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광주축구전용구장, 육상트랙 존치에 대한 변론

광주축구전용구장이 25일 하나원큐 K리그1 13라운드 수원삼성과의 경기부터 정식적인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개장한 경기장이기 때문에, 광주FC 팬들에게는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이 구장은 기존에 있던 인프라를 활용하여 건설되었다는 점에서 큰 칭찬을 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해당 구장에 설치되어 있는 육상트랙의 존치와 관련된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 광주광역시의 체육시설 현황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육상트랙은 결국 존치할 수 밖에 없었다.

보조경기장 위에 설치된 가변석

광주축구전용구장은 기존에 있던 광주월드컵경기장의 보조구장에 가변석을 설치한 방식을 택했다. 기존에 보조경기장이 가지고 있었던 본부석을 클럽하우스로 개조를 했으며, 관중석이 없는 공간에 가변좌석을 설치하였다. 해당 가변좌석은 수납형 가변좌석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좌석을 철거할 수가 있다. 다만 현재로서 좌석 위에 지붕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이부분은 아쉬움이 남겨있다.

트랙을 철거할 수가 없는 배경

보조경기장내 육상트랙은 존치할 수밖에 없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먼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광역시 규모의 도시에는 대한육상경기연맹에서 규정한 1종 공인경기장을 설치해야한다. 해당 1종 공인경기장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장' 시설을 구비해야하는데, 이는 '보조경기장'을 의미하는 규정이다. 이때 보조경기장에도 육상트랙을 설치해야한다.

또한, 준비운동장도 반드시 육상트랙을 설치하여한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준비운동장은 현재 종합운동장과 같이 설치한 보조경기장을 의미하며, 트랙은 종합운동장과 레인의 개수가 다르지만 반드시 설치해야한다"고 밝혔다.

만약 기존의 광주월드컵경기장에 트랙을 철거하고 가변좌석을 설치한다면, 광주광역시는 또 다른 종합운동장과 보조구장을 건설하기 때문에 광주시에게 큰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다.

DGB대구은행파크처럼 아에 새로지을수 없는가?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처럼 하겠지만, 현재 광주시의 사정은 대구와 다르다. 대팍의 경우에는 대구운동장을 리모델링한 방식으로 기존에 있던 하드웨어를 새롭게 개편한 방식이지만, 광주는 마땅히 대팍처럼 하드웨어를 바꿀 부지가 전무했다. 대팍처럼 노후한 경기장을 리모델링 할 경기장은 과거 무등경기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KIA-챔피언스 파크로 완전히 탈바꿈하였다. 결국 광주는 시선을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으로 돌리게 된 것이다.

축구와 타종목간 상생이 가능한 광주축구전용구장

필자는 대전에 살면서 타종목이 소외받는 일을 경험했다. 대전시는 기존에 있던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여 새로운 야구장을 짓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한화이글스 팬으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한밭종합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는 여러 종목 선수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다. 당장 마땅히 훈련시설이 사라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훈련시설을 찾기위해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할 것이다.

반대로 광주는 언제든지 설치하고 철거할 수 있는 가변좌석을 통해 육상트랙을 존치하는 선에서 기존에 있던 실업팀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축구계와 비인기 종목계가 상생하는 사례로 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리 프로스포츠가 일반 시민들에게 더 인기가 많더라도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땀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