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문체부장관배 16강전 인천대건고 vs 충주상고 경기 후기 (전지적 대건고 시점)

경기 결과는 2 : 0 대건고 승, 8강전 상대는 진주고로 기억하고 있음

 

대건고의 선발 라인업

 

9. 김병현(3)

23. 강민성(2)                          10. 김채웅(3)
16. 박현빈(2) - 28. 김세훈(1)
27. 박경섭(1)
17. 남승현(3) - 8. 김재영(3) - 20. 신치호(3) - 19. 이현석(2)
1. 이승재(2)

 

서브
GK 13. 이충원(1)
DF 22. 신동욱(2), 24. 김도현(1), 29. 한동훈(1)
MF 6. 김종진(2), 14. 김환희(3), 15. 유선(1), 25. 정지원(1)
FW 11. 김민석(3), 12. 김범교(2), 21. 김건우(2), 30. 김주형(1)

 

밑줄친 이충원, 신동욱, 김환희, 유선, 김민석, 김범교, 김건우 7명이 교체로 출전한 선수들.

 

 

전반부터 후반까지 대건고가 주도한 경기였으며, 충주상고 측에서는 나름대로 여러 공격을 시도해보았으나 안정적으로 잘 막아낸 편임. 아찔한 위기의 순간이라고 할 장면도 거의 없었고, 수비진과 골키퍼가 잘 플레이했던 경기. 하지만 기회에 비해 아쉬웠던 결정력과 종종 보이는 안일한 실책이 불안요소이며, 토너먼트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이 문제점이 대건고에게 뼈아프게 다가올수도 있음.

 

경기 초반부터 대건고는 공세를 가져갔음. 전반 초반에 상대가 코너킥을 얻었는데, 해당 상황에서 수비에 성공한 뒤 미리 앞을 주시하고 있던 박현빈이 롱패스를 시도함. 그리고 이 공을 강민성이 잡은 뒤 김채웅에게 연결, 결국 선제 득점에 성공함. 얼마 후 상대 공격수와의 큰 충돌로 이승재 키퍼가 부상을 당했고 이충원이 투입되었으나, 이충원이 꽤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대건고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음. 충주상고는 거센 전방압박으로 대건고를 당황시키려 노력했고 신치호 쪽에서 흔들리는 부분이 약간 있었지만, 롱킥과 사이드를 활용하면서 문제를 타개했고 폼이 오른 남승현이나 김채웅이 역습으로 상대를 위협하며 기세를 유지함.

 

후반에도 대건고가 상대를 몰아붙이는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결국 상대에게 공을 탈취한 김채웅이 로빙패스로 박현빈에게 공을 연결, 박현빈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2 : 0으로 달아남. 대건고는 측면 풀백들을 적극적으로 전진시키고 윙어, 미드필더들에게는 침투를 주문했고, 대신 스트라이커 김병현은 반대로 내려와서 중원, 측면 지역으로 빠진 뒤 연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임. 경기가 뒤로 흘러가면서 충주상고는 조급한 모습을 보였고, 대건고가 반대로 강한 전방압박을 하기도 했음. 막판에 조금 거친 플레이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대건고가 승리를 얻어내면서 8강으로 진출.

 

 

 

이제부터 선수 개별 코멘트

 

GK 1. 이승재 (2학년)

- 대건고의 주전 골키퍼. 오늘 경기에서는 불운하게도 부상으로 일찍 교체됨. 지금까지의 이승재는 막 특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무난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한달 사이에 두번이나 부상으로 교체되는 일이 발생해서 아무래도 신체 컨디션 관리를 좀 해줘야 할 것 같음.

 

CB 8. 김재영 (3학년)

- 대건고의 주전 중앙 수비수 듀오 중 하나. 센터백 중에서는 신장이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생각보다 제공권 경합에서 괜찮아보였음. 빌드업에서의 존재감으로 따지면 김재영보다 신치호가 핵심에 가깝지만, 김재영이 신치호보다 두드러지는 부분은 빠른 판단력에 있다고 생각했음. 플레이에서 선택이 상당히 빠르면서도 대개 정확했고, 신치호의 모험성이 종종 위험한 미스로 이어지는 점과 달리 김재영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이 두 선수의 조합이 꽤 어울리는 점도 스타일을 서로 어느 정도 보완해줘서가 아닌가 싶음. 김재영 자체는 전진 빈도도 비교적 적고 패스 선택도 안정적인 편이라 공격 전개 시에는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압박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음.

 

CB 20. 신치호 (3학년)

- 김재영과 함께 주전으로 나오는 선수.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며, 미드필더 경험을 살려 상당히 모험적인 플레이를 자주 볼 수 있음. 패스 시도 자체가 일반적인 센터백에 비해 상당히 창의적이고 루트도 다양하며, 이를 통해 공격의 방향을 설정하고 경기를 주도하는 큰 영향력을 지닌 선수. 이에 비해 잔실수가 나오는 등 안정감이 떨어지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보다는 처음 생각대로 밀어붙이다가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음. 지난 경기에는 신치호가 경기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오늘은 이런 잔실수가 위기로 이어질뻔하기도 함. 다행히도 신치호, 김재영이 수비 시 침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해서 공을 내준 후에도 적절히 대응했고, 특히 후반 막판에는 패널티 박스에서 신치호가 슈퍼 태클로 상대를 가로막기도 함.

 

RB 19. 이현석 (2학년)

- 작년부터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김채웅이 윙어로 분류된 올해에는 주전 풀백 자리를 얻음. 풀백 이현석은 크로스의 궤적이 날카로운 점도 장점이지만, 아주 부지런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지원하려는 시도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전환이 돋보인다고 생각. 크로스만 노리지 않고 아예 직접 중앙으로 드리블을 치거나 주변과 패스를 주고받는 식으로 패턴을 단조롭지 않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편이며, 스피드가 좋아서 공을 뺏길 경우 빠르게 복귀가 가능함. 오늘 경기에서 이현석의 크로스가 생각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경기장 여러 영역을 돌아다니며 팀을 위해 분전함.

 

LB 17. 남승현 (3학년)

- 주전 좌측 풀백이지만, 지금까지의 남승현은 경기를 볼 때 '좋은 툴을 지니고 있으나 아쉬움을 남긴다'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줌. 하지만 오늘은 몸이 아주 가벼웠고, 자신감이 붙은 플레이가 나옴. 스피드가 있는데도 다소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던 남승현이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치고 올라가거나, 혼자서 상대 수비 2~3명을 뚫고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도 나왔음. 한편 자신의 왼발 킥력을 활용하는 부분도 꽤 잘 먹힌 듯. 왼발 의존도가 다소 심해서 템포를 잡아먹는 경향은 있으나, 희귀 포지션 선수인데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은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 남승현의 경쟁력이 될 듯.

 

DM 27. 박경섭 (1학년)

- 1학년이지만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선수. 센터백 신치호, 김재영은 둘 다 피지컬이 센터백 기준으로는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인데, 박경섭은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터프하게 상대와 싸워주면서 아래의 두 센터백을 도와주고 있음. 한편 경기를 보면 볼수록 운영 능력도 점점 좋아지는 느낌을 받음. 특히 측면의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고, 적절히 방향을 바꿔주면서 점유율을 유지하도록 플레이를 하고 있음. 제공권도 좋은 편이라 세트피스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편. 거친 플레이의 리스크나 패스 기술의 단조로움 등이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나이를 감안할 때 좋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음.

 

CM 16. 박현빈 (2학년)

- 대건고 중앙 미드필더 중 가장 확고한 입지를 굳혀가는 선수. 체격은 작은 편이지만 그런 느낌이 안 들 정도로 적극적으로 상대와 싸워주며, 기술이 좋아서 탈압박 능력도 좋은 선수. 순간적인 침투나 패스 능력, 그리고 왼발 킥력도 고루 갖추고 있어서 중원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 경기를 혼자서 쥐락펴락할 정도의 운영 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꽤 다재다능하면서도 활동량까지 많은 편이라 플레이에 많은 도움을 주는 선수.

 

CM 28. 김세훈 (1학년)

-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음. 아직까지 측면 선수의 특징과 미드필더의 특징이 좀 뒤섞여있다는 느낌을 줌. 공은 미드필더처럼 차는데, 움직임은 풀백/윙어처럼 가져간달까... 테크닉, 센스, 킥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긴 한데 결정적인 파괴력은 아직 덜 여물긴 했음. 하지만 이 선수는 1학년이고, 여전히 정체성을 찾아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위치를 잘 정해주고 기회를 준다면 가진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가리라 기대함.

 

RW 10. 김채웅 (3학년)

- 팀의 주장이며, 오늘 경기의 수훈갑. 빠른 스피드와 터프한 플레이, 엄청난 활동량과 자유자재로 스위칭을 하는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 좌우측을 모두 커버하고 중앙도 뛰어본 적이 있으며 풀백, 윙백 자리까지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성이 있음. 그리고 쓰리백 시절 주전 윙백으로 나선 경험의 여파로 수비 가담이 상당히 적극적이고 수비력 자체도 쓸만한 편. 대신 윙어 자리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는 비교적 투박한 인상을 주고, 실제로 마지막 선택이 부정확해서 아쉬움을 남긴 적도 종종 있었음. 그래도 역습 상황에서 보여주는 간결한 드리블이 상당히 위협적이고, 오늘 경기에서 1득점 1도움을 쓸어담으며 2 : 0 승리를 만들어냄.

 

LW 23. 강민성 (2학년)

- 지난 경기 대건고 승리의 1등공신. 윙어 중에선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확 밀고 들어가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이를 통해 수비에 균열을 일으킴. 가끔 보면 스타일 면에서 윙어로 뛰는 김보섭이 살짝 겹쳐보일 때도 있음. 뭐... 다르게 말하면 투박한 면이 있다는 소리지만, 파워도 있고 투쟁적인 면모가 보임. 오늘은 저번 경기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조금 떨어졌지만, 선제골 장면에서 1차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득점에 큰 공헌을 했고 공격포인트도 쌓음.

 

ST 9. 김병현 (3학년)

- 대건고의 고공폭격기. 그런데 사실 헤더는 슈팅할 때에 주로 쓰고, 연계는 뚝배기보다는 케힌데식 가슴 트래핑 + 패스가 주가 되는 편. 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대건고 내 그 어떤 선수보다도 피지컬이 좋으므로 공을 지켜내는 능력이 빼어난 점을 이용해 아예 김병현을 내리고 윙어들을 톱처럼 쓰는 모습이 오늘 자주 드러남. 그 결과 김병현 본인이 의미있는 공격에 참여하는 일은 적었지만, 점유율을 늘리고 측면을 활용하는 과정에는 도움을 주었음.

 

GK 13. 이충원 (1학년)

- 이승재의 부상으로 전반 초반에 급작스럽게 투입. 그래도 투입 후 꽤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데뷔전 때와는 다르게 침착하고 좋은 판단을 보여주면서 무난하게 팀을 이끌었음. 충주상고의 슈팅이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았지만 종종 나오는 슛도 안정적으로 잡아냈고, 상대의 역습도 적당히 나와서 미리 공을 잘라내며 대응함.

 

LW 11. 김민석 (3학년)

- 후반에 강민성 대신 투입. 대건고 윙어 중 공을 잡았을 때 개인 능력으로는 제일 파괴력이 좋은 선수이며, 윙어 중에서는 장신인데다 스피드가 빨라서 쉽게 막기는 어려움. 이런 면모를 살려 상대에게 위협적인 타격을 종종 가했지만, 마무리가 정확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 이런 문제로 인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대신 좋은 드리블과 침투를 몇 차례 남김.

 

CM 14. 김환희 (3학년)

- 김세훈과 교체되어 중원을 맡음. 김환희는 기본적으로 무난하고, 여러 능력치를 고루 가지고 있으며, 윙어로 뛸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직접 공을 몰고 가는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확실한 색깔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함. 오늘도 후반에 들어와 무난하게 제 역할을 수행했고 좋은 장면도 있었지만, 동시에 약간은 애매한 인상도 주었음.

 

RW 21. 김건우 (2학년)

- 후반에 김병현과 교체되어 투입. 김건우의 경기를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꽤 인상깊었음. 역습 시 폭발성을 그대로 드러냈고,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간 뒤 기어이 빠져나오는 돌파력을 보니 조커 역할에는 꽤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한편 빈 공간을 보고 찔러주는 패스도 날카로워서 잘 성장하면 역습 스페셜리스트가 될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음.

 

ST 12. 김범교 (2학년)

- 경기 막판에 교체로 투입됐고, 주로 측면에 더 자주 보였지만 오늘은 최전방으로 들어감. 시간이 짧아서 무언가 하기엔 힘들었지만, 체력이 많이 남은 점을 활용해서 상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계속 달려들었음.

 

CM 15. 유선 (1학년)

- 마찬가지로 경기 막판에 투입. 유선 역시 오늘은 공을 많이 잡을 상황은 아니었고, 그냥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정도?

 

LB 22. 신동욱 (2학년)

- 위의 둘과 함께 막판에 투입되어 풀백을 맡음.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을 잡았었는데 놀라운 돌파로 엔드라인까지 밀고 들어가는 장면을 한번 보여줌.

 

 

오늘 경기의 수훈갑은 김채웅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8 김태환악개 5145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144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508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954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68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620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846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217 27
인기 K리그 2나잇 미친 섭외 유튜버 '창박골' 출연 ㅎㄷㄷ 8 ←해체 241 32
인기 부상자 현황 10 항히스타민제 323 24
인기 원래 내일 저녁 8시에 MBC 100분 토론 축협 관련하여 할 예정이었는데 취소됨 6 모라이스 173 19
자유
기본
플옵 8 0
자유
기본
플옵 23 2
자유
기본
욕구불만 10 0
자유
기본
Nightmare 53 3
자유
이미지
전남드래곤즈 48 8
자유
기본
Nightmare 36 4
자유
기본
블루밸리 58 4
자유
이미지
아네트 29 2
자유
기본
하비스 42 4
자유
기본
부산빠순구 48 6
자유
이미지
박지성과개병신들 20 2
자유
기본
Nightmare 77 4
자유
기본
윤영선 29 2
자유
이미지
52 0
자유
기본
잼아저씨 58 2
자유
이미지
잼아저씨 89 8
자유
기본
써치제국 71 5
자유
기본
모라이스 26 0
자유
기본
기성용 51 2
자유
기본
Nightmare 37 0