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 ‘미추홀 파이터’ 이윤표의 우여곡절 선수인생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332798&memberNo=6525744

오늘 생일이신 이윤표 대표(전 선수) 인터뷰 1편 입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링크 많이 찾아주세요ㅠㅠㅠ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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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서클 | 서건 대표] 9년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를 위해 헌신한 인천의 전설, ‘미추홀 파이터’ 이윤표(36)를 만났다. ‘파이터’라는 별명답게 그의 선수인생은 격렬했다. 인터뷰를 읽다보면 '그러나, 근데, 그런데'와 같은 접속사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접속사를 최대한 뺐음에도 그렇다. 이윤표의 축구 인생 이야기는 그만큼 격렬했다. '우여곡절'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올랐다. 

 

이윤표(우측)

 

총 두 편으로 이루어진 '전설' 이윤표와의 인터뷰, 그 중 첫 편이다. 이번 편은 위 문단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윤표의 선수 인생을 시간 순으로 돌아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윤표가 어떻게 인천의 전설로 자라났는지 보며 축구, 그리고 인생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길 소망한다.
 
*발행일인 9월 4일은 이윤표의 생일이다.



#. 인터뷰

미추홀 파이터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고맙다.
 
축구인생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려고 한다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다만, 어렸을 때는 축구보다 유도를 많이 했다. 축구는 방과 후에 아이들이랑 재미삼아 했다.
 
그러다 부천시에서 연 자그마한 축구 대회에 학교(부천 계남초등학교) 대표로 나가게 됐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나를 좋게 봐준 역곡중학교 축구부에서 내게 축구를 할 생각이 없느냐고 제의를 했다. 부모님과 상의하고 중학교 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이윤표 선수 프로필

 

축구를 조금 늦게 시작한 것 아닌가.
 
그렇다. 많이는 아니지만 늦게 시작한 건 사실이다.
 
축구를 늦게 시작해서 불편했던 부분은 없었나.
 
조바심이 들지는 않았다.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워낙 축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운동이 힘들지는 않았다. 재미있었다.
 
다만, 선후배 관계가 조금 어렵긴 했다. 선수단 내에 좋지 못한 일들(폭력 등)이 있었다. 이 때문에 축구를 그만둔 친구들도 많았고, 심지어는 나도 (축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중앙수비수를 봤었나.
 
그렇지 않다. 키가 작아서 고등학교 때까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크게 다치면서 1년 동안 휴학을 하게 됐다. 쉬면서 몸집이 커지고 키가 커졌다. 그렇게 중앙수비수가 됐다.
 
(한남)대학교 올라와서 FA컵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기억이 난다. 프로 상대로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았다. 근데 그때는 FA컵이 그렇게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막연하게 ‘지겠지’라고 생각했다.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와의 경기도 ‘신나게’ 뛰었다. 이기면 좋은 거고,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신나게 뛰다가 골을 넣었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런데 골을 넣자마자 공중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바람에 다쳤다.
 
이후 전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FA컵에서 전남을 상대로 골을 넣기도 했고, 전남과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연습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정말 잘했던 기억이 난다. 점수는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겼던 거로 기억한다. 다음 날 또 한 번 전남과 경기를 뛰게 되었는데, 그땐 ‘탈탈’ 털렸다. 프로의 벽을 느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남이 드래프트에서 날 2순위로 지명했다. 대전지역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드래프트 자리에 가셔서 소식을 듣고 내게 전화를 주셨다. “윤표야 네가 2순위로 전남에 가게 됐다더라.”라고 하실 때 정말 기뻤다.
 
다만, 그 때 당시에는 속으로만 좋아했다. 주위의 동료들도 드래프트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들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 또, 아무래도 내가 동기들보다 한 살이 더 많다보니 티를 내기가 어려웠다.

 

전남 시절 이윤표 (출처 : 프로축구연맹)

 

전남에서 그렇게 많이 뛰지는 못했다.
 
그렇다. 허정무 감독님께서 날 뽑으셨는데, 전남에 입단하니까 국가대표 감독이 되셨다. 후임이신 박항서 감독님 아래에서는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스타일이 맞지 않았던 걸 수도 있고, 내가 못했던 걸 수도 있다. 어쨌든 좋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또, 시즌 중간에 정강이 피로골절이 생기기도 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전남에 1년 간 있다가 대전 시티즌에 갔다.
 
사실, 대전 시티즌(이하 대전)에 가기 전에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에이전트 문제도 있었고, 팀을 알아보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두 달 넘게 혼자 운동했다.
 
그러다 대전에서 테스트를 보게 됐다. 몸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 2군과 테스트를 봤다. 그런데 김호 감독님께서 나랑 유우람 선수에게 1군에서 연습경기를 뛸 기회를 주셨다.
 
그 연습경기... 정말 ‘미친경기’였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몇 개 없는데도 그 경기는 기억에 남는다.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는데, 미친놈처럼 뛰었다. 말도 안 되는 기술을 보여주기도 했다. 마음 놓고 경기를 뛰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잘했다.
 
그런데 경기 중에 발목을 심하게 다쳐서 교체되고 말았다. 그 후에 ‘안 되겠구나’ 싶어서 재활센터를 갔는데, 대전에서 계약을 하자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렇게 대전에 입단했다.
 
부상에서 회복하자 출전기회가 늘어났다. ‘내 인생에 드디어 꽃이 피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김호 감독님이 팀을 떠나시고 왕선재 감독님이 오시더라.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경기를 다시 못 뛰게 됐다.
 
대전에 1년 있다가 서울을 거쳐 인천에 입단했다.
 
서울로 이적했을 때도 시작은 좋았다. 빙가다 감독님께서 내게 정말 잘해주셨다. 근데 동계훈련에서 다치는 바람에 6개월 동안 치료를 해야 했다.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 인천의 김봉길 수석코치님께 전화가 왔다. “뭐하고 지내니?”라고 하시더니 “인천으로 오는 건 어떻게 생각해?”라고 말씀해주셨다.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고 인천으로 오신 허정무 감독님께서 날 불러주신 것이었다.
 
인천에 입단하고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인천으로 올 수 있어서 좋았다기보다도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다.
 
전투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거로 알려져 있는데그 계기가 있나.
 
인천에 왔을 때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간절했다. 간절함이 나를 적극적으로 만든 것 같다. ‘미추홀 파이터’라는 별명이 나를 전투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별명이 ‘미추홀 파이터’인데 안 싸우면 좀 그렇지 않나.
 
또, 2011, 2012시즌에는 김남일 형님께서 인천에 계셨다. 투지 있는 형님의 모습을 보고 ‘내가 형님보다 옐로카드(경고)를 더 많이 받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경고 횟수로는 김남일 형님하고 엎치락뒤치락할 정도였다.

 

출처 : 프로축구연맹

 

2012년 끝나고 경찰 축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걸로 알고 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해가 안됐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를 뽑는 건데, K리그에서 증명된 내가 탈락했다. 의아했다. 실기평가에서도 중간 정도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탈락했다. 어이가 없었다.
 
문의를 했더니 점수가 미달이라더라. K리그에서 150경기 가까이 뛴 선수가 점수 미달로 탈락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K리그 선수였냐고 다시 묻더라. 몰랐다더라.
 
경찰 축구단에서 자리를 마련해줄테니 일정 조건을 충족시켜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런 식으로 경찰 축구단에서 뛰기는 싫었다. 불합리한 상황에 순응하기 싫었다. 그래서 관련 보도자료를 냈고, 경찰 축구단 입대는 포기했다.
 
그 후 군대 관련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상주 상무에는 나이 때문에 지원할 수 없었다.
 
그럼 군대는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었다. 그 수술이력으로 면제를 받게 됐다. 사실, 군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도 힘들었다. 몇 년 동안 소송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잘 해결됐지만, 소송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면제를 받게 된 건가.
 
그렇다. 병역비리같은 게 아니고, 법과 원칙에 따라 면제를 받았다. 병역비리를 저질렀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웃음)
 
2015년 2월에야 구단과 재계약을 했다.
 
2014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대상자)가 됐는데 인천에서 오퍼가 없었다. 인천과 당연히 재계약할 줄 알았는데 막상 안 풀리니까 다른 팀을 알아보게 됐다. 그런데 다른 팀과의 계약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에이전트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그렇게 인천과 재계약이 늦어지고 2월 달에서야 인천과 재계약을 하게 됐다.

재계약 바로 전 시즌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공중 경합, 인터셉트, 블로킹 등등 많은 부문에서 K리그 최상위권를 기록했다. 그러나 재계약을 늦게 하는 바람에 연봉이 반이나 삭감됐다.

 

77번 이윤표 (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재계약 이후에 16번이 아닌 77번을 달았다. 많은 팬들이 이 번호를 단 이유에 관해 궁금해한다.
 
재계약을 하고 보니 이성우 선수가 16번을 쓰고 있더라. 무슨 번호를 달지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7번이 두 개 있는 77번을 달게 됐다. 원래는 777번을 달려고 했는데, 그건 달 수 없다고 해서 77번을 달았다. 솔직한 이야기로... ‘막나갔다.’ (웃음) 그래도 77번 달고 꽤 잘했다.
 
내가 원래 7번을 좋아한다. 그래서 인천에 입단했을 땐 17번을 달고 싶었다. 그런데, 인천의 레전드 전재호 선수가 17번을 달고 계셨다. 15번도 누가 달고 있더라. 그래서 그 중간에 있는 16번을 달게 됐다.
 
 

1편 에필로그

우여곡절을 거치며 선수생활을 이어간 이윤표는 9년 동안의 인천 생활 끝에 인천의 전설이 됐다. 2019년을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된 이윤표는 은퇴를 했음에도 인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 2편에서는 이윤표의 ‘인천 사랑’을 다룬다.

 

 

2편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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