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8라운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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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서 그대로 가져온 글이라 말투가 딱딱합니다)

 

5연패. 인천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이다. 관중난입이라는 K리그 역사에 남을 장면을 만든 2016시즌에도(2015시즌에서 이어짐), 안데르센 동화를 써내린 2018시즌에도, 바로 직전 시즌인 2019시즌에도 인천은 5연패를 했던 경험이 있다. 2020시즌, 2무 뒤 5연패로 다시 한번 5연패를 기록한 인천은 '리그 11위'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7라운드까지 리그 내에서 승리가 없는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변화를 준 라인업)

 

 

인천은 다시 한번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양준아가 시즌 첫 선발 출전했고, 김도혁과 마하지가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이준석 또한 오랜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와 중원, 공격진 각각에 변화를 주면서 이번 경기만큼은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

간격과 전환:

전술적인 큰 흐름은 이전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격 상황에선 3-4-3이지만 수비 시에는 5-3-2로 바뀌는 모습, 최전방 공격수 두 명의 상대 빌드업 견제, 김호남의 중원 가담, 미드필더들의 왕성한 활동량 등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눈에 띄는 차이점은 이준석이 왼쪽 윙포워드에 위치하면서 김호남이 우측에서 활동한 점이다. 중앙과 전방을 오가며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고 압박을 넣어주는 김호남의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활동량이 좋은 김도혁과 마하지는 중원에 위치해 있다가 부산의 3선 미드필더가 볼을 잡는 순간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이날 인천은 광주전과 같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전체적인 밸런스 유지에 실패했다. 인천은 부산의 빌드업이 시작될 때, 중앙수비가 3선으로 볼을 넘겨주는 순간 압박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볼을 탈취하게 된다면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할 경우에는 중앙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비가 위험에 노출되는 리스크를 안게 된다. 뒤에 수비를 세 명(윙백의 위치에 따라서는 다섯 명)을 둔 인천은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미드필더들을 전진시킨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빌드업을 시도할 때, 지공 상황에서도 인천의 간격은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간격이 문제가 된다. 수비 라인은 낮은 상황에서 미드필더가 볼을 받으려 내려오게 되다 보니 전방과의 거리가 벌어지는 것이다.

인천의 빌드업 과정을 살펴보면,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에게 볼을 받아서 앞을 바라보는 순간 부산의 압박이 들어온다. 압박을 피해 중앙으로 볼을 전개하자니 최전방 공격진과의 거리가 멀어서 패스할 곳이 없다. 간혹 무고사가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 압박을 피해 측면으로 볼을 내주게 되고, 반대편 전환을 시도하지만 이조차도 여의치 않다. 인천의 빌드업이 주로 측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노출된 사실이고, 측면이라는 좁은 공간으로 볼이 전개되었을 때는 부산이 압박을 가하기가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천은 공수 전환과 좌우 전환이 모두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공격 라인간의 간격이 들쑥날쑥하면서 전반적으로 어수선해보이는 모습이 보였다. 간격 유지에 실패하면서 상대와의 숫자 싸움에서도 패배하게 되고 상대방에게 공간을 허용한다. 시즌 초반, 혹은 지지난 라운드 전북 전에 보여줬던 안정적인 간격 유지는 점점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불운이 겹치는 와중에도:

이 날 무고사는 이른 시간 부상으로 피치를 떠난다. 인천에게는 또다시 부상 악재가 겹쳤다. 케힌데의 이탈 이후 부노자는 복귀전에 부상이 재발했고, 마하지가 선발로 복귀한 날 무고사가 부상으로 아웃되었다. 부상의 정도는 알 수 없지만 또다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이다.

3라운드 수원전 케힌데의 부상으로 인해 인천은 경기 플랜과 시즌 플랜을 바꿔야했다. 없는 살림에 꾸역꾸역 변화를 주면서 경기력은 올라오고 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기에 부상 하나하나가 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마하지의 복귀는 반갑다. 1라운드 대구전 이후로 이탈해 있던 마하지는 광주전 교체투입되자마자 본인의 예측력과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가끔씩 거친 플레이로 카드를 받기도 하지만 퇴장을 당할 정도로 무리하지는 않는다. 전술적으로 간격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마하지의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빠른 속도와 활동량, 예측력을 바탕으로 빌드업에도 관여해주는 마하지는 공수 양면으로 인천의 핵심이 되었다.

그리고 이 날 많은 인천 팬들이 주목한 선수는 양준아였다. 2019시즌 수원전, 헤더 미스로 타가트에게 골을 허용한 이후로 양준아는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던 양준아가 지난 광주 원정 때 관중석에서 발견되었고(직접 봄) 이 날은 시즌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 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양준아에 대한 시선은 이내 곧 기대로 바뀌었다.

이 날 양준아는 공격진영에서 4회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 100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였다. 패스 횟수는 58번으로 팀 내 최다였고(50개 성공, 86% 성공률) 전진패스 또한 26회 성공으로 팀 내 최다였다. 양준아는 간격이 벌어져 있는 인천의 중원에 공격적인 패스를 넣어주면서 빌드업에 강점을 보였다. 후반 막판에는 아예 중원으로 올라가면서 중원 싸움과 빌드업에 가담했는데, 왼쪽 스토퍼에서의 모습보다 더 활발한 모습이었다. 인천 중원에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양준아의 빌드업 능력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물론 중앙 미드필더가 2명인 현 전술에 그대로 양준아를 끼워맞추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마무리:

6연패, 팀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이다. 2무 6패로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데다가 같이 미끄러지는 팀도 잘 보이지 않는다. 긍정적인 모습을 찾기 힘들다. 억지로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도 이런 성적이면 행복회로일 뿐이다. 지난 시즌 상암에서 있었던 서울과의 경기에서 수호신은 "비상사태, 이번엔 진짜?" 라는 걸개를 걸어 인천 팬들을 도발했다. 다음 라운드 인천은 상암에서 서울과 경기를 치른다. 비상사태. 이번엔 진짜인 것 같다.

 

https://blog.naver.com/sjk101/222009939277

5연패. 인천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이다. 관중난입이라는 K리그 역사에 남을 장면을 만든 2016시즌...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축구는 비전문가, 하지만 철학은 전공자?! 철학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말한다, FC철학! 축구에 대한 시각을 ...

 

그리고 히든인천(결방)

 

댓글 4

헤카 2020.06.23. 17:27
희망찬 히든인천 듣고 싶다
댓글
준아맘 2020.06.23. 17:33
왕준아를 얻었지만 6연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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