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변화의 중요성 보여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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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학창 시절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고등학교 2학년 ...

한번 끄적여봤습니다...

칼럼이라 하기엔 너무 부실한 것 같지만...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링크 들어오시면 재밌는(?) 글 있읍니당

 

 

 

 

 

학창 시절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로 기억한다. 그 때 중간고사를 너무 못봤었다. 분명 열심히 했는데, 망했다. 이대로는 재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고, 그 불안감에서 기인한 절박함을 가지고 기말고사에 임했다. 그리고, 자랑 좀 섞어서, 기말고사에서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물론, VAR마냥 시험이 끝나고 선생님에게 가서 구질구질하게 '시험지 판독'을 요청하기도 했었지만.

 

 

그런데 2학년 2학기 때는 정 반대였다. 중간고사를 꽤나 잘 본 나는 '이대로 흐름을 타서 공부해야지'라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좋아하던 여학생과 함께 듣던 과목에서는 통한의 실수를 범하며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다. 문과였음에도 지구과학을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아직도 아깝다.

아무튼, 변화가 그래서 중요하다. 적당한 절박함과 불안감을 가지고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야 경쟁에서 지지 않을 수 있다.



#. 변화의 필요성 보여준 2라운드

2라운드는 그러한 변화의 필요성을 보여준 라운드였다. 변화를 가져간 팀들은 선전했고, 안주한 팀들은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경기 중에나마 변화를 가져간 팀들은 그나마 괜찮은 성과를 냈다.


강원 VS 상주(5월 16일 오후 2시, 상주 2대0 승)

강원과 상주의 경기에서, 강원은 1라운드 서울전(3대1 승리)에서 발표한 것과 동일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반면에 상주는 1라운드(울산전 0대4 패)에 선발출전했던 문선민과 김선우를 2라운드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안태현과 박용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뿐 아니라 상주는 강상우를 윙어로 기용하기도 했다. 결과는 상주의 2대0 승리.

 

강원 선발

상주 선발

 

물론, 강원도 경기 내용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병수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좋은 찬스를 여럿 만들어냈다. 결정적인 찬스들도 여러번 있었다. 다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맛있는 밥을 숟가락으로 퍼서 떨군 꼴이었다.

반면, 상주는 '절치부심'의 마음가짐으로 임했고, 상주의 절박함은 강원의 전략적 움직임을 기어이 막아냈다. 상주의 수비는 몸을 날리며 강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물론, 마음가짐 뿐 아니라, 전략적인 움직임 역시 향상됐다. 무엇보다 박용우라는 리그 최고급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 덕분에 상주는 1라운드 때처럼 우왕좌왕하며 중원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또한, 지난 1라운드 때와는 다르게 교체투입된 문선민(1라운드에서는 선발)은 60m 골을 만들어내며 승리에 일조했다.



수원 VS 울산(5월 17일 오후 4시 30분, 울산 3대2 승)

수원과 울산의 경기에서는 수원이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수비 시에는 염기훈-고승범-김민우, 공격 시에는 염기훈-고승범으로 구성되는 파격적인 중원을 구축한 것이다. 염기훈과 김민우가 미드필더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임생 수원 감독의 선택은 이례적이었다. 또한, 수원은 최전방에 2019시즌 득점왕 타가트가 아닌 '보스니아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를 선발로 기용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원의 새로운 도전은 분명 효과를 봤다. 고승범의 선제골, 크르피치의 추가골이 무관중의 빅버드를 달군 것이다.

 

 

반면, 울산은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가 수원에게 된통 혼이 났다. 윤빛가람-신진호의 투볼란치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상주가 유기적이지 못한 전방압박을 보여주다보니, 윤빛가람-신진호 투볼란치의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수원 앞에서는 그 문제들이 드러났다.

 

 

결국 울산은 후반 초반 고명진과 원두재의 투입, 윤빛가람의 2선 배치, 원두재 원볼란치 기용 등의 변화를 가져갔다. 이른 시간에 가져간 매우 공격적인 변화였다. 그리고 그러한 울산의 변화는 경기를 뒤집어 놓았다. 화끈한 공격으로 3대2 대역전승을 이뤄낸 것이다. 그렇게 울산은 빠르고도 과감한 변화를 통해 K리그1 단독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서울 VS 광주(5월 17일 오후 7시, 서울 1대0 승)

1라운드에서 완패를 경험한 서울과 광주는 2라운드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쳤다. 양 팀 모두가 절박함을 가지고 임한 경기였다.

또한, 이 경기는 2017년 3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열린 상암에서의 서울 대 광주 경기이기도 했다. 참고로, 2017년 3월 19일은 K리그의 역사에 남을 '등드볼' 오심으로 인해 서울이 광주에 승리한 날이었다. 당시 광주 선수였던 박동진(현재 서울)은 공을 등으로 막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한 바 있었다. 

복잡한 스토리가 얽히고 섥힌 두 팀간의 경기, 두 팀의 사령탑은 모두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가며 경기에 임했다.

서울의 경우, 한찬희와 한승규 등 젊은 선수들을 중원에 기용했고, 패기의 박동진 대신 센스와 골감각이 살아있는 아드리아노를 최전방에 기용했다. 중원에서는 더욱 저돌적인 움직임을, 전방에서는 더욱 노련한 움직임을 가져가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의지였다. 이 뿐 아니라 최용수 감독은 아쉬운 위치선정으로 1라운드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고광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리고 고광민의 자리는 젊은 윙백 김한길로 채워졌다.

 

 

광주는 포메이션을 바꿨다. '팔색조 축구'를 보여주는 박진섭 감독답게 파격적이었다. 광주는 1라운드에서사용했던 4-4-2 포메이션을 과감하게 버리고,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너무 자신들의 플레이에만 집중하다가 양동현(성남)을 놓쳐 패배한 광주였기에, 그 점에 대한 절치부심이 들어가 있었다. 특히나, 서울의 투톱을 방어하기 위한 백3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월드컵 득점자' 마르코의 결장도 눈여겨볼만한 변화였다.

 

 

변화한 두 팀의 대결은 한찬희의 골에 힘입은 서울의 1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사실, 경기 자체보다도 '리얼돌 논란'이 더욱 보도가 많이 되면서 두 팀의 '절치부심 대결'은 약간 빛이 바랬다. 그러나 그럼에도 두 팀의 변화는 의미심장했다. 서울 데뷔전을 치른 한승규와 한찬희가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점이 특히 그랬다. 또한, 아드리아노, 박주영, 그리고 교체투입된 박동진을 끝까지 막아낸 광주의 수비도 역시 의미심장했다.

결과만 본다면, 서울은 변화를 통해 승리했으나, 광주는 변화를 했음에도 패배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광주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비록 패배했으나, 이를 갈고 나선 강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대등하게 싸웠고, 0대1로 석패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광주가 지난 1라운드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광주가 기대된다.



성남 VS 인천 (5월 17일 오후 7시, 0대0 무승부)

1라운드에서 광주에게 2대0 완승을 거둔 성남은 2라운드 홈경기에서 1라운드 선발 라인업과 동일한 선발구성을 내세웠다. 물론, '가짜 포메이션' 역시 동일했다. 성남은 지난 1라운드와 동일하게, 백3에 기초한 비대칭 전술을 내세웠다. 다만, 지난 1라운드와 달랐던 성남의 특징은 임선영과 이스칸데로프가 좀 더 자유롭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성남은 균일한 공격보다는 특정지역에 좀 더 집중적인 공격을 추구했다. 이는 인천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한 공략책이었다.

 

 

반면, 1라운드에서 대구와 무승부를 기록한 인천은 성남과 다르게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갔다. 우선, 최전방에 케힌데 대신 무고사가 선발로 들어갔다. 또한, 2선 지역에는 이준석 대신 김준범이 기용됐고, 3선 지역에는 마하지 대신 이우혁이 기용됐다. 꽤나 큰 변화였다.

 

 

변화하지 않은 성남과 변화한 인천의 맞대결은 결국 0대0으로 끝났다. 이로써 인천은 두 경기 연속 0대0을 기록하게 됐다.

결과만 본다면, 그 어느 팀도 웃을 수 없다. 27경기면 시즌이 끝나는데, 강등 후보라고 불리는 팀들이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1점에 만족하기는 어렵다. 특히나, 올 시즌에는 하위권 팀들의 진흙탕 싸움이 매우 심할 것으로 예측이 되는데, 빨리 승점을 벌어놓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그러나 내용을 본다면, 그래도 인천이 좀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인천은 지난 대구전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거의 하지 못했다. 수비 일변도로 나선 인천은 '마하지 시프트'를 통해 세징야를 막아냈고, 0대0 무승부를 건졌다. 하지만, 성남전에서는 조금 달랐다. 인천은 지난 1라운드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전에는 인천 강윤구가 성남의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바뀐 선수단에 있었다. 우선, 인천은 U22카드로 윙어 출신 이준석 대신 미드필더 김준범을 택했다. 이는 중원에 좀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결과로 돌아왔다. 한층 더 탄탄해진 중원을 바탕으로 인천은 과감한 축구를 선보였다. 또한, 케힌데보다 센스와 발재간이 돋보이는 무고사는 노련하게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결과는 무승부였으나, 인천은 분명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직까지는 무득점이지만, 좀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무턱대고 변화를 추구했다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점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변화의 효과는 생각보다 더욱 긍정적일 수 있다. 앞으로의 2020 K리그에는 새로운 흐름이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그에 따라 팀들은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 팀은 바로, 적재적소에 변화할 줄 아는 팀일 것이다. 이 점을 중심으로 2020시즌 K리그를 관전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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