일 김종부와 모든 서류를 준비해 선수 등록을 해버렸고, 가계약서 1장만 들고 있던 김종부 없는 현대는 그저 손 놓고 바라봐야만 했음  

 

- 그렇게 1년 6개월 만에 정식 선수가 된 김종부의 첫 상대는 바로... 현대였음  

 

- 11월 6일, 김종부 선수 등록 소식을 들은 현대는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냄과 동시에 대우전을 준비 중인 선수단을 철수시키고 축구협회에 대우와의 경기 불참을 통보함

- 여기에 더해 현대는 11월 6일 저녁 그룹 임원 회의를 소집, 김종부 등록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를 하게 되고 

- 11월 7일 오전, 현대는 팀 해체라는 초강수를 던짐 

- 역시나 7일 오전, 현대의 경기 불참에 대해 논의하려던 축구협회 이사회는 현대의 해체 소식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 긴급히 현대자동차 정세영 회장(정주영 회장 친동생)을 찾아 해체 결정만은 철회해달라 요청했으나 정회장은 결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라 직접 답을 하며 축구협회를 압박함 

- 현대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계에서 축구협회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집행부 전원 사퇴까지 요구하기 시작했고 

- 현대의 해체 선언으로 사태는 매우 심각해지며 단순히 축구의 문제가 아닌 대우와 현대 그룹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짐  

 

- 이처럼 김종부 사태가 축구협회 선에서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자 정부까지 나서게 됨 

- 문체부 장관 주관으로 김종부 사태 해결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청와대 비서실과 축구협회 집행부, 개축 5구단 대표 모두 소환됨 

- 문체부 장관이 직접 현대에 해체를 철회해달라 요청했으나 그룹 임원 회의를 통해 검토하겠다는 형식적인 대답만 돌아왔고 정부의 중재에도 김종부 사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며 시간이 흘러감  

 

- 결국 축구협회 집행부는 김종부 사태에 관한 책임을 지고자 회장과 이사진의 사퇴를 발표하고 

- 축구계에서도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대우와 현대가 아닌 제3의 팀으로 김종부를 보내자는 의견이 나오게 됨 

- 물론 대우와 현대는 이 계획에 반대했으나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소모전과 축구계 내분, 88 서울 올림픽을 위해 해피한 분위기를 연출하라는 정부의 압박 등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기엔 무리가 따랐고 

 

- 결국 김종부를 포철에 보내기로 양 팀의 합의 아닌 합의를 보며 현대 해체 철회는 50여일, 김종부 사태는 약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림

댓글 7

킹종부 작성자 2020.05.07. 18:17
 유동닉
선수 데뷔하고는 쭉 내리막이라 딱히
댓글
유동닉 2020.05.07. 18:18
 킹종부
인터넷에는 포철 가고 얼마 안 있다가 손형선이랑 트레이드되고, 그 다음 다시 일화로 옮겼다가 은퇴... 이 정도 얘기밖에 없어서
포철에서, 일화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구글신도 딱히 내놓는 게 없더라;;
혹시 님이라면 자세히 알까 싶어서
댓글
킹종부 작성자 2020.05.07. 18:22
 유동닉
특별한 일화는 딱히 없고 우여곡절 끝에 포철 가서 프로 데뷔했는데 스카우트 파동땜에 날린 2년으로 몸상태 최악이라 이름값에 비해 활약 못 하고 대우로 트레이드 이적했는데 대우는 이미 김주성이란 에이스가 있었고 무릎 인대 파열까지 당하면서 사실상 선수 생활 유지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녔음

마지막에 일화로 간건 박종환 감독 밑에서 지도자 교육 받을려고 간거였고
댓글
유동닉 2020.05.07. 18:23
 킹종부
ㅇㅎ
그래도 빠따박 밑에 간 이유가 저거인 줄은 님 덕에 처음 알았음 ㄱㅅㄱㅅ
댓글
최소시고 2020.05.07. 18:21
저 이후에 부상 휴우증으로 내려온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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