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수원, 정답을 찾은 줄 알았다>

 

축알못이 폼잡고 칼럼 한 번 써봅니다,,ㅎㅎ

아무쪼록 부족한 글이니 양해해주셔요,,

 

 

 

 

간결한 공격전개

 

 

수원의 공격전개 패턴은 같은 스리백을 쓰는 서울 및 여타 팀들과 차이점이 있다.

공격전개 과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가져간다는 것인데, 공을 받은 선수는 대개 1-2 번의 터치 안으로 전진을 시도한다.

 

밀집된 상대의 수비를 뚫는 공략법은 K리그 감독들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공을 돌리면서 측면의 오버래핑을 기다리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박스 안의 파괴력 있는 선수가 수비수를 끌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또한 스리백 중 한 명을 공격전개 과정에 가담시켜, 상대 수비로 하여금 마킹을 놓치게 하는 방법도 있다.

 

수원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몇 경기에서 택한 방법은 '간결한 공격전개'라고 할 수 있다.

역습이 아닌 상황에서, 수원은 빠른 속도로 상대 측면에 볼 투입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오늘 경기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

염기훈, 고승범, 김민우, 김건희 등의 수원 선수가 간결한 공격전개에 있어 템포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왼쪽 측면 집중

 

 

앞서 언급한 빠른 공격전개에 있어, 수원은 왼쪽 측면을 주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오늘 경기에서, 수비 진형에서 볼탈취에 성공한 경우, 염기훈 - 김민우 - 김건희 (한의권) 으로 이뤄진 왼쪽 측면으로 공이 진행되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수원 선수들을 몰아놓고, 순간적인 수적 우위를 이용해 삼각형을 만들어, 툭 툭 압박을 풀어냈다.

특히 오늘 경기에서, 80분 이전까지 대구보다 수원의 중원 숫자가 한 명 더 많았기에, 패스 삼각형이 잘 만들어질 수 있었다.

 

 

 

 

염-김 라인

 

 

그리고 이러한 빠른 공격 전개를 위하여, 김민우는 상대 수비진형 높은 곳에서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수비 상황에서 다른 3백과 같은 라인을 맞추고 있던 김민우는, 공이 염기훈, 고승범 등 중원에 전달되면 앞으로 달려, 상대편 수비진형 깊숙한 곳까지 진출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종종, 김민우는 왼쪽에서 하프스페이스 (이럴 때 쓰는 거 맞나 ㅎ) 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가져가며, 염기훈이 김민우를 향해 자주 공간패스를 찔러주는 상황이 연출되곤 하였다.

지난 성남전 골 장면이 이러하였고, 오늘 골로 연결된 프리킥 역시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였다.

그리고 김민우는 확실히 본인이 터치라인을 따라 쭉 파는 움직임 보다는, 김건희 (한의권) 에게 툭 쳐주 쪽에서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교체와 수원 선수단의 두께

 

 

선발로 나온 선수들은 앞서 언급한 공격 전술들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골을 넣은 전반전 뿐만 아니라,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먹히기 전 후반전 동안에도, 경기 내용 면에 있어서는 수원이 앞섰을 것이다.

그러나 교체로 나온 선수들은 확실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왼쪽으로 집중된 수원 공격으로 인해, 대구의 수비진들 역시 자신의 오른쪽에 넓은 공간을 허용했고, 이러한 열린 공간을 허용하고자 이임생 감독은 첫 번째 교체카드로 한의권을 택했다 (박상혁 out). 

이후 김건희가 김종우와, 타가트가 크르피치와 교체되었다.

 

개인적으로 김건희의 out 이 몹시 아쉬웠는데, 김건희는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수비 상황에서 좋은 기여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김종우는, 자신에게 넓은 오른쪽 공간이 주어졌음에도, 공격 전개를 쉬이 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구대영이 상대적으로 오버래핑을 자제하였기 때문이다.

그닥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종우를 넣을 바에, 구대영을 빼고 오른쪽 윙백을 넣어, 오른쪽 공간을 활용하는 선택이 어땠을까 싶다.

 

염기훈은, 70분을 넘어가면서, 자신이 경기 내 보여주었던 유려한 탈압박과 패스줄기를 잃기 시작하였다.

수원에게 염기훈의 교체카드로 활용할만한 왼발잡이 미드필더가 있었더라면 어떨까 싶다.

한 끝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개축판에서, 김종우 대신 투입할 수위급 미드필더나, 염기훈의 백업 선수가 있었다면 경기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수원의 수비

 

수원은 헨리 - 민상기 - 양상민으로 이뤄진 스리백 조합을 들고 나왔다. 

70분까지,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는 줄 알만큼, 꽤 탄탄한 조합이었다.

헨리는 저번 경기 내내 답답했던 롱패스 고집을 꺾는 대신 여전한 피지컬을 보여주었다. 

민상기 역시 좋은 수비 집중력으로 에드가를 경기 내 잘 묶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경기 전에 에드가에 대하여 단단히 준비를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수원 스리백은, 대구가 적극적인 교체카드로 공격수 숫자를 늘리기 전까지, 대구의 역습 상황에서 수적인 우위를 점하며 잘 막아내었다.

다만, 교체카드를 통해, 대구가 전방에 많은 선수들을 대기시키고 역습을 준비했는데, 수원 벤치 쪽에서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였다고 생각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

 

 

세징야는 그냥 미친넘이다.

이 새끼는 90분 잘 막아도 10초 놓치면 골을 만들어낼 놈이다.

 

 

 

 

마치며

 

 

모처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여 이기나 싶었는데, 역시나 이 팀이 연승을 할 리가 없지.

그래도 #임생아웃 할 거리가 생겼다는 점은 기쁘다.

 

고승범은 오늘도 괜찮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타가트는 오늘 찬스가 거의 오지 않았는데 (앞서 '공격전개'는 훌륭하였다고 했지만, 전개 끝에서 공격수에게 들어가는 마지막 패스는 미흡했다), 폼이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득점을 다시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팀이 후반전 막판에 집중력 놓고 계속 실점한다는 건, 의외로 해결하기 쉬운 약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주승진이 70분 이후 전략을 잘 짜길 바란다. 

댓글 4

사무엘 2020.06.21. 22:47
왼쪽으로 붙여주세요 사시 될 것 같아요.
댓글
돼지헨리 작성자 2020.06.22. 03:28
 천사시체
그냥 병신인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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