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0 여름이적시장 '소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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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여름이적시장을 정리해봤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링크도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여름에는 소름을 돋우는 영화가 제격이다. 무서운 장면이나 생각지도 못한 반전 등의 요소들은 시청자들의 소름을 돋운다. 돋아난 소름 덕에 시청자들은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이번 여름, K리그 팬들은 여름이적시장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감상했다모두가 동일한 영화를 봤으나, 장르에 대한 인식은 시청자의 응원팀에 따라 각기 달랐다. 누군가에게는 비극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희극이었다.

그럼에도 영화 ‘여름이적시장’을 지켜본 K리그 팬들은 모두 신선한 충격 속에서 영화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의 소름을 돋운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7월 22일을 끝으로 상영 기간이 끝났기에 ‘여름이적시장 : 2020’을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게 됐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2020 여름이적시장 소름 TOP 5’다. 영화 속 장면들 중 시청자(혹은 K리그 팬)들을 소름 돋게 만든 다섯 장면을 소개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달하고자 한다. 다섯 장면과 함께 여름의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길 바란다.
 
 
5위가야돼승격 가야돼!
 
축구선수를 그만두고 유튜버가 된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축구선수 한 명이 K리그 복귀를 선언했다. 이로써 ‘K리그 판 스콜스’가 탄생했다.
 
그런데 약간 ‘변형된’ 스콜스다. 스콜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은퇴를 선언했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했다. 이 선수는 은퇴한 팀과 같은 연고지에 있는 ‘다른 팀’으로 복귀했다.
 
수원 삼성에서 자신의 축구선수 커리어를 끝냈던 조원희가 수원FC에 입단했다. 수원FC는 현재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다.
 
37살의 조원희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서 축구 콘텐츠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그랬던 조원희가 수원FC에 플레잉코치가 되어 입단했다.

 

수원FC SNS

 

자신만의 유행어 “가야돼! 가야돼!”를 외치던 조원희가 축구선수를 하러 수원FC로 ‘가버리는’ 걸 본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조차박 대전(조원희, 차범근, 박지성 중 누가 가장 좋은 선수였는지를 가르는 대결)’에서 우위를 잡기 위해 현역 복귀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4위. 울산 홍철
 
‘1년을 넘게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가 새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봤을 때 전 남자친구가 느끼는 어색함과 허탈감’. 홍철을 보는 수원 팬들의 기분이 바로 그럴 것이다. ‘국가대표 좌측 수비수’ 홍철이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만 6년을 수원 삼성(이하 수원)에 헌신했던 선수였기에 이적이 발표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울산의 홍철’을 어색해하는 축구팬들이 많다.

 

울산현대 SNS

 

하지만 어쩌겠는가.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있다.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기 마련’이라는 의미의 불교계 명언이다. 수원과 홍철은 헤어졌다. 언젠가 만날 것을 믿으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울산은 홍철의 영입으로 전(全) 포지션을 ‘국대급’으로 채워넣는 데 성공했다. 최전방에는 비욘 존슨과 주니오, 측면에는 김인성과 이청용, 중원에는 원두재, 신진호, 윤빛가람, 측면수비에는 홍철과 김태환, 중앙수비에는 김기희, 정승현, 불투이스, 마지막으로 골키퍼에는 조현우. 그야말로 ‘초호화’ 라인업이다. 이외에도 박주호, 고명진, 이근호, 이동경 등의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실제로 울산은 홍철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홍철 합류 이후 울산은 FA컵을 포함해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수원은 홍철을 울산에 보낸 후 위기에 빠졌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선수가 시즌 중간에 다른 팀으로 가버렸으니 팀 전체가 흔들리는 건 당연한 처사다. 홍철의 울산 이적 이후 수원은 FA컵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는 성공했으나 리그에서는 1무 2패를 기록했다. 현재 수원은 K리그1에서 12팀 중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 '경천동지' : 전북의 굵은 영입 세 개
 
전북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전북다웠다.’
 
구스타보와 모두 바로우, 신형민이 전북을 찾았다. 그야말로 하늘이 놀라고 땅이 움직일만한, ‘경천동지(驚天動地)’할만한 영입들이었다.

 

전북현대 SNS

 

구스타보는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로, 작년까지 브라질 명문팀 인테르나시오날에서 맹활약을 펼친 ‘특급 용병’이다. 그는 어린 시절 포르투갈 리그에서 뛰며 유럽 축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이토록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경력직’ 축구선수 구스타보가 아직 26살(1994년생)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에 적응하기만 한다면, 마치 닭벼슬 모양을 만드는 듯한 그만의 세레모니가 K리그를 수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등번호는 9번이다.
 

전북현대 SNS

 

모두 바로우는 EPL(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 출신의 윙어다. 그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만 3년간 스완지 시티에서 뛰며 EPL 경력을 쌓았다. 스완지 시티에서 뛰며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한 그는 위력적인 속도를 자랑하는 선수다. 그의 영입은 윙어가 부족한 전북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모두 바로우의 영입을 위해 이적료 22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등번호는 37번이다.
 
TMI. 감비아인인 모두 바로우는 스웨덴 국적 역시 가지고 있다그는 과거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에서 문선민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전북현대 SNS

 

신형민은 2019시즌까지 전북에서 뛴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는 2019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 중국 갑급 리그(2부 리그)의 베이징 런허로의 이적을 타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의 확산으로 인해 이적이 불발됐고, FA(자유계약대상자)가 된 신형민은 다시 전북을 찾았다. 그는 대한민국 내에서 ‘홀딩 미드필더(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는 선수들 중 하나로 꼽힌다.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인 손준호가 임시방편으로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신형민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의 K리그 재적응을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등번호는 44번이다.
 
전북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도 많은 선수들을 임대보내며 ‘모니세프(모라이스+유니세프)’라는 별명을 유지하게 됐다. 전북은 정혁, 장윤호, 벨트비크, 최희원, 김재석, 오반석을 타 팀에 임대 보냈다. 그러나 전북은 굵은 영입들로 ‘자선단체설’을 잠재웠다.
 

2위. 100일 선물과 기성용
 
여자친구에게 100일 선물을 챙겨주지 못했다. 정확히는, 늦잠을 자서 챙겨줄 시간이 없었다. 여자친구는 화를 냈고, 나는 미안하다고 빌었다.
 
지난 겨울, 뉴캐슬에서 뛰던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기성용은 우선협상권을 쥔 ‘친정팀’ FC서울과 대화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K리그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FC서울의 팬들은 물론 많은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큰 기대 속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FC서울은 모두의 기대를 보기 좋게 저버렸다. ‘팀 레전드’에 대한 예우는 온데간데 없었다. 기성용은 FC서울의 태도에 실망했고 친정팀 복귀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FC서울과의) 위약금 문제까지 겹치며 FC서울 외 타 K리그 팀으로의 이적마저 어려워졌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는 실패로 돌아갔다.
 
100일 선물을 챙기지 못한 나의 모습이 보였다.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여자친구에게 사과의 편지를 쓴 나는 다행히도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기성용도 결국 FC서울과 화해를 했다.
 
기성용은 3년 6개월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FC서울에 복귀했다. FC서울을 떠난 지 11년 만이다.

 

FC서울 SNS

 

기성용,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오랜 시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리더를 자처해온 ‘코리안 제라드’는 그 자체로 이미 검증된 선수다. 그는 또한 축구 외적으로도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끌고 다니는 ‘이슈 메이커’이기도 하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는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복귀로 팀 레전드가 유럽으로부터 금의환향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야기는 많았으나 소송도 없었고 단기계약도 없었다. 권창훈, 이재성, 김민재 등이 친정팀으로 돌아올 명분이 하나 더 생겨났다. 물론, 친정팀 복귀를 위해서는 구단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K리그로 복귀하는 유럽 리그 경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K리거들의 축구 수준이 한 층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위. 공포 혹은 코미디, 수원의 여름 
 
수능 시험이 점점 다가온다. 분명 뇌 어딘가에서 ‘이대로면 너 대학 못 간다’라는 아우성이 들린다. 애써 주문을 건다. ‘잘 될거야...’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한다. 문제집? 친구들과 고기를 먹느라 사지 않았다. 인터넷 강의? 축구 유니폼을 장만하느라 사지 않았다. 그렇게 수능 D-100이 됐다.
 
난 수능을 망쳤다. 웃긴 건, 수능 하루 전까지만 해도 수능을 망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수능을 망치는 게 너무나 논리적이고도 합당한 결과였음에도, 그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2020시즌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이 ‘마지막’ 반등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꼴찌’ 인천은 아길라르(코스타리카)와 오반석을 임대로 영입했다. ‘꼴찌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서울은 기성용과 윤영선을 데려왔다. 두 팀 모두 A대표팀을 경험한 선수들을 두 명씩 영입했다. 용병 아길라르를 제외한 세 명은 월드컵 명단에 뽑힌 적도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꼴찌보다 두 단계 위’에 있는 수원은 대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무엇을 했을까. 팀의 기둥인 홍철을 울산으로 보냈다. 홍철의 대체자를 영입하는 일은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윙어’ 염기훈이 미드필더를 보는 상황임에도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영입은 없었고(준프로계약으로 10대 선수들을 영입하기는 했다) 유출만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은 사퇴했고 팀은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면 강등이다. ‘명가’ 수원은 이제 없다. 애써 ‘잔류하겠지’라는 주문을 걸어도 소용없다.
 
수원의 2020시즌 여름이적시장은 공포영화이면서 코미디 영화다. ‘명가재건’을 바라는 수원 팬들에게는 공포영화지만, 수원을 놀리고 싶은 일부 타 팀 팬들에게는 코미디 영화다. 과연 수원이 맺는 2020시즌의 엔딩이 어떨지 점점 궁금해진다.
 
 
에필로그

이외에도 대전하나시티즌의 에디뉴 영입,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 대구FC), 나상호(FC도쿄 -> 성남FC), 서영재(홀슈타인 킬 -> 대전하나) 등 해외파들의 국내복귀가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K리그 이적시장은 활활 불타올랐다.

‘2020 여름이적시장은 상영 기간이 지났으나 속편으로 알려진 ‘2020 K리그 후반기가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과연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 3

푸른치 2020.07.23. 15:30
100일 선물을 안줬다고 빌면서 사과까지 해야하다니
이래서 제가 연애를 안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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