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고진감래’ 광주FC, ‘깊은한숨’ 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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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후반 45분 광주의 승리를 암시하는 펠리페의 극장 결승골이 터...

자꾸 수정 버튼이랑 삭제 버튼을 헷갈리네요ㅠ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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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5분 광주의 승리를 암시하는 펠리페의 극장 결승골이 터졌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경기가 끝났다. 2020 K리그1 5라운드에서 광주FC(이하 광주)가 수원 삼성(이하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광주는 2017년 10월 22일 이후 959일만에 K리그1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뿐만 아니라, 광주는 수원전 승리를 통해 K리그1 꼴찌(12위)에서 탈출해 10위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고진감래(고생 끝에 낙이 온다.)’였다.
    
반면, 수원은 4라운드에서 승격팀 부산을 상대로 비긴 데 이어 5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승격팀 광주를 만나 승점 3점을 헌납하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종이접기의 달인 김영만 선생님이 와도 이 정도로는 못 구길 듯싶다. 아무튼, 광주전 패배로 수원은 올 시즌 공식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기록하게 됐다. 수원 팬들로서는 한숨이 나오는 성적이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과 광주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이번 경기는 지난 7일 수원의 홈 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비록 많은 골이 터지지는 않았으나, 강등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기에 분명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뿐만 아니랴 두 팀 감독의 전술 대결 역시 흥미로웠다.
    
    

#. 광주의 알다가도 모를’ 베스트11
    
광주의 박진섭 감독은 2019시즌 K리그2에서 2-2-4-2, 3-3-3-1과 같은 괴상한(?) 포메이션을 가동시키며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한 전과가 있다. 그리고 이번 수원전에서도 박진섭 감독은 특이한 포메이션을 가동시키며 상대를 놀라게 만들었다.
    
3-2-3-2 포메이션. 박진섭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광주의 3-2-3-2 포메이션이 가진 특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 특징은 양쪽 측면 수비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여름, 최준혁, 박정수, 여봉훈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는 점이었다.

 

 

이는 수원을 격파하기 위한 박진섭 감독의 도전적인 선택이었다.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올 시즌 조호르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수비적인 백3 포메이션을 가동해왔다. 또한, 공격 시에는 많은 공격숫자를 이용한 지공보다 빠른 속도를 이용한 속공을 주된 공격루트로 활용해왔다. 여기에 수원은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는 한의권이 부상을 당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을 소화해낼 수 있는 또 다른 선수들인 김민우와 염기훈의 경우 최근 들어 각각 홍철의 부상과 중원자원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다른 포지션(각각 측면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을 맡고 있다. 박진섭 감독으로서는 굳이 ‘공격숫자도 그리 많지 않고 측면 공격자원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수원을 상대로 측면수비수 두 명을 배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광주의 박진섭 감독은 측면 수비수 두 명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대신, 대신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선발에 포함시켰다. 수원의 공격을 중원에서부터 막아내고, 공격 시 안정적인 빌드업을 가능케 하려는 의도가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 수원의 변화, 광주의 혹독했던 전반전
    
수원은 예상대로 백3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한의권은 결장했고, 김민우는 왼쪽 수비수를 맡았으며 염기훈은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계산대로라면 박진섭 감독의 전술이 통해야 했다.

 

 

물론, 박진섭 감독의 전술이 아예 안통한 건 아니었다. 전반 20분 경 까지는 박진섭 감독의 전술이 어느 정도 통했다. 광주는 많은 중원자원들을 이용한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수원의 공격전개를 효과적으로 방해했고, 위협적인 공격전개 역시 몇 차례 만들어냈다.
    
하지만거기까지였다. 후방에 위치한 광주 선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수원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졌다. 광주의 중원자원들은 거세지는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경기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체력을 상당히 많이 소비해야했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또한수원이 과감한 포메이션 변화를 가져가면서 광주는 결국 포메이션에 변화를 줘야만 했다.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광주의 전술적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전반 20분 경 백3를 백4로 전환시켰다.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이종성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하며 백4라인이 형성된 것. 그리고 이종성의 전진에 따라 중원에 위치하던 수원 염기훈은 왼쪽 윙어를 맡게 됐고, 최전방 공격수 임상협은 오른쪽 윙어 역할을 맡게 됐다. 그렇게 수원은 측면 수비수를 배치하지 않운 광주을 공략하기 위한 포메이션 변경을 마쳤다. 3-5-2 포메이션이 4-1-4-1 포메이션으로 바뀐 셈이었다.
    
결국 광주는 수원의 공세를 막기 위해 중앙미드필더 자원인 여봉훈(좌)과 박정수(우)가 양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게 됐다. 그리고 중원에 최소한의 인원을 채우기 위해 최준혁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갔다. 또, 최전방에서 펠리페를 돕던 임민혁은 수비 가담 및 플레이메이킹을 위해 2선으로 내려왔다. 이로써 광주는 수원과 마찬가지로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갑작스레 포메이션을 변경해야했던 광주는 전반 20분 이후 수원에게 계속해서 경기를 지배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냉정하게 말해서, 박진섭 감독의 3-2-3-2 전술은 실패로 끝났다.
    
    

#. 기회 놓친 수원, 절박했던 광주
    
후반전 들어 수원은 공세를 계속 가져갔다. 그러나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대영을 투입(박상혁과 교체)해 왼쪽 수비수로 배치하고 김민우를 2선으로 올렸으나,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후 후반 15분 오른쪽 윙어 임상협을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안토니스를 투입하며 더 위협적인 공격전개를 하려 했으나,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타가트를 빼고 크르피치를 넣으며 공격수를 바꿨으나, 골은 들어가지 않았다.
    
골에 대한 감독의 의지가 보이질 않았다. 광주가 울며 겨자먹기로 중원자원들을 측면 수비로 쓰고 있음에도(후반 11분, 여봉훈이 빠지고 왼쪽 측면 수비수 이으뜸이 투입되기는 했다.), 수원은 섣불리 공격하지 않았다. 단지 간을 보며 공격기회를 노릴 뿐이었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의 공격은 무뎠고, 투박했다. 안토니스 투입 이후 공격전개가 조금 매끄러워지는 듯 했지만, 이내 패스미스가 다시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광주는 기회가 될 때마다 역습을 시도했고, 수원은 역습을 막기 위해 공격 인원을 한명씩 줄이기 시작했다. 악순환이었다.
    
반면, 광주는 비록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수원의 공격을 육탄방어, 역습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해서 막아냈다. 특히, 엄원상이 빠른 돌파를 통해 수원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하면서 수원의 공격은 점차적으로 힘을 잃어갔다.
    
    

#. 임민혁에게서 이승기가 보였다
    
그러나 광주가 수원을 상대로 4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일은 없었다. 후방에 위치한 광주의 선수들은 ‘퍼스트 터치’가 투박했고 ‘여유’가 없었다. 굳이 공을 걷어낼 필요가 없을 때에도 걷어내기에 급급했고, 백패스를 통해 템포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무턱대고 전방 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다보니 점유율을 높일 수가 없었다.
    
다만, '10번' 임민혁의 활약은 광주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임민혁은 2선에서 공을 부드럽게 잡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주변 동료들에게 연계하며 광주의 점유율을 30% 후반으로 유지시켰다. 임민혁은 수원전에서 공을 뺏기지 않으면서도 창의적인 패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마치 과거 광주에서 뛰었던 전북의 이승기를 보는 듯 했다.

 

2017 U20 월드컵 당시의 임민혁(출처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임민혁이 모든 걸 다 해결할 수는 없었다. 광주는 경기 종료까지 시종일관 수원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 마르코 투입, 박진섭의 용병술
    
광주는 막판까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39분 엄원상을 빼고 마르코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매서운 드리블로 수원의 수비진을 쩔쩔매게 만든 엄원상을 뺀다는 건 위험부담이 큰 선택이었다. 그러나 박진섭 감독은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 마르코를 믿었다.
    
그리고 박진섭 감독의 믿음은 통하고야 말았다엄원상의 장점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엄원상은 동료와 함께 공을 주고 받는 데에 있어서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마르코는 동료 선수를 활용할 줄 알았다.
    
마르코는 오른쪽 윙어 엄원상과 교체되어 들어갔으나, 왼쪽 윙어 김정환과 자리를 바꾸며 왼쪽 윙어 역할을 수행했다. 마르코는 공을 잡은 상황에서 2선과 공을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높였다.

 

득점 직후의 펠리페(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렇게 경기가 흘러가다 후반 45분 드디어 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 수비수 이으뜸이 전방으로 롱패스를 건네자 마르코가 공의 결대로 쇄도하며 들어가다가 수원의 이종성을 따돌리고 감각적인 공중 패스로 펠리페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펠리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냈다. 골이었다. 그것도 결승골이었다.
    
    

#. 과연 이종성의 탓인가
    
골이 들어간 후 각종 국대축구 커뮤니티는 ‘폭발’했다. 특히 수원팬들은 마르코를 막지 못한 이종성을 비난했다. 그러나 그 비난이 온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펠리페의 골은 이종성의 마르코 마킹 미스가 불러온 것이 맞기는 했다. 그러나 그 골조차도 이종성이 못했다기보다는 마르코가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나아가 경기 전체를 봤을 때는 이종성이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다.
    
마르코는 골 장면에서 속도를 줄이는 듯 하다가 갑자기 높이며 이종성을 따돌렸다. 이으뜸의 패스도, 마르코의 움직임도 너무 좋았다. 마르코를 따라가지 않고 공을 차단하기에는 마르코의 위치와 공의 궤적이 너무 좋았고, 마르코를 따라가기에는 교체투입된 지 5분이 갓 넘은 마르코가 너무 빨랐다.

 

이종성(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오히려 잘못은 수원의 공격진이 했다. 0대0 상황을 90분까지 유지시키며 광주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준 건 결국 수원의 공격진이다.
    
또한, 이종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잘 소화해냈기에 수원은 염기훈을 측면으로 올리는 등의 공격적인 변화를 순조롭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 만약 이종성이 중원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60%가 넘는 점유율은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수원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광주는 6라운드에서 승격팀 부산을 만나 승격팀들 간의 대결을 펼친다광주에게 일격을 당한 수원은 6라운드에서 병수볼로 유명한 강원을 만난다과연 두 이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그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 2

Romanson 2020.06.09. 13:50
잘 읽었습니다.
골이 들어간 후 각종 국대축구 커뮤니티는 ‘폭발’했다. -> 국내 축구 커뮤니티는 폭발했다 로 수정하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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