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은퇴해서 아까운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1. 2012 데뷔시즌의 김동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좀 삭아보인다.
김동기는 2012 김상호 시절에 강원에 입단했던 것 같다.
1패는 1패일 뿐이라고 입을 터는 김상호(혐짤) - 그러나 그는 2011에 이어 2012에도 무수한 1패나 쌓아가게 되는데...
풀타임은 뛴 적 없고 몇 경기인가 초반에 깔짝 뛰었던 것 같다.
그리고 2012년 동기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다. 부상이었을까?
아무튼 자취를 감췄기 때문에 난 그렇게 김동기란 선수가 축구계에서 사라지거나 내셔널로 갈 줄 알았다.
왜냐면 심영성, 한동원, 김은중, 지쿠, 웨슬리, 데니스 등 김상호와 김학범이 경험 있는 선수들을 잔뜩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안정환 이을용의 헝그리 일레븐에 깜짝출연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한동원, 그리고 순박한 데니스의 모습. 송유걸의 정면샷이 인상깊다.
아무튼 김동기에 대한 무관심은 실로 타당했던 것이 지금 네이버에 2012년 기간제한 검색을 해 봐도 김동기 부상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즉 그 당시 강원팬들은 김동기란 놈이 부상을 조또 당하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썼다는 것이다.
뭐 부상을 당해서 자취를 감췄는지 좆밥이라서 감췄는지 알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야 나도 그랬고.
개리그 데이터 포털을 찾아보니 김동기련은 2012년 7경기 나와서 4슈팅을 했다고 한다.
당연히 무득점 무어시.
사람새끼인가? 좆병신이 틀림없다.
2. 2013의 김동기
그런데 2013에도 김동기는 강원fc에 남아있는 것이다.
그 때 내 마음 속에서, 아 이새끼가 훈련에서는 잘 하나? 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아마 강원FC가 개거지새끼라서 그랬을 것이고 심영성만 한 시즌 더 임대할 수 있었으면 그 때 바로 축구계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허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완전히 병신이면 김학범이 내쫓지 않았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2013년 봄에 김동기가 잠깐 또 나왔다가 사라졌다.
즉 김학범이 김동기를 잠깐 기용했다가 에이 씨벌 병신새끼 하고 다시 버렸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딴 건 잘 기억 안 나는데
아 씹새끼 존나 못하네.... 걍 버렸어야 했던 거 아닌가?
그런 기억이 내 맘에 남아 있다.
그 때 이후로 완전히 김동기는 잊혀진 존재가 되었는데,
여름쯤에 할 게 너무 없어져 뇌가 터져버릴 지경이 된 거 같은 김학범이 다시 김동기를 선발 기용했다.
그래도 그 때 김동기가 유망주였기 때문에 혹시 좀 늘었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근데 놀랍게도 김동기는 중앙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내 기억에 이새끼는 이 때부터 전력으로 취급되기 시작했다.
선제골이자 데뷔골을 넣고 김오규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김동기. 둘의 손동작이 인상적이다.
당시 김동기의 역할은 독일에서 지동원이 하는 것과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윙포워드로 낼 새끼가 없었던 김학범이 미쳐버리다가 김동기를 윙포워드로 기용한 거 같은데,
측면 라인 아주 가까이에서 롱볼을 받고, 그걸 등딱으로 지키고 비비고 하면서 웅크리고 있던 개병신팀 강원이 공격으로 전개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이었다.
거기에다가 이미 두 번이나 좌절을 경험해서 그런지 김동기의 눈깔은 약간 돌아가 있었다.
플레이스타일이 존나 더티하게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중앙에서 측면 측면에서 중앙까지 존나게 뛰고 몸으로 들이받고 대가리질하고 상대편을 괴롭히고 사나운 반칙하고 욕하고 노려보고,
이것이 김동기의 역할이었다.
김동기는 당시에도 개1에서 딱히 기술적으로 뛰어나거나 안정되어 있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멘탈도 병신쓰레기새끼였다.
멘탈이 존나 쉽게 흔들렸는데 이게 불안정한 기술과 합치되어서 안 풀리기 시작하면 그런 병신새끼도 없었고 모든 경기가 안 풀렸던 병신, 그것이 그 때까지의 김동기였다.
그러나 쓰레기 윙포워드로 새로운 역할을 맡아 돌아온 김동기는 생존이 걸려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죽을둥살둥 뛰었었고, 그 때 이후로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하게 되며 풀타임 경기도 경험하게 된다.
22경기를 뛰었지만 26슈팅밖에 못했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새끼가 얼마나 병신이었는가를 증명해 주지만, 또 그 스탯은 역으로 이새끼의 역할이 쓰레기 윙포워드였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놀라운 점은 김동기가 26슈팅 5골 4어시라는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5골에 대해서는 별로 놀라고 싶지 않은데 이새끼 5골 중에 뽀록골이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솔직히 김동기가 중앙선부터 질주해서 다 제끼고 득점 이게 개뽀록이지 이게 아니면 축구계에 뽀록이란 없다.
다시는 불가능했을 중앙선 질주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유니폼을 벗어제끼며 포효하는 김동기. 후방에선 최진호가 극도의 즐거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걸 보는 순간 난 그래 유니폼 잘 벗었다라고 생각했는데
1. 다시는 저런 중앙선부터 질주하는 골을 넣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2. 아마 해트트릭도 생애 마지막일 것이기에
암튼 이새끼는 저 중앙선 돌파골 말고는 2~3인 돌파 비슷한 장면조차도 보여준 적이 없다.
하지만 저 시즌의 4어시는 개인적으로 평가해 주고 싶은데
쓰레기 윙포워드로 각성한 이후 김동기는 박스 근처에서 비비면서 동료에게 기회를 창출해 주는 역할에 상당히 능숙하게 되었다.
김동기의 서포터 노릇이 빛났던 경기를 관찰해 보자.
조혀누 조빱련을 유린하면서 (훗날 그렇게 불릴) 건방진 머극기부대 일동에게 강등행 직행열차 티켓을 끊어주는 김동기와 최승인.
지금처럼 약간 기괴한 모습이 아닌 까만 바가지 머리라 그런지 조혀누가 심히 조빱처럼 보인다.
애무를 즐기는 병수볼 스타일과는 다르게 무식한 크로스와 우격다짐 중앙 침투패스를 우겨넣어서 조혀누 조빱련을 격침시키던 모습이다.
저 때 진경선이 올릴 만도 한데 이리 접고 저리 접고 이쁜 크로스 각을 재고 있길래(영상에 나온 건 접기 중 일부)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완벽한 크로스로 머극기부대 징징이들이 강릉에서 머구까지 질질 짜면서 돌아가게 만들어줬다.(뭐 그래봐야 3주일 후 감자도 머구와 함게 강등몽을 꾸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새끼는 멘탈이 유리라서 그런지 지가 슈팅하려고 할 때는 개병신같은 슈팅을 많이 하지만 눈깔에 독기를 넣고 어떻게든 비벼보겠다 하면 상당히 성공률이 좋았다.
그리고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중요경기에서의 활약도가 제법 높았던 김동기였다.
3. 챌린지 시절의 김동기.
허나 강원이 챌린지로 떨어져서 리그 평균~상위권 팀의 전력을 확충하게 되자, 김동기는 복잡한 경쟁구도를 맞이하게 되었다.
최진호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기존 최승인과 김영후와의 경쟁구도에 이어서 신영준과 김윤호(원래 있었긴 하지만) 서보민 등도 그 구도에 합세했을 뿐만 아니라
조엘손, 벨루소, 알렉스, 알미르 등의 용병과도 경쟁해야 했다.
서로 친했다던 김윤호와 서보민의 모습. 개리그에서 살아남은 것은 서보민이었다. 약간 샤프해 보이도록 가로축을 좀 줄여주니 서보민은 거의 서양인급 장두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당시 김동기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알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툴은 다이아몬드 442를 주전술로 사용했었다.
김동기는 2014 강원의 투톱 자리의 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던 선수였다.
비비적거리면서 스몰 최진호나 최승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였기에 중앙공격수 자리에서 상당히 중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챌린지 6R MVP에 선정되며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을 누리는 김동기의 사진. 선정이유는 수원fc와의 1:0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슈팅을 골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라고.
그의 프로 짬밥에 희귀한 중거리슛이었다. 어쩌면 단 한 골의 중거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2014시즌 29경기에 나왔는데 4득점 0도움이라는 점은 그의 득점력이 상당히 저조했음을 가리킨다.
여름 이적시장에 김동기의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어쨌거나 쓰레기 포워드 짓거리엔 능하지만 정작 득점력은 병신인 김동기였기 때문에
팀에선 정찬일, 알미르, 알렉스 등을 영입하고 장혁진까지 전역하게 되면서 김동기의 입지는 실로 크게 흔들리게 된다.
퇴장을 처먹으며 팀의 2:1 패배를 장식하는 쓰레기 포워드 김동기. 특유의 개꼬장을 부리다 벌어진 몸싸움으로 인해 안양 선수들과 시비가 걸리고 김오규와 사이좋게 퇴장당한다. 94분이었기에 승부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으나 이후 그의 앞날에 드리울 한 줄기 암운이 암시되는 듯하다.
공격수들의 영입과 전역만으로도 모자라, 다이아몬드 442를 쓰고 싶어 미쳐버리던 알툴이 경질되고 박효진이 감독대항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김동기의 출전시간은 크게 제한되고야 말았다.
442 투톱체제에서 최진호나 최승인을 위한 따까리 노릇에 충실하던 김동기였다.
그러나 투톱을 쓰지 않는 박효진으로서는 원톱엔 용병을 박으면 됐고
오랜 시간 개축계를 유랑하던 두 브라질 알씨 알렉스와 알미르의 모습 - 알렉스는 한국말도 잘할 것 같다.
측면에 박자니 강원FC가 챌린지에선 딱히 쓰레기 윙포워드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밸런스를 잡는 역할이라면 장혁진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는 결국 후반 대가리질 요원이나 전방압박수비를 위한 쓰레기 포워드 역할로 후반에 잠깐 나오게 되는 처지로의 추락, 몰락을 다시금 맛보게 된다.
2015시즌 최윤겸이 부임한다.
그리고 강원에서 김동기 경력의 종말이 찾아온다.
최윤겸이 큰 맘 먹고 간만에 선발로 내보내준 고양전이었다.
대대광과 경남을 돌아다니던 김유성에게 박용호가 측면에서 좆털리면서(박용호가 좆털리는 건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김유성이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별로 넓게 나지도 않은 슈팅각을 어느 정도 최우재가 막아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성관 좆밥련이 파포스트로 감아차는 김유성의 슛을 아주 가볍게 허용하면서 선제실점을 주었다.
다들 아다시피 지금은 사라진 고양 HI는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만 하는 보약팀이었다.
보약팀에 선제실점당한 것에 분격했는지 5분 후인 전반 37분, 김동기는 전방에서의 볼 경합 과정에서 스터드를 보이는 태클을 걸어버려서 화끈하게 퇴장을 당했다.
최진호가 좀 잘못 넘겨준 공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투지를 보이며 강원에서의 최후를 맞이하는 병신련의 모습이다.
심판에게 막타가 꽂히는 모습. 강원에서의 축구인생-사실상의 축구인생-을 마감하는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심판의 손에 빨간색 카드가 들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 구도가 그지같아서 이 정도 모습이 최선인 것 같다.
강릉종합도 아니고 속초종합이라 기자가 찾아오지 않았는지 사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네이버나 다음에 영상자료조차 없어서 직접 강원FC 유튜브에서 스샷을 땄다.
이것을 계기로 김동기의 감자돌이 축구인생은 쓸쓸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 때 이후 김동기는 최윤겸에게 미운털이 박혀버려, 경기 출장은커녕 명단에도 들지 못하다가 쓸쓸히 하반기에 안양으로 임대가게 된다.
국내에 복귀한지도, 강원에 부임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최윤겸의 시범케이스에 걸렸던 것 같다.
하긴 씨발 고양 HI를 상대로 조또 아닌 상황에서 공격수가 퇴장당해서 1:0으로 졌는데 감독이 화가 안 날 수가 없다.
이 경기 나머지 하이라이트를 보면 고양 HI가 1:1 기회를 난리도 아니게 놓치는 모습이 줄줄이 나온다.
김동기는 출장기회가 줄어들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던 것일까? 아니면 여친이라도 경기장에 찾아왔던 것일까? 원래도 좀 감정에 따라서 경기력이 좌우되는 타입이었지만 그 날 따라 더욱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
야비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그 스타일을 최윤겸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강원생활도 4년차에 접어들었던 그가 허망하게 강원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최윤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헤난과 지우 등의 용병으로 김동기를 대체하고 말았는데 지우의 경우 포인트 사냥능력이 출중했고 헤난은 김동기보다는 좀 독기가 부족해도 비슷한 타입의 선수였으니 그의 빈 자리는 쉽게 메워졌다.
4. 김동기는 어떤 선수였는가?
지금까지의 썰을 바탕으로 김동기를 종합해 볼 때 내 안에서 그려지는,
김동기가 프로씬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역할은 지동원 역할이다.
경기를 지배당하는 약팀이 덩치 큰 애를 측면에 넣어두고 거기를 기점으로 어그로를 끄는 그것.
내 생각에 이 역할로만 따지자면 그는 개1에서도 상당히 통할 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가끔 중요한 포인트를 올려주기도 한다는 점도 지동원과 좀 비슷하다.
특히 그는 생존이 상당히 절박했기 때문에 아주 거칠고 야비한 반칙을 통해서 상대를 자극시킬 수 있는 기술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역할은 사실 생존만이 절박한 하위권 팀에 어울리는 만큼 기용될 만한 팀은 한정되어 있다.
강등이 되지 않는 개2에서는 굳이 추하디추한 쓰레기 윙포워드를 기용할 이유가 없었고,
개1에서도 사실 강등권 팀이 굳이 쓰레기윙포워드를 기용해야만 할 이유가? 그렇게 발버둥만 치는 게 축구는 아니니까.
사실 용병 놓고 으아 돌파예요 으아 포인트예요 으아 나의 독무대예요 아, 응애예요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자면 개리그 클래식 쓰레기 윙포워드 김동기는,
프런트가 용병 예산을 횡령해 처먹는 개병신팀 감자 FC라는 특이한 환경에서 피어난, 마치 쓰레기통에 피어난 장미꽃 같은 한 송이의 꽃이었던 것이다.
결국 설 자리를 잃어버린 포워드 김동기는 2017년 개리그 클래식 포항에서 별로 출전하지 못하다, 여름이적시장 개리그 챌린지 성남으로 임대되는데 그곳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비극적인 축구인생을 종료하게 된다.
아마도 상주나 경찰청 입단에 당연히 실패하고 막군을 가게 되면서 한 많고 좆같은 그의 축구인생을 정리하게 된 것 같다.
최우재처럼 공익 판정을 받았다면 개3에서라도 축구인생을 이어가고 이후 챌린지에서의 재기를 노릴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 그는 공익 판정도 나지 않았던 것 같다.
결국 김동기 씹새끼의 마지막 활약은 2017 포항에서 친정팀 강원을 상대로 후반 교체되어 들어와 특유의 위기상황에 몰리면 이상하게 힘을 발휘하는 대가리질로 어시스트를 쌓아 2:0에서 2:1로의 추격골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8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기가 대가리로 떨군 공을 양동현이 슈팅하는 장면 - 기적적으로 어떻게든 마지막 어시스트를 남겼다.
씨밸놈이....
사랑했다...
아마 이 글은 축구계에 유일한 김동기 보고서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