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리그1 4라운드, '젊은 놈(?)들 전성시대'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426943&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그야말로 ‘젊은 놈들 전성시대’다. 젊은 선수들이 K리그를 헤집고...

4라운드 간단한 리뷰입니다~

많이 봐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

 

 

 

그야말로 ‘젊은 놈들 전성시대’다. 젊은 선수들이 K리그를 헤집고 다니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참 신선한 바람이다. K리그에서 이렇게 신선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이 K리그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나도 조금씩은 늙어가는구나’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특히, 나보다 한 살이 적은 성남의 ‘홍시포드’ 홍시후(2001년생)를 볼 때는 더 그렇다. 나보다 젊은 선수가 프로에서 뛴다는 게 사실 당연한 일임에도 너무나 생소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젊은 선수들이 K리그를 수놓고 있다는 건 너무나 기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간에는 지난 4라운드에서 K리그1을 빛내준 젊은 선수 다섯 명을 소개해보려 한다.
 
 

#1. 이광연 : 프로 첫 클린시트
 
작년에 열린 ‘2019 U-20 월드컵 폴란드’에서 놀라운 선방쇼를 보여주며 ‘빛광연’이라는 칭호를 획득한 이광연(강원FC). 그러나 그런 이광연에게도 프로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이광연의 지난 시즌 기록은 8경기 19실점. 클린시트는 없었고 불안한 모습은 많았다. 무모하게 골대를 버리고 튀어나와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고, 펀칭 미스로 상대방에게 공격기회를 헌납하기도 했다. 또한, 184cm의 작은 키(나에게는 매우 큰 키이지만 골키퍼 치고는 작은 키다.)는 공중볼 다툼 광정에서의 우위 선점을 어렵게 했다.
 
결국, 2020시즌 강원은 골문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해 겨울이적시장에서 경남으로부터 이범수 골키퍼를 영입한다. 비록, 이광연이 1999년생이라 U-22 의무출전선수자원에 해당하긴 하나, 이범수라는 경험 많은 골키퍼의 영입으로 이광연의 입지는 매우 줄어들었다. 여기에 U22 의무출전선수자원에 해당되는 젊은 미드필더 서민우가 팀에 합류하며 이광연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그렇게 이광연은 2020시즌을 벤치에서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이광연은 이내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1, 2라운드에서 U22 의무출전선수로 낙점된 서민우의 부진이 컸다. 서민우는 분명 좋은 선수이나, 지난 1, 2라운드에서 강원 김병수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빠르고 정확한 축구’를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결국,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U22 의무출전선수로 서민우가 아닌 이광연을 택했고, 3라운드부터는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다. 그리고 이광연은 3라운드 성남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며 단 1실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클린시트에는 실패했으나, 분명 2019시즌보다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맞이한 4라운드에서 이광연은 리그 최강팀 전북을 상대로 프로 첫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전북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이었음에도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있었고, 후반전 내내 강원을 찍어눌렀다. 그러나 이광연은 침착했다. 이광연은 전북의 유효슈팅 네 개를 완벽히 선방해냈다. 특히나, 경기 막판 강원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이광연은 전북의 공격을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이광연 덕에 강원은 전북을 1대0으로 잡았다. 창단 이래 첫 ‘전북전 홈 승리’였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이광연은 경기가 끝나고 쓰러졌다. 자신을 불태우고 얻은 값진 승리였다. 쓰러지는 그 장면에서 이광연의 고생이 느껴졌다. 이광연, 그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성장캐(성장+캐릭터)’라는 점에서 더욱 매서운 선수다.
 
 

#2. 김정호 : 부산의 신성(新星, 新城)
 
강원에 이광연이 있다면, 부산에는 김정호가 있다. 김정호는 2017시즌 겨울이적시장에서 프로로 콜업된 부산의 유스(개성고등학교)출신 골키퍼다. 이제 그는 어엿한 프로 4년차지만, 나이로만 따지면 1998년생으로 매우 어린 선수다. 또한, 그는 2019시즌 K리그2 마지막 두 경기에 출전한 게 커리어의 전부였다. 그의 통산 기록은 2경기 5실점.

 

 

그런 그가 소속팀 부산의 K리그1 승격과 함께 기회를 잡게 됐다. 1라운드에서 선발출장한 U22 선수 이상준과 2라운드에서 선발출장한 U22 선수 권혁규 모두 K리그1 팀들을 상대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이에 조덕제 감독이 U22 의무출전선수로 김정호를 낙점한 것. 선발로 낙점된 김정호는 자신의 K리그1 데뷔전인 지난 3라운드 울산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1대1 무승부라는 값진 결과를 이끌어냈다. 팬들은 김정호의 활약에 환호했다.
 
그리고 지난 4라운드 수원전에서는 수원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프로 첫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김정호는 181cm의 작은 키(역시 나에게는 작은 키가 아니다.)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반사신경을 통해 수원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특히, 후반 초반 타가트가 시도한 두 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사실, 김정호는 이광연에 비해 그렇게 잘 알려지지는 않은 선수다. 그러나 그는 부산의 신성(新星, 新城)이 되어 그만의 길을 가고 있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김정호가 보여준 모습은 그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청사진과 같았다.
 
 

#3. 엄원상 빛고을 살라, 나일강 엄원상
 
광주의 윙어 엄원상은 ‘엄살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가 마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라운드의 엄원상을 보면, 엄원상이 빛고을(광주)의 모하메드 살라가 아니라, 살라가 나일강의 엄원상(살라는 이집트 사람이다.)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만큼 엄원상은 놀라운 모습을 선보였다.
 
엄원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골을 기록하며 광주의 팬들을 기쁘게 했다. 특히, 엄원상의 골이 리그 2위 울산을 상대로 기록한 선제골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2020시즌 광주가 K리그1에서 기록한 첫 번째 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컸다.

 

 

엄원상의 골은 정말이지 ‘엄원상답게’ 터졌다. 우측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치달(치고 달리기)’을 시작한 엄원상은 울산의 왼쪽 윙어 김인성과 왼쪽 측면 수비수 데이비슨을 끓는 물에 라면스프 녹이듯 쉽게 녹이고 중앙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그리고는 상대 페널티박스 위쪽에서 펠리페에게 전방 패스를 건네며 울산의 주장 신진호를 무력화시켰다. 이후 울산의 중앙수비는 엄원상의 스피드, 펠리페의 피지컬에 우왕좌왕했고,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다시 엄원상에게 공을 헌납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가진 엄원상은 무자비한 슈팅으로 조현우를 뚫어냈다. 정말이지 엄원상다웠다.
 
이외에도 엄원상은 후반 12분 여봉훈과 교체될 때까지 우측 날개에서 울산의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K리그1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멋진 활약이었다.
 
엄원상의 골에 힘입은 광주는 울산과 1대1로 비겼고, 드디어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빛고을의 신형 엔진, 엄원상이었다.
 
 

#4. 홍시후 : ‘근본’
 
‘배바지’를 입고 뛰어다니는 축구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예전에는(10년도 더 전에) ‘배바지’를 입는 선수들이 꽤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선수를 찾기가 매우 힘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상의를 빼서 입는다. 그래서 그런지 유니폼 상의를 하의에 집어넣고 뛰는 선수를 보면 뭔가 어색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성남의 축구를 보다보면 배바지를 입은 선수를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홍시후 때문이다. 홍시후는 유니폼 상의를 하의 속에 집어넣은 채로 경기장 곳곳을 홍길동마냥(분신술을 쓴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뛰어다닌다. 유니폼 상의 끝자락이 흩날리지 않는다 싶으면, ‘십중십구’ 홍시후다. 팬들은 이러한 홍시후의 모습을 보고 ‘근본’이 있다고들 한다. 겉멋보다는 실력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근본있는’ 홍시후는 지난 네 경기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원과의 3라운드부터는 김남일 감독의 신뢰를 받아 선발출전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가 선발출전을 하게 되면 적응에 애를 먹을 때가 더러 있는데, 홍시후는 해당 없었다. 그는 선발 출전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4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홍시후는 선발출전했고, 여느 때처럼 ‘근본있는’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옷매무새만 근본있는 게 아니었다. 축구 실력도 근본이 있었다. 상대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적극적으로 따라가 상대를 압박했다. 또, 공을 가지게 되면 악착같이 돌파하며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그렇다고 축구를 혼자 하지도 않았다. 출중한 연계능력을 보여주며 ‘팀플레이’라는 축구의 ‘근본’을 보여줬다. 비록, 데뷔골에는 실패했으나, 경기 내용에서만큼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놀라운 건 그런 홍시후가 2001년생이라는 것. 이 글을 쓰는 나보다도 한 살 어린 선수가 K리그1 팀들의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놀랍다. 나는 대학교 운동장에서 동아리 축구를 하다가 공을 뺏겨 동료들에게 사과하는 게 일상인데... 어쨌든, 그런 홍시후의 활약에 성남은 활짝 웃고 있다.
 
 

#5. 송민규 : 원더골, 포항의 미래
 
포항의 새로운 블루칩 송민규는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지난 4라운드 인천전에서는 시즌 첫 골을 성공시키며 발전한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비록, 위 네 선수들과는 달리 경기에 교체로 들어갔지만(후반 10분), 골로 답했으니 아무렴 어떤가.

 

 

송민규의 골은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후반 40분 경, 우측면의 팔로세비치가 좌측면에서 침투해 들어가는 송민규에게 패스를 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공을 받은 송민규는 다시 중앙으로 쇄도하는 팔로세비치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리고는 페널티박스 깊숙한 곳까지 침투를 했다. 팔로세비치는 송민규의 침투에 맞춰 칩패스를 찔렀다. 결과는 송민규의 감각적인 마무리. 스코어는 4대1이 됐다.
 
비록 경기 막판에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들어간 골이기에 인천의 수비진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으나, 송민규는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자만 대신 대담함을 가졌다. 그리고 그 대담함은 원더골로 이어졌다.
 
1999년생의 송민규는 이제 시작이다. 포항, 그리고 한국 축구의 미래 송민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 다섯 명 외에도 지난 4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이 꽤 있었다성남의 측면 수비수 최지묵포항의 미드필더 이승모가 그 좋은 예시다특히이승모는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31로 벌려놨다아쉽게도 이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쓰지 못했지만이들 역시 분명 좋은 선수들이고 큰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다또한, 4라운드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 4라운드에 출전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 K리그2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 역시 응원해주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많이 보인다는 건 좋은 일이다새로운 선수들의 등장은 언제나 기쁘다지난 4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5라운드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고대한다그리고 4라운드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들도 5라운드에서 상황을 바꿀 수 있기를 응원한다.

PS. 노장 선수들의 활약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만큼 기쁘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댓글 2

최희원 2020.06.02. 12:10
2000년생인건 충격인데 현회체가 보이는데..
댓글
아시아챔프케리그 작성자 2020.06.02. 12:13
 최희원
현회체 예시) 2000년생이 충격이라니, 참 황당한 일이다. 부디 충격받지 마시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2000년생은 더이상 충격이 아니다. 2000년생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는 건 공정한 처사가 아니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53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54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25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63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78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27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57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28 27
인기 내 기준 삼성전자의 최전성기 4 취급주의 110 19
인기 근데 김우중 회장은 축덕이었는데 9 HDC로얄즈 169 18
인기 다들 옛날에 한 겜이 더 재밋다고 느끼겠지? 17 아네트 129 12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0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4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9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