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3라운드 후기

  •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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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서 그대로 퍼온 글이라 말투가 딱딱합니다)​

 

이 날 임완섭 감독은 무고사와 케힌데의 투톱을 선발로 내세웠다. 유상철 감독도 이 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고 결국 케힌데를 서브 자원으로 활용했던 경험이 있다. 임완섭 감독도 부임 후 이 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몬테네그로에서의 귀국이 늦었던 무고사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 조합은 리그 3라운드가 되어서 드디어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른다. 하지만 전반 20분 만에 임완섭 감독의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케힌데의 부상 전:

한 팀의 전술 컨셉을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백퍼센트 파악하기는 힘들다. 경기 초반 상대의 기세에 말려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애초에 후반을 노려서 전반에는 힘을 빼고 나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과 더불어 인천이 경기 초반 보여준 모습으로 미루어봤을 때, 인천은 지난 1, 2라운드와는 공격 전개에 있어서 다른 모습을 가져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최전방에 배치된 무고사와 케힌데는 중원싸움보다는 전방에서 수비수들을 견제하는 데에 집중했다(물론 중원싸움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방 압박을 강하게 넣는 것은 아니지만 위치를 지키면서 상대의 패스길을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그 밑을 김준범이 받쳐주면서 오히려 많은 압박을 가져간다. 이전 경기에서는 이우혁이 중앙을 지키고 김도혁과 김준범이 양 옆의 위치를 커버해줬다면, 이날 경기에서는 김준범이 좀 더 전진되어 있고 그 밑을 김도혁과 이우혁이 받쳐주는 정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구성이었다. 약간의 차이점이지만 이를 통해 김준범이 이전보다는 더 전진된 위치에서 볼을 받아 전진할 수 있게 되었고, 최전방의 두 공격수를 지원하는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두 선수의 조합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와는 별개로 무고사와 케힌데 투톱의 존재감은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김준범의 전진성으로 추가적인 균열을 만들어내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반 18분만에 케힌데가 고통을 호소하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다. 불운한 부상이었고 인천은 급히 김호남을 투입하게 된다.

김호남의 투입 이후:

김호남이 투입된 다음부터의 공격 전개는 이전 라운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원의 숫자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김호남이 내려와서 도와주지만 그러다보니 전방에서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되면서 수원이 라인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자연히 인천은 점점 뒤로 물러나게 되고 전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김준범이 볼을 가지고 올라가려 해도 상대 골문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고, 김호남은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서 고군분투하고, 김도혁과 이우혁은 공격 전개에서 여전히 아쉬운 모습이었고... 자연스럽게 무고사는 점점 더 고립된다.

(이 이후의 공격 전개 부분은 지난 라운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다. 성남전 리뷰 참조: https://blog.naver.com/sjk101/221970229656)

왼쪽 윙백의 전진:

이전 경기와 다른 점을 찾자면, 좌측 윙백이 1, 2라운드보다 훨씬 더 전진배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김준엽의 부상으로 인해 김성주가 우측 윙백에 배치되었고, 오른발이 익숙치 않은 김성주는 우측에서의 오버래핑을 자제한다(물론 김준엽이 뛸 때도 좌측 윙백 김성주에 비해 우측 윙백은 훨씬 적은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다). 선발로 나온 강윤구는 평소 김성주보다 더 전진하는 모습이었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강윤구가 전진하면서 생기는 뒷공간은 김정호가 이동하면서 커버했고 문지환, 김연수, 김성주가 간격을 유지하면서 백4 라인을 형성했다. 이는 공격 상황에서 숫자싸움에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방안으로 보였는데, 팀이 전체적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에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강윤구의 활동량과 전진성은 분명 다른 옵션을 만들어줄 수 있지만 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는데, 수비 부분에서 아쉬움을 드러낼만한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강윤구와 김정호 간의 거리가 벌어져 있다 보니 빈 공간으로 명준재의 침투나 고승범, 박상혁의 패스가 들어가게 되었고, 이는 곧 인천의 위기로 이어졌다. 다섯 명이 수비라인을 형성하는 시간보다 네 명이 라인을 형성하는 시간이 전 경기들에 비해 자주 보였고 이로 인해 수원은 대구와 성남이 인천을 상대로 받던 것에 비해 압박을 덜 받으며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 외:

이 날 수원이 보여준 공격 컨셉은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결과와는 별개로 인천이 의도한 컨셉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수원의 공격 패턴을 요약하면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볼을 따내고 전진, 측면 윙백들이 공격가담하면서 크로스를 올린 뒤에 크르피치가 공중볼 경합, 세컨 볼을 타가트나 고승범 등이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하지만 공격수에게 연결만 된다면 꽤 위협적인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패턴인데, 공격적인 윙백인 김민우와 명준재, 축구도사 염기훈이 지원해주는 크르피치와 타가트는 어김없이 위협적인 장면들을 꽤 만들어냈다.

인천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김도혁과 이우혁의 활동량, 강윤구의 전진, 케힌데의 공중볼 경합, 세컨 볼을 무고사나 김준범이 마무리하는 그림이 얼추 그려진다. 다만 수원 선수단과의 차이(그게 능력이든 스타일이든), 부상 등이 겹쳐 그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못했다는 점은 인천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마무리:

강윤구를 제외한 네 명의 수비는 그들끼리 일정하게 간격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인천의 수비조직력이 꽤 단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수비수 각각의 피지컬적인 문제나 개인 성향 등에서 간혹 약점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전술적인 부분에서 팀이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에 인천의 상황이 그렇게까지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무고사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슈팅이 점점 더 골대 가까이 가고 있는 모습도 호재이다. 다만 무고사에게 집중되어 있는 공격 패턴의 다양화, 김호남의 활용 등은 여전히 인천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총평:

불운한 부상으로 인해 꼬인 인천의 플랜. 아직 인천이 꼬인 상황마저 이겨낼 만큼 단단하지는 못하다.

https://blog.naver.com/sjk101/221979310047

ACL 2전 2패, 리그 2전 2패. 2020시즌 4전 4패로 좋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수원과 리그 2경기 ...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축구는 비전문가, 하지만 철학은 전공자?! 철학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말한다, FC철학! 축구에 대한 시각을 ...

 

 

+ 그리고 히든인천

댓글 2

달리 2020.05.26. 15:40
암만봐도 김호남 톱은 정말 비효율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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