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 ‘경기 중에 똥이 마려우면?’ 축구인 김상엽이 알려주는 축구판 ‘알쓸신잡’

1편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573442&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한 축구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6월 16일 축구선수 김상...

2편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585653&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더욱 재미있게 읽는 법 : 1편을 보고 2편을 이어서 본다.☆[센터서클 | 서건 대표] 지난 ...

3편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629360&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더욱 재미있게 읽는 법 : 1, 2편을 보고 3편을 이어서 본다.☆1편2편 [센터서클 | 서건...

1, 2편이 무거운 글이었다면

3편은 가벼운 글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링크 방문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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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축구를 보다보면 별 게 다 궁금해진다. 선수들은 식단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무슨 게임을 하는지, 경기 중에 똥이 마려우면 어떻게 하는지, 경기 중에 욕도 하는지... 문제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줄 사람이 주변에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제는 지도자가 된 전직 축구선수 김상엽이 알려주는 축구판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다. 축구선수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정독을 추천한다. 축구에 관심이 없어서 별로 안 궁금하다고? 축구 지식 뿐 아니라 김상엽 지도자의 달달한 러브스토리와 짧은 기독교 강의(?)도 준비돼있다.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재밌는 주제들이 인터뷰 속에 들어있으니 걱정말고 읽어주시라.
  
  

#. 인터뷰

선수들의 일주일 루틴이 궁금하다.
  
매일매일 훈련을 했다. 단, 웬만하면 경기 시간대에 맞춰서 훈련을 했다. 경기가 세 시면 세 시에 훈련을 했다. 프로나 여건이 되는 K3리그 팀들의 경우에는 경기 시간대에 맞춰서 축구를 했다. 물론, 그렇지 못한 구단들도 있었다. 
  
난 축구를 잘 못한다조언을 해달라참고로 난 주로 측면 수비수를 많이 본다조기 축구나 동아리 축구에서는 아무래도 못하는 사람이 측면 수비수를 봐야 한다.
  
측면 수비수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일단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다만, 기술적으로 따진다면 볼 컨트롤이 중요하다. 또한, 볼 컨트롤을 하기 전에 내가 어디로 공을 줄 지에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좋다. 그러면 논스톱 내지는 원터치 패스를 줄 수 있다. 측면 수비 같은 경우에는 오버래핑의 타이밍이나 크로스의 타이밍이 특히 중요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인터뷰를 해보니 독실한 크리스찬이라는 게 느껴진다하나님을 믿으면 어떤 부분이 좋은가.
  
그런 차이가 있다. 내 앞에 고난이나 실패가 다가와도 그걸 단순히 고난과 실패로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보게 된다. ‘이거 뭐야?!’ 하면서 넘어가버리는 게 아니라, ‘이걸 왜 주셨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기도를 하게 되고, 평안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회복을 시켜주신다.

 

 

내가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신 건 결국 하나님이다. 너무나 감사하다. 난 축구를 내 능력으로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노력만으로 할 수 없다고 본다.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것에는 내 노력이 들어가겠지만, 통제할 수 없는 게 정말 많다. 다들 ‘운칠기삼’이라고 하지만 나는 ‘운구기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 운이라기보단 축복이나 은혜가 맞는 말 같다. 아무튼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말 1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 인터뷰에 앞서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축구 인생은 하나님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데, 과연 인터뷰 하시는 분이 내 이야기들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아무래도 크리스찬이 아니라면 나의 이야기를 잘 못 알아들으실 것 같아 걱정이 됐다. 다행히 크리스찬이셔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 것 같다.
  
말을 정말 잘 해줘서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렇다면 혹시 성경구절 외우는 게 있나.
  
시편 23편을 외우고 다닌다. 왜 외우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부터 외우고 다녔다. 그리고 특정 말씀에 얽매이는 건 아닌데, 상황마다 주시는 말씀들이 있더라.

시편 23편
1.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2.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3.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4.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6.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선수 시절 풋살도 했는데풋살과 축구의 차이점은?
  
풋살같은 경우는 맨바닥에 하는 경우가 많다. 대충 보면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게 아니라 별로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더 힘들다. 맨바닥에서 하는 게 근육소모가 더 많고 충격 흡수가 더 적어서 힘들더라.
  
풋살의 장점은 공을 계속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공을 만지는 게 중요한데, 풋살은 작은 공간에서 공을 계속 만질 수 있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작은 골대로 경기를 하다 보니 나중에 축구할 때 큰 골대로 하면 골대가 커보이게 된다는 특징도 있다.

 

청주 풋살 팀에서 풋살을 한 김상엽

 

다만, 좁은 공간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이 단점을 어떻게 해야 보완할 수 있나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풋살의 또 다른 단점은 킥을 안한다는 것이다. 축구에서는 헤딩이나 킥 등 넓은 공간에서의 다양한 플레이가 나오는데 풋살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축구를 목적으로 풋살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단점들을 충분히 생각해봐야 한다.
  
축구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어느 정도로 하는가.
  
보디빌더들처럼 강하게 하지는 않는다. 해도 그 근육들은 빠질 수밖에 없다. 축구선수들 몸이 얇은 게 동계훈련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도 뛰면서 다 빠져서 그런 것이다. 선수들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엄청나게 무게를 싣지는 않는다. 선수 전문 재활 트레이너 센터에서 하는 걸 보면 아령이나 밴드를 사용해 코어근육을 단련시키더라. 그런 쪽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무게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아마 많은 선수들이 언더아머 못 입을 거다.
  
축구선수들은 서로 다들 친한지.
  
축구계가 참 좁아서 한 다리 건너면 다 안다. 그래서 다들 친하게 지낸다.
  
기자 분들과도 친한 선수들이 있나.
  
유명한 선수들은 친할지도 모르겠는데, 난 그리 친하지 않았다. 아마 프로에 있는 선수들은 기자 분들과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다.
  
K3리그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음... 올 시즌(2020시즌)부터 K3, K4가 내셔널리그와 합쳐져서 기반이 어느 정도 탄탄해졌는데, 예전에는 부실한 부분들이 많았다. K3리그에서 뛰는 축구선수들에겐 다들 사연이 있다. 힘들게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리그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리그다. 선수들의 사연이 녹아있는... 그런 리그다. 사연 없는 선수가 없고, 나보다도 사연이 많은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2020시즌부터 K3리그 베이직과 K3리그 어드밴스, 내셔널리그가 통합되어 K3, K4리그가 되었다.

 

좀 더 후원이 많아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힘들게 축구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꿈을 위해서 가고 있는데 훈련수당도 없고... 용돈 정도도 못 번다. 결국 부모님한테 손 벌려야 하고, 그래서 선수 생활을 못한다. 후원이 많으면 좋겠다.
  
선수생활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느낀 선수는?
  
음... 특정한 선수가 딱 떠오르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못한다는 게 아니라, K3, K4 수준이 엄청 좋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다들 잘 찬다. 그런데 누구 하나 잘 찬다고 꼽기는 어려운 것 같다. 프로에 가고 못가고의 차이는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한 장이 좀 두껍기는 하지만... 다들 프로 가면 더 클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그런 건 있다. 성실했던 친구들. 우선, 시흥시민축구단에 있는 김성수 선수가 생각난다. 그 선수와는 청주에서 같이 뛰었다. 그리고 박승우 선수라고 청주FC에서 뛰는 선수가 있다. 그 선수도 정말 성실했다. 그 친구들이 사실 동생들인데, 진짜 같이 뛴 선수들 중에서 제일 성실했다. 내가 형이어도 배울게 참 많은 선수들이었다.

 

김성수 선수

박승우 선수

 

내가 그 친구들과 함께 청주FC에 있을 때, 나이가 있다 보니 방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박승우 선수는 통근을 해서 같이 방을 쓰지 못했지만, 김성수 선수와는 일부러 같은 방을 썼다. 김성수 선수와 같은 방을 써보니 느낀 건데, 보강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잘 조절하더라. 확실히 프로에서 온 애들이라 그런지 배울 게 많았다. 프로라는 게 단순히 잘하고 그런 게 아니라 마인드나 자세가 되어있어야 한다.
  
축구선수들도 축구게임 많이 하나.
  
많이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계훈련 가면 ‘플레이스테이션’ 가져와서 내기도 하고 그랬다. 청주FC에 있을 때도 누가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져오더라. 다만, 나는 게임을 잘 못하는 편이다.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다. 일 년에 한 두 번 가끔씩 하는 게 끝이다. 근데 진짜 게임 좋아하는 애들은 ‘플스방(플레이스테이션 방)’도 가고 직접 ‘플레이스테이션’을 사기도 하더라.
  
선수들은 어떤 게임들을 하나.
  
총질도 많이 하고, 롤... 그거랑 롤인데 이름을 좀 다르게 부르는 게임... 그거랑... 볼링도 치러가고, 뭐, 일반 사람들이랑 똑같다.
  
식단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축구가 스포츠 종목 치고는 식단 관리를 덜 하는 종목이지만, 그래도 필요하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식단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많이 먹어라.’ ‘좋은 거 먹어라.’ 이렇게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식단까지 조절하는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래도 경기 전날에는 (식단을) 정말 많이 조절한다. 예를 들어, 경기 세 네 시간 전에 스파게티나 빵을 먹는다. 거북하면 못 뛰니까 뭘 먹어둬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네 다섯 시간 전에 음식을 먹었다. (경기 전에) 엄청 많이 먹어야 하는 애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있다. 
  
식단관리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는 탄산을 원애 안 좋아했는데, 요즘엔 과자도 안 먹으려한다. 천안시청에서 뛰는 상필이 형(김상필 선수)은 빵 같은 것도 절대 안 먹고 철두철미하게 관리하시더라.

 

김상필 선수

 

식단관리라는 게 많이 힘드나.
  
다른 스포츠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하는 사람들은 힘들어한다. 상필이 형 만나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신단관리 한다고 과자 안 먹고 그러니까 힘들었다. 내가 워낙 과자를 좋아했었다. 그런데 잠깐이더라. 안 먹으면 계속 안 먹게 된다.
  
좋아했던 과자가 있나?
  
꼬북칩을 좋아했다. 아, 그리고 빨간 색 오징어땅콩도 좋아했다. 그런데 요즘 그 빨간 색 오징어땅콩은 안 나오더라. 그리고 난 ‘빵돌이’라 빵을 좋아한다. 다른 건 끊어도 빵은 못 끊겠더라. 오늘도 빵 먹었다. 어릴 때부터 스파게티랑 빵을 많이 먹어서 빵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빵은 뭔가.
  
머핀을 좋아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빵을 좋아한다. 모카크림같은 걸 좋아한다. 바게트처럼 딱딱한 거 아닌 이상 다 좋아한다.

 

머핀

 

난 축구 선수들이 고기만 먹는 줄 알았다.
  
고기를 자주 먹으려고 하는 건 맞지만 무조건 고기만 먹지는 않는다. 과자도 먹고 그런다. ‘잡식’이다. 다만, 시즌 중이나 시합을 앞두고서는 식단조절을 한다. 프로일수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골 넣고 세레머니 같은 건 미리 생각해두나.
  
그 때 그 때 다르다. 동료들과 서로 껴안을 때도 있고, 기도할 때도 있다. 손 모양으로 세레머니를 할 때도 있다. 정해진 건 없다. 경기 전에 세레머니에 대해 큰 생각은 안했다. 다만, 골 넣고 기도는 항상 드린다.
  
축구 중에 똥이나 오줌이 마려우면 어떻게 하나.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경험 없다. 다들 미리 화장실을 다녀온다. 전반 끝나고 다녀올 수도 있다. 어릴 때나 마려운 거지 커서는 그런 거 거의 없다. 가끔 해외토픽에 심판이 배 아파서 똥싸러가던데, 그건 말도 안 된다. 진짜 극소수의 이야기다. 정신이 없어서 마렵던 똥도 들어간다. 설사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은 몸을 가볍게 하려고 배에 있는 음식물들을 미리 다 비우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외국에서 축구하면서 말이 안통하면 답답하지 않나.
  
갑자기 한국말 튀어나올 때도 있다. 외국에서는 주로 영어로 소통한다. 다만, 태국에서는... 사실 어떻게 축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가지고 헤딩을 했는데 뒤에 잇는 애가 태국 사람이라 그런지 무에타이처럼 날 무릎으로 찍었던 적도 있다. 근데 호주에서는 경기장 안에서 엄청 많은 영어가 필요한 건 아니다보니까 그래도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럼 경기 중에 욕도 하나.
  
그렇다. 그렇다고 심판이 다 제재하지는 않는다. 다만, 심판에게 들릴 정도로 욕을 하면 제재를 받는다. 그래서 심판이 오면 다들 안 싸운다.
  
감독님도 욕을 하시나.
  
다들 스포츠인들이라서 다혈질인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욕하는 감독님들도 계신다. 다만, 감독님과 신뢰가 쌓인 선수들의 경우 그런 욕들을 속에 담아 두지는 않는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들었다여자친구와는 얼마나 연애했나.
  
6년 만났고, 이제 7년차 커플이 된다. 내가 힘들 때 만난 사람이고, 정말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가족과 같은... 가족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까지도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다. 호주에 있을 때도 서로 연애를 했었다. 6, 7개월 동안 떨어져 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내년에 결혼을 준비하기 때문에 이제는 여자친구를 내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장기 연애의 비결이 무엇인가.
  
신앙적인 가치관이 같다. 가치관이 같은 게 중요한 것 같다. 친구를 만들 때도 가치관이 다르면 친구가 되기 어렵다. 가치관이 같으면 나이 차이가 나도 친구가 될 수 있다. 가치관이 같으니까 문제가 있어도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하며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린 한 번도 크게 싸운 일이 없다. 사람들이 신기해하더라. 서로 안 좋은 게 있으면 그 때 그 때 이야기를 해서 푼다. 잘 맞는다.
  
궁금한 게 있다데이트 중에 축구를 보게 된다면 여자친구가 뭐라고 하는가.
  
이해해준다. 중요한 경기면 말하고 경기를 본다.
  
만약 말을 안 하고 봐서 여자친구가 혼을 냈다고 가정해보자어떻게 생각하나.
  
내 잘못이다.
  
내가 그런 행동을 해서 최근에 혼이 났다.
  
난 축구선수니까 볼 수 있었던 거고, 축구선수가 아닌데 경기를 봤다니 혼날 만하다.
  
지금 여자친구가 첫사랑인가.
  
그렇다. 정말 내가 여자를 거의 안 만났다. 축구하면서 “술, 담배, 여자 조심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가지고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도 여자를 안 만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소개를 받아보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만나진 못했다. 대학교에서는 몇 번 만나긴 했다. 지금까지... 한... 세 네 번 정도 밖에 안 만났던 것 같다.
  
그럼 첫사랑이 아니지 않은가.
  
아, 그건 그런데... 진정한 의미의 첫사랑은 지금의 여자친구다. 제대로 된 연애는 지금의 여자친구와 처음 시작했다. 그래서 좀 더 특별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내가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날 위해 6년 간 기다려 준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축구 이야기부터 종교, 연애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털어놓은 김상엽 지도자 덕분에 난 축구판 '알쓸신잡'을 꽤나 자세히 알게 됐다. 김상엽 지도자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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