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칼럼] 광주FC의 게시판은 왜 전쟁터가 되었을까?

원본:https://blog.naver.com/gyun823/222080177733

광주FC의 게시판은 원래 크게 활성화되어있지 않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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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열흘에 한개꼴로 게시글이 올라오는 정도였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질문글이나 건의글이 주를 이루는 게시판이었다. 팬들은 구단에 궁금한 점이나 건의사항 같은 것들을 게시판에 게시했으며 보통 다른 팬분들이 답변을 해주거나 구단이 답변을 해주면서 궁금증을 해소하고 건의사항을 받아들이는 용도로 사용되었었다.

(광주FC의 게시판은 보통 질문이나 건의글이 주를 이루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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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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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김현회 기자가 쓴 광주FC의 카르텔과 관련된 기사가 나온 이후로 그 기사에 나온 내용들이 사실인지 구단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게시글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올라오면서 게시판이 활발해지기 시작했으며, 이들과는 반대로 광주FC를 옹호하는 게시글과 선수단을 응원하는 글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올라오면서 정 반대의 의견들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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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달은 8월 3일 김현회 기자가 광주FC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면서 시작되었다. 이 기사에서는 광주FC는 수당 조직적 부당 취득 의혹 등 광주FC의 여러 비리를 고발했으며, 심지어 추가수당을 가득 채운 근무현황일지까지 공개되면서 광주FC의 많은 팬들이 분노하게 되었다. 그 결과 게시판은 구단에게 이 기사의 내용에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글들로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단독] ‘그들만의 카르텔’ 광주FC, 근무 수당 조직적 부당 취득?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광주FC는 올해로 창단 10년째를 맞았다. 2010년 12월 광주시민들의 힘으로 창단한 광주FC는 이후 2012년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로 강등됐지만 2년 만에 승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2017년 또 다시 강등을 경험한 광주FC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하며 다시 한 번 1부리그 무대에 섰다. K리그 역사상 두 번이나 2부리그에서 올라온 팀은 광주FC가 유일하다. 올 시즌에는 K리그1에서 3승 …

www.sports-g.com

(8월 3일 기사가 터진 직후 게시판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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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광주FC의 게시판은 구단에 대한 항의와 진실을 요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었다. 팬들은 진실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일같이 구단에 항의 게시글을 썻지만 구단측에서는 별 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항의글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게시판의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져갔다. 이처럼 게시판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언론에 광주FC의 게시판 분위기가 보도되는 등 많은 매체들 역시 광주FC의 현 상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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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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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험악한 분위기를 바꾸는데 활약한 것은 바로 8월 3일 이후에 가입한 신규 가입자들이다. 이들은 이 사건이 터지기 이전까지 게시판에서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던 분들이었지만 광주FC의 게시판이 비난으로 가득차게 되자 신규 가입 후 게시판에 있는 항의글들을 쓴 팬들을 비난하고 구단을 응원하는 글을 쓰면서 항의글로 더럽혀진 게시판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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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은 매일같이 구단에 대한 응원글과 현 시국에 대한 걱정, 현 날씨에 대한 걱정글을 쓰면서 구단을 비난하는 글로 더럽혀진 게시판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일조했으며 구단에게 비판을 가하는 더러운 글들이 게시판 아래로 내려가서 조금씩 묻혀질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A씨는 8월 3일 가입한 이후 그 어느 유저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B씨역시 8월 3일 이후에 가입해서 항의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구단을 지지하면서 활발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태풍과 코로나에 대한 걱정글, 팬이라는 사람이 구단을 응원하지 않고 구단을 계속해서 욕하는 행동에 대한 비난, 선수들과 광주FC 관계자에 대한 응원글을 계속 올리면서 구단에 대한 비난글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광주FC의 게시판은 비판과 칭찬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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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어느 쪽의 의견이 옳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광주FC의 자유게시판은 광주FC의 팬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가지고 있는 팬들이 각자의 의견을 표출하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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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이전 박병모 단장 시절처럼 누군가가 팬을 사칭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면 이들 역시 순수하게 광주FC를 응원하는 팬들일 것이기에 이들의 의견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박병모 단장시절 광주FC 직원은 팬들을 이간질하고 논점을 흐리기 위해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전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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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순수한 팬심으로 광주FC를 옹호해준 분들 덕분에 광주FC의 게시판이 언론의 표적이 되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8월 초까지만해도 구단을 비판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면서 게시판을 캡쳐한 것들이 기사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매일같이 광주FC를 응원하는 글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전처럼 팬들의 대다수가 현 사태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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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의 게시판이 지금의 사건을 계기로 팬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교환되는 분위기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