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지)리그] 축구로 보는 진주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새로 시도해보는 코너입니다.

혹시라도 지리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재밌어하실 것 같아요!

축구와 동떨어진 내용이 좀 있긴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내용이 들어갔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링크 많이 찾아주세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327451&memberNo=65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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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배우는 지리, 'K(지)리그' 코너입니다.

[센터서클 | 서건 대표] 호남을 지킨 영남의 끝자락우리는 이곳을 진주라 부른다. 왜군의 침략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진주성의 백성들은 1차 전투에서는 기적의 역사를, 2차 전투에서는 투지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지금도 진주에는 왜군을 맞아 결사항전했던 조선 백성들의 얼이 깃들어있다.

 

오늘날의 진주성 (출처 : 진주시)

 

오늘날 진주는 고결한 역사와 우아한 문화를 간직한 채 인구 35만의 경상남도 서부 거점도시로 발전했다. 교육, 혁신, 전통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진주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진주시는 '교육, 혁신, 전통의 도시'를 넘어 역동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진주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름 아닌 축구다.
 
대한축구협회의 김판곤 부회장과 대구FC의 조광래 대표이사, ‘아랍 메시’ 남태희 선수까지, 진주는 이미 적지 않은 축구인들을 배출해냈다. 그럼에도 진주시는 축구의 도시가 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진주시는 유소년 축구 육성과 시민구단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축구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한 지역의 스포츠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한다. 축구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진주는 그러한 특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과연 진주의 축구엔 진주의 어떤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을까.
 
 
 
#. 경남FC 
 
진주는 프로축구팀 경남FC의 미래다. 진주 도심 근처에 위치한 진주고등학교는 경남FC의 유스팀(U-18)을 품고 있다. 진주고등학교 축구부는 경남FC U-18 팀이 된 2008년 이후 이재명(경남)과 김다솔(수원 삼성), 윤일록(몽펠리에) 등 다수의 프로축구선수들을 배출해왔다.
 
경남FC와 진주의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경남FC의 엠블럼 속에 있는 요소들은 진주와 작지 않은 상관관계를 가진다.

 

경남FC

 

경남FC의 엠블럼 가운데에는 거북선이 그려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남해바다를 지키며 조선을 구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경상남도 통영시에 위치한 한산도 주변 바다에서 거북선을 앞세워 왜군을 크게 무찔렀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한산대첩’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왜군을 무찌르며 조선을 지켜냈다. 경남FC 엠블럼 속 거북선은 이를 기린 것이다.
 
진주는 ‘거북선’과는 큰 인연이 없다. 다만, 이순신 장군과는 꽤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진주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백의종군을 하던 당시에 머물던 곳이다. 이순신은 원균의 모함으로 조정에 끌려가 문초를 받다 풀려나 진주시 수곡면에 위치한 손경례의 집에서 머물렀다. 그곳에서 이순신 장군은 군사훈련을 진행하며 왜군과의 전쟁을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다.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왜군에 대패하자 이순신은 삼도수군통제사로 복직했고, 진주에서의 군사훈련을 바탕으로 두 번의 승리를 거뒀다. 그 두 번의 승리가 바로 명량과 노량에서의 승리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 덕에 왜군은 조선에서 물러갔고 길었던 전쟁이 끝났다. 이순신 장군은 안타깝게도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전사했다.

 

이순신 장군

 

경남FC의 엠블럼에는 가야의 문화유산도 새겨져 있다. 엠블럼 상단을 보면 가야의 파형동기(상단 가운데 동그라미)와 가야 금관(상단부)이 형상화된 걸 알 수 있다. ‘철의 나라’ 가야가 축구팀 속에 녹아든 것이다.
 
진주는 과거 가야 영토의 일부분이었다. 진주에는 가야시대 고분군이 무려 60여 곳이나 있다. 가야의 문화재를 담고 있는 소중한 역사의 무대인 셈이다.
 
다만, 경남FC 엠블럼에 새겨진 파형동기와 가야 금관은 각각 김해와 고령에서 출토된 문화재로 추정된다.
 
 

#. 진주종합운동장
 
1969년, 진주공설운동장이 만들어졌다. 진주공설운동장은 K리그 경기장으로도 몇 차례 쓰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설이 낙후되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 진주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 스포츠 공간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진주시는 진주종합경기장을 건설했다. 2008년 4월 기공 이후 시공을 거쳐 기공 2년여 만인 2010년 8월 21일에 준공된 진주종합경기장은 22,000석 규모의 종합경기장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출처 : 아시아뉴스통신

 

그렇게 탄생한 진주종합경기장은 제 91회 전국체전 주경기장 및 경남FC K리그 홈 경기 일부개최 경기장으로 활용됐다. 건설에 1,811억 원이 들어갔으나, 그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0년부터는 진주시민축구단의 홈구장으로 쓰이며 그 용도가 다양화되고 있으나, 더욱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주 축구의 중심, 그리고 진주 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1,811억 원짜리 진주종합경기장, 그 속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첫 번째 키워드는 '혁신도시'이고, 두 번째 키워드는 '전통'이다. 해당 키워드들은 진주종합경기장이 가진 멋, 그리고 가능성을 내포한다.
 
1. 혁신도시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계기로 성장 거점지역에 조성되는 미래형 도시'를 뜻한다. 지난 노무현 정부(2003~2008) 때부터 시작된 혁신도시 정책은 지역 균등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다양한 지역에 전개됐다. 이에 따라 진주에도 혁신도시가 들어섰다.
 
진주 혁신도시는 2007년 3월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2016년에 완성됐다. 진주 혁신도시에 들어온 대표적인 공공기관으로는 'LH'로 더 잘 알려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있다.
 
진주종합경기장과 혁신도시의 연관성은 진주종합경기장의 위치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진주종합경기장은 충무공동에 위치해있다. 충무공동은 혁신도시가 세워짐에 따라 만들어진 곳으로, 만들어진 지 7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입' 동네다. 2013년 이전까지 충무공동은 리 단위 행정구역들의 일부였다.

 

출처 : 네이버 지도

 

진주종합경기장은 진주공설운동장의 역할을 보완•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혁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혁신도시 부지인 충무공동에 세워졌다.
 
다만, 충무공동이라는 명칭은 진주종합경기장이 완공된 이후인 2013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충무공동의 유래를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충무공’은 한 명에게만 내려지는 시호가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충무공 시호를 받은 위인은 총 열 두 명이다. 1차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시민 장군 역시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다. 충무공동은 충무공 김시민 장군으로부터 유래했다.

2. 전통
 
진주종합경기장은 진주의 전통적인 지역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조선 농민들이 부른 ‘진주·삼천포 농악’이 담긴 우아한 경기장이다. 지붕막과 새들아치(saddle arch, 안장처럼 생긴 아치)는 각각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유등과 진주·삼천포 농악의 상모돌리기를 표현하고 있다.

2-1.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그 기원을 진주대첩에서 찾을 수 있다. ‘1차 진주성 전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진주대첩은 한산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이라 불리는 대첩이다. 당시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은 4천 명 남짓한 군사로 2만 명에 달하는 왜군을 막아내야 했다. 전투가 시작되자 왜군은 진주성을 필사적으로 뚫으려 했고, 조선군은 진주성을 필사적으로 지켜냈다.

 

출처 : 진주시

 

지리적으로 볼 때 진주성은 남강 북단에 있는 성이다. 왜군의 남강 도하를 막는 것이 곧 진주성을 지키는 일이었기에 남강을 둘러싼 치열한 전투가 수차례 벌어졌다.
 
전쟁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왜군은 어두운 밤을 이용해 남강을 도하하려 했다. 이에 진주성 수성군(守城軍)은 어둠을 쫓아내고자 남강에 등을 띄웠다. ‘흐르는 등’, 다시 말해 유등(流燈)이 남강을 밝혔고, 덕분에 조선군은 왜군의 남강 도하를 방해할 수 있었다. 유등축제는 이러한 조선군의 투지와 끈기에서 발현된 진주, 그리고 한민족의 전통이다.
 
유등은 왜군의 남강 도하를 저지하려는 목적 외에도 성 밖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일종의 통신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유등을 띄우는 일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영웅들을 기리는 일종의 의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21세기가 됐고,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진주시가 주최하는 진주시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조선을 지킨 유등은 오늘날 축제 뿐 아니라 진주종합경기장 지붕막을 통해서도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2-2. 진주·삼천포 농악
 
진주·삼천포 농악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진주·삼천포 농악 역시 진주남강유등축제와 마찬가지로 진주대첩과 적지 않은 연관이 있다.
 
12차로 이루어진 진주·삼천포 농악은 군사놀이의 성격을 띤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김선옥 진주·삼천포농악 보존회장은 인터뷰에서 “진주·삼천포 농악은 요약하자면 적과 싸워 승리하고 승전보를 부르며 노는 것을 묘사한 가락이다.”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군사놀이적 특징이 임진왜란 당시 일어난 두 차례의 진주성 전투를 거치며 생겨났다고 분석한다.

 

출처 : 진주시

 

뿐만 아니라, 두 차례의 진주성 전투 이후 경상우병영이 창원(합포)에서 진주로 옮겨가며 진주에 병영문화가 발달했다는 점도 진주·삼천포 농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진주·삼천포 농악, 진주종합경기장에는 진주·삼천포 농악을 상징하는 '상모돌리기'가 새들아치 구조로 형상화돼있다.
 
 

#. 진주시민축구단
 
2019년 12월 23일, 진주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인 진주시민축구단이 창단됐다. 진주시민축구단은 진주시를 대표하는 구단답게 엠블럼에 진주시의 상징 ‘봉황’을 담았다.

 

진주시민축구단

 

봉황은 진주시를 대표하는 영물(靈物)이다. 봉황의 도시답게 진주에는 봉황에 관한 다양한 지명이 존재한다.
 
봉황이 앉았다 간 곳이라는 뜻의 봉강리, 봉황의 보금자리라는 뜻에서 지어진 서봉지(현 가마못), 봉황이 알을 낳은 자리라는 뜻의 봉알자리(혹은 봉란대), 봉황이 항상 날고 있다는 뜻을 지닌 진주의 진산 비봉산 등 다양한 곳이 봉황을 뜻하는 한자인 鳳(봉)으로 이루어져있다.
 
진주시민축구단의 엠블럼 가운데에는 초록색 봉황이 그려져 있다. 진주의 혼을 담은 엠블럼인 셈이다. 진주를 대표하는 진주시민축구단은 9월 3일 현재 K4리그 6위를 기록 중이다.
 
 

에필로그

진주 축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35만의 인구와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종합경기장, 시를 대표하는 축구팀이 있다. 경남FC 역시 진주와 결코 얕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문화와 역사, 전통의 도시 진주가 축구의 도시로 또 한 번 도약하기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 8

센터서클 작성자 2020.09.03. 19:41
 용수아웃종신
전국체전 개최라는 명분이 생각보다 강했던 것 같습니다ㅠㅠ 그래도 진주종합경기장엔 피크닉석이 있어서 잔디 위에서 축구를 볼 수 있어요!
댓글
최소시고 2020.09.03. 19:51
고향의 관해 이렇게 양질의 글을 ㅠㅠ 지금 진시축으로 에펨 중인데 빨리 집가서 하고싶네요ㅋㅋㅋ
댓글
블루스 2020.09.03. 20:48
개축의 진주같은 곳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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