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 짧고 굵은 왕건명의 '축구인생 브리핑'

짧고 굵은 인터뷰입니다.

비대면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점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ㅠㅠㅠ

그리고 왕건명 선수에게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감사하고

링크 많이 찾아주세요~

전 이제 고양 대 양평 경기 취재하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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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대만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대한민국 축구선수가 있다. 그 선수의 이름은 왕건명. 대만에서는 그를 ‘왕젠밍’이라고 부른다. 제주 유나이티드, 청주CITY FC, 광주FC에서 뛰었던 '복수국적 축구선수' 왕건명이 써내려온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현재 왕건명 선수가 중국에 거주 중인 관계로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Q. 지금 어떤 팀에서 뛰고 있나.
 
A. 중국 갑급리그의 산시창안 팀에서 뛰고 있다.
 
*산시 창안 축구팀은 중국 산시(陝西)성 창안(長安)구에 위치한 축구팀이다. ‘장안’으로 유명한 창안은 과거 수나라와 당나라 시절 수도로서 기능한 곳으로, 역사와 전통이 서린 도시다. 이 팀은 대한민국과도 인연이 있는데, 김봉길 감독이 현재 산시 창안의 감독직을 맡고 있다. 왕건명 선수의 산시 창안 입단 발표는 지난 28일에 있었다.

왕건명 ( 출처 : 산시 창안 웨이보 )

Q. 한국인 김봉길 감독이 산시 창안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
 
A. 김봉길 감독님은 경험이 많으셔서 경기 흐름을 정말 잘 읽어내신다. 경기 흐름에 맞게 플레이를 하도록 주문하시는데, 감독님께서 주문하신대로 하면 다 맞아 떨어진다. 선수를 컨트롤하는 능력과 팀 장악력 또한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Q. 축구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축구를 좋아하게 된 건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고나서부터였다.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는 따로 있다. 과거 우리 집은 제주도에서 중국집을 운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도에 전지훈련을 온 광명광일초등학교 축구부가 우리 가게로 단체회식을 왔다. 그 때 우리 할머니께서 광일초등학교 축구부 감독님에게 “우리 손자도 축구를 좋아한다.”라고 말을 건네셨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감독님께서 날 데리고 훈련을 해봐도 괜찮겠냐고 하셨다. 그렇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참고로, 우리 집은 지금도 제주도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다. 3대에 걸쳐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아버지께서 운영 중이시다. 중국집을 시작한 지는 70년이 넘었다.
 
Q. 축구를 하면서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A. K리그1의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K3리그의 청주CITY FC로 갔을 때 가장 힘들었다.
 
Q. 어떤 점에서 힘들었나.
 
A. 대한민국 최고의 리그인 K리그1에서 뛰다가 제일 밑에 있는 K3리그로 떨어졌다. 자책감이 들었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Q. 축구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단국대학교 4학년 시절(2015년) 전국체전 대학부 4강에 올라 상지대학교와 경기를 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기 종료까지 7분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0 대 2로 지고 있었는데, 마지막 7분 동안 세 골을 넣어 3 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상지대를 꺾은 우리학교는 결승에서 광주대학교를 누르며 전국체전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광주FC에서의 데뷔전 경기(vs 부산 아이파크)도 잊을 수가 없다. K3리그에서 뛰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재기에 성공해서 꿈의 무대였던 K리그 경기에 출전했기에 너무 행복했다.

왕건명 (출처 - 광주FC)

Q.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A. 단국대학교의 신연호 감독님이다. 감독님이 제 잠재력을 끌어내주셨다. 감독님께 지도를 받으면서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
 
Q. 롤모델로 두고 있는 선수가 있나.
 
A. 다니 아우베스 선수와 이니에스타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Q. 혹시라도 대한민국 또는 대만에서 문화적 차이나 인종차별을 느끼지는 않았나.
 
A. 인종차별 같은 건 없었다. 대만 친구들이 순수하고 매너가 좋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다가와주며 친근하게 대해주었다. 덕분에 어색한 점이나 불편한 점은 딱히 없었다.
 
Q. 한국어와 중국어 중 뭐가 더 편한가.
 
A. 한국어가 제일 편하다. 어렸을 때 화교학교를 다니며 중국어를 배웠다. 다만,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한국학교로 전학을 갔다. 어릴 적에 중국어를 배우긴 했지만 점차 쓰지 않게 되면서 많이 까먹었다. 그래도 요즘 다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Q. 중국어 배우는 게 어렵진 않나.
 
A. 어렵긴 하다. 그래도 어렸을 때 배웠던 것들이 기억날 때도 있다. 즐기면서 배우는 중이다.
 
Q. K3리그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적응이 힘들었을텐데.
 
A. (단국)대학교 3학년까지는 미드필더나 윙어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오른쪽 수비수 선배가 다치면서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게 됐다. 경기(오른쪽 수비수로 뛴 경기)가 끝나고부터 신연호 감독님께서 포지션변경을 권유하셨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비수로 뛰게 되었다. 덕분에 청주에서도 공격수와 수비수를 모두 소화 할 수 있었다.
 
Q. 지금은 어떤 포지션에서 뛰나.
 
A. 지금은 사이드 백을 주로 보고 있다.
 
Q.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A. 기동력,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가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좌우명은 무엇인가.
 
A.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이다.

왕건명 (출처 - 광주FC)

Q. 한국 무대로 돌아갈 생각은 없나.
 
A.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난 축구를 좋아한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Q. 대만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는데, 대만 축구 수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
  
A. 내가 함부로 대만 선수들을 평가하기는 곤란하다. 이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Q. 가장 친한 대한민국 축구선수는?
 
A. 박하람(前 제주 유나이티드), 이한도(광주), 배재우(울산현대, 현재 상주 상무) 선수와 친하다. 시간이 맞으면 이렇게 4명이서 종종 모이고 있다.
 
 
에필로그
 
비대면 형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음에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열정의 사나이 왕건명은 아직 27살(1993년 생)에 불과하다. 발행일 전날(8월 28일) 산시 창안에 공식 입단하게 된 왕건명, 그가 나아갈 도전의 길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