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인터뷰] ‘미추홀 파이터’ 이윤표의 추억여행,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333189&memberNo=6525744&navigationType=push

2편입니다!

많이 봐주세요!

링크도 많이...

항상 감사합니다!

1편 링크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332798&memberNo=6525744

여기있습니다!

 

 

----------------------------------

 

 

[센터서클 | 서건 대표] 인천을 사랑하는 인천의 전설 이윤표(36), 그는 은퇴한 지금도 인천에 살며 인천의 축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과연 그는 인천을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인천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윤표 대표 (우측)

 

*발행일인 9월 4일은 이윤표 대표의 생일이다.
 
 

#. 인터뷰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경기들 중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여러 경기가 기억난다. K리그 올스타전도 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인천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꼽고 싶다. 마지막인지 모르고 뛰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합이 잘 맞았던 중앙 수비 파트너는 누구였나.
 
정인환 선수랑 요니치 선수, 그리고 조병국 형님. 조병국 형님은 나이가 들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니치 선수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정말 좋은 태도를 보여줬다. 실력도 탁월했다.
 
정인환 선수와는 2011, 2012시즌에 함께 뛰었다. 합이 정말 잘 맞았다. 숙소생활 할 때 바로 앞방에서 지내서 정말 많이 붙어 다녔다. 그래서 그런지 눈빛만 보고 커버하러 들어갈 정도로 합이 잘 맞았다.
 
정인환 선수와 함께 뛰면서 팀 수비를 많이 안정시켰다. 2012시즌에는 인천을 K리그 최소실점 팀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 땐 우리가 ‘짠물수비’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많이...(웃음)

 

정인환(출처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은 2012시즌 외에도 2013시즌과 2015시즌에 'K리그 클래식 최소실점 팀' 타이틀을 따냈다.) 
 
지금까지 만난 지도자 중 가장 잘 맞는 지도자는 누구였나.
 
김호 감독님과 김봉길 감독님이다. 나를 잘 파악하신 건 김호 감독님이시고, 상황에 맞춰 날 적절하게 기용하신 감독님은 김봉길 감독님이신 것 같다.
 
대전에 갔을 때 난 평범하고 인지도 없는 선수였다. 그럼에도 김호 감독님께서는 나를 기용하셨다. 기용하시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을 텐데, 그럼에도 뛰게 해주셨다. 내가 실수를 많이 했는데, 그럼에도 많이 다독여주셨다. 나를 잘 이끌어주셨다. 김호 감독님 아래에 있으면서 ‘이게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봉길 감독님 같은 경우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허정무 감독님이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아버지’라면, 김봉길 감독님은 ‘어머니’다. 선수들을 잘 다독여주시는 분이다. 선수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또, 선수들을 믿어주시는 분이다. 전술을 짤 때도 큰 틀만 잡아주시고, 그 안의 자세한 부분들은 우리가 알아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해주셨다.
 
김봉길 감독님은 함부로 선수에게 화를 내지 않는 분이다. 그런데 내가 한 번 크게 실수했을 때는 따끔하게 혼을 내셨다. 그래서 감사했다.
 
어떤 실수를 했나.
 
연습경기를 뛰다가 실수를 저질렀다. 건방졌었다. 연세대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는 도중에 상대 선수와 거칠게 부딪히다가 퇴장을 당했다. 상대방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고, 참지 못했다. 프로선수답게 참았어야 했다.
 
퇴장 과정에서는 심판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심판이 너무 안이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도 연습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설렁설렁 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거친 모습이 나왔다.
 
그 사건을 두고 김봉길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나를 개인적으로 꾸짖으셨다. 그 당시에는 억울하고 기분이 나빴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감독님의 꾸짖음이 옳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감독님 밑에서 코치로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왠지 감독님을 잘 모실 수 있을 것 같다.

 

 

김봉길 감독은 지금 산시 창안에서 감독을 맡고 계신데영상편지 가능한가.
 
감독님께서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저를 기용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저를 꾸짖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감독님의 수많은 제자들 중 하나로서 감독님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따로 준비하는 게 있어서 힘들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선수가 아닌 코치로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는 누구인가.
 
피지컬 면에서 보자면 김신욱 선수가 정말 어려웠다. 키도 크고 공도 잘 찬다. 무서운 선수다. 박주영 선수나 데얀 선수, 에두 선수도 어려웠다. 이렇게 말하니까 좀 옛날 선수 같다. (웃음)
 
이외에도 말컹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젊었을 때 붙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붙어본 적은 한 번밖에 없었지만 정말 ‘빡셌다.’ 점프력도 좋고, 힘도 좋고, 스피드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피지컬이 어마어마했다. 김신욱 선수에 에두 선수를 섞은 느낌이었다.
 
같은 팀 선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무고사 선수다. 무고사 선수는 ‘킬러’다. 스트라이커로 뛰기에 적합한 선수다. 피지컬이 엄청 좋은 건 아니지만, 영리하게 공을 찬다. 골도 잘 넣는다. K리그 외국인 공격수들 중에서도 ‘탑 클래스’에 있는 선수다.

 

무고사(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인천 유나이티드 사진이던데인천을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인천에 마음을 쏟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인천으로 왔을 때 난 그저 그런 선수였다. 유명하지도 않았고, 날 알아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랬던 나를 인천에서 키워줬다. 낳아준 부모가 있고, 키워준 부모가 있지 않나. 날 키워준 부모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팬 분들 덕에 애정이 생기기도 했다. 인천은 시민구단이다. 일반적으로 시민구단은 기업구단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팬들이 열정적으로 인천을 응원하더라.
 
인천이라는 곳이 너무 좋은 곳이기도 하다. 경기장도 좋고, 유니폼도 멋있고, 위치도 좋고... 부족한 것 없는 곳이다.
 
내가 원래 부천 사람이다. 인천 바로 옆이다. 고향은 부천이지만, 제 2의 고향은 인천이다. 내가 사는 곳도 인천이다. 지금은 인천을 떠났지만, 언젠가는 인천을 위해서 일을 하고 싶다.
 
지금 내가 센터를 운영하고자 하는 것도 인천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인천에 있는 어린 축구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 나중에는 내 가족들과 인천을 응원하고 싶다. 내 손자의 손자(?)와 함께 경기를 보는 그 순간을 꿈꾸고 있다.
 
인천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 중에 기억에 남는 응원가는?
 
(라커룸에 있거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응원가가 그렇게 잘 들리지는 않는다. ‘정신 차려 인천!’, ‘정신 차려 누구!’... 이런 구호는 잘 들린다. (웃음)
 
대신, 후반전 시작 전에 흘러나오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이승철의 ‘새벽’이라는 노래인데, 그 노래가 정말 좋았다. 그 노래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마음이 새로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노래를 따로 내려 받아서 듣기도 했다.
 
내 응원가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많이 불리진 않는 것 같다.

 

이윤표(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이 강등 위기에 있는데응원의 한 마디 부탁한다.
 
관련 기사를 보면서 조성환 감독님께서 능력이 좋으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이끌어가셨으면 한다. 나도 강등권 싸움을 몇 년 동안 했다. 피말리는 싸움이라는 걸 안다. 열심히 싸워줬으면 좋겠다.
 
강등을 당한다고 해도 세상이 멸망하는 게 아니고 인천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언제나 당당했으면 좋겠다.
 
질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걸 잘 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지만, 자기 자신만 납득하는 준비가 아닌 남들이 납득하는 준비를 했으면 한다. 포기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몇 년 동안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유지해왔는데, 팬들에게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처럼 인천이 달라졌다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한다. 대구도 2부 리그에서 몇 년만에 K리그1 상위권 팀이 되지 않았나. 그런 팀을 본받았으면 한다.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해보자. 인천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였나.
 
정인환 선수, 한교원 선수 등과 친했다. 송도에 이사를 와서 친하게 지낸 유일한 선수는 박대한 선수다. 사람이 참 좋다. 착하다. 지금은 도움을 줄 수 없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도움을 기꺼이 주고 싶다. 부상이 있는 걸로 아는데, 털어내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한다.
 
한교원 선수와 박대한 선수 사이에는 그 사건이 있었는데...
 
(웃음) 그 사건 이후 한교원 선수가 박대한 선수에게 사과를 했다. 한교원 선수가 미숙한 행동을 했다. 한교원 선수도 그 사건을 통해 크게 깨달은 게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교원 선수... 이젠 K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최근에 전화를 했는데, 많이 컸더라. 인천 시절에는 '꼬맹이'였는데 지금은 넘볼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뛰었다는 게 영광스럽다.
 
축구센터를 운영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대표 겸 지도자로 일할 예정이다. 운영을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도전을 하게 됐다. 센터 이름은 ‘LYP 축구센터’고, 인천 연수구청 근처에 건설될 예정이다. 자랑을 하자면 우리나라 실내 구장들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크기로 만들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불편함이 없도록,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편하게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나름 ‘인천 레전드’인데 볼품없이 만들고 싶지는 않다.
 
준비과정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머리도 아프고, 돈도 많이 들었다. 품격 있는 센터로 거듭났으면 한다.

 

 

운영 철학이 따로 있나.
 
진실하게 가르치는 게 내 철학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과거의 나를 가르치는 느낌으로 지도하고 싶다. 내 자식도 아니고 내 자신한테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센터를 만드는데 진실하지 않겠나.
 
내 노하우와 경험을 섞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들이라고 할 수 없다. 엘리트 선수를 꿈꾸는 축구선수들은 물론, 프로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 센터 와서 배우고 싶다고 하는 프로선수도 있다.
 
난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해본 선수다. 그러한 경험을 활용하려고 한다.
 
운영을 택한 이유가 따로 있나.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인천이었다. 팀을 나올 때 좋지 못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인천에 있으면서 매년 느낀 게 ‘굳이 그렇게까지 운영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운영하길래 그렇게 되는건지 궁금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운영이라는 걸 해보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 이유는 은퇴 후에 IT 사업을 운영하는 걸로 알려진 이상기 대표였다. 축구선수가 그런 도전을 한다는 게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만의 도전을 하고 싶어졌고, 무서우면서도 설렌 기분으로 준비를 하게 됐다. ‘잘되면 좋고 잘 안 돼도 경험이지.’라는 생각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는 중이다. 내가 원래 좀 예민하고 철저한 스타일이다. 디테일하게 준비 중이다.
 
운영을 어떻게 하는 건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
 
 

2편 에필로그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이윤표는 이젠 선수가 아닌 '대표'다. 선수생활을 끝냈음에도 인천을 위해, 또 축구를 위해 제 2의 인생을 꾸며가는 '미추홀 파이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천에 대한 이윤표 대표의 사랑이 언젠가 결실을 맺기 바라며 글을 마친다.

댓글 2

센터서클 작성자 2020.09.04. 12:12
 세상은거칠다마하지
감사합니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44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44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08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54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68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20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46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16 27
인기 K리그 2나잇 미친 섭외 유튜버 '창박골' 출연 ㅎㄷㄷ 8 ←해체 241 32
인기 부상자 현황 10 항히스타민제 323 24
인기 원래 내일 저녁 8시에 MBC 100분 토론 축협 관련하여 할 예정이었는데 취소됨 6 모라이스 173 19
자유
기본
Nightmare 27 1
자유
이미지
전남드래곤즈 35 6
자유
기본
Nightmare 28 2
자유
기본
블루밸리 43 4
자유
이미지
아네트 27 2
자유
기본
하비스 33 4
자유
기본
부산빠순구 42 5
자유
이미지
박지성과개병신들 19 2
자유
기본
Nightmare 71 4
자유
기본
윤영선 27 2
자유
이미지
50 0
자유
기본
잼아저씨 57 2
자유
이미지
잼아저씨 81 8
자유
기본
써치제국 65 6
자유
기본
모라이스 25 0
자유
기본
기성용 46 2
자유
기본
Nightmare 35 0
자유
기본
리더쏘 50 1
루머
기본
히든풋 88 7
자유
기본
조축의왕강현묵 3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