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설사 커 1R 리뷰
- 킹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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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어려운 첫 경기였다.
지난 3개월 동안 수많은 언론에서 설사 커를 외쳤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있는 법.
오늘 경기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설사 커의 암이 뚜렷이 드러났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아쉬운 모습이 드러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1. 이상과 현실
흔히 초보 감독들은 K리그 2에서, 2부 리그니깐 본인이 구상한 축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K리그 2는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을 비웃고 처참하게 깨부수며 수많은 감독의 목을 날렸다.
설기현 역시 마찬가지다.
수년 동안 자신이 구상한 축구로 리그 2를 정ㅋ 벅ㅋ 하겠다고 외쳤지만 지난 시즌 리그 2의 참모습을 겪은 전남 전경준 감독의 축구에 완벽히 휘말렸다.
특히 제리치 투입 이후 공격수 쥴리안을 중앙 수비로 내리며 제리치를 마킹 한 전남의 축구는 리그 2의 현실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설기현 축구는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한듯하다.
경남의 감독인 설기현은 프로 데뷔, 정말 초짜 중의 초짜 감독이지만 팀 스쿼드는 그렇지 않다.
리그1에서도 활약이 가능한 수준급의 선수들로 꾸려진 경남 스쿼드를 상대로 맞다이를 놓을 팀은 극히 드물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전남에 이어 만날 서울 이랜드, 안양, 수원FC는 객관적 전력에서 경남보다 스쿼드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팀이며 마찬가지로 텐백에 가까운 극단적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 확률이 높다.
일주일이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설기현 감독은 경남을 상대할 수비 집중 전술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2. 다소 늦은 교체 타이밍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설기현 감독도 인정했듯 오늘 경기에서 경남의 교체 카드는 상당히 늦었다.
특히 글쓴이의 생각으론 장혁진을 벤치에 남겨둔 점이 매우 아쉽다.
U22 쿼터로 출전한 김규표가 생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전남의 타이트한 수비에 마땅한 패스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남 공격의 대부분은 최후방, 센터백 이광선과 배승진의 발끝에서 나오는 롱패스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며 답답한 공격 전개가 계속됐기에 이른 시간 장혁진을 투입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유는
경남이 유력한 승격 후보라는 언론의 예측과 달리 내부에서는 설기현과 함께 경남을 장기적으로 건강한 팀으로 꾸려나가는게 목표다.
물론 지금의 경남 스쿼드를 가지고 승격을 노리지 않는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유럽에서 다양한 경험한 한 설기현을 통해 다른 구단보다 훨씬 뒤처진 경남의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는게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이다.
지금까지 설기현의 언행을 종합하면 충분히 그 기대치에 충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글쓴이는 모두의 예상과 달리, 설기현과 함께 장기 프로젝트를 행하는 경남의 행보에 만족스럽다.
K리그 1, 2 개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기대치에 만족할만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경남에 대한 실망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설기현과 함께 하는 경남은 확연히 변화하고 있다.
그 결실을, 비록 당장 이번 시즌 맺기엔 분명 힘이 들지언정 최소한 내년쯤 확실한 결과를 낼것으로 예상도 한다.
이에 다시 한번 예고하겠다.
진정한 설사커는 서울 이랜드 원정에서 그 모습을 보일 것이란걸.
댓글 15
또 낚여야 하는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