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9라운드 후기

  • 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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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기를 끝으로 임완섭 감독은 인천을 떠나게 됩니다. 그와 맞물려 유상철 감독 복귀 기사가 뜨고 하루 종일 커뮤니티가 뜨거웠죠. 인천은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상철 감독과 함께 가지 않는다 발표합니다.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임완섭 감독의 후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내용, 전술적인 리뷰를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2020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모든 경기의 리뷰를 빼놓지 않고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 리그는 계속되니까요. 감안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다시 멸망전이다. 광주, 부산을 상대로 모두 패한 인천은 세 경기 연속으로 멸망전을 치르게 되었다. 상대는 25년만에 5연패를 기록한 '11위' 서울이었다. 2무 6패로 승점 2점인 인천은 서울을 잡아도 12위를 유지하게 되지만, 11위와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일 기회였다. 반대로, 서울은 12위와의 격차를 벌려 강등권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5연패와 6연패, 각각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고 경인더비(홈 팀 기준)가 시작된다.

 

image.png

 

이 날 인천은 2020시즌 들어 처음으로 백4 전술을 들고 나왔다. 임완섭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여러차례 백4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백4 전술을 볼 수 있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결국 9라운드만에 인천은 백3를 잠시 접어두고 이전의 4-2-3-1 전술을 선택했다. 안산 시절 백3와 백4를 혼용하면서 호성적을 거둔 임완섭 감독이고, 인천 대부분의 선수들이 백4에 더 익숙한 선수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져갈 수 있을만한 전술이었다.

서울은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백4를 들고 나왔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 백4 전술을 택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주세종의 퇴장 전까지는 그 전술이 먹히는 듯 보였다. 결국 수적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지만, 서울에게 또 다른 옵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서울은 다시 백3를 들고 나오면서 본인들에게 익숙한 전술을 택했다. 주세종은 빠졌지만 오스마르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중원을 두텁게 가져갔고, 임대 영입한 윤영선이 등록을 마치자마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

백4로 포메이션 상 변화를 가져갔지만, 인천 전술의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중앙보다는 측면 위주의 빌드업이 이어졌고, 측면으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서울의 공간을 노리는 전술이었다. 김호남과 이준석의 빠른 발, 중앙의 지언학과 이호석의 수비 뒷공간 침투 등이 서울의 공간을 노리기 위한 인천의 전략이었다. 강윤구와 정동윤은 김호남과 이준석을 받쳐주면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고 이우혁과 마하지, 그 뒤에 양준아와 이재성은 중장거리 패스를 통해 공격 자원들을 받쳐주었다.

인천의 이번 시즌 전술이 측면 위주인 것과 더불어, 서울을 상대로 굳이 중앙을 노리지 않았던 이유는 서울의 단단한 미드필더진 때문이었다. 오스마르와 함께 알리바예프, 한승규가 받치고 있는 중원은 리그 어느 팀을 상대로도 단단함을 유지할 수 있는 조합이다. 그 뒤를 받쳐주고 있는 세 명의 중앙수비수들까지 생각하면 애초에 인천이 노릴 수 있는 중앙 쪽 공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인천의 측면 공략은 나름의 효과를 거두었다. 인천은 측면에서 서울 수비를 상대로 수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호남(혹은 이준석)에게 볼을 넘겨주고 서울 윙백과 1대1 상황을 만든 다음 강윤구(혹은 정동윤)가 그 공격을 지원해준다. 서울의 윙백 한 명을 상대로 인천의 윙과 풀백이 꾸준히 1대2 상황을 만들어 공격 전개에 유리함을 가져가려고 한 것이다. 서울의 중앙 자원이 이를 돕기 위해 움직이면 지언학이나 이호석, 이우혁이나 마하지같은 활동량 있는 선수들이 같이 움직이면서 숫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려 한다. 전개가 막히면 다시 뒤로 볼을 돌려서 천천히 기회를 노리다가 다시 측면으로 볼을 전개한다.

물론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위협적인 찬스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측면 수비수를 벗겨낸다 하더라도 중앙에는 세 명의 센터백들이 자리잡고 있고, 무고사가 빠진 인천의 공격진은 상대 수비를 위협할 만한 슈팅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했다.

4-4-2 두줄 수비:

수비 상황에서 인천은 4-4-2 형태로 수비한다. 백4 라인과 그 위 네 명의 미드필더들이 간격을 유지하면서 서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이호석은 위치상 서울의 중앙 미드필더(보통 오스마르)를 견제하면서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5-3-2 형태로 수비할 때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견제할 공간이 넓기 때문에 이 위치의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올 수 있다. 보통 김호남이 그 대상이었다. 하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4-4-2를 선택함으로서 김호남이 홀로 부담해야 하는 공간이 줄어들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된다. 반대편의 이준석도 마찬가지로 체력을 비축하며 후반 막판까지 서울의 측면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우혁-마하지의 조합은 서울의 중원을 상대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수비 라인 보호, 빌드업의 시작 과정, 세컨볼을 따내는 상황까지 이들에게 주어진 역할이 적지 않았으나 그 역할들을 적절하게 소화해냈다.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는 두 선수 모두 피지컬적으로도(속도든 몸싸움이든) 여유가 있다보니, 서울 중원과 부딪히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조금씩 더 앞으로 전진하면서 상대 채널로 전진할 수 있게 된다. 가끔씩 이재성이나 양준아가 빌드업에 가담할 때는 중앙 수비 위치까지 내려와서 공간을 커버해주고 다시 올라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인천에게 불운이었던 것은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우혁과 마하지 모두 치명적인 실수를 한번씩 범했다는 것이고, 그 실수들은 하필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PK 전담 키커였던 이우혁은 PK를 실축하면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고, 마하지는 수비 과정에서 걷어내려 했던 볼이 윤주태에게 연결되면서 실점까지 이어지게 된다. 결국 인천은 이 실점으로 인해 0-1로 패배하게 된다. 7연패다.

그 외:

이 날 인천은 또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리게 된다. 이호석과 지언학이 모두 부상으로 교체된 것. 인천이 경기 흐름을 본인들의 것으로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것도 맞다. 하지만 매 경기마다 부상으로 인해 계획했던 경기 플랜을 급하게 바꿔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 또한 맞다. 시즌 초 구상했던 베스트11은 이번 시즌에도 가동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완섭 감독은 공식적으로 사퇴를 암시한다.

서울은 인천의 백4 라인을 상대로 다소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가끔씩 알리바예프나 오스마르의 개인 능력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했지만 인천의 블록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전방에서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했고 박주영의 폼도 예전같지 못했다. 측면으로 볼을 돌려도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의 윙백은 인천의 수비에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윤주태에게 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게 된다.

마무리: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11위와의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진 단독 최하위이다. 7연패라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빠르게 추락하게 될 지, 죽을 각오로 변화를 이끌어내 강등권 싸움을 개싸움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는 다가올 변화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https://blog.naver.com/sjk101/222016222189

* 이 경기를 끝으로 임완섭 감독은 인천을 떠나게 됩니다. 그와 맞물려 유상철 감독 복귀 기사가 뜨고 하루...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축구는 비전문가, 하지만 철학은 전공자?! 철학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말한다, FC철학! 축구에 대한 시각을 ...

 

그리고 히든인천

 

댓글 14

헤카 2020.06.30. 00:19
오 히든인천 하나봐요
댓글
준아맘 2020.06.30. 00:19
 헤카
오늘 녹음하셨을거임
댓글
심PD 작성자 2020.06.30. 00:20
 준아맘
내일 녹음 예정임다
댓글
포한 2020.06.30. 01:02
 준아맘
알지두 몬하믄서 아는 척 오지시네유 제발 그러지좀 마세유 십
댓글
준아맘 2020.06.30. 01:05
 포한
이리저리 시비털러 다니시네유 씹 고생이 마나유 씹ㅜ
댓글
포한 2020.06.30. 01:06
 준아맘
자아성찰의 시간 가지시나유..방해 안할게유 십
댓글
준아맘 2020.06.30. 01:06
 포한
전 시비턴적 엄눈디유 씹
댓글
포한 2020.06.30. 01:07
 준아맘
지랄마세유 지발줌유 십..
댓글
준아맘 2020.06.30. 01:08
 포한
생사람 잡눈거때메 억울해스 잠 못자겟어유 씹...
댓글
포한 2020.06.30. 01:08
 준아맘
잘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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