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 '일 중독자' 소해준 대표가 들려주는 멘탈코칭 이야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651314&memberNo=6525744

[BY 센터서클]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스포츠는 몸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정신...

100프로 축구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링크에서 보시면 가독성이 올라갑니다~!

 

 

 

-----------------------

 

 

 

 

스포츠는 몸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 안정이 돼야 비로소 육체적인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많은 축구팀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성장을 위해 ‘멘탈코칭’을 도입한 상태다. 이제는 멘탈코칭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한국멘탈코치센터’ 대표 소해준 씨가 들려주는 멘탈코칭 이야기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 대표 멘탈코치가 들려주는 강의를 통해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나아가보자.
 
 

#.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한다.
 
스포츠 멘탈코칭을 하고 있는 소해준이라고 한다. 주로 프로 선수들이나 실업 선수들을 상대한다. 사실, ‘스포츠 멘탈코칭’이라고 하면 다들 ‘스포츠 상담’과 비슷하게 생각한다. 물론 나는 둘 다 한다. 다만, 나는 ‘코칭 전문가’다. 선수들의 마음치료(상담)보다는 선수들의 성장을 서포트해주는 역할(코칭)을 더 많이 한다.

 

 

축구 위주로 멘탈코칭을 하는 것인가.
 
축구, 야구, 테니스, 골프, 배구, 기타 종목들까지 다양한 종목에서 멘탈코칭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축구 선수들의 멘탈코칭을 가장 많이 한다.
 
'성장을 서포트'하는 게 멘탈코칭이라고 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상담이라고 하면 주 목적이 심리치료다. 예를 들어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를 고치려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코칭으로는 치료가 안 된다. 코칭은 목표를 이루고 싶을 때 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상담을 받아야겠지만, 1군에서 뛰고 싶고, 골을 넣고 싶고, 자기관리를 하고 싶고, 성과를 내고 싶으면 코칭을 통해 성과를 이뤄야 한다.
 
상담이 아닌 코칭를 주로 하는 이유는?
 
코칭을 좋아한다. 심리적 문제가 큰 선수보다 성장을 원하는 선수를 더 많이 상대하고 있다.
 
멘탈코칭을 하는 데 있어서 축구와 다른 스포츠들을 비교해줄 수 있나.
 
종목별로 너무 달라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런 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축구선수들을 맨탈코칭할 때 포지션 별로 그 방식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포지션 별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멘탈코칭 방식은 보통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뉜다. 주전 선수의 경우는 코칭 위주로, 비주전 선수의 경우는 상담을 곁들이며 상대한다. 비주전 선수들의 경우 스트레스도 많고 불화가 있을 때도 있어서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시된다.
 
불화라고 했는데선수가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나.
 
불화를 일으키는 선수는 딱히 없다. 그렇게 하면 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비주전들은 본인이 인정을 하든 못하든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마음을 달래주고, 방향을 찾아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당장 뭔가를 하자고 하기보다는 조금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주전과의 코칭은 어떤 식으로 하나.
 
코칭은 진단을 하는 게 아니다. 고민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면 ‘코칭 프로세스’대로 진행한다. 주제에 대한 포커싱을 하고 그 주제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논의한다. 이후엔 행동계획을 세우고, 파트너십을 맺어 실천과정을 도와준다.
 
궁금한 게 있다. 어떤 축구선수들과 계약했나.
 
개개인 선수들은 밝히기 어렵지만 팀은 밝힐 수 있다. 지난 해에는 전남 드래곤즈와 계약을 맺었다. 올해도 계약을 한 팀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코칭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외에도 유명 선수들을 많이 상대한다. 국가대표나 연령별 선수들과도 일을 한다.

 

 

멘탈코칭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다.
 
테니스와 같은 개인종목같은 경우 멘탈코칭이 활성화 되어있다. 선수들이 먼저 찾아오기도 한다. 팀 스포츠인 야구같은 경우도 멘탈코칭이 축구보다는 활성화돼있다. 우리나라 축구계가 사실 좀 보수적이다. 미국의 경우 프로 축구팀부터 대학 축구팀까지 멘탈코칭을 다 한다. 미식축구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대학 모든 종목들에 멘탈코치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프로축구에도 멘탈코치가 거의 없다. 작년에 전남과 계약을 한 게 축구팀과 연간 프로그램으로 계약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전까지는 멘탈코칭을 하더라도 특강 위주로 했고, 동계훈련에서 5일정도 강의를 하는 게 다였다.
 
첨언하자면, 사실 처음 스포츠 심리학이 들어온 건 FC서울이다. 다만, 그건 ‘스포츠 심리학’이었다. ‘멘탈코칭’을 팀 단위로 계약한 건 전남이 처음이었다.
 
멘탈코칭이 활성화되면 효과가 있을까.
 
있을 것이다. 멘탈코칭은 스포츠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수험생 등 성과를 내야 하는 이들도 멘탈코칭을 받는다. 이건 선수 뿐 만이 아니고 누가 받더라도 도움이 된다. 비즈니스 코칭도 있는데, 기업에서 많이 한다. 임원들이 받는 건데, 임원들이 전문가임에도 코칭을 왜 받겠는가. 코칭이라는 게 정답을 주고 “이대로 해라!”라고 하는 게 아니다. 성과를 낼 수 있게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게 코칭이다. 그래서 임원들도 코칭을 받는다. 그 맥락으로 본다면 프로들이 멘탈코칭을 받음으로서 얻는 이익이 크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간단히 멘탈코칭 해줄 수 있나요즘 불안증세가 극심해졌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바로 해답을 제시해줄 수는 없다. 대화를 통해서 선수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왜 힘들어하는지, 어떤 방향으로의 발전을 원하는 지 등을 알아야 멘탈코칭을 시작할 수 있다. 그 다음 심화적인 주제로 가는 것이다. 만약 불안감을 느낀다면, 기질적으로 불안한 건지 상황적으로 불안한 건지 특정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건지 그 원인을 찾고 이후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생각을 바꾸면 된다. 인지행동을 넘어선 트라우마의 문제라면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코칭을 통해 마인드를 바꿀 수도 있다. 멘탈코칭에 있어서는 선수와의 라포 형성, 신뢰가 중요하다.
 
멘탈코칭이라는 직업을 가지려면 어떤 부분에서 노력을 해야하나.
 
일반 스포츠심리학자들은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멘탈코칭도 한다’고 생각하더라. 그러나 심리상담과 멘탈코칭은, 물론 공통분모도 있지만, 아까 말했듯이 확연한 차이를 지닌다. 스포츠 심리 분야를 보면 코칭을 배운 사람이 별로 없다. 코칭 커뮤니케이션 학문이 활성화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심지어 우리나라 교수님들조차도 멘탈코칭을 잘 모른다. 정말 유명한 스포츠 심리확회에 계신 교수님도 내게 멘탈코칭에 대해 물어보신다. 내가 잘나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고, 두 개가 서로 다른 걸 인정해야 코칭을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상담과 코칭을 분리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 개는 확연히 다르다.

 

 

그렇다면 어떤 학과를 가는 게 유리한가.
 
단순히 어떤 학과에서 전공을 한다고 해서 멘탈코칭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건 스포츠 상담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당장 취업이 가능한 게 아니지 않은가. 나의 경우엔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코칭 공부를 시작했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교육학이나 스포츠 심리 분야 등 다양한 분야들을 함께 공부했다. 또한, 일반인들로부터 임상을 쌓기도 했다. 또한, 운동선수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멘탈코칭에 교육학 및 스포츠 심리학 분야를 접목시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유소년이나 프로 선수들은 한 시간 두 시간 강의를 들어서 효과가 안 난다. 그래서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 교육학을 접목시켰다.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렇다.
 
멘탈코치가 되면 프로선수들도 많이 만나나.
 
그렇다. 그런데, 나도 처음엔 신기했는데 많이 만나다보면 그런 게 없어진다. 단순히 유명한 선수를 만나서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멘탈코칭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 분야에 대해 알리고 설득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편하게 만나서 코칭만 하는 건 아니다.
 
전남과의 멘탈코칭은 효과가 있었나.
 
5월에 멘탈코칭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의 전경준 감독님이 오셨고, 승률이 높아졌다. 물론, 멘탈코칭 했다고 결과가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뀌겠는가. 이십 몇 년을 살아온 선수들인데...

 

 

다만, 확실하게 느끼는 건 주전과 비주전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인드가 다르다.
 
어떤 식으로 다른가
 
주전인 선수들은 아무래도 생활 태도가 다르다. 모든 걸 배우려 한다. 멘탈코칭은 사실 의지가 없으면 안 해도 된다. 나도 항상 선수들에게 의무가 아니니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말한다. 일부 선수들은 멘탈코칭을 안하거나 해도 억지로 한다. 시키는 대로만 훈련을 하면서 왜 뛰게 해주지 않느냐며 불평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뭐든지 배우고 싶어하는 선수들은 멘탈코칭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질문도 하고 의견도 낸다. 멘탈코칭을 한다고 해서 당장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배우기 위해 멘탈코칭을 받는다.
 
학생들 중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는 학생들의 차이에 대해 듣는 것 같다.
 
맞다.
 
멘탈코치로서 목표가 있나.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집합교육을 하기 힘들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멘탈코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하게 계약을 한 건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 나중에 검색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E스포츠에서도 멘탈코칭을 진행하며 멘탈코칭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책을 쓰고 있다. 책을 완성시키려면 연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힘들다.
 
책 나오면 사도록 하겠다.
 
알겠다.
 
책 주제가 뭔가.
 
멘탈코칭에 대한 것이다.
 
가격은?
 
출판사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스포츠 멘탈코칭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따로 있나?
 
스포츠 멘탈코칭에 대해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다들 상담과 혼동을 한다. ‘내가 멘탈이 약해서 이런 훈련을 받나?’라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멘탈이 약하면 상담을 받아야지 멘탈코칭을 받으면 안 된다. 이건 프로나 유소년이나 마찬가지다.
 
의지가 없으면 부족한 선수더라도 뭐가 부족한 지 모른다. 반면, 이미 충분히 뛰어난 선수더라도 의지가 있으면 멘탈코칭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멘탈코칭은 문제가 있는 선수가 받는 게 아니고 잘하는 선수가 받는 거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유소년들도 멘탈코칭을 하나.
 
그렇다. 유소년들은 개인적으로 학부모님들이 많이 문의를 하신다.
 
유소년 멘탈코칭과 성인 멘탈코칭의 차이점은?
 
유소년 멘탈코칭의 경우 ‘학부모님과 유소년,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의 관계가 중요하다. 이 점이 성인 멘탈코칭과 다르다. 일반 선수들은 부모님까지 만날 이유가 없다.
 
스포츠 멘탈코칭은 가격이 많이 나가나.
 
일반인 심리상담도 1시간 10만원에서 15만원이다. 비즈니스 코칭같은 경우는 회사에서 돈을 지불하는 것이긴 하지만 시간당 50만원이나 한다. 원래 상담이나 코칭이 돈이 많이 들어간다. 다만, 이걸 이해 못하시는 분들도 있다. 제대로 된 상담사나 코치들을 보면 공부를 꾸준히 한다. 나도 주말마다 워크숍 다니면서 새로운 걸 공부한다. 워크숍 한 번 가면 몇 십만원이 나간다. 그래서 페이가 좀 있다.(보통 한국멘탈코칭센터에서는 시간 당 1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감독이나 스태프들도 코칭을 해주나.
 
전남 뿐만이 아니고 다른 구단들에서도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들이 스트레스가 많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다만, 그들에겐 그들만의 성공신화가 있다. 그렇기에 ‘코칭을 내가 왜 받아야해?’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그들을 만난다고 해도 “받으세요.”라고 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의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론적으로 본다면 지도자들 역시 멘탈코칭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도자들도 멘탈 코칭을 통해 성장 가능한가.
 
감독이나 코치의 경우 나이도 많고 직위도 높아서 고민들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 그럼 그 스트레스가 선수들에게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삶의 이슈를 다루는 ‘라이프 코칭’을 하기도 한다. 것이다. 나의 경우 민감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바로 멘탈코칭을 권유하지는 않는다. 다만, 팀 응집력 강화를 위해서 개별 코칭이 아니고 팀 전체 워크샵을 진행할 때가 있다. 거기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감독님의 생각을 ‘미션비전’으로 선포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감독과 선수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도 교육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공부가 정말 중요하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렇다. 스포츠 분야만 공부하는 이들이 많은데, 교육학적인 부분에서의 공부도 분명 필요하다. 실제로 교육방식의 트렌드를 이끄는 건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라는 곳이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 적 없다.
 
고려대 다니지 않나.
 
그렇긴 하다.
 
그럼 알 텐데... HRD라고 ‘기업교육(정식 명칭은 인적자원개발)’이라는 게 있다.,. 거기서 교육의 트렌드를 가져온다. 선수들에게 완벽히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HRD에서 접한 교육 사례들을 멘탈코칭에 접목시킬 수 있어서 유용하다. 옛날의 고리타분한 특강은 선수들에게 안 먹힌다.
 
특강의 시대는 이제 사라진 것인가.
 
특강도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라고 재밌게 하는 특강이 있다. 그런 방식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 영어를 잘 못한다다시 알려달라.
 
‘퍼실리테이션’이다.
 
그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좀 더 다갈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난 돈보다 성과를 중요시한다. 단순 특강 2시간을 해도 돈은 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성과는 얻기 힘들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래서 나는 내 사비 들여서 워크시트도 만들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두 시간은 뭐... 누구나 한다. 나이 드신 교수님들도 피피티 띄워놓고 수업할 줄 안다.
 
나도 두시간동안 단순 강의만 들으면 졸게 된다.
 
어려운 단어들도 많다. 선수들이 지루해한다.
 
멘탈코칭을 하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야 할텐데, 힘들지 않나.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힘들지는 않다.

 

 

외국으로 나가서 멘탈코칭을 할 때도 있나.
 
외국에는 이미 다 멘탈코치가 있다. 유럽, 일본, 미국... 다 있다. 우리나라는 없다. 작년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 선수를 만났는데 멘탈코치가 전속으로 계약돼있다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언제쯤 멘탈코칭이 본격화될 것 같은가.
 
빠르면 5년? 아니면 한 10년 뒤? 그 쯤 되면 팀마다 멘탈코치를 두지 않을까 싶다. 옛날에는 피지컬 코치라는 직책이 팀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해당 직책이 생겨났다. 멘탈코치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멘탈코칭이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언젠가는 도입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멘탈코칭은 블루오션인가.
 
길게 보면 블루오션이 맞다. 하지만 지금 당장 멘탈코칭을 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생기는 게 아니다. 시장이 매우 작다.
 
존버(존경스러울 정도로 버티다.)’를 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인식이 바뀌면 다들 멘탈코칭을 받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코칭에 대해 잘 모른다. 코칭이라 하면 상담처럼 생각해서 단순히 조언을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이 바뀌면 된다..
 
인식 부족이라는 게 대한민국 축구계의 문제라고 볼 수 있나.
 
축구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그런 용어들을 구분하지 못한다. 일반인들도 티칭, 멘토링, 상담 등을 구분하지 못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알려달라코칭과 상담의 차이는?
 
우선, 상담은 과거지향적이다. 과거의 일이 현재상황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보는 게 상담이다. 그렇기에 과거에 많이 집중한다. 과거에 어떤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그 일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되짚어본다. 그런데 코칭은 다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현재가 중요하고, 미래의 가능성이 중요하다. 앞을 보고 나아가자는 게 코칭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서, 코칭은 미래지향적이다.
 
또한, 상담은 권위적인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다. 조언을 건네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코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파트너십을 맺는 게 코칭이다.
 
내 고등학교 상담 선생님은 꽤나 수평적이셨는데이 경우는 무엇인가.
 
그럼 좋은 거다. 인간주의 심리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수평적인 관계의 상담을 좋아한다.
 
그럼 상담은 굳이 권위적이지 않아도 되는건가.
 
굳이 권위적일 필요는 없지만... 상담이라는 것도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하는 거다. 그러다보니 권위주의적인 면이 없을 수가 없다. 다만, 인간주의/인본주의 심리학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금까지 멘탈코칭 하면서 힘들었던 때는 없나.
 
힘들었던 거...? 내가 일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딱히 힘든 점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어려운 점은 있다. 없는 직업을 알려야 할뿐더러 코칭에 대한 인식 역시 바꿔야 한다. 그게 어렵다. 코칭을 기본부터 소개해야 하니까 에너지가 많이 든다.
 
실업 선수나 아마추어 선수들도 멘탈코칭 하나.
 
하긴 한다. 다만, 의지가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 그래도 의지가 있는 선수들이 있으면 진행한다. 또 서로 친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김포시민축구단에 심운섭 선수(심운섭 선수는 아르메니아 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라고 있었는데, 그 선수 같은 경우는 아마추어지만 성장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 그러다보니 코칭을 하면서도 서로 잘 통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 코칭을 하면서 선수들과 친해지기도 하나.
 
그렇다. 친해진다. 근데 계속 만나다보면 익숙해져서 서로 사진도 안 찍게 된다. 사인도 딱 두 장 받았다. 옛날에는 선수들 좋아하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무뎌졌다.
 
멘탈코칭을 해 준 선수가 잘 할 때 보람이 클 것 같다.
 
그렇다. 보람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멘탈코칭을 했는데도 못하는 선수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돈은 많이 버는가.
 
돈... 딱히 신경 안 쓴다.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계약한 것 이상으로 노력을 쏟는다. 몇 번 멘탈코칭 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칭은 교육학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위해 일을 하면... 좀 그렇다. 일부 강사들을 보면 어떤 취지의 강의인지 보기 전에 얼마짜리 강의인지 보더라. 나는 성장욕구가 있다면 우선 서포트하자는 생각을 한다. 유소년같은 경우에는 시간 외에도 고민상담을 해준다.
 
열정이 대단하다일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직장인이 아니다. 출퇴근이 정해져 있지가 않다. 난 직장인들이 부럽다. 직장인들은 정시퇴근을 할 수 있고. 월급을 일정하게 받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월급이 일정하지가 않다. 주중과 주말이 구분되지도 않는다. 단 한 번도 불금을 보내본 적이 없다.
 
그 정도면 일 중독자 아닌가.
 
그렇다. 주말에 일을 한다고 특별히 더 힘든 건 없다. 일주일 중 하루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난 멀리 가야할 때도 차를 이용하지 않는다. 다닐 때 휴대폰으로 일정을 확인하고 문자에 답장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동 시간 동안 노래도 안 듣는다. 일만 한다.
 
나와는 다른 사람 같다.
 
일을 이정도로 좋아하지 않으면... 어떤 분야도 개척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친구들은 나에게 왜 일만 하냐고 한다. 정말 친한 한두 명 말고는 시간이 아까워서 사람도 잘 안 만난다.
 
나는 일도 안하는데 과제 14개가 밀려있다.
 
그걸 언제 다 하나.
 
모르겠다멘탈코칭 좀 해달라.
 
제출기한 전까지 하긴 할 것 아닌가. 하면 된다.

댓글 2

무적철매 2020.06.28. 11:19
고려대에...여친도 있고....얼굴도 잘 생겼고...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58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62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34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68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90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31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64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37 27
인기 [Banten] '반통수' 반 페르시, 신태용 인도네시아에 합류한 에레디비시 정상급 CB에 당황;; 3 베트남 84 10
인기 실제로 본 연예인이라 9 김나연 90 7
인기 요즘은 지인들 다 탈케해서 코구장만 다니다보니 응원단 밖에 엊네 2 김나연 47 4
자유
이미지
욕구불만 11 0
자유
기본
김도균의칼퇴근 10 0
자유
기본
슈화 47 2
자유
이미지
K-리그복귀위원회 32 3
정보/기사
이미지
베트남 91 10
자유
이미지
shunske,boucha 39 1
에펨/로스터
이미지
바그닝요의탭댄스 25 3
자유
기본
사실은이렇습니다 30 1
자유
이미지
케이리그해체기원 52 0
자유
이미지
코리요 10 0
자유
이미지
레어코일 31 2
자유
기본
무드릭맘 49 3
자유
이미지
잼아저씨 23 1
자유
기본
플옵 38 1
자유
이미지
-1400시체 49 3
자유
이미지
김나연 48 4
자유
이미지
FHar 18 2
자유
이미지
김나연 33 1
자유
기본
지수연 21 1
자유
이미지
김나연 9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