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축구저널 그날] 짜릿했던 박원재의 프로 데뷔골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936698&memberNo=6525744

축구저널 그날이 돌아왔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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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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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우리는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때 짜릿함을 느낀다. 배점 4점짜리 시험문제를 ‘볼펜 굴리기’로 찍었는데 맞았을 때, 우리는 짜릿함을 느낀다. 짝사랑하던 여자가 먼저 “뭐해?”라며 카톡을 보내줄 때, 우리는 짜릿함을 느낀다.
 
스코어 0 대 0. 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고 추가시간으로 3분이 주어졌다. 90분 간 양 팀이 주고 받은 슈팅는 단 7개. 득점을 바라는 이들은 있었어도, 득점이 나올 것이라 예측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특히, 시즌 내내 수비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치르던 홈 팀의 팬들은 승리에 대한 욕심을 사실상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추가시간 1분, 홈 팀의 측면 수비수가 중거리슛을 때렸다. 공은 원정팀의 골대를 시원하게 갈랐다.

 

 

득점에 성공한 측면 수비수는 이제껏 프로 무대에서 골이 없던 선수였다. 프로 데뷔골을 극장 결승골로 장식하게 된 그 선수는 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1년 전 오늘성남FC(이하 성남)는 측면 수비수 박원재의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상주 상무(이하 상주)를 대 0으로 꺾었다짜릿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박원재는 2020 K리그1 23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박원재의 축구인생
 
박원재는 보인중학교-영등포공업고등학교-중앙대학교를 거친 우측면 수비수로, 2017년 우선지명을 통해 전북 현대(이하 전북)에 입단했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실력을 늘려간 박원재는 로테이션 멤버로 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경험을 늘려갔다.
 
박원재는 전북의 팬들에게 ‘이름’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선수이기도 하다. 전북의 팬들은 팀의 레전드인 좌측면 수비수 박원재와 동명이인이라는 점에서 신인 시절의 박원재를 아꼈다. ‘좌원재-우원재’의 조합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았다. 실제로 ‘좌원재-우원재’의 조합이 구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원재는 로테이션 멤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2017시즌엔 최철순에게 밀렸고, 2018시즌엔 이용에게 밀렸다. 심지어 2018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 원정에서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박원재는 2019시즌 상반기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성남에 6개월 간 임대를 가게 된다.
 
성남에 새 둥지를 튼 박원재는 팀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2019시즌 하반기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1년 전 오늘 터진 프로 데뷔골 역시 성남에서 임대생활을 하는 동안의 일이었다.
 
6개월 간의 임대생활을 마친 박원재는 2019년을 끝으로 자유계약신분이 됐고, 전북 현대를 떠나게 된다. 박원재의 새로운 둥지는 K리그2로의 강등을 맛 본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제주는 강등 직후 팀의 승격을 위해 성남로부터 남기일 감독을 데려오는 등 ‘폭풍 영입’을 했고, 박원재 역시 그러한 제주의 폭풍 속에 이적을 하게 됐다. 이로써 박원재는 성남에서 만난 남기일 감독을 또 한 번 만나게 됐다.
 
현재 박원재는 K리그2에서 도움 3개를 기록 중이다(7월 30일 기준). 이는 리그 공동 1위 기록이다.
 
 

그 때 그 사건
 
성남은 3연패 후 1승을 거둔 상태에서 상주를 만났다. 연승을 통해 연패의 아픔을 지워야 했다. 또한 성남은 7월의 K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서 8월의 K리그를 더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자 했다.

성남의 바램은 박원재의 극장골을 통해 이루어졌다. 박원재의 프로 데뷔골은 ‘스펙타클’했다. 잠잠하던 탄천종합운동장에 폭풍이 불어왔다.

 

영상 링크 :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vod/index.nhn?category=kleague&tab=&listType=game&date=20190730&gameId=201907300823136&teamCode=&playerId=&keyword=&id=566731&page=1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성남의 골키퍼 김동준이 골킥을 했다. 김동준의 킥은 전방에 위치한 성남의 공격수 김현성에게 날아갔다.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김현성은 타점 높은 헤더로 공을 전방으로 쇄도하던 성남 최병찬에게 연결했다. 최병찬은 자신에게 따라붙은 상주 백동규로부터 공을 지켜냈고, 좌측면에서 컷백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크로스를 받은 박원재는 한 번의 터치 이후 통렬한 슈팅을 가져갔다. 빠르게 날아간 그의 슈팅은 골대를 시원하게 갈랐다.
 
탄천종합운동장에 잔치가 벌어졌다. 한 성남의 팬은 기쁜 나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성남 팬은 울먹거리며 박원재를 연호했다.
 
'엠블럼 키스' 세레머니를 펼친 박원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득점의 공을 최병찬 선수와 남기일 감독에게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원재의 극장골로 성남은 2연승을 기록하며 3연패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다. 박원재의 골이 의미가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성남과 상주의 경기가 90분 동안 잠잠했기 때문이다.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수비 위주의 축구로 K리그를 '노잼(No 재미)화'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화끈함을 보여줘야 했다. 박원재의 화끈한 골은 '노잼경기'를 '유잼(有 재미)경기'로 바꿔놨다. 
 


에필로그

아쉽게도 박원재의 프로 데뷔골은 같은 날 펼쳐진 김승규의 울산 복귀전에 의해 가려지고 말았다. 성남 팬들을 제외하고는 박원재의 프로 데뷔골에 관심을 가진 이는 적었다.

박원재의 프로 데뷔골은 기억돼야 한다. 프로 데뷔골이 잠잠했던 90분 간의 정적을 깬 귀중한 골이라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고 또 짜릿한 일이다. 박원재의 골로 성남의 팬들과 선수들은 더운 여름 속에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박원재는 제주에서 특급 도우미로 발돋움 하고 있다. 아직 프로 2호골을 터뜨리지는 못하고 있으나 프로 2호골보다도 값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멋진 활약을 응원하며, 오늘의 '축구저널 그날'을 마친다.

댓글 1

깐풍기 2020.07.30. 11:59
이날 만화카페에서 소리질렀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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