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vs 제주전 후기 (티끌모아 봐야 티끌)
- 업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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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전 아쉬움이 남지만 냉정하게 두 팀의 뎁스차이가 굉장히 심하게 났다고 생각한다.
오늘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정재용이 후보로 라스와 다닐로가 명단제외 되었다. 정재용이 빠진 자리는 김앤장(김건웅 & 장성재)가 선발로 나왔고 나머지 자리는 평소와 다를바 없이 나왔다.
(암만 봐도 절반만 경쟁력있다)
정재용이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빠진 것은 수원fc에 좋지 않은 신호이다. 기존에 중원을 책임지는 김앤장을 업그레이드 해줘야할 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김앤장에 밀린 것이다. 폼이 쉽게 오르지 않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제주의 강한압박과 개인기량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박민규에게 안현범은 너무나 버거운 상대였고 이지훈이나 한정우 김앤장 모두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모재현을 일찍 교체한 것은 좋지않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정도 속도와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줄 수 있는 측면자원이 거의 없다. 경기력이 좋았다 할 수는 없었지만 이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상대에게 유효타를 날릴 수 있는 몇 안되는 무기를 버린 꼴이 되었다.
말로니가 오랜만에 출장했지만 몸이 무거워보였다. 그나마 김앤장보다는 좋은 볼 컨트롤을 보여줬지만 부상이전보다 확연히 떨어져보였다. 말로니가 좋은 폼을 보여주지 못하면 안병준 마사 등은 앞으로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한샘 조유민도 오늘은 별로였다. 이한샘은 대인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장면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조유민도 오늘은 제공권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고 패스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소유권을 헌납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거기에 둘 다 위험지역 반칙까지.
여기에 유현까지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상하게 키파에 과잉투자를 한 수원fc 현 상황에서는 큰 걱정이 없을 수도 있지만 만일 주전 키퍼가 변하는 것이 어떤식으로
작용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유현이 지금껏 괜찮게 활약했기 때문에 (공중볼 불안은 여전하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현재의 흐름대로라면 여름이적시장은 실패다. 정재용의 기대이하 경기력, 라스라는 다소 불필요한 영입, 측면수비 보강으로 보기는 어려운 조원희, 큰 기대가 없었던 김도형 등 여름이적시장에 합류한 선수들이 전혀 플러스가 되지 못하고 있다. 섣부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름이적시장은 즉전감으로 보고 영입한 선수들이다. 기다려줄 시간이 많지않다. 그리고 진짜 승격을 위해서 현재 최대어인 한석종을 어떻게든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김대의한테 쓴 예산과 시간이 허공에 그대로 버려졌다는게 다시 한번 아쉽다. 김도균 김호곤 체제로 잘 버티고 있지만 티끌로 버티는 한계가 점점 눈에 보인다. 김도균 감독이 지금까지 잘 끌고 왔기때문에 김대의가 받았던정도의 지원을 김도균이 받았으면 정말 좋은 팀을 만들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