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2라운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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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개인 블로그 글을 그대로 퍼온거라 말투가 딱딱합니다)

 

선발 라인업에는 변화가 있었다. 마하지 대신 이우혁, 이준석 대신 김준범, 그리고 케힌데 대신 무고사가 투입되었다. 마하지 대신 이우혁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인천의 라인업이 꾸려졌다고 볼 수 있다.

수비 상황:

인천의 수비는 5-3-2 플랫한 포메이션으로 안정적인 간격 유지를 보여주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수비라인은 낮고 좁았는데, 차이가 있다면 지난 대구전에는 마하지를 포함해 6명의 수비라인이 형성되었고 이 날은 수비 포지션의 5명이 최후방 라인을 지켰다.

미드필드 라인에서는 이우혁이 중심을 지키고 김도혁과 김준범이 양 옆의 공간을 책임졌다. 성남이 우측으로 볼을 전개할 때는 김도혁이 움직이고, 성남이 좌측으로 볼을 전개할 때는 김준범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점유하면서 성남의 패스길을 막았다. 이 두 명의 미드필더는 수시로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볼 탈취를 시도했다. 두 미드필더의 차이점은 공격과 수비 중 어느 곳에 무게를 두는 지였는데, 김준범은 보다 공격적이었고 김도혁은 보다 수비적이었다. 이우혁 또한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성남의 빌드업을 방해하기도 하고, 인천의 수비라인 앞에서 수비수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도혁과 김준범은 좌우로, 이우혁은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전방의 김호남과 무고사는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가져가기보다는 성남의 1차 빌드업을 막기 위해 패스길을 차단하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길목이 막힌 성남은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하기 위해 볼을 뒤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볼 소유 시:

경기 후 임완섭 감독이 밝혔듯 인천은 초반 성남의 변칙적인 포지션 변화와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남은 양동현과 연제운, 이창용(그리고 김영광)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발표된 포지션과 다른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인천은 이 변칙적인 모습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인천의 수비는 대인방어보다는 지역방어 형태의 수비였기 때문에 수비시에는 당황한 모습이 비교적 덜 보였으나, 볼을 소유했을 때 빌드업하는 과정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이 두드러져보였다(성남 선수들은 압박 과정에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음과 동시에 개인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인천을 압박했고 이는 성남이 팀적으로 하나의 틀 안에서 좋은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앙으로 볼을 전개하려니 이미 성남이 자리를 잡고 있고, 자연스럽게 측면, 그 중에서도 김성주 위주로 빌드업이 전개된다. 볼을 잡은 김성주가 중앙으로 볼을 주려 해도 패스길이 차단되어 있으니 결국 전방으로 볼을 띄워줄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이, 케힌데가 아닌 무고사에게 롱볼을 넘겨주는 것은 크게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날 인천은 대구전과 다르게 무승부 이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였다. 초반에는 성남의 압박에 당황하다보니 라인이 내려가게 되었지만 점점 압박에 적응하면서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준범은 역습 찬스가 왔을 때 지체하지 않고 볼을 달고 올라가는 전진성을 보여주면서 인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본인이 직접 볼을 커트하고 드리들 돌파 후 무고사에게 패스를 넘겨주는 모습은 김준범에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무고사의 왼발 슛은 골대를 벗어났지만, 무고사의 컨디션이 백퍼센트였다면 충분히 유효슈팅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좋은 찬스였다.

인천에게 아쉬운 부분은 김도혁과 이우혁의 중원장악력이었다. 이우혁은 중앙수비수 바로 앞선에서 수비보호에 신경쓰면서 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전진성(혹은 공격성)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고, 김도혁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활동량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냈지만 부정확한 패스 때문에 빌드업 과정에서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이 날 김도혁의 패스 성공률은 68퍼센트로 저조한 모습이었다). 이우혁과 김도혁 모두 11번의 전진패스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패스는 5번으로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대구전에 비해 미드필더들이 중원에서 볼을 받아주는 움직임, 위치 선정은 나쁘지 않았다. 이우혁은 역삼각형의 꼭지점 위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볼을 받아주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으며, 김도혁과 김준범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양 옆에서 볼을 앞으로 전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빌드업 시작 위치가 낮은 탓에 지공 상황에서 중앙을 통해 상대 박스 앞까지 전진하는 빌드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준범의 공격적인(전진성 있는) 움직임은 속공이 아닌 지공 상황에서 크게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 외:

이런 상황에서 김성주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좋은 킥을 바탕으로 전방에 볼을 넣어주거나 반대편으로 전환하는 패스를 시도하는 모습뿐 아니라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1대1 돌파나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전진성도 같이 보여주면서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강윤구 또한 드리블 실패의 임팩트가 컸지만 후반전 인천이 공격전개를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전반에는 다섯명의 수비가 모두 자리를 지키며 수비를 했다면 후반에는 강윤구를 전진시켜 미리 볼을 끊어내려 했고 다른 네 명의 수비수와 이우혁이 라인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측 윙백인 김성주의 크로스를 좌측 윙백인 강윤구가 받아 헤더로 연결하는 모습은 양 윙백의 공격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인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김호남은 지난 경기보다는 본인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보였지만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포스트플레이를 해주는 역할이 익숙해보이지는 않았다. 피지컬적으로 상대 중앙수비수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측면보다 거센 중앙의 압박을 버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순간속도를 이용해 상대 압박을 벗겨내며 파울을 얻어내는 장면 등을 보면 이 위치에서 적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보여주었다. 공격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조금 더 들어온다면 김호남의 침투가 효과를 보는 순간이 올 것이다.

마무리:

대구전에 이은 0-0 무승부는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구전에는 의도적으로 템포를 낮추면서 공격에 무게를 두지 않았고 그 결과 전략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겠지만, 성남전에는 공격에도 신경을 썼음에도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공격을 하지 '않았다'와 하지 '못했다'의 갭은 크다.

다만 지난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무고사와 김준범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공격적인 부분은 보다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내려앉아 있다가 한 번의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김준범과 무고사의 조합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총평:

임완섭 감독의 인터뷰처럼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세밀한 과정이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끈끈한 수비를 통해 실점하지 않는 모습은 긍정적이다.

https://blog.naver.com/sjk101/221970229656

인천의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첫 원정 경기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상대는 성남FC. ​지난 시...

 

1라운드 대구전 리뷰: https://www.flayus.com/55763021

(* 제 개인 블로그 글을 그대로 퍼온거라 말투가 딱딱합니다) 수비 상황: 김정호를 제외한 네 명의 수비수는...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 그리고 히든인천

 

 

 

댓글 2

준아맘 2020.05.19. 15:23
 준아맘
저두 수비에서 공격 전환시 움직임을 좀 개선해야 할 거 같다고 느끼는데, 이 밸런스 조정이 쉽지 않을 거 같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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