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슈퍼매치 리뷰] 득점 장면으로 보는 수원의 전술 -2편-
- 돼지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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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양 팀의 선발 라인업
1편에서 이어짐 https://www.flayus.com/59587046
- 3 : 1
연이은 실점과, 전반전 종료시간이 다 되었다는 안도감이, 서울 수비진으로 하여금 정신줄을 놓게 하였던 것 같다.
서울의 오스마르가 그러 하였듯, 이종성의 공격 가담은 서울 수비진들의 마킹 체계에 혼란을 주었다.
정신줄 놓은 서울 수비진들의 안일한 대처와, 이종성, 김건희의 탁월한 플레이를 통해 수원은 세 번 째 득점을 하는 데에 성공한다.
- 3 : 2
앞서 지적한 이종성의 늦은 반응 속도가, 더 잘 보이는 장면이었다.
골킥이 넘어왔고, 박주영이 따내는데 성공하였을 때, 이종성은 고승범보다 공에 더 가까이 있었다. 그런데, 왜 이종성이 고승범보다 늦게 출발하였을까?
결국 박주영은 다시 한 번, 공격 진영에서 전진패스를 찌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조영욱의 미친 플레이가 이어져, 서울은 한 골 따라붙는데 성공한다.
- 3 : 3
민상기는 섣부르게 박주영을 압박하려 하였으나, 박주영은 다시 한 번 전진패스를 찌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2번째 실점 상황에서 조영욱과 속도 경쟁에서 패하여 실점을 허용했던 양상민은, 조영욱에게 뒤늦은 태클을 가한다.
이 프리킥 상황에서 수원은 끝내 동점골을 허용하고 만다.
결국 2번째와 3번째 실점 모두, 수원 수비진들의 발이 느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빠르고, 많이 뛰는 선수가 수원의 교체명단에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실점일 것이다.
- 3 : 3 이후
동점골 이후 수원은 박상혁과 염기훈을 바꿔준다. 이를 통해, 이전 경기에서 많이 시도하였던 염기훈 – 수비형 미드필더 – 오른쪽 미드필더의 중원 구성을 꾀하였다.
염기훈을 투입하기 전 수원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인해, 제대로 된 압박도, 또 왼쪽 측면에서의 빠른 공격 전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염기훈은 활동량이 많다기보다는, 정적인 유형에 가까운 선수이다. 염기훈이 선발로 나오는 다른 경기에서, 염기훈에 측면에서 볼을 받아주면 김민우 등 다른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임을 가져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염기훈이 교체로 들어왔을 때, 수원의 다른 선수들은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상태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염기훈은 평소보다 경기장 왼쪽에 위치를 잡았다. 그리고 김민우는 염기훈 과의 동선이 겹치는 것을 고려해, 경기장 중앙으로 위치를 옮겼다. 왼쪽 측면에서의 연계를 포기하는 대신, 염기훈의 장점인 크로스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공간 배분이었다.
측면에 배치된 염기훈은 두 세 차례 좋은 크로스를 선보였다. 후반 막판, 체력이 다한 수원은, 왼쪽 측면에서의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 대신, 염기훈의 얼리크로스를 이용하여 공격을 시도하였다. 크르피치의 투입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였던 것같은데 뭐 하나가 안되서 안쓰럽드랑
글구 내년에는 홍철판돈으로 국내 선수 센터백 샀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