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포항 외국인들이 적응하기 쉬웠던건 쉬운전술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본다.
- w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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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김기동 포항전술은 되게 심플하다. 대신 세부 패턴으로 변주 주는 스타일인데 사실 이해는 하기 쉽다. 몸이 그걸 따라줘야 가능한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선수들한테 복잡한걸 요구하진 않는다. 대신 많이 뛰는 기동력을 요구할 뿐이지.
세부 패턴 전술등이야 그 다음 스텝이고 일단 개개인이 할 역할 자체는 명확한 편이라 본다.
딱 중상급의 전술역량만 가지고 있으면 바로 적응할 수 있는게 기동볼이고 팀 온지 한달 좀 안된 오범석이 바로 적응해서 한 5년뛴 선수 마냥 뛰는거 보면 답이 나온다.
쉬운전술 자체가 격하의 의미는 아니고 성적을 내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는가의 차이라고 본다.
사실 최순호의 전술은 어느면에선 고차원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발현이 되건 아니건간에 보는사람 입장에선 좀 재미가 없어보이는게 사실이고. 그래서 최순호의 포항은 싼선수 여럿 사서 가차돌리듯이 터지면 땡큐라는 컨셉이라면 김기동 축구는 좀 더 수준있는 선수가 필요하고 예산도 한정적이니 그 선수들을 겨울에 졸라리 굴려서 체력과 스피드를 모두 땡겨야 했을 필요가 있다.
이런면에서 사실 김기동 축구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게 김병수 축구인데 기본적인 축구철학이 상당히 반대점에 있다고도 생각이 된다.
강원이 외국인 선수를 쉽게 못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병수볼이 요구하는 선수 유형은 비싼 선수 유형이다. 일류첸코나 팔로세비치가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에서도 나름 트렌드에 조금 벗어난 선수들이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일류첸코는 팀플레이는 되지만 유럽에서의 득점은 처참했고 팔로세비치는 전형적인 공미인데 (포항오기까지 많이 뛰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센스로 플레이하는 유형인데 알다시피 유럽은 이제 전통적 공미의 소멸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강원의 김병수가 요구하는 유형은 사실 빅리그 1부나 2부 상위권팀에서 뛸만한 스타일을 요구할건데 이게 말이 쉽지 쉬운게 아니다.
전북에서 기를 못펴던 최영준이 포항에서 날라다니는 이유 또한 명확한 롤 부여가 핵심이라 보는데 사실 최영준은 손준호에게 밀린거라 봐야한다. 포항에서도 여전히 3선라인에서 전진패스 하면 칼같이 잘린다. 그러니 김기동은 한칸 올려써서 전방미들 압박부터 농구로 치면 리바운드 플레이를 요구해서 그걸 잘 이행하는 상황이다.
축구란게 묘해서 아무리 전력에 우세한 팀이라도 라인을 내리고 경기를 하면 이게 풀기 쉽진 않다. 당장 포항의 FA컵 1차전에서 개고생한거만 봐도 답은 나오는편.
여튼간 현재까지의 김기동 감독에 대한 평가는 90점을 주고싶지만 2년뒤에도 똑같은 축구를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현재는 단순한 전술을 바탕으로 힘으로 찍어누르는 모양새(여기선 기동력이라 생각하면 된다.)지만 어느순간에 그 심플한 전술의 한계성은 드러날꺼고 명장으로 발돋음하려면 익숙한 전술을 바탕으로 넥스트 레벨로 진행을 해야 가치를 인정 받는다고 생각이 된다.
괜히 현대축구 트렌드가 점점 후방으로 빌드업 무게중심이 옮겨가는게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당장 요코하마 전북전을 봐도 그 차이는 명확한데 요코하마의 경우 좌우풀백이 바로 롱킥 때려버려서 최전방으로 볼을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5명정도의 선수가 전방을 향해 달려들어버리면 수비진은 혼란에 빠져버리기 딱 좋다. 중앙미들이 빌드업을 하면 마킹이나 해버리면 되는데 수비수를 마킹하려면 공격수가 들러붙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니 곤란해지지.
여튼.
지금까지 황선홍시대가 지난 이후 잠깐의 실패기인 최진철시기를 지나서 최순호가 구단 리빌딩을 시스템적으로 성공적으로 시켜놨고 그 꽃을 김기동이 피우고 있다고 보고 내년에 포스코 적자때문에 예산이 뭉텅이로 깎여나가지 않는한 현상유지 레벨은 하리라 보지만 현재가 괜찮다고 거기 머물러 있다가는 금방 위기가 올거라고 본다. 조금 더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고 다음단계로 나가는 김기동 감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댓글 15
기동력이라는 컨셉을 잡고 그게 먹히니까 조금씩 변화를 주는 모습도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백쓰리 기용이라거나 최근에 팔라시오스 세컨톱으로 바꿔 쓴다거나 뭐 그런 모습들?
변화를 두려워하는 감독은 아닌 것 같고, 선수단과의 케미도 좋고, 호인처럼 보여서 더 호감이 가는 감독이에요ㅋㅋ
했으면 좋겠음 4년 아니면 5년정도
요즘 유럽축구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왜 공미의 시대가 사라지는가임. 후방 빌드업이 시작될때 어떤 강점이 있는가에 대한 .
김감독 께서 잘 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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