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13라운드 후기: 어려웠던 7월 일정의 마무리

  • 심PD
  • 106
  • 7
  • 15

(7월 26일자 스틸야드)

 

인천은 상주에 이어 전북을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당시)리그 2, 3위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8연패의 충격을 어느 정도는 떨쳐낸 모습이었고, 7월의 어려운 일정의 마무리를 위해 포항 원정을 떠나게 된다. 포항은 분명 어려운 상대이지만, 이번 시즌 스틸야드에서의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점은 인천에게 위안거리가 될 수 있었다.

 

인천은 지난 경기와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안진범을 제외하면 지난 경기와 같은 라인업이었는데, 경기 후 임중용 감독대행은 아길라르가 경미한 부상이 있어서 휴식을 줬다고 밝혔다. 지난 수원FC와의 FA컵에서 선발 출전했던 안진범은 리그에서는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헌은 지난 경기에 이어 정산을 밀어내고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세부 전술의 변화:

큰 부분에서 인천은 여전히 선수비 후역습을 들고 나왔다. 포항의 홈이기도 하고, 굳이 공격력이 강한 포항을 상대로 맞불을 놓았다가 뒷공간 침투를 허용하게 되면 지난번 경기의 대패가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반전 인천의 라인은 높지 않았고 양 풀백들도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았다가 김준범과 지언학을 통한 역습을 노리는 인천이었는데, 이는 포항을 상대로도 꽤 효과를 보았다.

이 날 주목할만한 점은, 문지환과 김도혁의 위치였다.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서 문지환과 김도혁은 동시에 내려앉아 하프스페이스를 점유하면서 전북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 경기도 김도혁-문지환이 선발출전하면서 지난 경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했는데, 이 두 미드필더들의 위치는 지난 경기와 사뭇 달랐다.

일단 전북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 명(이승기, 쿠니모토) 두면서 4-1-4-1로 나왔던 것과 다르게 포항은 팔라시오스를 세컨탑으로 둔 4-2-3-1을 들고 나왔다. 최영준과 오닐은 비교적 후방에 위치하면서 팔라시오스를 지원했고, 팔라시오스는 중앙을 포함해 양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인천의 수비를 위협했다. 김도혁과 문지환의 위치가 지난 경기와 달랐던 이유는, 이 팔라시오스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이전 경기에서 인천은 4-4-2 형태로 수비하며 상대방이 침투하거나 패스를 넣어줄 공간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 날 인천의 수비 대형은 4-1-4-1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문지환이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팔라시오스를 마크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도혁과 안진범은 보다 앞선에서 포항의 오닐과 최영준을 견제했다. 팔라시오스의 속도에 고전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문지환의 수비 능력은 이 경기에서도 돋보였다. 특유의 예측력으로 패스나 크로스를 차단하는 모습, 피지컬적으로 쉽게 밀리지 않으며 볼을 소유하는 모습으로 수비에 기여했고, 소유한 볼을 안정적으로 앞선에 전달해주면서 인천의 공격 과정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3선으로 위치를 옮긴 뒤 문지환의 폼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평소에는 김도혁이 함께 내려와서 패스가 들어올 공간 자체를 막아버렸기 때문에 수비 사이의 공간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 날은 양준아와 강윤구 사이의 벌어진 공간이 포항에게 쉽게 노출되었다. 팔라시오스와 이광혁은 이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인천의 골문을 위협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인천이 허용한 골 역시 이광혁과 팔라시오스의 침투에서 비롯되었다.

이 날 아길라르 대신 선발출전한 안진범은 아길라르와 다른 역할을 부여받았다. 무고사와 함께 역습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김도혁과 함께 상대 미드필더를 견제하면서 안정적인 운용에 집중했다. 아길라르의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에 번뜩이는 모습이 덜해 보일 수는 있지만, 본인이 맡은 롤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역습을 나가는 과정에서 선택이 반 박자 정도 늦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이는 경기감각이 떨어져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반에는 시간이 지날 수록 폼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후반을 노린 인천:

내려앉아 역습을 노린 전반과 달리, 후반의 인천은 포항을 강하게 압박했다. 강윤구를 빼고 박대한을 투입하면서 이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는데, 박대한 투입과 함께 인천의 포메이션에도 변화가 있었다.

강윤구 대신 투입된 박대한은 강윤구보다 더욱 전진하면서 공격에 가담했다. 상대적으로 반대편의 정동윤은 전진을 자제하면서 양준아, 이재성과 함께 백3를 형성했다. 미드필더 라인도 전반보다 전진하면서 안진범이 최전방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양준아와 이재성 또한 후방에서 공격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었다.

박대한과 지언학은 직선적으로 전진하면서 측면 공간으로 침투했다. 김준범(후에 송시우로 교체)과 안진범은 양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면서 무고사를 지원했고, 그 밑의 김도혁과 문지환이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공격진을 지원했다. 안진범은 후반 초반에도 반 박자정도 선택이 늦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남기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경기 템포에 적응하면서 눈에 띄는 장면들을 몇차례 만들어내기도 했다. 무고사에게 원터치로 내주는 장면은 백미였는데, 무고사의 슈팅은 골문을 한참 벗어나고 말았다.우중간 담장-! 최근 무고사의 폼이 떨어져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막판에는 안진범 대신 오반석이 투입되면서 포지션 변화가 있었다. 양준아가 한 칸 올라와 문지환과 함께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고, 김도혁이 김준범의 위치로 이동하며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킥오프 전 훈련 과정에서도 슈팅 감각이 좋았던 김도혁은 공격 지역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되었다.

그 외:

포항은 송민규 대신 팔로세비치를 투입하면서 팔라시오스를 좌측 측면으로 옮겼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동윤이 후방에 머무르면서 팔라시오스를 견제했고, 무난하게 잘 막아내었다. 이 날 정동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폭풍 마르세유턴 동시에 후방에서 불안정한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는 장면은 없었다. 양 센터백, 특히 이재성은 후방에서 실수 하나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었고, 수비 이후에 이어지는 빌드업 과정에서도 중심이 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무리:

인천은 상주-전북-포항으로 이어지는 3연전을 패배 없이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심지어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는 먼저 리드를 잡으면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데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인천의 다음 일정은 광주-성남 홈 2연전이다 승점 3점이 필요하다. 다행히 11위와의 승점차는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 경기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경기력도르는 이제 의미가 없다.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https://blog.naver.com/sjk101/222045023589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그리고 히든인천

댓글 7

무적철매 2020.07.29. 11:29
오잉 이재성 패스미스였나 뭐 하나 있지 않았나요?
바로 역습빌미 줬던거 같은데...
양준아였나...
댓글
심PD 작성자 2020.07.29. 11:31
 무적철매
90분 경에 나온 장면은 정동윤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디테일한 부분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이재성이 눈에 띄는 패스미스는 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댓글
석상 2020.07.29. 11:33
 심PD
정동윤이 패스를 잘못 줘서 이재성이 받지 못하고 상대가 가로챈 장면으루 기억합니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91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80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53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82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504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47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86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55 27
인기 나도 어제 편돌이하다 번호따였음 22 아네트 273 30
인기 '잔디 고민' 축구협회, 10월 이라크전 용인미르스타디움서 개최 13 히든풋 166 22
인기 여자 국회의원 질의 부분만 따로 보는데 오늘 MOM이네 8 창원축구센터 135 15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85 0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91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1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2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5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2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5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50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