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19시즌 수원삼성 블루윙즈 연간 운영비 사용처 분석

사진 출처 및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 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1072033005

지난 2020년 6월 1일, '무너진 명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2019시즌 운영공시 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해당 공시자료 및 타 K리그 구단의 자료를 바탕으로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운영비 사용 내역을 대략적으로나마 조사해봤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전체 운영비
2. 임대료 관련 지출
3. 각종 급료 지출
4. 기타 지출 및 유보금
5. 결론 (=남는 금액)

주의 1) PC 환경에 최적화된 글입니다. 모바일로 보실 경우 줄 바뀜 등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 2) 가볍게 전체 예산에 대한 배분 비중을 추정해보는 자료입니다.  

일반 축구팬의 자격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료조사를 하였지만, 기자 분들의 자료에 비해 당연히 공신력이 높지 않습니다.

주의 3) 2019년도 자료가 없는 경우, 가장 가까운 시점의 과거 자료를 활용하였고, 

그조차도 없는 경우 타 구단 운영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를 계산하여 활용하였습니다.

주의 4) 프로축구계 내&외부 소스에 기반한 자체 추정치 또한 포함된 자료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수원삼성 축구단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소스는 없습니다.

1. 전체 운영비

2019년 수원삼성축구단㈜ 총 운영비는 256억 2700만원로 전년도 311억 3200만원에 비해 17.7% 급감하였습니다.
다만 지원금은 182억 3400만원에서 179억 6900만원으로 1.45% 감소하는데 그쳐 최근 n년간 이어온 삼성전자 본사 차원의 지원금 삭감세는 완만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18시즌 대비 운영비 감소의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18시즌에는 조나탄, 매튜 등 특급 용병들을 거액에 방출하여 총 72억 정도의 해외매출을 달성
-19시즌도 사라치가 중동으로 이적하는 등의 사례가 있으나 수익은 27억 정도로 감소.

2. ACL 4강 진출을 통해 거액의 상금을 받은 18시즌과 달리 ACL 진출 자체를 실패함.
-유일한 상금은 FA컵 우승상금...

개인적인 견해로 지원금이 사실상 동결된 것을 보아 250억 선에서 더 이상의 운영비 삭감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2부로 강등된다면 또 한번 급격한 삭감이 있긴 하겠지만요
(COVID-19로 인한 자체수익 급감이 예상되는 20시즌 제외)


2. 임대료 관련 지출
 

먼저 홈 경기장 '빅버드', 수원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에서는 임대 수익을 웨딩홀 등 타 입점 업체에서 발생한 수익까지 모두 합쳐 계산하고,
제일기획 및 수원삼성축구단㈜ 측 공시자료에는 이러한 항목들이 세분화 되어있지 않아 2017년 기사를 활용하였습니다.

경향신문 기사 기준 수원 월드컵 경기장 연간 임대료는 10억 8000만원 입니다.



개인적으로 자금 유통구조 관련하여 아주 불만이 많은 클럽하우스입니다.
삼성전자 소유 부동산을 수원삼성 축구단이 임대하여, 삼성 계열사 내 각종 서비스에 대한 비용까지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즉, 삼성전자 지원금에 대한 캐쉬백과 같은 개념으로 개인적으로 지원금 뻥튀기하려고 써먹는 수단으로밖에 안보입니다.

삼성전자와의 특수관계인으로부터의 부동산 임차 계약서 상
연습구장 임대료로 연간 10억 7800만원을
클럽하우스(건물) 임대료로 연간 6억 5800만원을 지불하고 있으며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 및 용역 거래 계약서 상
삼성웰스토리㈜에 구내식당 운영 및 주부 식대 비용으로 연간 7억 8600만원을
삼성물산㈜에 연습구장 조경 관리 용역 비용으로 연간 4억 3000만원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를 합한 클럽하우스 연간 임대비용은 29억 5200만원 입니다.
사실상의 본사 지원금은 179억이 아닌, 150억 원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전북현대의 동일연도 클럽하우스 연간 임대비용은 6억 5000만원으로, 아주 큰 차이를 보입니다.


3. 각종 급료 지출



가장 먼저, 1군 선수단에 대한 급료 지출입니다.

한국 프로축구 연맹에서 공개한 2019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에 따르면 2019 시즌 수원삼성의 1군 선수단 연봉 총액은
기본급 66억 2100만원, 인센티브 포함 실 지급액 76억 8900만원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0입 기조를 유지하며 홍철 등 주요 선수를 포함한 몇몇 자원의 방출설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연봉 총액 그래프는 앞으로 내리막만 남아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탭 연봉입니다.
수원삼성의 코치진은 현재 이임생 감독과 주승진 수석코치, 4명의 코치와 1명의 스카우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기사의 내용을 종합해본 결과 이임생 감독의 연봉은 K리그1 감독의 평균 연봉인 2억 5천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프런트가 정한 감독 연봉 상한선이 4억이라고 합니다.)

코치진의 연봉을 계산하는데 해당 글을 위한 자료 조사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소모하였습니다. 리그 내 복수 구단의 각종 자료는 물론
코치진의 연봉까지 공개되는 세미프로 구단들의 감독-코치 간 급료 차이의 평균 비율을 계산하였고,
K리그1 모 시민구단과 관련이 깊은, 평소에 친분이 있던 은퇴 축구인 분과도 접촉을 통해 일부 정보를 얻었으나
타 항목과는 달리 출처도 불분명하고 오차범위도 가장 크게 나와 아쉽게 생각합니다.

코치 5인의 급료 총액은 연봉 9억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스카우터 1명의 급료는 전북현대 승부조작 사건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연봉 1억으로 추정됩니다.

지원스탭의 경우 1~2부 일부 구단의 공개채용 공고에 정확한 액수가 나와있어 이를 참고하였습니다.
의무(AT/트레이너): 복수의 프로구단 기준 평균 연봉 4500만원 * 3인
분석관: 충남아산FC 기준 연봉 2200만원 * 1인 (수당 별도)
통역: 수원FC 포르투갈어 통역관 기준 연봉 2400만원 * 1인
장비담당: 강원FC 기준 연봉 2400만원 * 1인
기사님: 수원FC 기준 연봉 3000만원 * 1안

이를 모두 합친 스태프 전체 연봉은 13억 95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다음은 이 글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프런트 연봉입니다.

신용정보회사인 NICE평가정보㈜ 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수원삼성 프런트 17인(오동석 단장 포함. 박찬형 대표이사 제외)의 총 연봉은 17억 9600만원으로
평균연봉 1억 60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인데, 초봉이 38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수원삼성 프런트의 기형적 구조를 알 수 있습니다.

삼성 출신의 낙하산 단장이 엄청난 연봉(2억대 중후반으로 추정)을 받는 동시에
신입사원은 적고 짬 차있는 고위직들은 많은 상황인거죠.



참고로 주요 구단 프런트 및 대한축구협회 평균 연봉은 위와 같습니다. 정말이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래놓고 구자룡 연봉 4천만원 더달라는거 못맞춰줘서 내보낸건 참 추합니다



4. 기타 지출 및 유보금

먼저 살펴볼 항목은, 전지훈련 비용입니다.



전지훈련 비용만을 따로 다룬 자료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기에, 이에 대한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광주FC의 2014 시즌 개막 전 브라질 전지훈련 소모비용에 관한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고,
수원삼성의 터키 전지훈련의 경우 브라질에 비해 항공료가 저렴한 대신 물가는 약간 더 높은 점을 감안하여
계산상의 편의를 위해 두 지역에서의 전지훈련에 소모되는 비용이 같음을 가정하였습니다.

2014 시즌 광주FC의 전지훈련 비용을 2019년까지 5년간의 서비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여 계산하여 예상 금액을 산출했는데요.

위 금액은 14시즌 당시 광주FC의 코칭 스태프 및 선수단 규모인 10 + 33 = 43 명 기준의 금액이므로
이를 19시즌 수원삼성의 코칭 스태프 및 선수단 규모인 13 + 41 = 54 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터키 전지훈련 총 소모비용은 5억 48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유소년 예산의 경우, 먼저, 시도민구단은 '충남 발전연구원'에서 2011년 발표한 '자립형 도민구단 운영방안 연구'에 따르면 광주FC의 경우 창단연도 5억 6천만원으로 시작하여 7억원까지 유소년 관련 예산을 증액하여 왔으며, FC안양의 2019년 감사보고서 상 유소년 예산은 3억 6000만원이었습니다.

허나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은 예산의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기마련. 

유소년 예산은 K리그에서 유소년 육성으로 가장 유명하며, 구체적인 관련 예산이 언론에 공개되어 있는 포항 스틸러스 구단을 참조하였습니다.

포항스틸러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연간 20억씩 10년간 유소년에 투자해왔으며, 최순호 전 단장 감독 당시 이를 연 30억까지 증액하여
현재 연간 30억의 유소년 관련 예산을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해당 부분의 예상 값 근사치 추출을 위하여 서울 내 모 대학의 체육학 전공자를 만났으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리그 운영, 구장 임대비용, 용품 소모 비용 등 유소년 운영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고정 지출은 K리그1 내 기업구단끼리는 비슷할 것이기에
해당 분야 선도구단인 포항 스틸러스의 연 30억을 계산에 반영할 시, 훈련 프로그램에 연 10억정도를 배정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얻었으며
수원삼성 구단의 유소년 투자액 및 성적이 포항 스틸러스 구단에 비해 부족한 것을 감안, 훈련 프로그램에 7.5억 정도를 배정할 것이라 예상.

수원삼성 유소년팀의 규모의 부족을 감안하여 고정지출 중 일정 부분을 삭감한 결과 연간 25억이라는 추정 금액을 얻어냈습니다.

이에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연간 유소년 투자액은 25억 원으로 추정하였습니다.




기타 지출은 프런트 규모가 가장 비슷한 대구FC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선수단 교통비(팀버스 운영 등), 보험료, 도서(책자, 브로슈어 등) 인쇄비, 소모품비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관례적으로 집행되는' 업무추진비는 대구FC의 경우 1억 1000만원 가량으로,
평균 연봉이 세 배이신 수원삼성 프런트분들 입맛에 맞으시게 3억 3000만원 정도로 책정하였습니다.

이를 총 합치면, 기타 지출은 연 29억 3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마지막 항목은, 사내 유보금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집단 및 법인은 기업 내 재투자, 인프라 투자, 혹은 비상상황 대비를 위하여 '사내유보금'을 설정하게 됩니다.

프로스포츠의 경우 중장기간 축적한 대규모 예산을 한 번에 소진해야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사실상 없기에
타 분야의 사업체에 비해 매우 적은 비율의 유보금만 있어도 되는데요.

국제적인 스포츠 테크놀로지 커뮤니티인 'Sports Tech World Series(STWS)'의 창립자 John Persico는
프로스포츠 법인이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유보금의 비율을 8%로 책정하였는데요.

사실 본사가 유보율이 300%가 넘는 빵빵한 기업이라 이런거 필요없긴한데 뭐 형식상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분석 대상이 운영비 남기는걾 자랑으로 알고 있는 개런트니까 이정도 금액 남겨두는건 인정하겠습니다.

수원삼성축구단의 경우 권장 유보금은 20억 5000만원입니다.


5. 결론

지금까지 사실상 모든 지출항목에 대한 계산을 마쳤습니다.

유보금까지 확보해뒀는데도 아직 27억 1400만원이 남네요.

이 27억 1400만원이 바로 수원삼성의 한 해 이적예산입니다.

(신규 영입시 해당 선수에 대한 연봉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이임생 감독님께서 지난 상주전 끝나고 '하위권 팀 감독은 보강을 원한다.' 라고 하셨는데 

최근 팀 내 유일 국가대표부터 ㅇㅅㅎ, ㅇㅈㅇ, ㅅㅈㄱ 선수와 같은 준주전 및 유망주까지 화려한 방출 행보를 보이시는데

과연 어떤 영입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