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리뷰] 수원 꺾으며 '생존 열쇠' 찾아낸 인천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212212&memberNo=6525744

인천 대 수원 리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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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으윽...”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이 신음소리를 낸다. “끄허어어억!” 깨어난 주인공은 이내 더 큰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선다상처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숨겨진(혹은 숨겨둔열쇠를 찾아내는 주인공어느새 결연해진 눈빛으로 탈출구를 향한다기어이 탈출구의 문을 열어 재낀다가까스로 살아난 주인공은 이후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다 백중구십구(百中九十九악당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주인공이, 아니 ‘죽지 않는 게 더 이상해 보이는’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기어코 살아나 치열한 싸움 끝에 승리하는 이야기... 진부하지만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다. 스릴러(혹은 액션) 영화라면 세부 내용만 조금씩 다를 뿐, 위와 유사한 이야기를 포함한 경우가 대다수다.
 
놀랍게도 상술한 이야기는 비단 픽션(fiction)에만 나타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K리그1에서도 매년 거짓말 같은 ‘생존실화’가 펼쳐진다. 2016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는 매년 강등권에서 허덕이다 가까스로 K리그1에 생존해왔다. 이번 2020 시즌까지 생존에 성공한다면 ‘인천극장 시즌 5’를 찍게 되는 셈이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과연 인천이 올 시즌에도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결과를 확언하기는 힘들다. 8월 25일을 기준으로 인천은 K리그1 최하위인 12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11위 수원과의 ‘6점짜리’ 경기에서 승리하며 탈출을 위한 열쇠를 찾았다는 것만큼은 확언할 수 있다인천은 지난 22일 열린 수원과의 17라운드 홈경기에서 1 대 0으로 승리하며 수원과의 승점 격차를 6점에서 3점으로 줄였다. 7년째 수원 상대 홈 승리가 없던 인천에겐 기적과도 같은 승리였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성환 감독의 선임을 통해 깨어나고, 대구전 승리를 통해 일어선 인천, 인천은 기어이 수원을 꺾으며 탈출을 위한 열쇠를 찾아냈다. 대체 인천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열쇠를 찾아낸 것일까.
 
 

#1. 조성환 감독의 용병술
 
인천이 수원을 꺾을 수 있었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송시우의 교체투입이었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후반 10분 경 아길라르를 빼고 송시우를 투입했다. 송시우는 투입 15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송시우(맨 오른쪽)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막판 결정적인 골을 여러 차례 넣으며 ‘시우타임’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송시우였기에, 송시우의 투입에 의문을 가진 팬들은 없었다. ‘저돌성’을 주무기로 삼아 상대팀을 무너뜨리는 송시우는 2016시즌과 2017시즌 인천을 생존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비록 수원전 이전까지 시즌 0골에 그치던 송시우였으나, 오히려 시즌 0골이라는 기록은 팬들에게 ‘이제 터질 때가 됐다.’는 기대를 심어줬다.
 
다만아길라르의 교체 아웃에는 적지 않은 팬들이 의문을 가졌다. 아길라르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측면 및 최전방을 향해 양질의 패스를 뿌릴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중거리슈팅이 꽤 정확하다는 점이며, 셋째는 공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격작업에 있어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은 인천은 공격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아길라르를 영입했다.
 
물론, 수원전에서의 아길라르는 조금 아쉬웠다. 본디 2선 공격수를 소화하는 아길라르는 수원전에서 무고사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자신보다 더 높은 위치에 동료가 올라가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측면 및 전방을 향한 예리한 패스의 숫자가 평소보다 적었다. 중거리슈팅을 두 번 시도하기도 했으나, 골대를 향하지는 못했다. 공을 빼앗기지 않는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는 했으나, 그것 하나만으로는 아쉬웠다.

 

아길라르의 슛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럼에도 아길라르는 분명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 횟수가 많지는 않았으나 양쪽 윙백이나 미드필더, 공격수 등이 측면으로 진출할 때마다 자로 잰듯한 패스들을 보여줬고,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종종 2선 아래까지 내려와 공격을 조율했다. 아길라르에게 공이 많이 가지 않았을 뿐, 아길라르가 공을 잡으면 뭔가 일어날 것만 같았다. 아길라르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지언학이나 김도혁, 김준범을 빼거나, 변화를 유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은 과감했다. 0 대 0이 50분 이상 지속되자 승부수를 걸었다.
 
조성환 감독이 아길라르를 뺀 이유는 수비력을 보전하기 위함이었다고 풀이된다아길라르의 단점은 수비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길라르 대신 수비 가담능력이 뛰어난 지언학, 김도혁, 김준범 등을 빼면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기가 어려울 수 있었다. 아길라르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윙백 및 미드필더의 측면 공격 가담을 지시하는 것도 인천의 수비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위험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조성환 감독의 용병술은 성공으로 끝났다. 조성환 감독의 용병술의 성공 비결은 ‘누구를 투입하고 누구를 뺐는지’에만 있지는 않았다. 언제 교체를 단행했는지’ 역시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

 

조성환 감독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과 수원의 경기는 후반 24분까지 소강상태의 연속이었다. 날씨로 비유하자면, 가끔 보슬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조금 불어올 뿐이었다. 인천은 2선 공격에 참여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수원은 수비 시 라인을 많이 내리며 전방압박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전반전 동안 수원이 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것과 달리 후반전부터는 인천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 경험 많은 축구 지도자는 넣어야 할 때 골을 넣지 못하면 골을 먹는 게 축구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인천은 후반 초반 ‘넣어야 할 때’를 맞이했다. ‘넣어야 할 때 넣어주는’ 저돌적인 공격수가 후반 초반부터 투입된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송시우의 투입 및 득점으로 인천은 1 대 0 승리를 가져가며 11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힐 수 있었다.
 
송시우 투입 직후 수원도 교체를 가져가긴 했다. 측면 수비수 박대원이 빠지고 공격형 미드필더 안토니스가 투입됐다. 공격적인 교체였다. 그러나 수원의 교체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 송시우의 집중력
 
송시우의 득점 속에는 승리에 대한 인천의 집중력이 들어 있었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에서 집중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집중력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
 
시험 중간에 머리가 캄캄해지면 제아무리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어도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 시험 쉬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집중의 끈을 놓지 않고 시험을 준비해야 1번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다.
 
스포츠도, 축구도 마찬가지다. 하프타임과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110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심지어 경기가 멈췄을 때조차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후반 25분 프리킥 상황, 프리키커 김도혁은 그라운드를 주시하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페널티박스 바깥에 위치해있던 송시우 역시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송시우가 움직였고, 김도혁은 침투하는 송시우를 향해 패스를 건넸다. 집중력을 잃은 수원의 선수들은 공을 받고 드리블하는 송시우를 보고 당황했다. '땅볼' 패스에 대비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었기에 당황의 정도는 더욱 커졌다.
 
송시우의 드리블에 염기훈이 달려들었으나, 송시우는 감각적인 발재간으로 염기훈을 제치고 이후 헨리마저 제치며 골키퍼 양형모와의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기회를 맞이한 송시우는 각도가 크지 않았음에도 저돌적인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송시우(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혁과 송시우가 보인 집중력이 결승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송시우의 득점 속에는 승리에 대한 인천의 도전정신도 들어 있었다. 고백과 마찬가지로, 스포츠에서 도전정신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도전정신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
 
‘까이겠지...’라며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이들은 연애를 하기가 어렵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해야 썸이라도 탈 수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러가자고 말이라도 건네야 영화관에서 손을 잡을 수 있듯이.
 
축구도 마찬가지다. 송시우의 골 뒤에는 도전정신이 있었다. 염기훈과 헨리가 자신을 막기 위해 달려왔으나, 송시우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택했다. 드리블 돌파 이후에는 슈팅 각도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도전적으로 슈팅을 했다.
 
드리블을 하지 않고 백패스를 할 수도 있었다. 슈팅을 하지 않고 컷백 크로스를 올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송시우는 드리블을 했고, 슈팅을 했다. 송시우의 도전정신이 수원의 수비를 뚫어낸 것이다.
 
 

 #3. '벽'같았던 인천의 백3 
 
오반석양준아김연수로 이어지는 인천의 백3는 실로 단단했다. 총 15개의 차단과 14개의 경합성공을 기록하며 '벽'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연수의 경우 홀로 8개의 차단과 8개의 경합성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의 백3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 건 후반 25분 이후였다. 후반 25분, 인천이 선제골을 넣자 수원은 조급해졌고,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인천을 향해 거센 전방압박과 적극적인 공격전개가 이뤄졌다.

가장 위협적인 건 송시우와 비슷한 시점에 교체투입된 안토니스였다.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안토니스는 공격진에게 예리한 롱패스들을 찌르며 인천의 수비진을 힘들게 했다. 수원의 공세에 인천의 중원은 무너졌고,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수원의 공격은 꽤나 그럴듯했지만, 인천의 백3는 그야말로 '견고'했다수원의 오른쪽 공격수 임상협은 오반석에게 막혔고,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 타가트는 양준아에게 막혔으며, 수원의 왼쪽 공격수 김민우는 김연수에게 막혔다. 이외에도 수원의 한석희, 염기훈 등이 공격에 가세했으나, 인천의 백3는 견고했다.

 

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지난 16라운드 대구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만나보니 밖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쳐있었다.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너무 강했다.(임성일 기자 인터뷰)”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지쳐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격을 가져가기는 어렵다. 조성환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완벽히 구현해내기 전까지는 촘촘한 수비가 필수적이다.
 
중앙 수비수 세 명의 활약은 ‘지쳐버린’ 인천의 승리를 이끌어낸 마지막 퍼즐이었다.
 
 

#4. 수원과의 악연 끊어낸 문지환
 
문지환은 지난 3라운드 수원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문지환은 후반 13분 김민우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결국 인천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실점하며 수원에게 0 대 1로 패했다. 5월 23일의 일이었다.
 
석 달이 지났고, 인천과 수원이 재회했다. 문지환은 선발명단에서 빠졌으나 교체명단에는 이름을 올렸다.
 
인천이 1 대 0으로 앞선 후반 37분, 문지환이 김준범을 대신해 들어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게 된 것. 문지환은 지난 3라운드 경기 때와는 달리 절제되고도 열정적인 수비로 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문지환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초반 어이없는 페널티킥 허용으로 비난을 받았던 문지환은 실력으로 비난을 극복해내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문지환은 앞으로도 인천의 믿음직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전망이다.
 
 

 에필로그 : 흐름 
 
인천은 수원을 꺾음으로서 약 1년 10개월 만에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실로 오랜만에 ‘흐름’을 가져온 셈이다. 내용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맞는 말이나, 때로는 결과가 내용을 만들어낼 때도 있는 것이다. 자신감 속에서 피어나는 승리의 기운그게 바로 인천이 얻어낸 열쇠다.
 
이제 12위 인천과 11위 수원의 승점 격차는 단 3점이다. 아직 꽤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시즌 초반 ‘무조건’ 강등당할 것 같았던 인천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는 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흐름을 탄 인천은 생각보다 많이 무섭고, 이제 인천은 흐름을 타는 방법을 알아냈다.

댓글 10

센터서클 작성자 2020.08.25. 12:09
많이 읽어주시고

링크도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센터서클 작성자 2020.08.25. 12:11
 앞서가는화성FC
직접 써서 많이 부족합니다ㅠㅠㅠ
댓글
무엇에끌려이곳에왔나 2020.08.25. 12:12
잘 읽었습니다. 근데

‘까이겠지...’라며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이들은 연애를 하기가 어렵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해야 썸이라도 탈 수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러가자고 말이라도 건네야 영화관에서 손을 잡을 수 있듯이.

갑자기 이게 웬 폭력이죠?
댓글
센터서클 작성자 2020.08.25. 12:13
 무엇에끌려이곳에왔나
앗...
댓글
챠디 2020.08.25. 12:17
‘까이겠지...’라며 먼저 연락을 하지 않는 이들은 연애를 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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